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 임석영(식신 CSO) 인터뷰
1. UX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판에서 쌓은 실무 만렙
임석영(이하 임): ‘식신’에서 서비스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CSO 업무를 맡고 있는 임석영이라고 합니다. UX기반으로 사용자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서비스와 마케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ICT업계의 베테랑입니다. 나쁜 말로 꼰대(…)
김: 실무 경험치가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임: 아무래도 실무는 많이 경험한 만큼 알게 되니까요. 마케팅, 홍보 업부로 시작해서 대기업을 다니다가 스타트업 판에 뛰어들어 창업한 케이스예요. 실제 창업을 하고 나서부터 큰 기업에서 일할 때 보이지 않던 UX가 더 피부로 와닿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나이 40 넘어서 실무 노하우가 많이 쌓였죠.
김: 첫 회사는 어디였나요?
임: 가구회사 한샘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윗분들께 조인트 맞아가며(…) 하드하게 마케팅을 배웠죠. 다행히도 입사 3년만에 회사 전체 MVP로 선정돼서, 자동차 1대 받고 미국 연수 1주일도 다녀왔어요.
김: 도대체 뭐로 성과를 인정받은 거죠?
임: 글쎄요… 인사를 잘했어요. 모르는 분께도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고, 아… 출근도 제일 일찍 했고….
김: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인사해야 MVP를 받을 수 있습니까 (…)
임: 신입사원으로 막 입사했을 때 상무님이 ‘니가 현재 상황에서 1등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알아봐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인사 잘하는 거랑 일찍 출근하는 것 정도는 잘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했고,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인사를 했어요. 1년 정도 지나니까 회사에서 저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높은 성과를 냈죠. 꼰대 같지만, 지금도 가장 먼저 출근을 하고 가장 먼저 인사를 합니다(…)
김: 아래 직원들이 무척 힘들어하겠군요….
임: …….
김: 각설하고, 당시 맡았던 직무는 무엇이었나요?
임: 홍보팀이었어요. 그때가 막 인터넷이 생겨나던 시기였는데, 인터넷 홈페이지 관련 업무를 담당했죠. 그때 ‘이 홈페이지가 고객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라는 이슈를 계속 고민했어요. 그때는 UX 개념이 없었고 UI 개념만 있었는데, 계속 궁금해져서 파고들었죠.
김: 그런데 UX가 뭐고 UI가 무엇인가요?
임: 쉽게 말해 UI는 인터페이스, 즉 홈페이지의 화면과 같이 사람과 실제 서비스가 물리적으로 접하는 면을 말합니다. 접점에서 사용성을 고민하는 거죠. 반면 UX는 사용자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의 경험이에요. 그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 하나, 고객에게 씨리얼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보자.
- UI: 고객에게 씨리얼을 떠먹으라고 주는 (사용자와 서비스를 이어주는 접점) 숟가락
- UX: 고객이 씨리얼을 먹는 과정에서 겪는 느낌, 태도, 행동 등 모든 경험의 전부
김: 그래서 어떻게 UX 분야 업무를 시작하게 됐나요?
임: 당시에 홈페이지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인터넷 시대가 시작됐어요. 그때 ‘마케팅랩’이라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마케팅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니,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편한 인터넷 환경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었어요.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도 하고 있던 대기업 SI업체중 하나였던 포스코ICT에 이어, 당시 최고의 UI 컨설팅 회사 ‘팀 인터페이스’로 이직했어요. 네이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많이 했죠.
김: 그다음엔 어디로 이직했나요?
임: 삼성 오픈타이드에서부터 UX와 e-Biz컨설팅을 했어요. 그렇게 내내 누가 이미 만들어 놓은 서비스를 다루다 보니, 저도 직접 기획해서 하나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이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SNS 게임을 제안해서 개발 총괄을 맡았어요. 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빨랐고, 회사 내부의 여러 이슈로 오픈을 못했어요. 그래도 이 과정에서 SNS 이해도가 높아져서, 2010년 스타트업 ‘마이후’를 창업하게 됐죠.
2. 20억을 날리며 배운 것
김: 첫 창업은 어땠나요?
