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카이 운지 게임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에 등록된 실로 괴랄한 게임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캐릭터 노알라가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게 목표인 게임. 글쓰기 전 게임을 실제 해보고 싶었으나, 이런 게임에 내 피 같은 돈 1천 원을 내기 싫어 그냥 영상으로 보자. 일단 대놓고 대충 만든 게임이다(…)
2. 이런 게임 만들면 안 되나?
만들어도 된다. 어쨌든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이명박을 쥐명박으로 비웃을 수 있듯, 노무현을 노알라로 비웃을 권리가 있다. 심지어 G20때 쥐명박 사건에서도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서류 등을 손상은닉하여 ‘공용서류 등 무효 죄’로 처벌받았지, 모욕이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3. 노무현은 고인인데 이렇게 까도 돼?
한국에서는 흔히 ‘고인 모독’이라는 이유로 죽은 사람에게는 유독 관대한데, 대처 전 총리가 죽은 날 영국에서는 아주 파티가 열렸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정치인에게 이러한 관대함을 요구하는 건 오히려 건전한 비평마저 막을 우려가 있다. 당장 진보진영에서 아쉬워하는 게 ‘박정희가 암살당하며 공적 영역에서 제대로 된 과오를 가리기 힘들게 됐다’고 한숨 쉬지 않는가? 그 대상이 박정희가 아니라 노무현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4. 이런 게임 만든 사람 까면 안 되나?
당연히 된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만큼, 그 표현을 비판할 자유 역시 존재한다. 특히 이 게임은 ‘일베’라는 무개념 사이트(정치적 성향을 떠나 지역 비하, 여성 비하가 넘치고 종종 오프라인에서의 사고도 일으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에서 주로 활용하는 노알라 캐릭터를 사용했으니 까일 거리는 넘친다.
5. 정치 영역의 패러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당연히 모든 패러디는 허용되어야 한다. 박근혜를 패러디하려면 “패러디, 또는 농담이라 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검찰의 주장은 한심하기 그지 없는 수준의 이야기다. 다만 성공한 패러디로 남으려면 비판의 요소가 분명하거나, 아니면 웃기기라도 해야 한다. 허나 스카이운지는 두 부분에서 모두 낙제점. 지금은 다들 문을 닫았지만 부시에게 신발 던지는 게임과 패러디를 참조해서 좀 더 좋은 게임이 나오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