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트는 엔비디아, 비트코인 또는 양자 컴퓨팅 주식 중 하나가 아니다. 바로 달걀 가격이다.
1947년 이후 달걀 가격은 연간 2.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연간 인플레이션율인 3.5%보다 1% 이상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달걀 가격은 전체 인플레이션율 4.1%에 비해 무려 15.5%나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오른 것이다.
끔찍한 조류 독감이 암탉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공급량을 제한하며, 가격을 급등시켰다. 2022년 조류 독감이 발생한 이후 1억 마리 이상의 암탉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식료품점의 상황은 점점 더 미쳐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에서 시카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식료품점들은 이미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와플 하우스는 개당 50센트의 임시 달걀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상황은 정말로 심각해지고 있다. 시카고 링컨 파크 지역의 번잡한 홀푸드 매장에서는 화요일 저녁 달걀 진열대가 완전히 비어 있었다. 구매 제한 표지판도 필요 없었다.
2020년대부터 달걀 가격은 인플레이션 시대 정신의 새로운 멤버가 되었다. 요즈음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밈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달걀 가격의 급등, 공급 부족, 가게에서 계란을 찾는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왜 이렇게 미국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까? 물론 더 높은 가격은 지갑에 고통스럽다. 더욱이 달걀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므로, 사람들이 계산대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도 달걀 가격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결국에는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 상승의 고통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쁨보다 항상 더 심한 법이니까.
퍼듀 대학의 다니엘 풀터 교수는 캘리포니아의 주간 달걀 판매 데이터를 연구하여 가격 변동이 소비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했다. 오리와 롬 브래프먼은 책 『스웨이(SWAY)』에서 풀터 교수의 연구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가격 변동에 동일한 강도로 반응한다. 가격이 조금 내려가면 조금 더 구매한다. 가격이 조금 오르면 조금 덜 구매한다. 즉,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풀터 교수가 발견한 것은 가격이 오를 때 소비자들이 아주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가격 인상에 관해서는 달걀 구매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달걀 가격이 내리면 소비자들은 조금 더 구매한다. 하지만 달걀 가격이 오르면 소비량을 2.5배나 줄인다.
달걀 가격은 비대칭적인 수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 내리면 사람들은 조금 더 구매한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달걀 소비를 훨씬 더 줄인다. 왜냐하면 사람은 같은 정도라도 이익보다 손실에서 두 배나 더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비합리적으로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DNA 차원에서의 문제다. 손실 회피(loss aversion)가 모든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이유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 과잉 반응, 그리고 위험에 대한 인식까지 형성한다.
손실 회피에 대한 감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감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실제 손실과 인지된 손실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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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3월 4일(화)부터 한국에서도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서 대체거래소 운영이 시작된다. 이는 기존 한국 거래소 외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는 뜻인 동시에 그동안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어긋나 주식 거래를 하기가 어려웠던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 이 글에서는 주식 대체거래소 운영으로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3가지 핵심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대체거래소 도입의 영향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기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JTBC 뉴스에서 보도한 그래프를 참고한다면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까지 거래를 할 수 있다. 거래 가능 시간은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그리고 애프터 마켓 세 가지 개념으로 나누어진다.
거래 가능 시간이 다분화되면서 시간적 자유가 높아졌다. 다만 거래량이 활발한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뉴스에서는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주식 매도와 매매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단타 전문가들은 기회라고 말한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보다 거래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이 이용하는 증권사별로 수수료 인하 폭이 상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도 주식 가격의 등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뿐만 아니라 수수료를 이용해서 정규장과 대체거래소를 오가는 물량이 적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주식 정규장에는 투자자를 보호를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종종 일부 주식이 급격히 상한가를 치거나 상한가를 칠 경우 브레이크를 거는 것도 안전장치 중 하나다. 당연히 대체거래소에도 거래정지와 브레이크 기능은 물론, 가격 변동폭도 전일 종가 기준 ±30%로 동일하게 제한이 된다.
이러한 제도 속에서도 대체거래소를 통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의 거래량의 따라 가격 변동성은 굉장히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 전문가들은 장 마감 후 급하게 매매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체거래소는 분명히 새로운 기회이지만… 기회는 위기가 동반함을 잊지 말자.
당장 오늘부터 시작된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투자와 거래에도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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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자문해 주는 사람들은 믿을 사람이 못 된다. 그렇게 잘 는데 왜 굳이 내 돈을 운용해 주겠는가.
깊게 생각해볼 만한 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그러나 인내에 대한 숨겨진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현실부터 생각해 볼게요. 우리 주위에는 끝없이 ‘고수익 보장’을 속삭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만으로도 몇천 통을 받았을 것 같아요. 이쯤 되면 문자 전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에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아시겠지만 대부분 사기꾼들이고, 뒤가 없는 회사들입니다. 뒤가 없으니 온갖 과장과 거짓과 사칭이 난무합니다. 속으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운용을 잘하는 사람은 우리의 돈을 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부자들의 돈이 알아서 흘러들어오죠. 맡기려는 수요가 많습니다. 반면에 부자가 아닌 사람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것은 여간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닐 겁니다.