임: 스마트폰이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 스마트폰으로 관계를 관리하고 친밀도 기반으로 관계를 연결시켜준다는 개념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2010년도에 개발을 시작하자마자 20억 정도 투자가 들어왔어요. 당시에 아주 큰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란 것이 투자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김: 20억이 작은 돈은 아닌데… 대체 어떤 서비스이기에…
임: SNS를 고민하다 보니… ‘관계’를 고민하게 됐어요. 나이 들고 바쁘다 보면 관계가 끊기잖아요. 나랑 심정적으로 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멀어지고, 연락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까먹고… 그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꿔나갈 수 있는 ‘관계의 정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김: 그게 뭔 소리죠?
임: 2009년 퇴근하던 중 친구에게 전화하려 하는데, 문득 이름 검색하기가 귀찮더라고요. 당연히 스마트폰이 나와 친한 사람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누가 나랑 친하고 자주 연락하는지 통합적으로 보여줄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연락처뿐만 아니라 트위터 RT, 페이스북 라이크, 같은 장소 체크인 등을 통해 누가 나와 가까운지, 또 누가 나와 멀어지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친밀도 기반 SNS를 만들려 했죠. 중앙에 본인을 놓고, 친밀도 순으로 본인과 가깝게 그려줬죠. 마이후에 접속하면 요즘 나와 누가 친한지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어요.
김: 그런데 바로 망했습니다. 왜죠…
임: 여럿이 있었지만… 가장 큰 실수는 미국으로 먼저 갔다는 거예요. 당시는 카카오톡도 없을 때고, 페이스북 사용자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 바로 시작하라는 조언을 했죠. 그런데 SNS는 단순한 툴이 아닌 문화잖아요? 제가 미국 문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살아본 것도 아니고, 네트워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가파르게 비용이 나갔어요. 미국은 한국 이상으로 스타트업 창업자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중시해요. 미국에서 좀 뜨면 추가 투자받을 수 있다는 건 착각이었죠.
김: 어떻게 버티셨죠?
임: 당시 싸이더스 정훈탁 대표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연예인과 팬의 관계를 가꿔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면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그 당시 슈퍼스타K가 참가자만 200만 명일때라서 저 역시 새로운 유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국으로 복귀하여, JTBC 개국 기념 방송였던 ‘메이드인유’라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 했어요. 오디션에 참여한 예비스타에게 팬들이 응원하고 점수 주고, 친밀도 중심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마이후로 제공했죠. 컨셉은 지금의 프로듀스101 못지 않게 좋았는데…
김: 오… 좋은데요…
임: 문제는 JTBC가 개국 초기라 시청률이 0.3% 수준이었어요. 김형석, 용감한형제, 김태우 이런 사람들이 심사위원일 정도로 공을 쏟았는데 답이 안 나왔죠. 상금도 10억을 걸었지만 역시 시청률이 확보가 안되니 어렵더라구요. 우리는 100만 이상의 회원 노렸는데 10만 명 수준에 그치고… 그 프로그램에만 1년 쏟다 보니 이미 마이후는 방치되고… 그렇게 사업의 저의 판단 미스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게 됐고 첫 사업의 쓴맛을 제대로 보게 됐죠.
김: 음… 그래서 어떻게…
임: 당시에 저는 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잘 몰랐어요. 리더라면 경영의 흥망성쇠에 크게 휘둘리지 말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러지 못했죠.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직원들의 퍼포먼스에도 많은 것을 욕심냈어요.
김: 그게 쉽게 되나요ㅠㅠ
임: 리더십도 어찌 보면 인간관계예요. 그런데 제 욕심을 걷어내지 못했죠. 그러면서 냉정함을 제일 많이 배웠습니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의사결정 하는 법이요. 사실 창업 시장에서 저와 합이 잘 맞는 동료를 찾기 힘들고, 일이 잘 풀리는 경우도 굉장히 드물어요. 중요한 건 그렇게 실패를 만났을 때 좌절하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정말 좋은 제안을 받거나 거액의 투자금이 들어온다 해도 너무 들뜨지 않아야 하고요.
김: 이후로는 어떤 창업을 했죠?
임: 그때 리니어블의 문석민 대표가 찾아와서, 자기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어요. 애플워치가 나오며 사물인터넷이 주목받던 시절이라 같이 의기투합했죠. 초기에는 UI 기획을 하다가 뒤로 갈수록 마케팅에 몰빵했어요. 인디고고에 이어 와디즈까지 두 차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며 나름 화제가 됐죠.
