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Fri, 06 Jun 2025 02:33:12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교황님이 악마의 음료 ‘커피’에 세례를 주지 않았다면? https://ppss.kr/archives/268914 Fri, 06 Jun 2025 02:33:12 +0000 https://ppss.kr/?p=268914 만약에 세상에 ‘커피’가 없었다면?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는 음료, 소화를 시키기 위해 마시는 음료, 밤을 새우기 위해 마시는 집중력 음료. 바로 ‘커피’다. 사실상 현대인의 혈관에 흐르는 것은 커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현대인에게 커피는 음료를 넘어 연료가 되었다랄까?

그런 커피를 만나지 못할 뻔한 사건이 과거에 있었다. 커피가 유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할 때, 교황에게 커피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온 것이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교황님, 커피를 금지해 주십시오!”

커피의 시작은 유럽이 아니다. 6세기 에티오피아 부근에서 시작된 커피는 이슬람교도들의 음료였다. 이슬람은 철저하게 술을 금지하기도 했고, 커피는 맛도 좋지만 마신 사람들의 정신을 깨워줬다. 그런 커피가 유럽과의 전쟁에서 그들에게 전해지고 만다.

16세기 유럽 시민들 사이에서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사제들이 들고일어났다. 그들에게 커피란 ‘이교도들의 음료’이었다. 심지어 이슬람교도들은 자신들이 마시는 와인을 금지시키고 마시는 게 이 커피가 아니던가. 사제들은 커피를 시커멓고 흉측한 악마의 음료라고 불렀고, 교황에게 공식적으로 커피를 금지시켜 달라 청원을 낸다.

그리고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8세’는 말한다. 커피의 맛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이 결정에 따라 유럽에서 커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과연 그는 커피의 맛을 보고 어떤 말을 했을까?

 

만약에 : 교황님이 ‘커피’를 맛없게 마셨다면?

생각해 보자. 커피는 이미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악마의 음료’로 금지시되고 있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커피의 맛이라는 게 맛있게 느껴지기는 쉽지 않다. 커피가 달콤한 맥심이었으면 모르겠지만, 당시 커피는 향은 좋은데 씁쓸한 음료였기 때문이다.

교황이 첫 입에 ‘으악 써, 역시 악마의 음료를 퇴마 한다!’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교황님이 커피를 금지시켰다면 대대적으로 커피 열매를 모아 화형식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로마에 커피 로스팅 향기가 솔솔 뿌려져 사람들이 더 커피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할 땐 또 거하게(?) 하는 게 중세유럽이니까.

그렇게 커피는 금기의 음료가 되고(독일에는 한때 커피를 단속하는 커피 스니퍼란 직업도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와인이나 맥주를 음료로 반쯤 취한 채 살아가다가 중국에서 온 차를 맛보고 눈을 떴을 것 같다. 오늘날 스타벅스, 동네카페에서 모두 차를 기본으로 팔지 않았을까? 커피는 거의 중동 지역의 전통 음료로 남고 말이다. 두바이 가면 마실 수 있는 ‘잘라’ 이런 음료처럼 말이다.

 

사실은 : 교황님이 ‘커피’를 맛있게 마셨다!

다행히도 커피의 향과 맛이 교황의 마음에 들었다. 맛으로 이렇게 완벽한 음료를 이슬람교도들만 마시고 있다니 화가 난다. “어째서 사탄의 음료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 것이냐…” 교황의 한탄에 사제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릴 것이다.

교황은 결국 커피에 결정을 내린다. “내가 이 사탄의 음료에 세례를 내려 기독교의 공식 음료로 만들겠다.”

결국 교황님이 인증한 음료라는 점에서 온 유럽인이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마시고 잠을 깨우게 되고 일의 능률 또한 오르게 되고. 야근이 탄생하게 된다(?).

커피가 악마는 아니지만 나이트메어 음료이기는 한 것. 그래도 맛있었으면 되었잖아?

 

교황, 커피에 세례를 주어 기독교의 음료가 되게 하다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내린 덕분에 우리는 지금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어쩌면 와인과 맥주를 일상에서 마시는 술의 시대에서 대 커피(카페인)의 시대로 바뀐 것이고, 달리 말하면 커피와 커피를 마시는 커피하우스 통한 이성의 시대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커피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은 지워지지 않았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는 커피의 유해성을 밝히기 위해 사형수에게 사약(?) 대신 매일 3잔의 커피를 마시게 했고, 결국 이를 관찰하는 의사나, 구스타프 3세 본인보다 커피를 마신 사형수가 오래 살아남아 버리기도 했다.

아침에 잠을 깨우기 위해 한 잔, 그리고 교황님의 결정을 기리며 한 잔. 이렇게 한 잔의 커피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늘어날수록 커피의 향기와 맛이 더욱 깊어진다. 다음에는 어떤 음료의 이야기를 마셔볼까?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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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 킨크커피 가맹점주들이 말하는 “킨크커피를 선택한 이유” https://ppss.kr/archives/269580 Thu, 05 Jun 2025 03:41:59 +0000 https://ppss.kr/?p=269580 ※ 이 기사는 킨크커피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24년 5월 처음 무인카페 시장에 발을 딛은 킨크커피가 11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30호 점을 달성했다. 킨크커피는 기존의 탕비실 같던 무인카페와 달리, 목수 감성의 우드톤 인테리어의 일반 카페 같은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한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진이, 커피 머신 리스, 입지 분석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킨크커피 가맹 매장을 낸 가맹점주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어쩌다 무인카페 킨크커피를 열게 됐나요?

수원: 수원 영통삼성점 점주 현주희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엄마예요. ‘예쁜 카페 사장님’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아침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퇴근 후엔 아이 돌봄에 집안일까지 해야 했죠.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는 현주희 점주

남양주: 남양주 평내동에서 킨크커피를 두 군데 운영하는 신창은입니다. 아파트 상가 내 무인 매장이 문을 닫은 걸 보고, 문득 ‘커피머신 하나 놓으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카페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첫 매장이 잘돼서 매장을 추가로 열어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창은 점주.

잠실: 잠실본동점 점주 하세영입니다. 저는 공유 주방에서 배달 전문점을 5년 정도 했어요. 코로나 때는 잘 됐지만, 끝난 뒤에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어요. 매출을 높이려고 새벽까지 일하다 보니 건강이 확 나빠졌는데, 마침 대학 선배인 킨크커피 대표님 연락으로 알게 됐어요.

