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속 찾아오는 우울감, 나만의 일은 아니었다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 나는 매일같이 사무실에 갇혀 PC 모니터와 씨름한다. 바탕화면으로 지정해 놓은 어느 바닷가 사진이 워드와 엑셀 창에 뒤덮여 가려지는 걸 보면 이게 바로 내 삶인가 싶다. 문득 다 집어치우고 뛰쳐나가고 싶고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하는 우울감이 찾아온다.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0-80%가 이런 우울감을 겪는다고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7%의 직장인은 심지어 실제 우울증 환자라고 하니, 어쩌면 나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호주나 캐나다, 유럽에서는 20% 수준의 수치가 나온다고 하니 이건 경제적으로 사정이 좋아진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닌 모양이다. 현대인의 반복적인 일상은 그 자체로 탈력(脫力)을 일으키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만든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얘기부터 시작해서 이런 괴로움을 달래준다는 온갖 ‘힐링’법들이 나와 있지만 사실 태반이 사짜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얘기, 무심이 되라는 얘기,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얘기, 그게 그리 쉽다면 뉜들 이리 힘들게 살겠나.
그래서 뛰쳐나가기로 했다. 일을 관뒀냐고? 금수저였다면 그랬겠지만 밥줄을 끊을 수는 없었다(……) 대신 집 앞 중랑천으로 뛰쳐나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1-2만 원짜리 트레이닝 팬츠와 셔츠를 몇 벌인가 샀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 진짜 ‘힐링’인 이유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조카를 사고로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앨리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집 밖에 나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특별한 훈련 없이 6km나 되는 거리를 뛰었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무아지경의 상태로 웃으며 달렸다. 그녀는 그렇게 우울증을 치료했다고 한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존 레이티 미 하버드대 임상정신과 교수는 그녀의 말을 100% 신뢰한다고 말한다. 심각한 우울증을 겪던 환자들이 30분간 러닝머신으로 러닝한 것만으로 한 시간 만에 우울증 정도가 40%나 감소했다는 것.
미 브리스톨대 니콜라 J 윌스 박사 팀의 연구에서도 규칙적인 러닝 등의 활기찬 운동을 한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을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댄 맥건 테라피는 실제로 우울증과 기타 정신질환자들의 치료 프로그램으로 러닝을 제안한다.
운동 중 우리 몸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고 식욕, 수면, 사고력, 기억력 등에 기여한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게 나타나며 실제로 이 두 신경전달물질은 항우울제와 관련되어 있다. 말하자면 운동은 천연 항우울제인 셈이다.
운동 중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뇌가 만드는 천연 마약이라 불린다. 모르핀보다도 백 배나 강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진 이 물질은, 스트레스에 저항할 수 있는 행복감을 주며 강력한 진통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가 극한까지 몸을 몰아붙이며 달렸을 때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고양감, 소위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함께 분비되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역시 통증을 억제하고 만족감을 준다.
러닝의 운동 효과야 당연한 얘기. 특히 과체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할 만한 운동이 러닝이다. 운동을 통해 올라간 체력과 건강, 그리고 보기 좋게 날렵한 몸매는 일상생활 중에도 나를 더 자신감 넘치게 만들어준다.
러닝을 하면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상하 운동은 마치 명상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신경전달물질 얘기가 과학 이야기라면 이쪽은 마치 동양적인 선(禪, zen)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시중에 넘쳐나는 가짜 힐링 대신 바로 내 옆에 진짜 힐링법이 있었던 것이다.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만 내디디면 금세 닿는 바로 그곳에.
운동이 가져다준 성취
앨리스는 훈련 없이 6km를 한 번에 달렸지만, 나는 6km는커녕 1km도 한 번에 러닝이 힘들었다. 뛰다 보면 금세 숨이 턱에 닿아 한참을 걸으며 숨을 다시 골라야 또 뛸 수가 있었다. 하긴 그동안의 운동 부족이 한 번에 그렇게 해결될 리가. 실제로 한 번에 5km 정도의 러닝을 하려면 보통 두 달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달리며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갔다. 아주 조금씩 말이다. 어느 날은 굴다리 앞까지 달렸고, 또 어느 날은 성당 앞까지 달렸고, 또 어느 날은 구 경계선까지 한 번에 달렸다. 대단치 않은 거리였지만, 그렇게 처음 한 번에 5km를 달렸을 때 느낀 성취감은 – 직장 생활 때 그 어떤 프로젝트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일종의 희열이었다.
사실 첫날 너무 무리한 것인지 다음날 근육통으로 나가떨어져 한동안을 고생했다는 건 안 비밀. 달리기는 당연히 다리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침대에서 일어나니 복근이 당기듯 아파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 더불어 당장은 몰랐는데 종아리 힘줄이 어마어마하게 아파 짧은 출근길이 제대로 고역이었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건 그만큼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기도 하니까.
운동 효과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아이템
더위에는 장사가 없다. 곧 여름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운동을 즐길 것인가. 작년 못지않게 올해도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고민이다. 이렇게 고민에 빠진 전국의 나 같은 운동 초보자를 위해 스포츠 브랜드에서 내놓은 여름 아이템이 히트다. 아이템 때문에라도 운동하게 만들어 버리는 매력적인 제품이 많다.
특히 운동할 때 착용할 운동복은 여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통풍과 냉감, 일명 쿨링이 가장 중요하다. 몸의 온도만 잘 관리해도 운동 시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 흐르는 땀을 말리고 열을 식히면 더위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건 리복의 액티브칠(Activchill)
시원한 컬러감이 시선을 사로잡고 가벼운 소재에 또 한 번 눈길을 멈추게 만든다. 손에 살짝 닿아도 느껴지는 시원함은 이름 그대로 칠링(chilling). 몸에 딱 맞춘 듯한 핏감은 아직 운동 전이지만 바디 라인을 살려주는 느낌이다. 이 제품은 더울수록 더욱 강력한 쿨링을 선사한다. 터프한 브랜드 이미지처럼 격한 움직임에도 쾌적함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제는 운동복도 기술력이다. 액티브칠에는 리복만의 스피드윅(SPEEDWICK) 기술을 적용해 운동 중 발생하는 신체 수분을 빠르게 제거, 건조할 수 있는데, 이런 장점 때문에 몸의 열을 식혀 에너지 대비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 전국 미생들의 운동을 도와줄 핵심 포인트.
액티브칠에 사용된 오각형의 원사구조, 스피드윅은 가벼운 착용감은 크로스핏이나 요가 등 땀 배출이 많고 움직임이 많은 운동 시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 진짜 힐링을 맛보자
5월~6월엔 체육 행사가 많이 열린다. 동두천에서는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린다. 리복 스파르탄 레이스, 청춘 이어달리기, 웨어러블 런 등등 경쟁이라도 하듯 많은 지자체와 스포츠 브랜드의 체육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란 얘기다. 그러니까, 나가자. 몸을 움직이는 순간 그것이 진짜 힐링이다. 아, 기왕이면 ‘날아오르는 듯한’ 시원한 운동복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