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재된 「When Will Electric Cars Go Mainstream? It May Be Sooner Than You Think」를 번역한 글입니다.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 자동차 기술에 많은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많은 업계 분석가들이 한 가지 핵심 주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즉, 플러그인 자동차가 얼마나 빨리 주류로 떠오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존 견해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높은 표시 가격에 시달리고,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면서 틈새 상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이런 비관론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석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플러그인 자동차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무공해 자동차를 장려하는 중국과 유럽의 공격적인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25년 내지 2030년 사이에 보조금과 연료비 절감을 고려하지 않고도 플러그인 자동차가 기존 석유 동력 자동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게 되면 대대적인 도입이 뒤따를 것이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의 선진 운송 분석 책임자인 콜린 맥커래처는 말한다.
우리의 예측은 엄격한 신형 연료 기준 또는 기후 정책을 채택한 국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초기 비용이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살펴본 경제 분석이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말입니다.
이 예측대로 진행된다면, 자동차 산업, 원유 시장 및 지구 온난화를 늦추려는 세계의 노력에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배터리로부터 힘을 얻다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량 중 플러그인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은 1% 미만으로, 높은 초기 비용에 묶여 있었다. 제너럴 모터스가 생산한 쉐보레 볼트는 연방세 감면 전 약 3만 5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 당 2달러를 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소비자의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수요일, 볼보는 전통적인 내연 기관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2019년부터 시작해 모든 신형 모델이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히 배터리 구동형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의론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거의 수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전기 자동차가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수 있는 위협을 연구하고 있는 엑손 모빌은 미국에서 플러그인 차량 판매가 서서히 증가해, 2040년이 되면 신차 판매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 세계 원유 수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연방 에너지 정보 관리국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예측은 훨씬 더 공격적이다. 2040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순수 전기 자동차가 전 세계 신규 경차 판매량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연 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배터리에 있다. 2010년 이래로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의 평균 가격은 3분의 1로 떨어져, 킬로와트-시간당 약 300달러로 급락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서는 테슬라 같은 업체가 방대한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배터리 팩의 디자인을 최적화하며. 화학 물질을 향상시킴으로써 2030년까지 73달러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전기 자동차는 유럽, 중국 및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역에서 정부 보조금과 판매 의무 할당량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보다 다양한 모델을 도입하고 비용을 줄이면, 전기 자동차는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보장하기는 어렵다. 정부들은 플러그인 차량이 완전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 보조금을 축소할 수도 있다. 미국 내 많은 주에서는 이미 전기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재료 부족이나 생산 문제에 직면해, 비용 절감 능력이 저해될 수도 있다. 또한 광범위한 배터리 발화와 같은 예기치 못한 기술 실패로 인해 진행이 중단될 수도 있다.
Mr. 맥커래처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향후 배터리 가격 추이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추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배터리를 전기 자동차의 장애물로 보고 있지 않으며, 빠른 시일 내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차질
다른 전문가들은 전기 자동차가 널리 보급될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배터리 가격 하락이 유일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시카고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 상임 이사 샘 오리는 “사람들은 가격표만 보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충전에만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약점이 있는 자동차에 계속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비록 연구자들이 배터리-전기 자동차가 많은 이들의 일상적 통근 습관에 충분히 맞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위 보고서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전기 자동차가 널리 퍼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충전 기반 시설은 또 다른 장벽이다. 도시에서는 수천 개의 공용 충전소를 구축하기 시작했지만(테슬라는 방전된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는 데는 기존 주유소에서 연료를 재충전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많은 전기 자동차 소유주들이 차고에서 밤새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길거리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있는 도시민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결과적으로, 블룸버그 보고서는 플러그인 자동차가 밀집된 도심 지역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기반 시설 병목 현상이 2040년 이후 전기 자동차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다른 잠재적 장애물은 자동차 제조업체 자신일 수 있다. 1990년대 제너럴 모터스의 전기 자동차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 첼시아 섹스톤은,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엄격해진 연비 표준에 맞추기 위해 플러그인 모델을 도입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전한다.
자동차 판매점 또한 전기 모델의 전시 판매를 꺼리고 있는데, 전기 모델이 유지 보수가 덜 필요해, 서비스 부서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업 사원들도 전기 모델 판매에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한다.
전기 자동차에 관한 많은 선전 광고를 보아왔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자동차를 단지 규제 준수를 위해 만들었고, 실제 마케팅에 열중하지 않는다면 큰 소용이 없습니다.
Mr. 섹스톤은 말한다 Mr. 맥커래처는 미가공 경제가 그런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석유 구동 차량에 중과세를 부과하고, 전기 자동차에 관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양자 간의 가격 차이를 줄여온 노르웨이를 가리킨다.
그 결과, 현재 노르웨이 신차 판매량 중 플러그인 자동차와 완전 전기 자동차 비중이 37%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2013년 6%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기후 변화와의 싸움
만일 블룸버그의 예측에 들어맞게 되면, 원유 시장에는 정말로 벼락같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보고서는 전기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가 일간 8백만 배럴의 수송 연료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원유 소비량은 일간 약 9천8백만 배럴이다)
현재 많은 원유 생산 업체들은 세계 원유 수요가 결국 급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 자금이 위태롭게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전기 자동차의 대량 도입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력 공급이 점진적으로 석탄에서 저탄소 전기로 대체된다면 말이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는 세계가 파리 협약에 명시된 기후 목표치를 달성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2℃ 낮출 수 있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전기 자동차가 세계 승용차 판매량 중 40% 이상을 차지해야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보고서에서는 어느 만큼의 국가가 차량 배기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2040년 세계에는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여전히 오늘보다 더 많은 석유 구동 승용차가 굴러다닐 것이고, 기존 차량이 은퇴하기까지도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대형 트럭과 항공기와 같은 다른 운송 수단은 배터리 기술의 급격한 발전 없이는 전기를 사용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즉, 내연 기관의 사망 기사를 쓰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미다.
원문: 책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