하세영 점주와 킨크커피 성중헌 대표

Q. 왜 킨크커피가 괜찮아 보였나?

수원: 우연히 남편을 통해 킨크커피를 알게 됐어요. 처음엔 ‘무인카페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가장 끌린 점은 ‘하루 30분 관리’라는 부분이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 부담 없이 카페 사장님을 투잡으로 할 수 있는 거였죠.

남양주: 다른 여러 무인카페 매장에 가봤어요. 킨크커피는 태릉입구 지점을 갔는데요. 매장 안을 살펴보니 나무 톤의 인테리어와 화분들에서, 일반 카페와 같은 따뜻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커피 맛도 괜찮았고요.

잠실: 사실 저는 배달업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배달 업이 워낙 고되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배달 전문점 근처에 매장을 내고 관리가 가능한 게 가장 좋았죠. 선배가 킨크커피 대표이니 아무래도 믿음도 있었고요.

킨크커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카페 주인이 있는 카페 이상의 인테리어가 꼽힌다. 각각 영통, 남양주, 잠실 지점 사진.

Q. 입지는 어떻게 고르셨나요?

수원: 원래 남편이 여기서 작은 고깃집을 하다가, 더 넓은 곳으로 옮기게 됐어요. 기존 자리에서 투잡을 해볼까 했죠. 마침 여기가 빌라촌, 원룸촌이라 상주인구는 좀 있었거든요. 카페를 내기는 애매하지만 무인카페는 괜찮겠다 싶었어요. 킨크커피에 문의하니 사내 공인중개사가 계셔서 이곳 상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주시더라고요.

남양주: 1호점은 제가 사는 아파트라서 이해도가 높았죠. 아파트를 끼고 있으니, 입주민들 오가며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어요. 2호점은 좀 다르게 접근했는데요.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카페는 일찍 닫잖아요? 저녁 먹고 커피 마시는 분들에게 딱일 거라 생각했어요.

잠실: 저는 첫 번째 조건이 배달 전문점에서 가까워야 하는 거였어요. 그 지역 위치와 조건을 이야기하니, 킨크커피 본사에서 아예 부동산을 통해 몇 곳을 추천해주셨고 그중에서 골랐어요. 다행히 제가 생각하는 조건, 거리, 상권이 잘 맞아 선택하게 됐어요.

킨크커피는 내부에 공인중개사를 채용하여 예비 점주들을 돕고 있다. 정경인 팀장은 2017년 공인중개사를 취득하였으며, 2024년부터 킨크커피에서 일하고 있다

Q. 현재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수원: 오픈한 지 이제 3개월 차인데, 솔직히 기대 이상의 결과에 저도 놀라고 있어요. 첫 달은 오픈빨이겠지만, 이후에도 월 2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거든요. 아마 1년 반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양주: 1호점 매출은 월 400만원, 2호점 매출은 월 500만원 정도 돼요. 순익은 둘이 합쳐 500만원 좀 넘어요. 이게 커피머신 리스를 어떻게 볼 거냐 따라서 좀 다른데, 저는 두 곳 다 머신을 일시불로 구매했어요. 두 곳 다 투자금 회수도 1년 반 정도로 가능할 것 같아요.

잠실: 계절 따라 좀 다른데요. 매출 기준 비성수기는 450~500만원, 성수기는 600~650만원 정도 나와요. 이익은 월 매출 500만원 기준으로 200만원 좀 넘게 가져가요. 월세 100만원 정도고, 커피 기계 리스비용이 70만원 등등, 나가는 거 다 따지면 2년 안에 원금 회수는 될 것 같아요.

킨크커피의 커피머신은 타 무인카페 머신에 비해 직관적이고 깔끔하다. 커피 머신 구매가 부담스러운 점주를 위해, 선납금 30% 이상을 점주가 지불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할부로 내는 리스 방식으로 마련할 수도 있다.

Q. 운영에 드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수원: 요즘 ‘인건비’가 이슈인데, 인건비가 0인 게 너무 좋아요. 저는 태권도 사범인데, 출근하기 전 30분 정도면 가벼운 업무는 다 끝나요. 그런데 손님들 어떤지도 보고 인사도 드리고 하며, 1시간 이상 있을 때도 많아요.

남양주: 두 군데 다 합쳐서 1시간~1시간 반 정도예요. 일단 아파트 상가의 1호점을 보고, 차 타고 5분 정도 가서 2호점 일을 봐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다른 일을 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부업식으로 하기에 좋아요.

잠실: 저는 배달 없는 한가한 오후 시간대에 후다닥 일을 보고 가요.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청소하고,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가고… 이건 금방이고요. 기계 청소는 별로 안 걸리는데, 바닥 깔끔하게 물청소까지 하면 하루 1시간 좀 넘게 쓰는 것 같아요.

본사가 지정한 여러 포인트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데에는 하루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Q. 운영에 있어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수원: 지금까지는 큰 일은 없는데요. 만약 장기 여행을 간다, 그러면 이 일을 대신할 만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건 문제일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저나 남편이 한 번씩 번갈아 하면 되는데, 오랫동안 비우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니까요.

남양주: 초반에는 저도 처음 기계 만져보고, 손님들 대하는 것도 어색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그런 일은 잘 없어요. 혹시나 제가 당장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본사에 연락하면 또 처리해 주는 경우도 많고요.

잠실: 기계가 완벽할 수는 없으니,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커피나 컵이 안 나온다는 전화가 와요. 그러면 저희가 원격으로 기계를 리셋하고 커피를 내어드립니다. 컴퓨터 껐다 켜는 거 같은 거죠. 웬만한 건 원격으로 다 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Q. 진상은 좀 없나요?

수원: 저는 없었던 게… 매장이 삼성전기 근처, 또 여기 하청업체들도 많고 그런 자리에 위치해 있거든요. 또 젊은 분들 많은 원룸촌이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그런 편이에요.

남양주: 1호점은 아파트 상가라서 아무 문제가 없고요. 2호점은 먹자골목 근처에 학생들이 많아서… 아주 가끔 누가 라면 먹고 간다거나, 취객이 담배꽁초 버리고 간다거나, 이런 건 있고요. 또 학생들이 가끔 커피 안 마시고 앉아 있는 소소한 것도 있고요.

잠실: 저는 좀 심한 경우가 있었는데, 새벽에 의자를 쭉 붙여서 누워 자는 분이 있었어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까 언성이 높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경찰을 불렀는데, 요즘 경찰분들도 무인 매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잘 정리해 주셨어요.

