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자체가 외래어인지라 이제 막 컨설팅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나, 아니면 아예 외부인이라면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용어들이 오고 가는 것을 분명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컨설팅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좀 정리하고 목록화 해보기로 했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생각날 때마다 수정 및 보완을 할 계획입니다.
*비즈니스 전문용어는 제외했습니다 (ex. USP, Diversification, SWOT, Value chain, etc. 이런 건 “컨설팅 용어”가 아니라 그냥 비즈니스 용어입니다.)
A
B
Bench. 벤치는 컨설턴트가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았을 때 있는 “공간” 같은 개념이다. 모든 컨설팅펌은 프로젝트 단위로 회사가 운영되는데, 클라이언트의 예산에 따라 각 프로젝트에 몇 명이나 투입될 수 있는지 한정되어 있으므로 전체 컨설팅 인력의 일부는 때때로 벤치에 있게 된다.
벤치에 있으면서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게 internal job portal에서 프로젝트를 찾거나, 네트워킹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한다. 회사 내 커리어가 좀 쌓이면 사실 이리저리 불려 다니기 때문에 벤치 시간이 별로 길지는 않지만, 신입 컨설턴트는 track record가 없으므로 벤치 기간이 길 수 있다. 프로젝트 한 개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에 투입되기까지의 기간도 벤치라고 부른다.
Bids & Proposals, B&P, Bidding, 경쟁PT. 비즈니스 서비스 업계의 근본적인 모델은 다음과 같다: 클라이언트 사가 문제가 있으면 알고 있는 컨설팅 업체에게 문제를 알려주고 해결방안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럼 그 업체들은 밤낮을 고민하며 해결방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제시한다. 클라이언트는 그 업체들 사이에서 가장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서 일을 진행한다. 비딩, B&P, Proposal 등은 바로 경쟁에 참여해서 다른 업체들과 같이 제시안을 제출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Big 4. 원래는 회계법인. 한국에선 삼일, 안진, 삼정, 한영이고 세계적으론 PwC, Deloitte, KPMG, EY라고 한다. 이들 법인내에 컨설팅 조직도 있는데, PwC는 PwC Advisory Services와 Strategy&, Deloitte는 Deloitte Consulting, KPMG는 그냥 KPMG Consulting, EY는 Parthenon-EY 이렇게 있다.
얘네는 그냥 비즈니스 서비스면 다 하는 최강그룹들이다. 심지어 M&A딜 어드바이저리도 한다. 미들마켓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한국에선 EY가 카카오 & 로엔 딜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빅4의 명성을 재확인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Billing Hours/Billable Hours. 컨설팅 회사가 돈을 버는 방법. 대부분의 컨설팅은 Fee-based 수익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모든 인력은 자기가 클라이언트를 위해 사용한 시간을 기록해서 제출하게 되어 있다.
부띡, 부띠크, 부틱, Boutique. 업계에서는 이 말을 필요 이상으로 다양하게 섞어 사용한다. 원래는 많은 컨설팅 종류 중에서 하나만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를 ‘부티크’ 업체라고 한다. 부티크 컨설팅이라고 해서 규모가 작을 필요는 없고, 요새는 또, 한 가지만을 하는 회사는 거의 드물어서 이제는 그냥 막 섞어 쓴다. 누가 ‘부티크’를 언급하면 그냥 ‘규모가 작고 프랙티스 수가 적은 회사’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Business Analyst (BA). 보통 신입 및 주니어 컨설턴트들이 맡게 되는 직무. BA들은 프로세스 매핑, 리서치, 전략수립 과정의 기초 단계, project management assist 등 컨설팅 프로젝트에 전반적으로 기초가 되는 업무 및 잡일을 맡아서 한다.
일부 컨설팅 펌은 아예 신입/주니어 컨설턴트의 직함도 BA로 박아놨다 (McKinsey, Accenture, etc.). 대부분의 컨설팅펌은 그렇게 하지는 않고 Consultant 타이틀을 주되 (혹은 Associate) Role은 BA로 지정하게 한다. 그만큼 신입/주니어 컨설턴트가 하게 될 일은 사실 제한적이다.
C
Consulting 15. 잦은 비행기 출장과 장시간 근무, 스트레스 등으로 컨설팅 회사에 입사한 지 1년 이내에 15파운드 체중이 증가하는 걸 일컫는다. 나는 그럴 일 없었으면.
Core Competence (-cy). 분석하는 기업의 핵심 역량. SWOT의 S를 이 개념에서 확인한다. 이것에 맞춰서 전략이 수립되므로 굉장히 중요한 프로세스.
D
Deck.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묶음을 말한다.
Deliverable. 한국 발음으로 “딜리브러블”. 한 마디로 클라이언트에게 제출할 결과물이다. 이건 오랄 프레젠테이션이 되었든, PPT 슬라이드든, 엑셀 차트든 간에 클라이언트가 볼 결과물 및 중간진행보고서다. 대부분 컨설턴트들은 이걸 만드느라 그 고생을 한다. 그 고생을 해도 파트너 선에서 대부분 다 잘린다. 왜냐,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려면 완벽해야 하니까
Delivery. 배달 아니다.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결과물 전달’을 지칭. 정확하게 말하자면 클라이언트가 expect하고 있는 걸 빠짐없이 충족시켜 주는 걸 delivery 라고 한다. 딜리버리에 대한 과학적/수학적 excellence process도 존재한다.