제 주위에도 투자를 정말 잘하는 분들이 많고, 와중에 남의 돈을 맡아주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MBA 동기 모임을 위해 운용해 준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만은 끔찍히 꺼립니다. 간혹 후배들 전반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낙으로 사는 분들은 몇 있어도, 굳이 투자를 대리해서 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수익은 원래 제약이 있습니다. 돈이 더 모인다고 수익률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손정의의 비전 펀드도,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도, 돈이 더 적었으면 수익률은 더 높았을 거예요. 그러니 남에게 문호를 개방할 이유가 없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큰돈을 벌어주겠다는 말은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는 구성입니다. 그러니 논리적 모순을 덮기 위해 이야기를 붙입니다. 원래 안 하는데 이번만 특별히, 너만 특별히… 이런 구차한 설명을 얹어서 목돈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도망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꼭 돈이 많아야만 좋은 투자자에게 돈을 맡길 수 있을까요? (제 로보어드바이저 광고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ㅎ) 좋은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사실 좋은 투자자가 원하는 건 돈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투자자들의 투자 원칙은 사실 ‘시간’에 많이 종속됩니다. VC 업계에서 유명한 알토스 같은 회사를 한번 생각해 보죠. 알토스가 다른 회사들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갑니다. 1~2년의 단기에는 벌어지지 않는, 그래서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바라보지 않는 어떤 축을 볼 거예요. 인내심과 집념이 있는 회사만이 장기간 고수할 수 있는 어떤 원칙들을 고집할 겁니다.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훌륭한 회사들은 모두다, 장기적인 원칙에 대한 투자를 합니다. 그것 없이는 아무리 그럴싸해 보여도 일시적인 성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지가 안 돼요. 아마존 같은 기업도 마찬가지에요. 99%의 기업들이 단기 실적을 위해서 장기적 목표를 등한시할 때, 아마존은 장기적 목표를 공감할 수 있는 주주나 투자자들을 모아서 그 이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그 목표에 맞지 않는 주주는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까지 말합니다.
워런 버핏은 말할 것도 없지요. 시간의 축이 맞지 않는 조급한 분들은 굳이 서로 불편하게 지내지 말자는 메세지를 분명히 밝힙니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세상은 단기적 성과에만 관심이 있고, 그를 추적하며 일희일비합니다. 그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포기하고, 이해받기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 무서운 일입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서일 겁니다. 이 점은 정말 중요합니다. 선순환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시도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성공한 모든 위대한 회사들은 이 장기 시계열이라는 마법의 관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공이 5~10년간의 지속적이고 누적적인 투자의 결과라면, 내일의 성공도 예측하기가 쉬워지잖아요.
다시 말해 가장 좋은 전주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시간의 힘을 이해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간의 축이 잘 정렬된 파트너 같은 투자자는 희소할 뿐만 아니라 놀라운 가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돈이 없더라도 투자자가 함께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참여자들은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좋은 투자자라면 동료를 구할 때 마음이 급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배제할 겁니다. 궁금하다면 그런 투자자를 만났을 때 슬쩍 물어보세요.
단기 투자로 접근해도 될까요?
학을 뗄 겁니다. 단기적으로 수익이 높다 운운한다면 위험한 사람이고요. 장기의 기준을 잘 이해 못하는 사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핏은 과거에 23%의 수익을 내고 있을 때에도 앞으로는 15%,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기대치를 현실화하는 아주 많은 겸양을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단기적으로는 언제든 손실이 날 수 있다며 단기 투자자들을 배제하기 위한 경고를 날립니다.
즉, 이들은 기대치가 맞지 않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과 상종하지 않기 위해 아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이게 중요한 열쇠입니다.
인내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좋은 투자자들도 돈이 많은 사람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결과일 뿐, 실제로 찾고 있는 사람은 돈 자체가 아니라 인내심이 부자인 사람인 것입니다.
역으로 돈만 많고 마음은 조급한 사람들, 당장 실적을 쫓아 이리저리 마음이 동하는 사람들은 역시 매력 없는 동료일 것입니다.
장기 투자하라, 인내하라고 하는 말들도 사기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를 때까지 간섭하지도 말고 평가하지도 말라, 책임지지도 않겠다, 이렇게 들릴 수도 있잖아요. 동의합니다. 장기투자를 이야기해도 결과가 좋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단기 성과로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류의 마케팅이 99.999% 사기라면, 장기 투자는 그 비율이 의미 있게 낮을 겁니다. 사기꾼은 긴 시계열을 못 보고, 기다리지도 못하거든요. 애초에 발상을 해내기도 힘들 겁니다. 찍어보자면 20% 정도만 진짜라고 해볼게요. 이 정도면 굉장히 높은 비율입니다.
