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알림(스누즈) 기능, 써 보셨어요?
스마트폰의 주요 용도 중 하나가 ‘시계(시간 확인)’이라는 점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필자도 하루에 3~4번은 확인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전원(홈) 버튼을 누른다. 습관처럼 스마트폰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이유는 ‘보다 정확한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시계 가운데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라고 하면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떠올린다. TV의 경우는 뉴스나 생활정보 프로그램 정도에서만 방송 중 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컴퓨터의 경우는 켜져 있는 경우만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그에 비해서 스마트폰은 항상 내 곁에서 준비 중인 상태인 만큼 쉽고 간단하게 정확한 시간 확인이 가능한 수단(방법)이다. 이는 스마트폰 전에 사용하던 ‘피처폰(휴대폰)’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꽤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고, 그것이 습관처럼 행동으로 표현되는 듯하다.
스마트폰의 시계 기능이 중요한 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한가지 기능이 있으니 바로 ‘알람’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7 플러스에 설정한 ‘알람’들이다. 정확한 시간을 제공하니까 알람 역시 정확할 수밖에 없다. 집이 아닌 공간에서도 알람시계를 휴대하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은 휴대하므로 ‘알람’기능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알람을 사용하면서 ‘알람 시계’의 역할이 사라졌고, 침대 옆에 있던 알람시계 대신 협탁 위에 스마트폰이 놓여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알람 기능을 사용하다 보면 ‘스누즈(Snooze)’ 기능을 확인하게 된다. 아이폰(iOS)의 알람에서는 ‘다시 알림’ 기능으로, 갤럭시(Android)의 알람에서는 ‘다시 울림’ 기능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번 글은 iOS(아이폰7) 기준으로 소개한다.
스누즈(Snooze)는 영어로 ‘낮잠, 선잠, 깜박 잠드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알람 시계에도 스누즈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있다. 시계 알람 기능에서 스누즈(Snooze)란 조금 더 잠을 자기 위해서 설정해 놓은 알람 시간 이후 나중에 다시 알람을 울리게 만드는 기능이다.
5분만 더… 5분만 더 잘게.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몸을 깨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에 내뱉는 ‘5분만 더’가 바로 스누즈 기능의 존재 이유가 된다.
5분 더 자고 일어나기 위해서 알람을 5분 뒤로 설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불편한 일이다. 이때 스누즈 기능을 이용하면 설정된 시간 이후 다시 알람을 발생시키게 되므로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더 많이 잘 수 있다.
그런데 아이폰의 스누즈는 왜 9분일까?
스마트폰의 ‘시계’ 기능은 기본 기능이다. 알림 기능 역시 시계의 기본 기능이다. 즉,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시계와 알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아이폰 사용자는 알람 기능의 스누즈 기능 이용 시 알아둬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누즈의 시간 간격이 9분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iOS)은 다시 알림의 기능 활성화(켜고 끄는 것)만 가능하며, 갤럭시(Android)처럼 다시 울림에 대한 세부 설정은 불가능하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스누즈(Snooze) 기능은 1950년대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당시 시계 개발자들은 10분 간격을 원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10분을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10분에 근접한 ‘9분’으로 설정해서 사용했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스누즈를 정확하게 10분 또는 그 이상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애플은 iOS에 탑재된 스누즈 기능에 당시 스누즈 기술을 처음 개발하고 도입한 기술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9분이란 시간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알람이 발생하고 스누즈 기능을 켜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10분에 가깝기 위해서는 10분 이하의 시간을 설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가 보통 5분 단위로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다시울림(5분, 10분, 15분, 30분) 기능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라는 생각에서 접근하면 아이폰의 9분 설정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알아두면 좋은 아이폰(iOS)의 스누즈 기능 활용법
아이폰(iOS) 사용자라면 위에 소개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10분 이상의 시간을 설정할 수 없는 것은 사용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물론 10분 이상의 시간 이후에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아예 알람을 하나 더 설정하면 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10분 이상의 간격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알람을 맞춰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조금 특별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스누즈에 포함시켰다. 바로 ‘다시 알림’ 기능이 활성화되었을 때 중단과 계속을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알람 설정 시 ‘다시 알림(스누즈)’를 활성화해 놓았다면, 해당 시간에 알람 발생시 중단하거나 다시 알림 기능을 이어갈 수 있다.
다시 알림 기능을 중단하는 방법은 알람 발생 시 화면의 ‘중단’메뉴를 선택하거나 ‘홈버튼’을 누르면 된다. 다시 알림 기능이 커져 있지만 중단 메뉴나 홈버튼을 눌러서 알람을 중지시키면 다시 알림 기능은 비활성화된다. 잘못해서 ‘알람이 다시 울리겠지’ 생각하고 홈버튼을 누르면 다시 알림 기능이 비활성화되면서 낭패를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전원 버튼이나 볼륨 버튼을 누르면 다시 알림 기능은 정상작동된다.
조금 더 이해를 돕고자 아래와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출근을 위해서 6시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 조금은 여유 있게 알람을 설정했기 때문에 조금 더 자고 싶은 날을 대비해 ‘다시 알림’기능을 켜놓았다. 그리고 다음 날, 6시가 되어 알람이 울렸다. 오늘은 왠지 이불 속의 따뜻함을 더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알람을 끄기 위해 전원(볼륨) 버튼을 눌렀다. 다시 알림이 설정된 경우 6시 9분이 되니 다시 알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음 날, 6시가 되고 알람이 울렸다. 오늘은 숙면을 취한 덕분에 수월하게 잠에서 깼다. 알람을 끄기 위해서 ‘홈버튼(화면 속 중단 메뉴)’을 누르고 일어났다. 다시 알림 기능을 설정했지만 6시 9분이 되어도 알람은 다시 울리지 않았다.
아이폰(iOS)의 시계-알람 기능에 ‘다시 알림’ 기능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는 없지만, 알람이 발생 시 알람을 중지하는 버튼에 따라서 다시 알림 기능이 무한 반복될 수도, 중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문: 세아향의 아이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