Delivery Excellence. DE는 말 그대로 deliverable/delivery asset의 퀄리티를 책임지고 확실하게 만드는 단계, 또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 컨설팅펌은 DE업무 만을 다루는 인터널 부서가 있을 정도로 깨나 중요하다. 이것만 확실하게 해도 클라이언트 만족도는 달라지니까. 회사마다 DE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Quality Assurance (QA)도 같은 맥락.
E
F
Fee-Based Revenue. 컨설팅 회사가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과 시간당 요금을 제시하면 클라이언트가 일정 금액을 약속한다. 인력에 대한 시급은 직급에 따라서 천차만별.
G, H, I, J, K, L
M
MBB. ‘컨설팅’하면 생각나는 회사 3곳. McKinsey & Co., Bain & Co., Boston Consulting Group을 말한다. 전략컨설팅으로 가장 유명한 숍들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컨설팅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맥킨지는 근데 한국에선 악명이 더 높다.
MECE. 맥킨지가 만들어낸 전략적 사고방식 프레임워크다. 뜻은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누락되지도, 중복되지도 않게 생각하라는 얘기다. 이건 깨나 중요한 부분이라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N, O
P
Partner. 동반자 이런 거 아니고 회사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므로 Partner라는 직급을 주는 거다. 일반적인 기업으로 따지면 고위간부급 (상무+). 보통 프로젝트 셀링이 주 업무다. 마이크로 매니징은 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10년, 15년은 계속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이 직급에 있을 수 있는 거다. 따라서 회사 내 대우도 남다르다. 억대 연봉은 기본. *Associate Partner (AP)라는 직급이 있는 경우가 있다 (IBM). 다른 회사에선 신입 혹은 주니어 파트너 정도로 보면 된다.
Per Diem. 컨설턴트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클라이언트 회사에서, 금요일에는 집이나 홈 오피스에서 근무를 한다. 따라서 월~목은 출장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출장비용을 지급해준다 (딜에 따라서 출장 비용을 컨설팅회사에서 대야 할 경우도 종종 있다). 하루를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식비를 Per Diem이라고 부른다.
Practice. 요새는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컨설팅펌이 많기 때문에 Practice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프랙티스는 컨설턴트가 주로 하게 되는 업무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이 주 업무라면 Data Analytics Practice라고 쓴다.
Profit & Loss (P&L). 컨설팅에는 돈이 되는 프로젝트가 있고 오히려 손해 보는 프로젝트가 있다. 손해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최대화하려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인력 및 비용 예상을 수치화 해야 한다.
그리고 수익률이 일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모니터할 필요도 있다. P&L차트는 각 프로젝트가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그리고 손해 보는 부분이 있다면 어디에서 손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해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Proof of Concept (PoC). SoW나 SoP랑 비슷한 개념. 클라이언트가 계약을 하기 전에 컨설팅펌에게 요구하는 서류.
Q
Quality Assurance (QA). 개발 직군에서도 쓰이는 용어. QA는 말 그대로 deliverable/delivery asset의 퀄리티를 책임지고 확실하게 만드는 단계, 또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 컨설팅펌은 QA 업무만을 다루는 인터널 부서가 있을 정도로 꽤 중요하다. 이것만 확실하게 해도 클라이언트 만족도는 달라지니까. 회사마다 QA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Delivery Excellence (DE)도 같은 맥락.
R
RFI (Request for Information). 클라이언트가 미리 정해진 몇 개의 업체 (벤더)들에게 정보를 요청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는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기 위해 유명 전략펌에게 회사에 대한 내역과 정보, 그리고 역량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다.
RFP (Request for Proposal). 클라이언트가 미리 정해진 몇 개의 업체 (벤더)들에게 제안서를 요청하는 과정이다.
S
Sector. 컨설턴트의 주 활동 분야. 제조업이면 제조업, 항공업이면 항공업, 의류업이면 의류업 처럼 컨설턴트들은 보통 주로 활동하는 분야가 있다.
SoW (Statement of Work), SoP (Statement of Purpose). 클라이언트가 RFP의 순서로나 아니면 따로 컨설팅 회사가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할 deliverable들, 인력 풀 플래닝, 목표, 제시 과정 등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문서다. 보통 계약 전에 SOW를 요청한다. 이 과정까지는 클라이언트에게 bill 을 할 수 없으므로 컨설팅 회사에서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
Straw Man. 확실한 건 아니지만 맥킨지에서 coin 한 용어인 것 같다. 문제 해결 방식에서의 Straw Man (밀짚 인형)은 컨설팅 팀이 가지고 놀고, 논의하고, 변경하고, 개선할 수 있는 초안이다.
Straw man은 가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끊임없이 가설을 만들고 근거를 찾아가는 단계에 있는 거다. 특정 가설로 만들어진 straw man을 반복적으로 증명 절차를 거친다. 당연히 증명하지 못한 straw man은 폐기하고 새로운 straw man을 만든다.
T
U
Utilization Rate. 근무시간 중 (보통 서류상의 근무시간은 주 40이나 주 44시간으로 나온다) 얼마나 클라이언트에게 bill 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는 도구다. Utilization rate는 컨설턴트의 업무성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이다음으로 프로젝트 성과, 팀 워크 평가 등으로 평가된다.
V, W, X, Y, Z
원문: soob in s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