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1. 워터게이트특종보도로 닉슨을 하야시킨 천하의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넷쇼핑몰업자에게 팔렸다 한다. 충격… 하지만 결국 비영리독립언론이 답이라는 확신도 든다…
트윗 2. 워터게이트 이후 워싱턴포스트의 최고기사는 CIA비밀감옥 폭로였다. 베조스의 WP가 CIA를 고발할 수 있을까? 아마존은 최근 CIA에 6억달러규모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WP 매입가의 2.5배다.
위의 트윗은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가 136년 역사 美WP, 신문업계 불황에 결국 매각 기사와 함께 남긴 트윗이다. 그는 트윗 1에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인터넷쇼핑몰업자’라는 표현으로 다소 폄하적인 뉘앙스로 칭했다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김용진 대표의 나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트윗 2에서 CIA와 아마존의 연관성을 말하며 WP 인수를 비판하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있는데, 아쉽지만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일단 WP 인수는 아마존 회사차원의 일이 아니라 제프 베조스 개인 자산을 사용한 개인적인 행위였다는 점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회사 아마존의 행위로 치부하고 있다. 한국에서야 삼성은 이건희이고 이건희는 곧 삼성이다. 하지만 한국식 족벌경영 대기업의 기준을 아마존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주주자본주의가 깨끗하게 성립된 나라다. 대기업이건 뭐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면 제대로 얻어맞는다.
그리고 아마존은 대 정부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출시하여, CIA뿐 아니라 많은 미 정부기관에게 클라우드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거기에 온갖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고객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 ‘아마존의 고객들을 WP가 비판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 조금 과장해서 ‘WP는 더 이상 쓸 기사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CIA와의 계약금 6억불을 강조하기 위해 인수금액의 2.5배에 달한다고 비교한 것은 눈가리기에 가깝다. 아마존은 작년 연매출 600억 불을 돌파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212억불이었으니, 올해 연매출은 600억불을 훨씬 초과할 것이다. 즉 CIA계약은 아마존 매출의 1%도 되지 않는 수많은 고객들 중 하나일터,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것 또한 아니다.
이미 아마존을 통해 거대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한 CIA가, WP에서 비판기사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시스템을 갈아엎고 다른 회사의 시스템으로 옮기거나 독자 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CIA는 거대 집단이고 이런 집단이 시스템을 옮긴다는 것에는 비용과 리스크가 상당히 수반되기 때문이다.
결론 : 물론 베조스의 등장으로 WP의 논조가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CIA와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베조스가 압력을 넣는 것도 우스꽝스럽고, WP가 알아서 길 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인이 인수했다는 이유로 너무 거부감, 공포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기업인 인수에 거부감을 느끼기 앞서 변화를 지켜볼 여유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