※ Charles Schwab의 「Where’s the Next Bubble?」을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자에게 거품은 종종 근심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 즉 우리는 항상 거품을 감시한다는 의미다.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거품 후보 중 전통적인 거품의 특징에 맞는 것은 없어 보이며, 만일 거품이라 해도 터졌을 경우 전체 시장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거품이 터질 시점을 알아내는데 요긴하게 쓰였던 수익률 곡선(yield curve) 또한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와 시장 침체 위험이 비교적 완만하다는데 부합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 잠재적인 거품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품이란?
시장 거품은 세계 전역에서, 역사를 통틀어 발행해 왔다. 사실, 시장에서 사용되는 “거품”이란 용어는 거의 300년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자산 거품의 특징은 낙관론의 물결이 가격을 펀더멘탈이 보장하는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붕괴로 끝나는 것이다. 행태 재무학 이론에서는 거품이 집단적 사고와 군중 심리를 특징으로 하는 비이성적인 투자 행동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과도한 낙관적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 추세가 미래로 확장되면서 더 많은 추종자를 끌어모은다. 이 거품은 전망이 종종 주류 여론이 된 이후 나중에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증명될 때 터지게 된다. 거품은 전형적으로 모든 투자자에게 위험을 안겨준다. 가격에 거품이 끼지 않은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도 그렇다. 거품은 균형이 깨지고 오도된 전망에 의존하는 광범위한 시장과 경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시장과 경제에 잠재적으로 큰 폐해를 주는 거품은 때때로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되지만, 터지기 전에 발견해 낼 수 있는 일부 비슷한 특징을 지닌다. 아래 차트에 나타낸 바와 같이 과거 거품들은 터지기 전까지 10년 동안 가격이 1,000% 부풀어 올랐다가, 이후 2년 동안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 지난 20년 동안에 걸쳐 터졌던 이런 유형의 자산 거품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나스닥 종합 지수 내의 기술주, 정보 통신주 및 언론 관련 주
- 원유
- 귀금속
- S&P 500 주택건설 지수 내의 주택건설 관련주
거품이 10년 동안 형성된다는 것은 시장과 경제에 내포된 거품이 언제 터질지 알아내는 데 중요하다.
거품 후보
투자자들의 질문을 기반으로 선정한 4가지 유력 거품 후보는 다음과 같다.
- 가상화폐
- (저) 변동성
- 온라인 소매업체
- 중앙은행 자산
주목할만한 점은, 이 중 잠재적으로 폐해가 큰 거품의 전통적 특징에 맞는 것은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상화폐
가장 인기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1,000% 이상 급등했지만, 아래 차트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10년 이 걸린 이전 거품보다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거품이라면, 그리고 결국 터지게 된다면, 기술주 거품이나 주택 시장 거품의 경우에서처럼 경제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변동성
시장 변동성이 너무 낮고, 세계 시장과 경제가 정치적 및 근본적 위험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분리되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물가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세계 주요 시장의 변동성이 아주 낮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많은 투자 대상이 낮은 변동성의 혜택을 입지만, 변동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특정 상품이 있다. 그중 일부는 S&P 500 VIX 단기 선물 인버스 일간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S&P 500의 낮은 변동성에 베팅 한 사람들의 총 수익을 반영한다. 아래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수는 2007년 10월 9일 끝난 상승장으로부터 10년이 되어 가면서 800% 이상 치솟아 있다.
이런 패턴이 이전 거품들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작 시점을 변동성이 절정에 달했던 2009년 3월 하락장의 끝으로 옮기면, 아주 다르게 보일 것이다. 상승세도 훨씬 크고 10년 시간 프레임에 도달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미국 자산 운용 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9개월여 동안 주식 순 매수자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상승세가 투자자들을 (현금 보유에서) 주식 시장으로 더 많은 끌어들이기 시작했을 수 있으며, 전형적인 거품을 구성할 투자자들의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아직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소매업체
작년 한 해만 해도, 나스닥 종합 지수로 측정한 닷컴 거품 주식들은 2000년 3월의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 주식의 하위 부문인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2009년 3월의 최저치에서 1,000%가 넘게 뛰어올랐다.
이 작은 주식 군은 주식 시장이나 경제의 전체 부문(기술주 부문 또는 주택 시장)이 아닌, 재량 소비재 부문 내 소매 산업의 하위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하위 부문의 규모는 전체 주식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그 성장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표시하기가 어렵고, 전체 시장에 대한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순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는 전형적인 거품과는 달리, 이들 업체는 이미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 업계 경쟁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같은 기간 전체 소매 산업(온라인 소매업체를 비롯해 10개 하위 부문으로 구성)을 500%나 축소했다.
중앙은행 자산
때때로 투자자들은 거품의 정의를 자산 가격 이외로도 넓혀,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년 동안의 자산 매입으로 부풀려진 중앙은행의 대차 대조표에도 적용하고, 이 거품이 터질 잠재성이 있으며, 광범위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차트에 나타난 바와 같이, 세계 주요 중앙은행(미국 연준, 유럽 중앙은행 및 일본 은행)의 대차 대조표상 통합 자산은 지난 10년 동안, 일반적인 거품의 1,000%가 아니라, 약 300% 증가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대차 대조표상의 자산이 전통적인 거품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총부채 증가가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세계 경제의 빚더미가 가차 없이 증가해 왔다 해도 10년 차트에는 맞지 않고, 1,000%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
발행된 빚의 규모는 엄청나며, 세계 경제에 깊게 박혀 있다(재정상 자산으로). 하지만 세계적으로 누적된 빚은 곧 터질 거품이라기보다, 경기 침체를 악화시키는 장기 부채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거의 터지기 직전 상황에 온 전통적 거품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것들 중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억해둘 것은, 거품은 때때로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된다는 것이며, 따라서 항상 투자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다.
거품은 진화해왔으며, 전통적인 특징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마도 요즘 들어 낙관적 전망이 자산 가격을 로켓처럼 상승시키고, 이전보다 더 빠르게 주류에 편입시킬 수 있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 더 적극적이 된 투자자, 그리고 빠른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저성장 환경에서 급격히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따라서 계속 주의 갚게 살펴봐야 한다. 거품이 변했을지 몰라도, 사라질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