무인카페도 사람이 오가는 일이다 보니 작은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Q. 본사 지원은 어떤가요?

수원: 오픈할 때 원두나 컵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물류비 포인트 지원이 컸어요. 또 본사에서 창업비 투자 후 예상 수익률, 회수 시기 등을 꼼꼼하게 상담해 주시니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 머신은 렌트하지 않고 구입해서 이후 운영비를 줄였어요. 또 수원맘 같은 체험단을 통해서 블로그나 인스타 홍보도 도와주셨고요.

6월 셋째주에 킨크커피에서 프리 커피 데이 행사를 하는데요. 그날 하루 고객들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나눔합니다. 행사 관련 모든 비용과 당일 매출을 본사에서 지원해 주는데요. 무인카페라 점주들이 행사 시간 내내 상주하기가 힘든데, 본사 직원들이 도와주러 온다고 합니다. 무료 커피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들이 오시면 무조건 재방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커피랑 음료엔 자신이 있어요. 그런 행사와 지원 정책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남양주: 일단 제가 잘 모르는 홍보 관련 도움을 많이 주세요. 인터넷도 있고 오프라인 배너 등 홍보물이나 이런 것도 지급해 주고요. 또 신상품 나오면 음료 맛보라고 샘플이랑 홍보자료도 보내주시고, 이런 것들이 잘 되고 있는지 나오셔서 청결 등등까지 체크해주세요. 또한 상권의 특성도 잘 설명해 주신 점도, 매장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잠실: 한달에 한 번씩 슈퍼바이저가 와서 이것저것 봐주세요. 주로 매출과 지출 구조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는 해요. 매출만 보면 안 된다, 실제 얼마나 남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발주는 앞으로 이렇게 조절해야 수익이 늘 것 같다… 뭐 이런 걸 시트로 쫙 정리해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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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물론 오픈 배너, 매장 홍보물을 비롯하여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홍보까지 다양한 본사 지원을 제공한다.

Q. 투잡으로 하기에 어떤 것 같나요?

수원: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로서, 시간은 정말 소중한 자원이에요. 킨크커피는 그런 제게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이와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2호점도 생각 중이라 주변에도 추천하고 다녀요.

남양주: 저는 이미 2호점을 냈는데요. 1호점과 거리가 멀지 않으니까 한 번에 일 처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육아로 많이 바쁠 때는 남편이 보기에도 아주 큰 부담은 아니거든요.

잠실: 저도 돈만 있으면 여러 개 차려볼 생각은 있는데요. 지금은 배달 전문점 일이 여전히 많아서 그럴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은 솔직히 배달 전문점은 일단 시간을 너무 많이 써야 해서, 하루 1시간 정도만 들이면 되는 무인카페가 훨씬 수익성이 좋아요.

남양주 아파트 상가 내에 평내중흥점을 낸 후, 근처 먹자골목에 평내다모아프라자점을 열었다. 거리가 크게 멀지 않아 관리하는데 1시간 반이 걸리지 않는다.

Q. 무인카페 중에서 킨크커피의 장점을 손꼽는다면?

수원: 저는 정말 카페 사장님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탕비실 같이 밋밋한 무인카페는 정말 싫었어요. 킨크커피를 알게 되고 직접 방문해봤는데 너무 멋져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무인 같지 않은 인테리어도 맘에 쏙 들지만, 커피 맛이 정말 뛰어나요. 많은 단골분이 커피 원두를 따로 살 수 없냐는 문자를 보내시기도 해요.

남양주: 처음 아파트 상가 매장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그저 그런 무인카페들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직도 손님들이 진짜 무인카페 맞냐고 물어보세요. 너무 멋지다고. 같은 2호점을 내고 나니 입지 특성과 평수 등에 따라서 분위기가 또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잠실: 저희 가게는 다양한 커피 니즈가 높아요. 아메리카노만 해도 진한 아메리카노, 연한 아메리카노, 기본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등 다양하게 판매 중인데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도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굉장히 많아요. 또 무인카페지만 동네 고객의 특성에 맞춰서 빠르게 응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타 무인카페와 달리 커피, 음료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Q. 누가 무인카페를 연다고 할 때 싶은 말이 있다면?

수원: 저는 그냥 만족해서 별 불만은 없어요. 일단 제가 아는 입지이기도 했고, 생각대로 잘 되고 있어서요. 그런데 근처에 있던 무인 카페는 오히려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무인 카페면 된다, 이런 생각은 조심해서 내야 할 것 같아요.

남양주: 저는 이미 2개 매장을 냈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섣불리 권유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거니까요. 2호점도 지인 알아봐 주다가 그분이 빠지고 제가 낸 거거든요. 자기의 확신과 기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인카페 전문가에 대한 믿음!

잠실: 회사 대표의 지인이라서가 아니라, 본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창업지원금 혜택이 큰 도움이 됐어요. 꼭 누리세요. 킨크커피에서 1,0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 혜택을 받았고요. 사내공인중개사가 어려운 상권 분석부터 권리금 조정, 부동산 매물 계약 등을 제공해 준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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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횡단보도 건너는 법 https://ppss.kr/archives/269563 Wed, 04 Jun 2025 02:52:23 +0000 https://ppss.kr/?p=269563 1.

살다 보면 온몸이 얼어붙는 순간을 만난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다. 하노이 한인촌 미딩 한복판, (아마도) 12차선 도로 위에서였다. 그날은 하노이에서 멀지 않은 닌빈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일주일 가까이 먹던 현지 음식에 지쳐 한식 수혈이 간절했던 우리는 미딩에 들러 삼겹살과 김치를 흡입했다.

배불리 먹고 식당 밖을 나서자마자, 끝이 안 보이는 도로에 퇴근길 차량과 오토바이 떼가 뒤엉켜 있었다. 슬프게도 우리는 그 길을 건너야만 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들은 경적을 울리며 짜증을 쏟아냈고, 눈치 없이 한 발 내디뎠다가는 사고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두려움에 멈춰 서기만 하면 영영 호텔로 돌아갈 수 없었다. 마침, 호출한 그랩이 도착했다는 알람까지 울렸다. 초조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대로 도로 한복판에 박제되고 싶지 않았다.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나 건너갈 거야.”라는 신호다. 운전자들과 눈을 마주치며, 일정한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매연과 소음에 정신은 혼미했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지구 반대편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건너편 인도에 도착했다. 별것 아닌 미션 같지만, 우리는 외국인끼리 현지인의 도움 없이 무사히 도로를 건넜다. 말도 안 되게 뿌듯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저 ‘횡단보도’를 건넜을 뿐이다.

