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프리랜서 직종이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프리랜서 시장이 훨씬 먼저 발달한 미국은 2016년 기준 약 5천5백만 명이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이는 미국 노동 인구의 35%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2017년 발간한 ‘긱이코노미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와 디지털분야 선진국인 미국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바뀌는 직업 세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지요.
이전 프리랜서 가이드를 통해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기술적인 연결성과 기업, 개인의 일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프리랜서 경제는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확실합니다. 오늘은 앞으로 5년간 일의 생태계를 뒤바꿀 4가지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부상하는 중소도시 (THE RISE OF SECOND-TIER CITIES)
20세기 들어 우리는 대도시들의 탄생과 발전을 목격했습니다. 좋은 직장이나 최고의 인재들은 서울, 수도권 등 얼마 안 되는 대도시에만 집중되었지요. 만약 여러분이 좋은 직장을 원한다면, 그 도시로 이주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이 이런 현상을 약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기술이 장소의 제약을 없애주기 때문이지요. 드롭박스, 구글 행아웃, 스카이프를 비롯한 서비스들이 효율적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프리랜서는 재택근무, 원격근무에 걸맞은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시켓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들 또한 온라인 협업 툴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슬랙, 트렐로를 활용해 온라인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스카이프를 통해 화상 미팅을 하는 등 굳이 클라이언트와 오프라인 미팅을 갖지 않아도 수월하게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지요.
많은 사업체들이 점점 더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더 좋은 근무환경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며 업무 외적인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2. 나노학위, 그리고 나노직종 (MORE NANODEGREES AND NANOJOBS)
직업의 세분화는 복잡한 현대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거대한 톱니바퀴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 일어난 기술 변화는 이보다도 더욱 심한 ‘직업의 특수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공학이나 보안, 하드웨어 디자인, 제품 고관리 등 기술 분야에서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마스터하기엔 너무나 많은 능력을 요구하게 되었지요.
보다 전문화된 지식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다는 것은,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여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단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든지 Java에서 Objective-C로, PHP에서 Ruby로, 통계 분석에서 빅 데이터로, 그리고 PR에서 SNS 관리로 옮겨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기술의 반감기는 줄고 있으며, 이는 평생 교육과 재교육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한 근로자들은 하나의 학위를 따고 평생 일할 직장을 찾는 것보다 배우고 일하고, 또 배우고 일하는 사이클을 선호합니다.
온라인 학습 회사인 Udacity는 나노학위를 제공합니다.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은 그 나노학위를 가지고 향후 1~2년간 일할 나노직종에 취직해, 그들이 배운 것을 완전히 익히고 실용적인 스킬을 얻습니다. 그리고 다시 준비가 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러 떠나겠지요.
이는 고용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던 현대 사회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기업들은 팀원들이 오래도록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대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그들을 오래도록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3.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구직자들 (JOBSEEKERS GET CHOOSIER)
향후 구직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처럼 구직의 기준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그들의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 목표에 얼마나 그 일이 부합할 것인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지요.
이전에 경제적 보상을 바라며 회사를 다니던 개인들은 더 이상 자신의 전문성과 월급 인상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월급은 쉽게 오르지 않으며, 승진 역시 좀처럼 힘든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얼마나 새로운 스킬을 터득할 수 있는지, 더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영위할 수 있는지 등 재정 외적인 부분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이것들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 아주 미미한 변화만을 가져온 것 같지만, ‘일하는 것’의 의미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엄청난 현상입니다. 구직자들은 점점 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신중히 입사할 곳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4. 확대되는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EXPANDS)
거대한 아이디어나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고도 기업가가 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세우기보다 프리랜서로서 각자 또는 함께 팀을 이루어 일합니다.
지금 당장 그들을 기업가의 한 형태로 인정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그들은 기업가와 점차 더 유사성을 띕니다. 초반에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해서 소득을 늘리려고 노력하겠지만,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매주 30~40시간 정도를 사업에 투자하게 되면 더 많은 수입을 벌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좀 더 전문성을 갖춰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프리랜서들과 연계하여 더 거대한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것이지요. 실제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전문성을 갈고 닦고 있으며, 프리랜서 팀을 꾸려 더 큰 수입을 거두고 있습니다.
지식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경제전문가인 Ronald Coase는 큰 기업들이 더 거대해진 이유가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필요한 거래비용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인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기업의 크기를 키우며 인하우스 인력으로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현상은 현재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지금은 외부의 전문인력으로 TF를 꾸리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McKinsey Global Institute는 외부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향후 10년간 전 세계의 총 GDP를 2조 7천억 불만큼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프리랜서 기업가들에게 어마어마한 기회를 만들어줄 트렌드임에는 분명합니다.
원문: wish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