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f Dollars and Data의 ‘Strike While the Iron is Hot’을 번역한 글입니다.
먼저 주가지수를 바탕으로 매매 시점 선택(즉 저점 매수 및 고점 매도)이 가능한지 시험해보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주가 척도로서 로버트 쉴러의 S&P 500 실질 주가/배당 데이터와 경기조정 주가수익 비율(CAPE)을 이용했다. 주식의 매수 및 매도 시점을 결정하는데 CAPE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다양한 CAPE 저점과 고점에서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을 시험했다. 아래 전략이 그중 하나다.
CAPE 값이 15를 하향 돌파할 때(즉, 주가가 쌀 때) 매수하고, 30을 상향 돌파할 때(즉, 주가가 비쌀 때) 매도한다. 매도 후에는 CAPE 값이 다시 15를 하향 돌파하기 전까지는 매수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시험 기간 단순한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꾸준히 초과 수익을 올린 전략은 없었다. 일정 기간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은) 매매 시점 선택 전략이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리긴 했지만, 그 외 기간에는 그렇지 못했다.
예를 들어 “CAPE=15에서 매수, CAPE=30에서 매도” 전략은 대공황 이전 몇 년 동안에는 성공적이었지만 1990년대 말 닷컴 거품 기간에는 심각한 실패를 겪었다. 매매 시점 선택에 CAPE 값을 이용한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이 시뮬레이션이 매매 시점 선택 전략 전부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보다 더 정교한 많은 매매 시점 선택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단 이 시뮬레이션은 순수하게 주가 지수만을 바탕으로 한 매매 시점 선택 전략의 효용성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의문이 생긴다.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매수하면 어떨까? CAPE 값이 30을 기록하는 것이 어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매수한다면 언제 매도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1880-2016년 기간 동안 S&P 500의 실질 월간 수익률(배당 포함)을 살펴보자. 아래 차트는 이 주가 지수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붉은 점은 당시의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 데이터에 있는 1,644회 월간 수익률 중 356회가 사상 최고치였으며, 이는 월별로 약 22%를 의미한다. Y 축은 로그 스케일을 이용했다:
이 차트로 알 수 있듯 S&P 500은 소위 ‘가다 서다’, 즉 밋밋한 조정을 거친 후 폭발적인 상승을 반복했다. S&P 500의 이 ‘가다가 서다가’ 행보의 관계는 아래 차트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가다 서는 행보에도 주식 시장의 사상 최고치들 사이에는 흥미로운 관계가 나타난다. 일단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되면, 직후 몇 달 동안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정확히 말하자면, 356회의 사상 최고치 중 약 67%에서 다음 달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약 90%에서 향후 4개월 안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최고치가 영원히 경신될 수는 없다. 신 고점을 달성하기까지 장기간의 하락 기간이 진행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시장에서 모멘텀의 중요한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한 시장 고점과 다음 시장 고점 사이의 기간(달 수)을 차트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이 차트를 보면, 시장 고점은 일반적으로 서로 꽤 떨어져서 생긴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장기간은 예외적이다. 대부분 시장 움직임은 Y 축 상에서 고점들 간의 개월 수가 짧은 아랫부분 근처에서 일어난다.
사상 최고치에서 매수하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이해한다. 시장 역사상 사상 최고치 이후에 폭락이 이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매수란 (일회적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야 함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사상 최고치 매수는 제한된 기간 동안에만 효과를 보일지 모르지만, 하락을 겪을 때보다 추가 상승을 놓치게 될 경우 포트폴리오에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분석의 한 가지 위험은 어떤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그 지점을 경신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 주식 시장은 아직도 1989년 고점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발생 가능한 위험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정기 정액 분할 매수 전략을 이용한다면, 그런 위험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헤쳐 나간다면 강세장(그리고 이어 진행되는 약세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