출처: unsplash

베트남 자유여행 중 가장 어려웠던 건 바로 이 ‘횡단보도 건너기’였다. 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했고, 오토바이들은 쉴 새 없이 밀려왔다. 처음 며칠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결국 방법은 하나. 현지인들이 가는 길에 숟가락을 얹는 것. 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껏 따라 걷는 수밖에 없었다. 건너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외국에서 교통사고 나면 어쩌지?

여행자 보험에 교통사고 특약 넣었었나?

하지만 몇 번의 경험 끝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하나의 원칙을 체득했다.

멈추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걷기

베트남 운전자들은 보행자의 속도를 계산해 피해 간다. 예측이 안 되는 보행자가 가장 위험하다. 갑자기 멈추거나 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도로 위의 오토바이처럼,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입도, 발도, 머리도 굳어버리고 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이 싫었다.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 왜 유연하지 못할까. 계획형 인간인 나는 항상 예측하고 대비하려 애쓴다. 하지만 인생은 깜빡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자동차 같다. 멈춘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내가 움직여야 바뀐다.

사진: UnsplashSilver Ringvee

신호등이 무색한 도로 위를 건너듯, 삶의 난장판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곳에 닿기 위해선 걸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멈추지도 말고, 그저 일정한 속도로. 그래서 오늘도 똑같은 하루를 살아낸다. 아침이면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기지개를 켜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신다. 밥을 먹기 전 삶은 채소 한 접시를 먼저 먹고, 천천히 식사하고,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요가하고, 달리고, 샤워하고, 영양제를 먹고, 잠든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은 매일매일 온다. 불투명한 미래, 불안한 현재, 후회투성이의 과거… 사는 건 두려운 것투성이다. 하지만 하노이 거리에서 배운 그 감각을 기억한다. 멈추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걷는 것. 그러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오른손을 번쩍 들었던 그 순간처럼.

오늘도 그렇게 걷는다. 도로 위든, 인생이든.

원문: 호사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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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트레스, 다들 없으세요? https://ppss.kr/archives/268818 Mon, 02 Jun 2025 03:06:01 +0000 http://3.36.87.144/?p=268818 저는 국내 대형 카드사에 재직 중입니다. 금융회사가 다 그렇듯 상당히 보수적이고 변화에 늦은 편이죠.

그런데 작년 말 갑자기 회사 안에 AI 본부가 생겼습니다. AI가 화두긴 화두인가 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 빨리 쫓아가야죠.  그런데 제가 불려 들어갔습니다. 그냥도 아니고 팀장입니다. (제가요? 왜요? 라고 요즘 MZ들 하는 말 저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만…)

네, 작년 말 이후로 갑자기 브런치 글이 뜸해진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중간관리자가 되어서… 좌충우돌 중입니다. 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만 글감은 광속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이야기도 할 게 많고요. 조직과 사람에 대해서도 글감이 마구 생겨나는 중입니다. 이걸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차곡차곡 쟁여두는 중입니다.

남들은 AI 본부라고 하면 “우와”합니다. 네, 있어 보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금융사의 AI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졌는데요… 와서 딱 3달이 지나고 있는 지금,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일이 많아서냐고요? 일도 많지만 일보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스트레스가 생겼습니다.

제 문제면 조용히 제 일기장에 쓰고 말 이야기이지만 브런치에 쓰는 이유는, 이게 곧 여러분들도 겪게 될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기술 변화 속도를 못 쫓아가면서 생기는 새로운 스트레스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쓰는 게 즐거웠습니다만…. / 출처: tvN

 

왜 호들갑인가, 무엇이 문제길래

예전에 몇 번 글로 썼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상당한 얼리 어답터였습니다. 초2 때부터 컴퓨터를 접했고, 아이폰이 국내에 보급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쓰는 등 온갖 기술 추세에 늘 앞서 있었습니다. 앞서는 기준은, 새로운 무엇인가 나타났을 때 제가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을 말합니다. (블록체인도 그랬는데 비트코인을 많이 못 사둔 것은… 유구무언입니다)

이창호 아재과 알파고와의 대결을 보면서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을 뜯어볼 때도 그랬습니다. 한창 머신러닝이 뜨거울 때였는데요.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했지만 이게 곧 chatGPT로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엔비디아를 열심히 샀겠죠. 저는 인공지능은 제가 죽기 전에나 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진심입니다.

그러다가 chatGPT가 튀어나오고, 온갖 AI 서비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대세다’ 하던 게 한 2년 전인데 지금은 이 단어마저 옛말처럼 느껴집니다. chatGPT 4.5 이후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AI들이 추론 능력을 강화하면서 AI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논문 한두 개 읽어보면 되었던 옛날 기술과는 발전 속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자고 일어나면 주로 미국 주식과 코인을 확인했는데요.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SNS에서 간밤에 또 무슨 AI 신기술과 서비스가 나왔나 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LLM이라 불리는 기반 기술, 하드웨어, 응용 AI서비스들이 정말로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호들갑 아니냐고요? 제가 본 지난 30년간의 기술 발전 중 지금이 가장 빠릅니다.

 

따라가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많은 노트 앱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에버노트라는 놈이 나와서 시장을 거의 평정하다시피 했죠. 관련 책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생산성 향상 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노션이 나왔고, 진짜 자료정리에 진심인 이들을 위해 옵시디언과 롬리서치라는 앱도 나왔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있던 변화입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누구든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시간 내서 하나씩 쓰면서 익힐 수 있었죠.

노트 앱의 계보랄까요. 좌상단부터 에버노트 – 노션 – 옵시디언 – 롬리서치

그러나 최근 3년은 정말… 아니 최근 3개월도 심각합니다. LLM의 무서운 점은 ‘디지털로 하는 모든 행위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준다’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서 AI로 인한 변화가 있습니다. 이 정도 영향력이 있었던 기술이 기존에 존재했던가 싶습니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시장 내 있는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새로 나오는 오픈소스 써 보기에도 바쁩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AI 응용 서비스 로그인 한 번씩 해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뭔가 동료가 이야기하는 건 나도 써 봐야 할 것 같은 압박, FOMO가 여기서도 생기는 겁니다.