좋은 투자자가 원하는 파트너는 항상 인내심 있는 투자자이지, 목돈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자신의 긴 시계열을 이야기하면 훌륭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어떤 분들은 자기보다 뛰어난 투자자에게 위임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자격과 조건은 인내심일 거예요.
물론 성과가 장기적으로 안 좋아도 무조건 인내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애초에 못하건 잘하건 인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만 질 좋은 투자자들이 문호를 개방해 주리란 의미에 가깝겠죠. 그리고 10개 중에 5개 정도는 엄청난 수익률로 보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돈이 적어도 좋은 투자의 인연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할 겁니다.
원문: 두물머리 천영록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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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건설로 유명해진 투자자이자 부동산 개발자인 존 J. 라스콥(John J. Raskob)은 돈을 저축해서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구도 저축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저축만 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분할 정책과 매우 유사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축할 만큼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난관에 부딪치는 겁니다.
저는 항상 돈을 저축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축에 대한 진부한 표현은 사회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거든요.
자신에게 먼저 투자한다. 작은 비상금을 마련해 두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저축하자. 한 푼 저축하면 한 푼 벌 수 있다. 돈은 나무에서 자라지 않는다.
이 말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먼저 저축을 하고, 위험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당신은 돈이 자라는 나무를 갖고 있지 않으니 조심하라는 것이죠.
문제는 아무리 열심히 저축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수입에는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이 버는 것이 좋지만 어렵습니다. 이것이 라스콥이 저축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 의미입니다.
그의 말에 100% 동의합니다. 40년 동안 열심히 저축하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결코 부자가 되지는 못합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돈이 풍부하는 뜻이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인생을 살아가면서 투자가 함께 증가하고, 순자산도 함께 증가합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순자산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책이 더 많이 팔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글쓰기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지난 4년 동안 글쓰기 수입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돈을 저축하는 데에만 의존했다면 순자산이 일곱 자릿수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 자산의 절반 이상은 주식 및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자본 이득에서 나왔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자본 이득을 경험하기 전에는 투자가 부를 얻는 방법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투자가 잘 되면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여러 방면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더 많이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감사해할 겁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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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차일드(Lee Child)는 거의 20년 동안 한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해고당했다. 별다른 대책을 세워놓지 않았던 그는, 칫솔과 옷가지 하나만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불량배를 소탕하는 전직 군경찰 리처(Reacher)에 관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약 30권의 리처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이 시리즈는 두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로 탄생했다.
차일드는 최근 팟캐스트 ‘아트 오브 맨리니스’에 출연하여 인생 후반(39세)에 작가로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성공적인 글쓰기 경력은 거의 항상 두 번째 경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정말 멋진 일입니다. 첫 번째 경력이 무엇이든 모든 종류의 우여곡절과 문제, 기복이 있었을 겁니다. 이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 인생의 중반에 이르렀을 때 준비가 된 겁니다. 그러면 탱크에 연료가 가득 차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쌓여 있죠. 젊을 때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믹 헤론(Mick Herron)도 늦게 글쓰기에 뛰어든 또 다른 작가다. 헤론은 기업 관련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한 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의 목표는 하룻밤에 350단어를 쓰는 것이었다.
스파이 시리즈 『슬라우 하우스(Slough House)』가 대히트를 치기까지 몇 년 동안 그는 느린 행보를 보였다. 현재 이 책은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애플TV에서 네 번째 시즌을 방영 중이다. 현재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TV 드라마다. 헤론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로서의 성공이 인생 후반에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제가 얻은 교훈은, 커리어의 절반만 성공할 수 있다면 후반부에 진출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전반전이 비극이라면 그냥 비극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성공을 이루면 해피엔딩이 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부터 2014년 사이에 뉴욕에 문을 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뉴욕 타임스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레스토랑 업계에서 부러워할 만한 위치처럼 들린다. 하지만 틀렸다. 2019년 말까지 이 레스토랑 중 40%가 영원히 문을 닫았다. 실제로 권위 있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그렇지 않은 레스토랑보다 문을 닫을 확률이 더 높았다. 이 현상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미슐랭 스타는 홍보 효과를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새로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의 경우 구글 검색 강도가 3분의 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성에는 대가가 따른다.
첫째, 레스토랑의 고객이 바뀐다. 각광을 받으면 레스토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멀리서도 관광객이 찾아온다. 고객의 더 큰 요구를 충족하려면 새로운 비용이 발생한다.
