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의아함을 느끼고 들어온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 말입니다. 아마 당신이 25세 이상의 남자라면 이미 댓글을 달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지 말입니다.
군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 있기에 당연하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많이 좋아진 게 이거다. 36개월에 달하던 복무 기간은 21개월로 줄어들었지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병장 월급을 67만 원까지 올리겠다 공약했지 말입니다. 그 밖의 시설도 많이 좋아졌지 말입니다.
이 말투 계속 쓰다가 전투화에 차일 것 같으니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나쁜 기억 안고 살아서 좋은 것 없지 않겠습니까. 한때 대선 지지율 1위에 오르셨던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제도 개선이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먹고사는 기술, 병무청 도움 받아 배우고 취업에 도움 되자!
현재 병무청은 ‘취업 맞춤 특기병’이라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군 복무를 통해 직업훈련부터 전역 후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남자들은 군대에서 용접, 건축 등 다양한 기술을 강제로 배워갔음에도 그 기술을 인정받지 못했죠. 하지만 이 제도를 통해 관련 분야 기술병으로 일한 후, 취업지원까지 해드립니다. 기술이 없다고요? 입영 전 기술훈련 기간 동안 훈련비와 수당까지 지원해 드립니다.
2. 더 이상 엠씨몽은 없다: 빡센 종합건강검진
엠씨몽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덕택에 신체검사가 엄청나게 빡세졌습니다. 한 예로 멀미 예방약을 눈에 붙여 동공운동 장애라 우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려 1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이들을 적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디테일이 강조된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 여부, 간 기능, 척추, 심장의 이상 유무도 파악됩니다. 이제 유전면제 무전군대 사례가 줄어들고, 모두가 공평하게 군대에 가는 좋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3. 몸이 좋지 않아서 군대에 갈 수 없다면? 치료하고 보내 드립니다
예전부터 ‘자원입대’라는 상식 밖의 일을 하는 용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덜 억울하게(…) 이제는 4급이나 5급을 받으면 치료를 해서 보내 드립니다. 바로 ‘슈퍼 굳건이 프로젝트’죠. 예를 들어 심각한 난시가 있을 경우 안과에서 수술하여 시력을 교정한 후 군대에 가는 것입니다. 대체 이런 걸 누가 하느냐고 묻는다면, 1년간 약 80여 명이 치료 후 입영했습니다. 역시 세상은 넓군요.
4. 더 이상 군대에 총을 사가지 않아도 된다: 병역 안내 앱
예부터 우리나라는 군대에 가기 전 총을 사는 곳을 알아보는 좋은 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삽질 없이 병역안내 앱을 통해 손쉽게 입영 관련 자료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해공 지원 계획은 물론이고, 입영일 푸시 알림을 통해 하루하루 입대일이 다가오는 쫄깃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상담이나 대체복무제도 안내도 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해 보아요.
이렇게 좋아진 병역제도를 알아보았습니다. 혹시라도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잘 활용해보도록 해요. 이미 다녀왔다면, “내가 있을 때는 이런 제도가 없었어”라고 꼰대 짓을 하면 됩니다. 군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녀오면 예비군이 기다립니다(…)
Ps.
머리가 가장 쌩쌩할 때 2년이 사라지는 건 참 슬픈 일이죠. 가끔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이라곤 눈 오면 길 뚫는 정도이니(…) 그래서 군인 대신 사회복무요원(구. 공익)이 참 많은 일을 합니다. 우리 사회의 복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복지 인력이 부족하죠. 사회복무요원은 행정뿐 아니라 복지에만 40% 이상이 배정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