 

AI 활용도가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겁니다

2014년쯤이었나, 애플이 아이비컨이라는 걸 들고 나오면서 ‘마케팅의 미래는 비컨이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렴하게 비컨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사라졌죠. 신기술은 늘 이런 식이 었습니다. 유행처럼 왔다가 망하면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성공 여부는 결국 얼마나 대중 고객들에게 닿느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AI는 이미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만 그런 거고 여러분의 일상은 변함이 없다고요? 그 일상이 얼마 못 갈 겁니다. 구글, 메타, 네이버 등은 자사의 서비스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싫어도 AI를 쓰게 됩니다. AI는 비컨, NFT, 메타버스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자주 보셨을 구글 G메일의 상단 메뉴바. 맨 오른쪽에 별 모양의 AI (Gemini) 아이콘이 보입니다.

제 업무는 AI로 금융 신사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입니다. 겁도 납니다. 조금 오버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세계물’이 이런 건가 싶습니다. 터미네이터 스카이넷이 곧 오고 있는 느낌은… 저만 그런 거겠죠?

AI를 잘 쓰는건 이제 필수입니다. 그리고 AI를 활용해서 사업을 만들고 키우는 사람은 큰돈을 벌 겁니다. 각자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노션, 옵시디언은 안써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AI는 그렇지 않을 거라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습니다만, 제 예전 글을 AI가 학습하면 이미 이 정도 글은 똑같이(혹은 저보다 더 잘)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올해 말쯤이면 저도 제 브런치 운영을 AI에게 맡기고 저는 주제만 던져줄지도 모릅니다. 그게 가능한, 그런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덜덜)

원문: 길진세 New Biz on the 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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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광고 수익은 줄어들까? https://ppss.kr/archives/269204 Tue, 27 May 2025 07:21:20 +0000 https://ppss.kr/?p=269204 구글이 시작한 ‘뉴스 없는 검색’ 실험

2025년 3월 18일, 구글은 유럽연합(EU) 전역의 디지털 뉴스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The Value of News Content in the European Digital Ecosystem」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내 뉴스 콘텐츠의 플랫폼 기여도·경제적 가치·사용자 이용 행태·수익 분배 구조의 형평성 등을 정량적 데이터와 함께 분석하며, 뉴스 생산자와 플랫폼 간의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과연 사람들은 계속 구글을 이용할까? 광고 수익은 얼마나 줄어들까?

사진: UnsplashFirmbee.com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구글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유럽 8개 나라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덴마크·크로아티아가 대상이었다. 구글은 전체 사용자 중 1%를 무작위로 골라, 이들에게 뉴스 관련 검색 결과를 전혀 보여주지 않도록 했다. 뉴스 기사 링크는 물론, 구글 디스커버와 구글 뉴스 서비스에서도 뉴스 콘텐츠를 완전히 제외했다.

이는 단순한 UX 테스트가 아니었다. 검색·유튜브·지메일·쇼핑·디스커버·외부 광고 네트워크 등 구글 생태계 전반에 걸친 수익 변화와 사용자 반응을 추적한 ‘경제 생태계 실험’이었다.

2025년 3월, 구글은 「The Value of News Content in the European Digital Ecosystem」를 공개했다

 

구글은 왜 이런 실험을 했을까?

이번 실험의 배경에는 유럽연합의 저작권법 개정이 있다. 유럽은 2019년에 새 저작권 지침을 도입하며, 구글 같은 플랫폼이 언론사의 기사 일부를 미리 보여주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 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기사 이웃권(또는 인접권)’이다. 쉽게 말해, 언론사가 만든 기사 제목이나 미리 보기 문장을 구글 검색 결과에 표시할 경우 그 언론사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은 이에 따라 유럽 24개국의 4,400여 개 언론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해 왔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언론사들은 “뉴스가 구글에 큰 이익을 주고 있으니 더 많은 보상이 필요하다”며 꾸준히 데이터를 요청했다. 구글은 이에 응답해 “뉴스 콘텐츠가 실제로 구글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아보겠다”라고 밝히고 이번 실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실험은 바로 EU 저작권 지침(2019년 제정) 제15조, 이른바 ‘뉴스 인접권’ 조항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실증적 접근이었다.

 

실험 방법은 어땠을까?

실험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 전체 사용자 중 1%는 뉴스 콘텐츠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설정했다.
  • 구글 검색, 이미지 검색, 영상 검색, 디스커버(개인화 피드), 구글 뉴스까지 모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뉴스로 분류된 유럽 언론사 도메인 13,409개의 콘텐츠가 검색 결과에서 사라졌다. 이와 동시에 광고 수익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유튜브·구글 지도·플레이 스토어·지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분석했다. 실험 기간은 2024년 11월 14일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였다.

 

실험 결과 1. 검색 사용자 수, 약간 줄었다

실험 기간 동안 뉴스가 제거된 사용자들의 이용 변화는 다음과 같았다.

  • 구글 검색 사용자 수는 약 0.77% 감소했다.
  • 구글 디스커버 사용자 수는 약 5.47% 감소했다.
  • 구글 뉴스 사용자 수는 오히려 1.54%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큰 의미는 없었다.

참고: 일부 사용자가 검색에서 뉴스를 못 보자, 직접 구글 뉴스 페이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 콘텐츠는 플랫폼에 어떤 가치를 주는가?

보고서는 전체 검색 질의 중 약 2~4%만이 뉴스 관련 키워드라고 밝혔다. 반면, 사용자의 검색 동기나 참여 지속 시간에서 뉴스 콘텐츠는 신뢰성과 공익성 측면에서 ‘비재무적 기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 이용자들은 뉴스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느끼고, 공공 이슈에 대한 입장 형성을 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단순 트래픽 이상의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강조된다.

 

실험 결과 2. 광고 수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광고 수익의 변화였다.

  • 검색 광고 수익은 0.02% 증가했다. (실질적 변화 없음)
  • 디스커버 광고 수익만 2.03% 감소했다. (디스커버는 뉴스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
  • 유튜브, 지도, 쇼핑, 외부 사이트 등 다른 서비스들의 수익은 변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빼도 구글의 전체 광고 수익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광고 수익과 사용자 트래픽의 연결 고리

뉴스탭을 통한 광고 수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검색을 통한 광고 클릭의 대부분도 뉴스가 아닌 상업 콘텐츠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즉 뉴스 콘텐츠 자체가 광고 수익을 직접 창출한다기보다, 플랫폼 전반의 ‘정보 신뢰도’를 높여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는 간접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조다.