둘째, 이 상은 레스토랑의 등에 별 모양의 표적을 달아준다. 식재료 공급업체나 건물주 등 레스토랑과 거래하는 업체는 이 기회를 이용해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한다. 셰프들 역시 자신의 급여에 이 영예가 반영되기를 원한다. 경쟁업체에 의해 침범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이는 결국 기본적으로 로또 당첨자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같은 이유로 이어진다. 성공은 축복이자 저주가 될 수 있다. 30~40년에 걸쳐 성실하게 돈을 저축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신이 축적한 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심리적으로 몰아세워질 수 있다. 사람 자체는 같은 사람이지만, 즉각적인 부와 함께 새로운 압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명성이나 경제적 변동성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 저널은 물가 상승률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물가 수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에 사는 54세의 엔지니어인 마릴린 황은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황의 급여는 2020년 이후 인상되었다. 황과 그녀의 파트너는 여행에 계속해서 돈을 썼고, 심지어 외식의 횟수는 늘어났다. 하지만 그녀도 최근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평생을 안정적인 물가로 살았잖아요. 정신적으로 힘들죠.”
물론 물가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다만 202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압축적인 방식으로 발생했다.
2010년대의 누적 인플레이션은 19%로, 2020년대의 누적 인플레이션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202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급격하게 진행되어 사람들이 새로운 물가에 서서히 익숙해질 시간을 주지 않아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의 누적 인플레이션은 각각 64%, 34%, 28%였다. 물가는 거의 항상 상승한다. 때로는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오를 때도 있다. 물가 상승이 많은 가정이 재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고통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단기간 동안 벌어지는 경제 변동성에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격변의 시기를 견디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좋은 소식은 이 시기를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근육은 다음번 경제 변동성이 나타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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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가난한 사람들을 곧 자격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안전하고 쾌적한 집에서 살 자격, 맛있는 음식을 먹을 자격, 휴식하고 여가를 누릴 자격, 혹은 아이를 낳아 건강하게 기를 자격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생각의 뿌리에는 자립에 대한 환상이 존재한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가난한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복지 시스템에 빌붙어 삶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환상 말이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선택지가 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그들이 계속 빈곤 상태에 머물도록 만드는 사업들이 자라난다.
질이 형편없이 낮은 주거 서비스를 비싸게 팔아 치우는 최저 주거 공간의 임대업이 대표적이다. 한 가지 예로, 이혜미 기자는 서울에 있는 쪽방과 원룸촌에 사는 사람들과 소유주들을 두루 만나며 임대 사업의 이익 구조 속에서 어떻게 가난한 사람이 경험하는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가난이 심화되는지 면밀히 밝혔다(이혜미, 2020).
좀 더 포괄적인 증거로,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을 따졌을 때 미국의 가난한 동네 임대주가 한 세대당 매달 300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면, 부유한 동네 임대주는 250달러를 벌어 역설적으로 가난한 지역의 임대업 수익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관련 논문: 바로가기).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해 이들이 과중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주거 불안정을 경험한다는 의미이다. 다음 달이면 지금 사는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 거대한 불확실성은 삶의 기반을 뒤흔든다. 주거 공간은 경제적 조건, 사회적 네트워크, 안전, 교육의 기회,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삶의 전반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빈곤은 심화되어 가고, 신체는 낡고 닳는다. 이 모든 상황이 함께 극단으로 치달을 때 사람들은 임대료를 체납하게 되고, 강제 퇴거가 발생한다. 그리고 퇴거는 빈곤의 결과일 뿐 아니라, 더 깊은 빈곤의 원인이 된다.
오늘 소개할 논문은 미국의 두 개 도시(쿡 카운티, 뉴욕)에서 법원의 강제 퇴거 명령이 세입자들의 주거, 일,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논문 바로가기: 미국 도시에서 강제 퇴거와 빈곤). 퇴거가 실제로 ‘더 깊은 빈곤의 원인’인지 확인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퇴거가 발생하는 맥락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도 이러한 맥락의 일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두 도시에서 강제 퇴거 소송에 제소된 세입자는 제소 이전에 이미 같은 지역 내 제소되지 않은 세입자에 비해 소득과 고용률이 낮았으며, 신용도 나쁘고 빚도 많았다.
제소된 세입자는 특히 제소 직전 1년간 소득과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졌고, 신용도 나빠졌다. 제소 직전 2년에 걸쳐 병원 방문은 잦아졌는데, 이는 주로 응급실 입원 증가에 의해 나타난 경향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제소된 사람 중 실제 퇴거가 결정된 사람들에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즉, 퇴거 소송이 시작되기 앞서 많은 세입자들이 새로운 건강상의 문제와 함께 실직과 소득 감소를 경험했으며, 그 정도는 소송의 결과 실제 퇴거를 당한 사람들에서 더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퇴거당한 세입자와 그렇지 않은 세입자의 소송 후 결과를 단순 비교하면 제소 이전 발생한 생활 사건 같은 다른 요인이 달라 생겨난 차이를 강제 퇴거 명령의 효과와 구분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퇴거 명령이 결정되는 방식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미국에서 강제 퇴거 소송 건은 해당 지역의 담당 판사들에게 무작위로 배정되는데, 판사들에 따라 퇴거 명령을 내리는 성향이 다르다. 덕분에 평균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졌지만 운 나쁘게 엄격한 판사에게 배정되어 퇴거당한 세입자를 운이 좋았던 세입자와 비교하면, 퇴거 명령의 효과만을 구분해 추정할 수 있다.