김: 그때부터 화려한 스타트업 일대기가…
임: 네. 다음 회사인 와이퍼, 그러니까 대리 손 세차 O2O 서비스를 문현구 대표와 공동창업했어요. 서비스, UI, 마케팅 전체를 책임졌죠. 이때 효율적 마케팅을 고민하며, UX를 활용한 퍼포먼스 마케팅 기법을 테스트할 수 있었어요. 자금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UX 분석을 통해 고객의 유형과 목적, 그리고 행동을 분석해 가면서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정교하게 고객들을 찾아낼 수 있었거든요. 이들 시드유저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요. 와이퍼를 거쳐서 현재는 푸드테크 종합 서비스를 진행중인 ‘식신’에서 CSO를 맡고 있습니다.
김: 당시 뜨는 기술로는 전부 창업해보신 것 같네요.
임: 제가 좀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어서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있으면 다 배워야 해요. 그리고 배운 것을 실제 시장에 적용시켜 봐야 하고요. 앞으로도 사업 아이템이나 어떤 기술을 한정해 놓지 않고 다양한 사업에 발을 뻗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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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려한 스타트업 연대기
김: 예를 들어 어떻게 UX 마케팅을 활용한 거죠?
임: 와이퍼가 손 세차 배달 서비스잖아요? 세차하는 고객 부류가 굉장히 다양해요. 모든 자동차 보유자가 세차를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와이퍼 고객은 아니에요. 자동세차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굉장히 자동차를 애지중지하는 이들이 와이퍼의 고객이었죠. 그중에서도 바쁜 사람이어야 해요. 그래야 차를 와이퍼에 넘겨 배달시키죠. 그런 고객을 잘 분석해서,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의 상황에 맞는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한 거죠.
김: 좀 더 구체적으로(..)
임: 대부분 마케터는 같은 메시지를 페북에 남겨요. 이건 광고비를 날리는 거에요. 와이퍼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게는 메시지가 달라야 해요. 이미 알고 있다면 서비스를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까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게 맞아요. 이미 와이퍼를 이용해본 사람에게는, 메시지가 또 달라야 하겠죠. 그중에서도 고객의 차량의 브랜드가 현대인지, 폭스바겐인지, BMW인지에 따라, 또 다른 메시지를 보내야 해요. 자기 자동차 사진이 떠야 좋아하니까요.
김: 페북에서 자기 자동차 브랜드까지 잡아주나요(…)
임: 페이스북 픽셀 기능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깊은 수준까지 고객 세그멘트를 그룹화할 수 있어요. 와이퍼를 이용한 고객이 어떤 차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타겟 분류하고, 다른 메시지를 쏠 수 있고… 어차피 웹사이트에 픽셀을 한 번 심어두면 전체 웹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거든요. 그에 따라 타겟 분류하고, 다른 메시지를 쏠 수 있고… ㅍㅍㅅㅅ에서 자동차 기사를 본 사람은 와이퍼 광고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식이죠.
김: 어떻게 보면 고객 매트릭스를 계속 그려나가는 거군요.
임: 페이스북 광고를 다루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전에 타겟 고객을 정교하게 시나리오별로 정의하는 거예요. 이때는 굉장히 디테일한 페르소나를 그려야 해요. 예로 여성이라고 해도 자기 차인지, 남편 차인지에 따라 니즈가 다르거든요. 니즈에 맞게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던져줘야 하는데 대부분 강남에서 스파게티집 하며 건대 가서 전단 뿌리고는 하죠. 제가 강의를 많이 하는 것도 스타트업 대부분이 이런 문제를 벗어나지 못해서고요.
김: 제 주변에는 타게팅이 별로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P&G CMO도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한 적도 있고…
임: 아무래도 대중성이 높은 상품이라면 그렇겠죠. 타게팅할 때 비용이 올라가니까… 하지만 작은 서비스라면 페이스북 픽셀을 심고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어요. 심지어 우리 웹사이트 와서 특정 상품을 장바구니 담았던 사람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고객을 페이스북에서 추출해주거든요. 10만, 20만 명에게 동일한 걸 보여주는 것보다, 한 사람 한 사람 타게팅하는 게 당연히 효율이 높겠죠.