 

국가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국가별 결과를 보면 일부 차이가 있지만, 전체 흐름은 동일했다.

  • 스페인: 검색 사용자 수 -1.11%, 디스커버 -6.57%
  • 벨기에: 디스커버 사용자 수가 -9.91%로 가장 큰 감소
  •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도 광고 수익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았다.

 

실험이 주는 메시지
플랫폼 vs 뉴스업계,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나

이번 실험은 단순한 검색 기능 실험이 아니라 뉴스 콘텐츠의 진짜 가치를 묻는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결과는 다소 충격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 사람들이 구글에서 뉴스를 덜 찾더라도, 구글은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다.
  • 뉴스 콘텐츠는 ‘중요하지만’, 구글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돈벌이 수단은 아니다.
  • 구글의 광고 수익은 대부분 상업적 검색어(예: 제품, 서비스, 장소 등)에 기반하고 있었다.

구글은 사실상 실험을 통해 그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뉴스가 사라져도 우리는 돈을 잃지 않았다.

이는 플랫폼 중심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의 직접적 시장 기여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냉정한 데이터다. 뉴스는 구글에게 ‘공공성’은 줄 수 있어도 ‘수익성’은 낮은 콘텐츠인 셈이다.

 

플랫폼과 언론,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이번 실험은 플랫폼과 언론의 관계에 큰 질문을 던진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뉴스가 ‘있으면 좋은 콘텐츠’ 일 수는 있지만, ‘없으면 안 되는 콘텐츠’는 아니었던 셈이다. 구글은 뉴스가 없어도 사용자와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따라서 언론사는 단순히 플랫폼에 노출돼 클릭을 얻는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뢰 기반의 콘텐츠, 구독 모델, 브랜드 강화 등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찾아야 한다.

정책 당국은 뉴스 저작권 정책이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설계돼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뉴스의 공공 가치와 시장 가치는 다르다. 이번 실험은 뉴스가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공공 콘텐츠이지만, 플랫폼 시장에서는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당국은 이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 뉴스의 공공적 가치와 플랫폼 내 경제적 가치를 동일 선상에서 다룰 수는 없다.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저작권 정책도, 언론 지원책도 엇나갈 수 있다.

언론사도 여전히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 콘텐츠 유통을 의존하고 있다. 기사 노출을 통한 클릭 수에 기대는 수익 모델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 언론이 직면한 현실은 명확하다

플랫폼이 뉴스를 선택하지 않아도 운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언론은 플랫폼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델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신뢰성·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구독 모델·유료 콘텐츠·커뮤니티 강화 등의 직접 독자 기반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클릭 중심 모델의 한계, 플랫폼 의존 탈피가 시급하다. 언론은 이제 구글·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독·유료화·커뮤니티·브랜드 기반 독자 전환 전략을 강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다.

플랫폼도 공공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해야 한다. 수익에 대한 기여는 적더라도,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뉴스의 간접 가치를 인정하고 투자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AI 요약이나 모델 학습 등 뉴스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창출 영역에 대한 제도적 보상 체계도 논의돼야 한다.

뉴스 콘텐츠는 직접적인 수익만이 아닌, AI 요약, 검색 알고리즘 학습, 모델 트레이닝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되며 간접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플랫폼이 이러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뉴스를 활용하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도 본격화돼야 한다. 플랫폼은 수익에 직접 기여하지 않더라도, 뉴스 콘텐츠가 지닌 사회적 기여와 데이터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재투자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U가 만든 저작권법은 언론사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의를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다.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글은 보고서에서 “향후 협상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럽 전역의 뉴스 정책, 플랫폼 규제, 미디어 생태계 설계에서 이번 보고서가 사실상의 기준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실험이 단지 구글 내부의 실험이 아니라, 전 세계 플랫폼 정책과 뉴스 생태계 전환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 없는 플랫폼, 언론 없는 플랫폼… 그 사이의 질문

Image by jannoon028 on Freepik

실험이 던진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무겁다.

뉴스 없이도 구글은 무너지지 않았다.

뉴스는 여전히 사회에 꼭 필요한 정보다. 하지만 플랫폼의 수익 구조 안에서는 그 비중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플랫폼과 언론, 그리고 정책 결정자 모두는 이제 뉴스의 가치와 역할을 ‘경제’와 ‘공공’이라는 두 개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봐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단지 하나의 실험 결과가 아니다. 이는 다른 플랫폼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논리적 전환점이다. 언론계와 정책 당국은 이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뉴스가 사라졌을 때 일부 사용자는 이탈했지만, 구글의 광고 수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구글은 흔들리지 않았다.

원문: 광화문덕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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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 병원성 세균을 걸러 주는 ‘천연 필터’입니다 https://ppss.kr/archives/266966 Tue, 27 May 2025 06:24:35 +0000 http://3.36.87.144/?p=266966
출처: Cornell University

해초(seagrass)는 육지에서 살던 개화 식물이 백악기 후기에 다시 물로 들어간 식물입니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의 얕은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고 있습니다. 해초가 만드는 목초지(seagrass meadows)는 많은 해양 생물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로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리흐 램 교수와 코넬 대학의 드류 하벨 교수(Joleah Lamb, assistant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Charlie Dunlop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 Drew Harvell, professor emerita of ecology and evolutionary biology at Cornell)가 이끄는 연구팀은 도시 인근 바다에 있는 해초가 항생제 내성을 지닌 병원균을 65%나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얕은 바다에 있는 해초들은 육지에서 온 입자들을 거르는 천연의 필터 역할을 합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인간의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얼마나 제거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주의 퍼젯 사운드 해변(Puget Sound beaches)의 20곳에서 홍합을 채취해 아가미 속에 있는 세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주변에 해초가 있는 경우 병원성 세균의 빈도가 65%까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 앞 해초 목초지가 병원성 세균의 필터 역할을 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초가 병원성 세균의 숫자를 50% 정도 줄인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열대 바다이든 온대 바다이든 간에 해초가 세균을 걸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밥 프릴과 SeaDoc Society가 제작한 영상. SeaDoc Society 디렉터 조 게이도스가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 출처:  SeaDoc Society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생활 하수를 통해 유입되는 항생제 내성균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수 처리 시스템으로는 이 세균을 모두 없앨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자꾸만 내성균이 흔해지는 일을 막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퍼진 항생제 내성균이 다시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경우입니다. 물속에 있는 세균은 결국 해산물로 옮겨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아무리 열로 조리한다고 해도 요리 과정에서 죽지 않은 세균이 뭍어 우리 주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해초가 이런 세균들을 걸러 주는 자연의 필터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해초가 세균에 감염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우리가 이 해초를 먹진 않기 때문에 적어도 식품 안전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김, 미역은 전혀 종류가 다른 해조류입니다)