강제 퇴거 명령의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운 나쁘게 퇴거 명령을 받은 세입자가 갑작스럽고 급하게 이뤄지는 강제 퇴거를 당할 확률은 운이 조금 더 좋았던 세입자에 비해 43.5% 포인트 더 높았다. 이 경우 세입자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안적인 주거 공간을 찾을 수 없어 더 위험하고 질 낮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다.
운 좋게 퇴거 명령을 피한 세입자의 29.2%도 제소 1년 후에 이사를 갔지만, 퇴거 명령을 받으면 그 확률이 37.4%로 더 높아졌다. 퇴거 명령은 적절한 주거 공간을 찾지 못할 확률도 높였다. 퇴거 명령을 피하면 제소 1년 후 홈리스 쉼터를 이용할 확률이 0.9%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쉼터 이용 확률은 4.3%로 5배 가까이 늘었다.
퇴거로 인해 깊어진 주거 불안정은 직업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퇴거당한 세입자는 아슬아슬하게 퇴거를 피한 세입자보다 제소 후 첫해에는 6% (연 1,292달러), 두 번째 해에는 14% (연 2,452달러) 적은 소득을 얻었다. 퇴거는 일자리를 가질 확률도 지속적으로 낮추어, 퇴거당한 세입자의 고용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지만) 제소 후 2년 동안 꾸준히 1.3% 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져, 제소 1년 후 신용 점수 등을 종합해 측정한 가계의 재정 건전성 지표를 표준편차의 0.11배 가량 낮추었다.
퇴거 명령 후의 이러한 변화는 몸과 마음의 건강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의료 이용 기록을 수집할 수 있었던 뉴욕 시에 한해, 퇴거를 당한 세입자는 운 좋게 퇴거를 피한 세입자에 비해 1년 동안 병원 방문 횟수가 29% 늘었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는 2배 이상 늘어, 전체 병원 방문 횟수의 1/4가량을 설명했다. 다행히 이러한 변화가 제소 2년 후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퇴거 명령의 부정적 영향은 특히 흑인과 여성 세입자에 집중되었다. 퇴거가 주거 불안정을 심화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건강을 악화시키는 효과는 모두 흑인과 여성 세입자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강제 퇴거 집행을 위해 법원에 제소당하는 세입자 상당수가 흑인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사실은 중요하다.
또한, 이 연구는 판사들이 현재보다 조금 더 관대해지면 제소당한 세입자들의 삶과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는 착취적인 임대 산업의 뿌리를 뽑지 못하더라도, 퇴거 명령의 부정적 충격을 분명히 줄일 수 있다.
지난 10월 17일은 빈곤 철폐의 날이었다. 자격 없다 꼬리표 달린 이들이 권리를 외치는 날이다. 괜찮은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 권리는 그중에서도 기본적이고 핵심적이다. 이미 가난한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난 결과 삶의 전방위적 측면에서 더 나쁜 일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을 끊임없이 불안정한 주거 환경으로 몰아내는 빈곤 산업의 고리를 끊고, 모두에게 ‘살 권리’를 보장하자.
원문: 시민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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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자금이 핵심인데, 모든 조직과 운영 구조에 필요한 두 가지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에 대한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가장 먼저고, 이후에 인력 배치와 조직 구성별 역할 분담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시간은 결국 돈으로 귀결된다. 예상할 수 있는 지출과 예상하지 못하는 지출을 나누고 이에 따라 돈을 쓰고 시간을 단축하든지, 시간을 늘려서 돈을 세이브하든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유부단하거나 머뭇거리면 그 순간만큼 크게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은행에 대출을 실행하면 돈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신청부터 입금까지 최소 한 달은 잡아야 한다. 투자사가 투자한다 말해도 바로 입금해주지 않는다. 심사역이 내부 승인거치고 LP에 자금 신청하고 계약하고 입금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최소 1달부터 3달 정도가 필요하다.
거래처와 계약해도 바로 입금되지 않는다. 어음을 받으면 더 늘어난다. 이번달에 일하면 계산서를 끊고 익월에 입금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업적 거래는 거의 후불거래 신용거래가 많아서 자칫하면 돈이 밀릴 수도 있다. 세상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물론 사람도 바로 뽑히고, 뽑아도 능력을 바로 발휘하지 않더라.