김: 그런데 식신은 또 어쩌다 합류를…
임: 포인트아이라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진행하여 코스닥 상장을 하신 후 엑시트한, 안병익 대표님이 2010년에 설립한 회사예요. 원래는 ‘씨온’이라고 포스퀘어 같은 위치 기반 SNS로 시작했어요. 2년 정도 운영하며 유저도 100만 명 이상 모았는데, 수익모델이 안 나와서 표류했던 서비스였죠. 그런데 1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까보니까, 사람들이 체크인 많이 한 위치가 대부분 식당이었어요. 그걸 분석해서 맛집 추천 서비스로 발전한 거죠. 직접 체크인한 서비스라 포털 블로그보다 신뢰성도 높았고요.
김: 그런데 돈은 뭘로 벌지요?
임: 안대표님이 몇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추천으로 끝나면 안 되고, 직접 고객이 맛집에 가게 만들어줘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기업 모바일 e식권 서비스에요. 계약한 기업 주변 음식점을 엮어서 관리해주는 서비스죠. 월 거래액은 이미 10억을 넘어섰습니다. 식당 입장에서도 사람이 매일 들어차니 전혀 꺼릴 게 없는 모델이고요.
김: 최근에는 맛집 배달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 결국 식당 자리는 한계가 있잖아요. 작년 6월부터 ‘식신히어로’라는 배달 서비스도 추가했어요. 저는 그 시점에 입사해서 식신히어로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했죠. 때마침 쉑쉑버거가 오픈했는데, 다들 2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 그래서 쉑쉑버거 배달 프로모션을 기획했죠.
김: 성공했나요?
임: 제가 강의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해요. 유저에게는 쉑쉑버거를 먹고 싶다는 목적이 뚜렷한데, 그걸 위해 하는 행동이 너무 어렵잖아요. 강남까지 가서 2시간 줄 서야 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해주면 고객이 몰릴 거라 생각한 거죠. 실제 3달 만에 1억 원어치를 팔아줬어요.
김: 월급이 올랐겠군요!
임: 제가 월급 보고 일하는 사람은 아니라…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쉑쉑버거가 제 UX 마케팅이라는 사례에 가장 적합한 성공사례라 생각해요. 유저에게는 목적이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이 있어요. 그 행동에서의 불편함, 문제점을 해결해주면 유저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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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
김: 콘텐츠 마케팅도 강조하시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임: 스타트업에는 정말 필요한 마케팅이에요. 특히 기존에 없었던 모델이라면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죠. 여기서 유의할 점은, 콘텐츠 마케팅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고객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에요. 좋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만들면 성과가 나와요. 일회성 이벤트는 했다가 접으면 그만이지만, 콘텐츠 마케팅은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집행하시나요?
임: 식신은 맛집을 추천하는 게 근간이 되는 플랫폼이에요. 단순히 음식점 정보 전달만으로는 사람들을 움직이기 힘들어요. 직접 취재해서 카테고리별로 묶고 스토리텔링을 넣어야 쉽게 이해하고 마음이 움직여요. 그렇게 꾸준히 했더니 지금 식신 콘텐츠가 네이버 푸드 메인에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올라가요. 그 사람들이 또 식신 사이트에 오고, 우리는 좋은 음식점을 계속 추천하며 관계를 터 나가고…
김: 정보 위주로만 접근하다 보면 그 서비스가 인지되지 않는 문제가 있지 않나요?
임: 콘텐츠 구성 시에도 어떤 사람이 올지 미리 생각해야 해요. 예로 ‘맛있는 빵집 베스트 7’이라는 콘텐츠를 냈다고 해요. 그러면 빵에 관심 있는 사람은 또 어떤 정보에 관심을 가질지 미리 고민하는 거죠. 그래서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 링크를 콘텐츠 하단에 배너로 넣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이니 10% 정도는 식신 사이트로 유입돼요.
김: 매사에 고민해야 하는군요.
임: 맞아요. UX는 툴이나 방법론이 아니에요.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거죠. 예로 SNS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니 공공기관은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고 끝이잖아요. 사실은 한 명 한 명 오는 사람이 어떤 정보를 원할지, 그 사람들에게 애정을 기울이는 인터랙션이 더 중요한 데도 말이죠. 스킬은 부가적인 것에 불과해요.
김:그래도 말씀하신 고객 세그먼트는 나름의 스킬인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세요?
임: 처음에는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을 큰 전지나 칠판 상단에 다 적어요. 그려보면 엄청나게 많아요. 같은 니즈에서도 수준이 다르잖아요. 맛집 전문가와 주말 데이트 장소를 찾는 사람 등이 있고, 그 안에서도 남자, 여자로 나뉘어요. 이를 통해 굉장히 많은 사용자 그룹을 추출하고, 거기서 우리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사용자층을 찾아요. 이렇게 3순위 정도까지 정리하고, 이들에게 먼저 타게팅된 마케팅을 해요.