​연구팀은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해초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해산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해초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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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삼겹살 맛집 3곳 https://ppss.kr/archives/266090 Tue, 27 May 2025 06:07:13 +0000 http://3.36.87.144/?p=266090 서민들의 영원한 친구 삼겹살. 돼지의 뱃살인 삼겹살은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고기로 가장 대중적인 식재료이기도 하다. 지방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이 적지만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 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삼겹살. 삼겹살의 고소한 기름에 김치를 볶아먹거나 밥을 볶아 볶음밥을 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반 기름에 볶았을 때 보다 훨씬 좋아 맛있고 든든한 한 끼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서민음식을 대표하는 삼겹살이지만 웬만한 소고기는 가격으로 그냥 이겨버린다는, 전국에서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는 제일 비싼 삼겹살집 3곳을 소개한다.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가 더 좋은 전국에서 제일 비싼 삼겹살집을 지금 알아보자.

 

1. 허영만도 먹고 반했다, 여의도 ‘장미의 집’

sinsadongjuju님의 인스타그램
sinsadongjuju님의 인스타그램

영하 20도에서 급랭한 1등급 국내산 암퇘지를 맛볼 수 있는 여의도 ‘장미의 집’. 오랜 세월 급랭시킨 고급 냉동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미 여의도 일대에서는 유명한 맛집이다.

밑반찬도 매우 심플하게 구워 먹는 김치와 반찬으로 먹는 김치의 두 종류의 김치와 기름장, 된장, 쌈 채소가 전부. 1등급 국내산 암퇘지를 영하 20도에서 급랭한 후 7mm로 썰어내 영하 5도에서 숙성한 냉동 삼겹살은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소함이 남다르다.

김치를 돼지기름에 구워 먹는 것도 별미. 여기에 이 집만의 물김치국수와 함께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비싼 가격으로 맘 놓고 먹지는 못하지만 맛을 보면 계속 찾고 싶어지는 맛집이다.

  •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7길 32 상가 2층
  • 영업시간: 월~토 11:00-21:30 (브레이크타임 14:00-16: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가격: 삼겹살 150g 18,000원 물김치국수 7,000원

 

2. 오마카세로 즐기는 삼겹살, 방학동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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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ongsuk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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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진심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방학동 ‘사랑채‘. 4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 생오겹살이 1인분에 50,000원으로 가격만 보면 비싸지만 이 집의 밑반찬과 새벽시장에서 매일 좋은 것만 골라 다발처럼 만든 다양한 쌈 채소를 보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라도의 손맛이 깃든 밑반찬을 맛보면 마치 귀한 한정식을 즐기는 느낌.

질 좋은 오겹살은 사장님이 전부 다 구워주기 때문에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고기를 추가하면 1인분에 20,000원에 먹을 수 있고 고기 추가가 없을 땐 김치 값 15,000원에 리필을 하면 한 접시당 7,000원을 받는다. 100% 예약제에 하루에 3팀만 갈 수 있고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가지고 갈 수 있다.

  • 위치: 서울 도봉구 도당로11길 5
  • 영업시간: 문의
  • 가격: 생오겹살 50,000원, 토종백숙 50,000원

 

3. 대패삼겹살의 전설, 부산 ‘서초갈비’

shami6379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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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4인분에 20만 원부터 시작하는 비싼 삼겹살집 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부산 ‘서초갈비’. 고기만 주문하면 술과 밥 등은 무료로 제공된다. 시간당 한 팀만 받기 때문에 삼겹살은 모두 사장님이 알맞게 직접 구워줘서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데 파채도 손으로 직접 썰어 만들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무친 나물과 백김치까지 모두 맛이 좋다. 가수 싸이가 엄청 먹고 갔다고 소문이 자자한 김치 또한 아주 일품. 김치를 먹기 위해 고기를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얇게 썰린 돼지고기는 누린내가 없고 식감이 마치 소고기처럼 부드럽다.

  • 위치: 부산 수영구 감포로 89
  • 영업시간: 문의
  • 가격: 기본 2인 20만원, 3인 30만원, 4인 40만원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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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가 500년이나 됐다구? 청바지의 역사 https://ppss.kr/archives/266648 Tue, 27 May 2025 03:41:36 +0000 http://3.36.87.144/?p=266648

청바지

능직으로 짠 질긴 무명으로 만든, 푸른색 바지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1. ‘님’에서 만든 데님

제노바 선원

16세기 제노바의 코르듀로이 목화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는데요. 이를 본 프랑스의 님스 지방에서도 좋은 품질의 직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그 노력의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님스 지역의 능직이라는 뜻의 세르제 드 님(Serge de Nimes)입니다. 세르제 드 님이 드 님(de Nimes)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데님이라는 명칭으로 이어진 것이죠.

이 데님은 내구성이 매우 강해 제노바 해군들이 입었는데요. 이것이 Jeans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어요. 제노바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가 Génes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데님은 서부개척 시절 마차의 천으로 이용되었고, 미국과 영국의 전쟁에서도 전략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2. 데님 바지와 청바지는 다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데님 바지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리바이스(Levi’s)의 청바지를 최초의 청바지로 알고 있죠. 이전의 데님 바지와 청바지의 차이는 리벳이라는 구리 단추와 대량생산에 있습니다. 데님 바지에서 주머니 모서리와 단추 플라이의 밑부분 등에 금속 리벳을 설치한 것이 리바이스의 청바지로, 이로 인해 내구성이 더 향상되었죠.

이 아이디어는 제이콥 데이비스(Jacob Davis)라는 재단사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하기 위해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매상점을 운영하고 있던 Levi와 손을 잡기로 하고 1873년 특허도 함께 등록합니다.

 

3. 도대체 왜 있나 궁금했던 청바지의 작은 주머니

지금 생산되는 청바지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오른쪽 앞주머니 안의 작은 주머니와 두 개의 뒷주머니를 들 수 있습니다. 원래는 앞주머니 두 개와 오른쪽 뒷주머니만 있었어요.

1870년대 후반 오른쪽 앞주머니에 회중시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생겼고, 1901년부터 왼쪽 뒷주머니가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인 리벳이 현재는 뒷주머니에서 빠져 있는데요. 이는 1960년대에 리바이스가 안장, 가구 등에 흠집이 난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받아들인 결과죠.