그러니 지금 회사, 내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고, 언제 얼마가 들어오고 조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공간을 만들고 조직이 만들어져서 출근하는 누군가를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건 순간의 감정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보다 철저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니까 나의 능력과 사업의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대해서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지금 능력도 자금도 안되는데, 갑자기 조직을 늘리거나 사옥을 구입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순간의 만족일 뿐이다. 철저하게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사람을 채용한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돈들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서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초심자의 행운처럼 소위 ‘오픈빨’을 경험하게 되면 계속 잘될 거란 착각을 한다. 나의 능력도 과대평가하게 된다 빚내서 투자하거나 투자도 안 받았는데 자금이 왕창 들어올 거란 생각으로 직원들을 많이 뽑거나 잔뜩 벌리거나 한다. 절대로 신중해야 한다. 할 수 있다면 내가 모든 일을 다 해야지, 누군가에게 의존적인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그러니까 나와 회사의 능력과 방향에 한계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급박한 상황에선 누구도 날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니 급박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객관하 해야 한다.
사업도 사람도 일말의 성공을 경험하면 그것이 지속될 것이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영광이 되풀이될 가능성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러면 하던 것만 되풀이하게 된다. 그사이 시장과 상황은 정말 빠르게 바뀐다.
그러나 ‘가능성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연결고리가 하나에서 두 개로, 열 개로 늘어나는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러니까 가능성에만 머물지 말고 가능성을 만들고 도전하자.
어느 순간 돈을 크게 벌 때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현금이 쌓이기도 한다. 소위말하는 ‘작은 성공’의 시기인데,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럴 때마다 차곡차곡 돈을 쌓아놔야 한다. 그게 부동산이든 예금이든 상관없다. 환금성이 높은 무언가에 돈을 저장해놔야 한다.
사업이 계속 잘될 거란 보장이 없다. 어느 순간 자금줄이 마르고 은행도 거절하는 상황에 이른다. 무엇보다 철저하고 냉철한 집단이 은행인데, 작은 실수나 틈만 보이면 자금을 무기로 협상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현금보유량을 갖춰야 한다. 어려울 경우 안전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돈이 생겼다고 그 순간에 도취해 차 사고 접대하고 골프 치면 어느 순간 감가를 제대로 맞은 자산만 남을 것이다. 친하게 지내며 술 사고 밥 사준 누군가는 똑같은 어려움에 처해 서로 돕기 힘든 지경에 이를 것이다.
나는 최고의 안전자산을 부동산이라 생각한다. 사업자 특성상 회사자금을 주식이나 펀드, 금융 상품으로 운영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금만 힘들면 빼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가치가 오를 수 있는 부동산을 확보해 두는 게 좋다고 본다.
싸가지 없는 놈보다 더 나쁜 놈은 체불하는 놈이다. 임금이든 거래처든 돈 제대로 못주는 대표는 어제까지 하하 호호 지내도 오늘부터 나쁜 악당이자 사기꾼이 된다.
악독한 사람이 되자는 게 아니라, 우유부단하면서 거절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결국 결정은 대표의 몫이다. 순간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만, 우선순위는 회사의 이익에 맞춰줘야 한다.
또한 직원과 동료는 친구가 아니다. 무조건 계약에 의거하여 결정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친하다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탁을 들어주고 애매한 태도로 수락해 버리는 순간부터 관계가 파탄나기 시작한다. 그러니 합리적이고 이익에 우선이 되는 거래와 합의가 필요하지, 상대부터 배려하고 생각하면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더 큰 손실로 돌아온다.
18년의 사업자로 살아오면서 최근처럼 위기라고 느낀 순간이 별로 없다. 하지만 과도기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에이전시 사업을 펼치며 의존적인 비즈니스로 지속성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걸 떨쳐내고 스스로 만들어내며 이겨낼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제로투원처럼 처음부터 새로 사업을 하는 기분이다.
조금씩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다. 자신감은 비례하며 상승하고 있다. 돈 벌면 차부터 바꾸고, 옷부터 샀던 적도 많았다. 월급쟁이로 일하다가 갑자기 몇십 배나 되는 돈을 벌다 보니 정신 못 차리고, 사회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좋은 사업에 투자한다고 오만하게 군 적도 많았다. 남을 배려한답시고 자기 밥그릇 제대로 못 챙겨 먹기도 했다. 네트워킹 좋아해서 사람들 만나서 대접받기도 좋았다.
사실 다 필요없는 행위였다. 결국 회사의 이익과 가족이 가장 우선이었다.
원문: 김건우의 브런치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빠져 살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 아이디는 20년째 위니스밴드입니다. 2017년 『1인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를 집필했고, 사회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습니다.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최근에는 F&B에 빠져있고, 도시와 공간을 좋아하기에 부동산도 같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자몽은 1인 미디어 비즈니스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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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세권’이라는 말이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은 전 국민의 약 70%를 커버한다.
