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언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소규모 개방 경제(small open economy)’라는 표현을 마치 멋진 용어인 것처럼 사용한다. 이 표현은 경제의 개방도는 높은 반면 경제 규모는 국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정도가 되지 못하는 것을 지칭할 때 쓰인다. 하지만 그 의미나 정황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그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출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으로서는 수출이 위축되면 어려움에 처한다”고 한다든지, “수출로 먹고 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으로서는”이라고 하는 경우 얼핏 맞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게다가 한국이 소규모 경제라는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썩 유쾌하지 않다. 소규모인 것이 분명 자랑은 아닐 텐데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을 반영하는 것인지 약한 모습을 보여서 엄살을 떨자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그런데, 한국이 소규모 경제라는 것은 맞는 말인가? 그리고 그것은 숙명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관련 지표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소규모냐, 중규모냐, 대규모냐의 여부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더구나, 절대적인 경제규모(GDP 규모)는 작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누리면 소규모 경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을 마치 숙명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 자료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 대한 최근 통계를 정리한 것이다.
원문: KoreaVi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