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이 글은 영화 <데드풀>을 1회 이상 관람하신 분들의 반복 관람을 위한 글입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매우 많이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절대 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 어드벤쳐타임
– 데드풀이 차는 시계죠. 병맛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작가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러운 애니예요.
2. 고양이 모래 박스
– 윌슨이 제레미 가렛(피자 보이)를 혼내주러 갔다가 그 집 화장실에서 큰일을 봅니다. 여기 대사는 이래요.
윌슨: 네 고양이 새끼 죽여버린다
머천트: 나 고양이 안 키우는데
윌슨: 내가 똥 싼 모래 박스는 누구 건데?
머천트: … (동공지진 – 놓치지 말고 보세요.)
아마 머천트는 변기가 아니라 평소에도 모래 박스에 큰일을 보는 것 같습니다.
3. 시스터 마가렛
– 위즐이 운영하는 용병들을 위한 바. 자막이 훅 지나가는데 입구에 붙은 간판은 이렇습니다.
“시스터 마가렛 ─ 불량소녀들을 위한 학교”
4. 이빨요정
– 어릴 때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선물로 바꿔준다고 하는 요정이에요. 윌슨은 용병들을 가리켜 ‘이빨요정 양아치 버전’이라고 하죠.
“우린 이빨요정 양아치 버전쯤 돼. 우린 강냉이도 털고 돈도 털지만”
5. 롭 라이필드
– 웨이드가 시스터 마가렛에 들어가서 “벅, 라이필드”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여기 나오는 라이필드는 실제 롭 라이필드(데드풀 공동 제작자, 코믹북 크리에이터)가 연기합니다.
6. 잭슨빌
“별 희한한 곳을 다 다녔지. 바그다드, 소말리아, 잭슨빌…”
– 잭슨빌은 희한한 곳이 아니라는 게 웃음 포인트입니다.
7. 디트로이트
– 웨이드가 말하죠. “디트로이트처럼 죽을 거야” 디트로이트는 2013년 파산 신청을 해서 망한 도시라고 불렸습니다.
8. 웨이드의 버버벅
– 바네사를 처음 보고 “너처럼 멋진 술집이 이런 여자엔 웬일로?”라고 하죠. 긴장해서 말이 꼬인 건지 작업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9. 개의 해
–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체위를 Doggy(개) style이라고 합니다.
10. 사순절
– 한참 정사 장면이 나오다가 “해피 사순절”이란 대사엔 둘이 섹스를 하지 않고 책을 보죠. 원래 사순절은 예수의 고난을 기리는 날로 금욕하는 날입니다.
11. 캐나다 드립
– 두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a. 캐나다 국가는 oh~ oh~ oh~ Canada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oh~ 에서 캐나다로 이어지는 농담이 종종 있습니다. 이걸 노린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 데드풀이 콜로서스를 때리고 팔이 부러져서 “오!~ 호호호~” 하며 아파하다가 다음 대사를 “캐나다!”로 칩니다. 그러니까 “오!~ 캐나다!”로 이어서 그 와중에 농담을 한 걸 수도 있습니다. (저 또라이 진짜…)
b. 촬영 장소가 캐나다입니다. 그 다리도 캐나다에 있는 곳이고 웨이드 윌슨도 캐나다인, 라이언 레이놀즈도 캐나다인이죠. 캐나다 땅이니 주문처럼 “캐나다!” 하고 외치면 뿅! 하고 나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12. 바보 똥개!
– 프란시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부하들을 죽이고 다닐 때 여자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업어치기를 하며 ” You little spider monkey!”라는 욕을 합니다. 이 욕은 굉장히 유치한 욕으로 유치원생들이나 하는 욕입니다. 여자라 그나마 살살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국어로 치자면 “이 바보 똥꼬가!” 이런 식이죠.
13. 돈데스타 프란체스카?
– 프란시스를 찾으려고 부하들 죽이고 다닐 때 하는 대사 중 하나예요. 스페인어인데 화면에도 영어 자막이 뜨지만 “Where is Francis?”라는 뜻입니다. 저는 그냥 스페인어를 음역해서 써버렸어요. (번역가가 미친 듯…)
14. 큘렌 조립은 잘 돼요?
– 이케아 드립에서 이게 뭔가 하는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데드풀이 무슨 주부처럼 이케아 제품에 너무 빠삭하다는 겁니다. 그 어려운 스웨덴 발음의 제품명을 줄줄이 외죠. 이 장면을 잘 보시면 데드풀의 목소리 톤도 좀 올라가고 입 모양도 살짝 오므리는 게 여성스러워지고 눈까지 귀엽게 깜빡깜빡합니다. 집 꾸미는 걸 좋아하는 여자들이(데드풀과 알) 모여서 수다 떠는 분위기를 내려던 것 같아요.
15. 데드풀 피규어
– 알의 아파트에서 조립한 가구가 무너지는 장면쯤 잘 보시면 집 구석구석에 데드풀 피규어가 있습니다. 저는 세 개 찾았어요. 하나는 데드풀 해부 모형 비슷;;
16. 고철 처리장
– 프란시스가 데드풀에게 고철 처리장으로 바네사를 찾으러 오라 합니다. 이 고철 처리장은 <어벤져스>에 나온 핼리캐리어로 보입니다. 무슨 고철 처리장 스케일이 이렇게 큰가 싶어서 수상하긴 했는데 외국 포럼에서도 다 같은 의견이에요. 윈터솔져에서 박살나서 고물상에 버린 걸까요?
17. 장님 치료제
– 데드풀이 마지막 결전을 위해 가면서 알에게 코카인을 장님 치료제 옆에 숨겨뒀다고 하죠. 개뻥입니다. 왜냐면 세상에 장님 치료제 따윈 없기 때문이죠. 실명 치료제로 쓰려다 한 번에 눈에 안 들어와서 장님 치료제로 썼어요.
18. 개굴욕!
– 고철 처리장에서 용병들과 싸울 때 데드풀이 쓰러뜨린 용병 얼굴을 깔고 앉으며 “개굴욕!”이란 대사를 합니다. 원문은 “Teabag!”이에요.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서 상대방을 쏴 죽이고 쓰러지면 잽싸게 뛰어가서 얼굴을 깔고 앉곤 하죠. 굴욕을 주려고요. 그때 쓰는 말입니다.
19. 콜로서스
– 엔젤과 싸우다 말고 엔젤의 가슴이 노출되자 콜로서스가 팔로 가려주죠. 그 팔을 자세히 보시면 진짜 기가 막히게 가슴을 가려주며 움직입니다. 가슴에 달라붙은 것처럼.
20. 쿠키
– 패리스의 해방 패러디. 치카치카까지 완벽합니다.
원문: 영화 번역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