하지만 지도로 보면 쿠세권은 한없이 작다. 전 국토의 16%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가 밀집된 지역만 익일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10분만 걸어도 어지간한 병원은 다 만날 수 있지만, 지방 소도시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대형 병원은 아예 몇 시간 차를 타야 겨우 닿을 수 있다.
물류 문제는 도농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제 인구 밀집 지역은 다음 날 택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 정부도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 같은 인프라를 정부가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이 ‘피엘지(PLZ)’다.
피엘지는 오토바이 최종 배달인 라스트마일에서 시작하여, 중간계 물류 미들마일로 서비스를 확대한 물류 스타트업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기업과 유니콘 스타트업의 물류를 컨트롤했다. 피엘지의 시스템을 활용한 기업은 쿠팡, 컬리, 롯데온, 삼성웰스토리 등이 있다.
피엘지는 이들 서비스에 필요한 배송을 인력, 운반 차량,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 SW까지 모두 제공해 왔다. 이들 중 특정 영역에 집중한 서비스는 많지만,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
피엘지는 김천시의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진행하는 실증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 물류의 가능성을 점친다.
피엘지는 이 사업을 통해 기존의 대형 주차장을 물류 창고로 활용한다. 공영주차장을 생활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건 전국 최초의 일이다.
기존의 비어있는 주차장은 지자체의 골치거리이기도 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단순한 물류 사업을 넘어 도시재생에도 의미를 가진 셈이다.
피엘지는 이미 2023년부터 서울 서초구에서 도심 내 물류 허브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특별시, GS와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피엘지가 운영을 맡는 형태다.
물류센터는 30여 평의 좁은 공간에 1,800개의 박스가 오간다. 손정의가 투자한 ‘오토 스토어’라는 회사의 시스템에 따라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피엘지는 이미 강남구 위주의 익일배송을 조금씩 증명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김천의 생활물류센터는 더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천 물류센터에서 피엘지는 쿠팡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물량을 소화한다. 이미 피엘지는 여러 물류센터에서 다양한 물류를 담당해 왔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피엘지는 10월 주차장에서의 물류를 시작했으며, 물류 처리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러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하며 대도시 물류는 너무나 편해졌지만, 지방은 물류에서 배제되어 왔다. 이번 김천시와 피엘지의 도전이 전국 물류 복지의 첫걸음이 될지 기대된다.
]]>올해는 모든 인플루언서와 그들의 부모님이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 해가 된 것 같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도쿄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40억 달러 규모의 럭셔리 빈티지 식당이 있다. 그리고 엔화 약세 때문에 명품 부티크의 고급 패션 아이템 가격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변했다.
뉴욕에 사는 애슐리 벨은 지난 1월 도쿄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동네에 따라 다르지만 명품 리세일 매장이 곳곳에 있었고, 버킨백·켈리백·샤넬이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새 명품을 판매하는 부티크 매장의 가격이 미국 소매점보다 10~20%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4,000달러가 넘는 에르메스 가방을 일본에서는 3,1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낮은 가격과 환율 덕분이다.
일본 엔화는 199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은 일본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저렴한 가격을 이용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6월에는 1년 전보다 51.2% 증가한 300만 명 이상의 해외여행객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다.
아시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보고한 많은 럭셔리 브랜드 중 일본만이 유일하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패션 업계 임원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한 가지 유행어가 있었다: 바로 중국이다.
수년 동안 중국은 럭셔리 브랜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베인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의 럭셔리 시장 규모는 세 배로 성장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고급 명품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 중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베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럭셔리 시장이 2023년에 반등했지만, 부분적으로는 해외 쇼핑으로 인해 2021년 최고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회사 케링의 CFO인 아르멜 풀루는 회사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관광 지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소비자에 대한 정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7월 실적 발표에서 LVMH의 CFO 장-파스퀴 기노이는 중국 본토의 소비가 ‘일부는 중국 내에서, 일부는 중국 밖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국 고객을 분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케링은 중국인 소비의 30%가 중국 밖에서 이루어지고, 해외 소비의 80% 가까이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두 국가는 일본과 태국이다.
외국인 쇼핑객이 명품 부티크에 몰려들면 현지 고객의 쇼핑을 방해하고 입맛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럭셔리 브랜딩 회사 실버톤 컨설팅의 설립자 스콧 커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에는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현지 고객, 항상 이곳에 머무르며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 고객이 있는 자신의 뒷마당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브랜드에서 쇼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판매 모멘텀이 감소하는 시기에 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전략적 전술인 가격 인상과 관련하여 현지 수요와 관광객 유입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럭셔리 브랜드에게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한 예로 LVMH는 2024년 첫 두 분기 동안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분기 동안 ‘수많은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케링은 2분기에 매출이 19% 감소하는 동안 구찌에서 ‘더 비싼 신제품을 도입했다’는 발언을 했다.