김: 또 고민할 지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임: 매일매일 고민해야죠. 시즈널 이슈를 예로 들어 보죠. 벚꽃 시즌이라면 벚꽃놀이를 어디로 갈지, 여의도에 간다고 하면 여의도 식당은 어디가 괜찮을지 고민하죠. 요즘에는 수제맥주 콘텐츠가 반응이 좋은데, 그러면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요. 아무튼 고민하는 만큼 결과가 나와요. 중요한 건 앞서 이야기한 매트릭스를 미리 그리고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사용자 목적 조사하고 수준별로 그룹 만들면 훨씬 쉬운데, 백지에서 아이디어 회의하면 시간 버리기 십상이거든요.
김: 그 이후에 실전에서의 팁을 준다면?
임: 그다음부터는 테스트죠. 정답을 조금씩 맞혀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특정 고객에게 메시지 두세 개 준 뒤 반응 좋은 거 밀고 안 좋은 거 버리는 등 계속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어떤 타겟에게 어떤 메시지가 잘 먹히는지 끊임없이 도출하는 거죠. 제가 강의를 통해 핵심 노하우를 알려주지만, 결국 잘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테스트하는 사람들이었어요.
5. 그래서 이 강의를 들으면 무엇을 알 수 있다고요?
김: 단도직입적으로… 이 강의를 왜 들어야 하죠?
임: 여러분에게 새로운 툴을 현업에 바로 적용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법을 알려줄 겁니다. 요새 직장인은 나 자신이 상품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어요. 그때를 대비해서 스스로 직무 역량을 알아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업무 성과를 올리고 싶으신 분들께 제가 실제로 이 시장에서 부딪히며 배운 지금 현시점에 가장 필요한 기술들을 알려드릴 겁니다.
김: 성과 올리는 법은 어떻게 가르쳐 주나요?
임: UX를 활용해서 마케팅하면 큰 성과를 확실히 낼 수 있습니다. UX는 결국 사용자의 목적과 행동을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UX 툴로 분석하여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그룹으로 묶어 그 집단에 정확하게 홍보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오르죠.
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면요?
임: 단순히 ’20대 여성’이라고 정하던 타겟을 ’20대 여성 중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니즈가 있어서, 어떤 행동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정교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예를 들어서 강남역에 파스타 집을 차렸다고 쳐요. 그러면 아무한테나 전단지 뿌릴 것이 아니라 ‘누가, 강남역에서, 파스타를 먹을 것 같은 사람’인지부터 찾아서 공략해야죠. 온라인에서 어떤 툴을 사용하여 이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 또 알아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제가 주로 이야기할 내용입니다.
김: 이사님 강의를 들으면 고수가 될 수 있을까요?
임: 이 강의를 듣는다고 UX 전문가가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업무 성과의 향상은 제가 보증합니다.
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임: 작년에도 어벤져스쿨에서 강의를 했었는데, 1년간 새로운 스킬들을 많이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작년에 들었던 사람들이 들으면 반복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벤져스쿨을 하는 이유는 아직도 많은 후배들이 뻔한 방법들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예요.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는 분이 와서 많은 도움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석영 CSO 강의 바로 가기(얼리버드 20% 할인)
2차 얼리버드 번들 할인(최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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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일자 / 장소
- 7월 4일 (화), 7월 11일(화) 19:30~21:30 / 비전티움 아카데미
강연내용_세줄요약.txt
- UX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왜 중요한지 이해하기
- 타겟 오디언스를 어떻게 분석하고 사용자의 목적과 테스크를 분석해내는 스킬 장착
- 성공 확률 높은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을 어떻게 실행할지 완벽하게 이해하기
누가 이 강연을 들어야 하나요?
- 객관적인 고객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자 하는 분
- 고객들이 열광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싶은 분
- 뻔한 마케팅이 아닌 퍼포먼스 마케팅을 UX 기반으로 제대로 해보고 싶은 기획자나 마케터
이 강연을 들으면 뭘 알 수 있지요?
- 먼저 UX적 기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페르소나를 넘어 명확한 고객 분석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타겟 마케팅 기법과 퍼포먼스 마케팅 능력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 참조: 본 강의는 7월 4일(화), 7월 11일(화), 2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