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일반적인 재화와 달리 대부분 건축물은 계획부터 시공까지 큰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건물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는 예산과 공간을 모두 절약하는 경제적인 주택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일생에서 단 한 번뿐인 내 집을 다른 주택보다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것도 사람의 마음이다. 그럼 어떻게 비용은 되도록 절약하면서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쾌적하고 편안한 내 집을 저예산으로 완성하고, 구석구석 모든 공간에 아름다움과 기능이 함께하는 여덟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 건물의 규모와 대지에 적용되는 건축법을 정확하게 알아두기
먼저 모든 집을 계획할 때면 땅의 면적과 조건을 확실하게 분석하고, 건물의 규모와 형태를 정확히 가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른 건축법과 지방조례를 고려해 건물의 면적, 높이,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주택설계전문 디자인그룹 홈스타일토토에서 지은 사진의 주택은 기울어진 대지의 조건을 반영해 부지를 먼저 계획하고, 지정된 건축법 안에서 최대의 면적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모두 낭비하지 않는 경제적인 설계를 강조할 수 있다. 차분한 인상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단독주택이다.
2. 건물의 형태를 결정하면 구조 형식을 생각하기
건물을 1층으로 계획할지, 주차장은 필요한지, 지붕은 어떤 모습으로 꾸밀지 형태를 생각한 뒤에는 건물의 구조를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자연의 감성을 살려 목구조로 건물을 계획하거나, 세련된 멋과 짧은 시공 기간을 생각해 철골로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아니면 노출 콘크리트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도 좋다.
비온후풍경 | J2H Architects에서 디자인한 사진 속 대전광역시 하기동 단독주택은 목구조의 단층으로 지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3. 저예산, 고퀄리티 주택을 위한 조립식 주택 아이디어
조립식 주택은 작업장에서 미리 건물의 골격을 계획하고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조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공 기간은 단축하고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작업할 수 있으므로 예산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더군다나 나무, 철골,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로 조립식 주택을 꾸밀 수 있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재료를 찾아내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자.
한국의 꿈꾸는목수에서 시공한 사진의 주택은 전라남도 여수시에 지은 신혼부부의 둥지주택이다. 두 층을 모두 합쳐 110.31㎡(약 33.37평)의 경량목구조로 계획한 주택이다.
4. 기존의 가구를 활용해 예산은 절약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꿀 때 가장 쉽게 놓치는 부분이 가구에 필요한 예산이다. 특히 기존의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시공하면서 가구 예산을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존의 가구를 활용해 새집을 꾸민다면, 예산은 절약하면서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의 집은 한국의 HOMELATTE에서 꾸민 신축 빌라로, 이전부터 사용하던 가구를 바탕으로 집에 손길을 더했다. 그리고 밝고 산뜻한 거실 분위기와 추억이 쌓인 가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새 창에 맞춰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익숙한 사진으로 벽을 꾸민 거실이다.
5.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열효율을 내는 패시브 하우스 아이디어
요즘 건축계에서 주목하는 한 가지 분야는 패시브 하우스 기술이다. 여기서 패시브 하우스란 최소한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유지와 관리 비용을 낮추고, 충분한 단열 성능을 확보해 쾌적한 열환경을 조성한 집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단어 그 자체의 의미처럼 태양열과 바람 등 자연 에너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보존해 최대의 열효율을 낸다.
한국의 로이하우스에서 꾸민 사진의 주택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단독주택이다. 밝고 단정한 모습의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고, 여기에 기능과 효율을 더한 집이다.
6. 마감재의 재료와 시공 방법을 충분하게 고려하기
위에서 언급한 패시브 하우스뿐 아니라 모든 집은 골격과 외피를 모두 충분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마감재는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주변의 경관과 호흡을 맞춘다. 게다가 열과 습기를 차단하는 역할의 마감재는 실내 열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스마트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사진의 주택은 흔히 드라이비트(Dryvit: 미국의 건축 자재 회사 명칭이 한국에서 보통명사화한 사례)라 일컫는 ‘외단열공법’을 적용했다. 건물의 외벽에 그대로 단열 판을 붙여 마감할 수 있으므로 시공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건물의 입면을 벽돌로 마감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돌 덕분에 주변의 시선과 햇빛을 적절하게 차단할 수 있다.
7. 수영장을 계획한다면 면적을 정확하게 정하기
영화에 나올 법한 커다란 수영장이 있는 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규모와 면적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 특히 해외의 건축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커다란 수영장이 딸린 집은 한국에서 ‘고급주택(호화주택)’으로 분류된다. 건축법에서는 주택에 67㎡(약 20평) 이상의 수영장이 있으면 호화주택 중과세 기준으로 정한다. 그럼 대안이 없는 것일까?
예컨대 홈스타일토토에서 디자인한 사진의 주택처럼 테라스 옆 작은 공간을 풀장으로 꾸며보자.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수공간이 탄생한다.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울타리를 둘러 더욱 아늑하게 다가오는 풀장이다.
8. 수도꼭지, 샤워기 등 소모품은 내구연한을 생각하기
집도 피복과 마찬가지로 낡고 헤질 수 있다. 예컨대 사람의 손길이 계속 닿는 문고리나 계단 손잡이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그 재료와 디자인을 고려하자.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은 제품이라면 자연히 고급스러운 재료로 제작한다. 또한 수도꼭지와 샤워기처럼 물이 항상 통하는 소모품은 부식에 취약하므로 내구연한에 따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이를 고려한다면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높은 품질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은 한국의 DALL & STYLE에서 꾸민 욕실이다.
원문: Homify / 필자: Juhwan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