브랜드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HSBC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상징적인 핸드백의 평균 가격은 2019년 이후 무려 52%나 상승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성장의 주요 동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뉴욕에서 온 쇼핑객 벨은 에르메스 매장 밖에 전시된 다음 달부터 이루어질 전반적인 가격 인상에 대해 고객에게 경고하는 팻말을 발견했다.
그러나 브랜드가 관광객의 소비를 이용하기 위해 엔화 약세 시 가격을 인상하면, 현지 고객들은 ‘스티커 쇼크’에 시달리게 된다.
엔화 약세의 규모와 속도 때문에 가격 인상을 통해 그 영향을 상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일본 현지 수요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꺼려합니다. 이는 현재 성장의 상당 부분이 낮은 물가 지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LVMH의 CFO 장-파스퀴 기노이
그러나 최근의 외환 시장 추세가 계속된다면, 브랜드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그리고 여행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는 상황)이 곧 종료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비하면서, 1월 초부터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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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을 보충하는 데 얼마가 들어야 비싼 것일까? 런던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 5파운드, 뉴욕에서 마시는 데 7달러가 든다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일 것이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커피 생산지에서 경제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이 가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 주디 게인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볶지 않은 커피 원두의 가격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작황 부진, 시장의 힘, 비축량 고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심한 과일을 원인으로 꼽는다.
대체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이 사태는 모닝 라떼의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2021년, 세계 최대 아라비카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이상 서리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작황이 완전히 붕괴됐다. 원두가 부족해지자, 구매자들은 인스턴트 블렌드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 같은 국가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곳의 농가들은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상태였다. 호치민의 커피 컨설턴트인 윌 퍼스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원두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커피의 작황이 나빠지자, 베트남 농가들은 냄새가 나는 노란색 과일인 두리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두리안은 냄새 때문에 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소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금지된 과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의 중국 두리안 시장 점유율은 2023년과 2024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커피보다 수익성이 5배 높은 작물이라고 추정한다. 그래서 베트남 농가들은 이 신흥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작물을 커피에서 두리안으로 대체하고 있다.
베트남의 농가들은 시장 가격에 따라 변덕스럽게 대응합니다. 과잉 생산을 한 다음 새로운 작물의 물량을 시장에 쏟아낸 역사가 있죠.
- 윌 퍼스
국제 커피 기구에 따르면, 중국에 두리안이 넘쳐나면서 6월 로부스타 커피 수출은 전년도 6월 수출량에 비해 50% 감소했다. 현재 재고는 ‘거의 고갈된 상태’에 이르렀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페루, 우간다의 수출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타이트한 시장을 완화할 만큼 충분한 양을 생산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로부스타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점이, 전 세계가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였습니다.
- 주디 게인스
즉,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원두는 현재 원자재 시장에서 거의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변화하는 글로벌 커피 경제가 번화가 커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까? 대답은 ‘가능성이 있다’다. 도매업자 폴 암스트롱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곧 영국에서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해 5파운드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미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완벽한 폭풍입니다.
암스트롱은 이스트미들랜드에서 카라라 커피 로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남미와 아시아에서 원두를 수입해서 로스팅하고 판매한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을 감안해 가격을 인상했지만, 그 이후로 비용이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일부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는 곧 고객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퍼스는 업계의 일부 부문이 다른 부문보다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될 분야는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커피입니다. 인스턴트커피, 슈퍼마켓 커피, 주유소 커피 등 모든 것이 올라갈 전망입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의 높은 시장 가격이 반드시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브라질의 FAFCoffees의 CEO인 펠리페 바렛토 크로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는 원두 가격보다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비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컨설팅 업체 알레그라 스트래티지스는 원두가 커피 한 잔 가격의 10% 미만을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커피는 집에서 직접 만들면 사치품 중에서는 여전히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또한 저품질 원두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품질 커피의 가치가 더욱 조명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런던의 스페셜티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코스타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의 가격 차이는 예전보다 훨씬 작아졌습니다.
크로체에 따르면, 전 세계 커피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다가오는 봄 작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것은 ‘비가 언제 다시 올 것인가’입니다. 비가 일찍 오면 식물은 충분히 건강해지고 개화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가 10월에 그랬던 것처럼 늦게 온다면 내년 작물의 수확량 예측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시장 스트레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커피 산업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2022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더라도 커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2050년까지 50%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냄새나는 과일이 과일 상승의 일부 원인이지만, 기후 변화는 궁극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커피의 경제성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크로체가 지지하는 커피 산업의 미래를 위한 방안이 있다. 노지의 생존력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생 농업에 투자하도록 농부들의 커피에 부과하는 소액의 세금인 ‘그린 프리미엄’이다. 과연 이 세금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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