 

4. 최초의 XX바지

리바이스 상표

1873년 특허를 내고 탄생한 청바지는 XX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는데요. 이 XX라는 명칭은 1890년 501이라는 명칭으로 바뀝니다. 이 리바이스의 501라인은 아직도 출시되고 있죠.

1886년에는 이 바지에 상표가 붙습니다. 말 두 마리가 청바지를 반대 방향으로 당기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금까지 쓰이는 상표로 리바이스 청바지의 내구성을 상징하죠. 1936년에는 다른 청바지와 구분할 수 있도록 레드 탭(Red Tab)을 부착하기 시작했고, 이는 리바이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5. 반항의 상징, 청바지

<위험한 질주>의 한 장면

청바지는 여러 편의 영화에 등장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1952년 <밤의 충돌>의 마릴린 먼로, 1953년 <위험한 질주>의 말론 브란도, 1955년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이 입으면서 반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이죠. 이 때문에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에서는 교실에서 데님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청바지는 록 음악의 역사와도 함께 하는데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청바지를 입고 나와 자유의 상징이 되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Elvis의 이름이 글자 순서만 바꾸면 Levis가 된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저항의 이미지는 1970년대에도 이어져 히피, 사이키델릭 록, 반전 시위 등을 상징하는 의복이 되었습니다. 펑크 록의 유행으로 디스트로이드 진, 흔히 말하는 ‘찢청’이 등장하기도 했죠.

 

6. 청바지가 파란색인 이유?

인디고 블루 염료

대부분의 청바지가 파란색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골드러쉬 시절 광산에 뱀이 많았는데 당시 파란색 염료에는 뱀이 기피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사용했다는 설이 있죠, 두 번째로 원래 리바이스에서는 덕 팬츠(duck pants)와 파란 색의 데님 바지를 출시했었는데요. 파란 색의 데님 바지의 경우, 인디고 블루 염료의 성분 때문에 세탁할수록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선호되었고, 이윽고 파란색만 출시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죠.

원문: 사소한 것들의 역사


참고문헌

※ 리바이스의 시초에 대해서는 여러 참고문헌이 있었지만, 각자 내용이 달라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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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 https://ppss.kr/archives/269208 Mon, 26 May 2025 06:33:47 +0000 https://ppss.kr/?p=269208

90초 안에 최대한 많은 동물 이름을 대보세요.

이 단순한 질문 하나로 우리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 최근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된 연구는 언어적 유창성(verbal fluency)이 노인의 생존 예측력에서 가장 강력한 단일 지표임을 밝혀냈다(Ghisletta, P., Aichele, S., Gerstorf, D., Carollo, A., & Lindenberger, U. (2025). Verbal Fluency Selectively Predicts Survival in Old and Very Old Age. Psychological Science, 09567976241311923.).

기존 노화에 관한 연구는 주로 일화 기억 감소, 지각 속도 저하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언어 능력, 특히 언어 유창성이 노년기 건강의 핵심 축임을 강조한다.

Image by freepik

 

언어 유창성은 유일한 인지적 장수 지표다

베를린 노화 연구(Berlin Aging Study)에 포함된 연구 대상자들은 평균 연령 84.92세(표준편차 8.66) 516명이었고, 이들은 크게 4가지 인지 요인으로 평가되었다.

  • 언어적 유창성 (semantic & phonemic fluency)
  • 지각 속도 (perceptual speed)
  • 기억력 (episodic memory)
  • 어휘력 (verbal knowledge)

연구진들은 연구 개시 시점부터 최대 18년간 8차례에 걸쳐 추적 연구했으며, 종단적 생존 분석에는 joint multivariate longitudinal-survival model이 적용되었다. 이 분석은 인지 기능의 변화 궤적과 생존 시간의 상호작용을 동시 추정할 수 있는 최신 통계 기법이다.

연구 결과, 생존과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 것은 바로 언어적 유창성이었다. 언어 유창성은 기억력이나 지각 속도보다도 더 강한 예측 요인이었다. 연구진은 말한다.

언어적 유창성은 기저값과 변화율 모두에서 생존 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한 유일한 인지 요인이다.

언어 유창성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오래 살고(기저값), 나이가 들수록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변화율)는 뜻이다. 언어 유창성은 지각 속도나 기억력, 어휘력보다도 더 강력한 생존 지표였으며,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 치매 여부 등을 통제한 이후에도 그 관계는 유효했다. 다시 말해, 말을 잘하는 능력이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출처: Ghisletta, P., Aichele, S., Gerstorf, D., Carollo, A., & Lindenberger, U. (2025). Verbal Fluency Selectively Predicts Survival in Old and Very Old Age. Psychological Science, 09567976241311923.

 

언어적 유창성이 수명을 예측하는 메커니즘은 뭘까?

언어적 유창성 측정은 주어진 시간(보통 90초) 동안 특정 범주(categories)나 초성(word beginnings)에 해당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산출하도록 하는 과제로 평가한다. 특정 범주 과제는 가능한 많은 동물 이름을 대라거나, 초성 과제는 F로 시작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말하라는 식이다. 이런 과제는 두뇌의 집행 기능(executive control) 및 의미 기억(semantic memory)을 기반으로 한다.

언어적 유창성은 단지 어휘력의 문제가 아니다. 전두엽(계획, 조절, 판단 기능을 담당)과 측두엽(언어 및 기억 담당)의 협력 작업이다. 다양한 단어를 빠르게 떠올리고, 이를 적절히 조합해 말하는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고차원적 작업이다. 즉, 언어적 유창성이 좋다는 것은 뇌 건강의 신호이며, 나이가 들어도 뇌가 여전히 민첩하고 유연하다는 뜻이다.

또한, 말을 잘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도 더 활발하게 관계를 맺으며, 이는 우울증 예방, 스트레스 조절, 건강한 생활 습관과도 연결된다. 결국 유창하게 말하기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신체 건강, 사회성, 정서 안정의 거울인 셈이다.

 

말하는대로는 이뤄지지 않지만, 말 잘하는 대로 오래 살 수는 있다

유창성은 어휘량이나 제한된 범주의 지식만으로 높일 수 없다. 말 많은 노인이 그렇지 못한 노인들보다 오래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대상의 사람을 만나 비슷한 주제의 대화만 지속하면 유창성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더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해 이야기로 끌어내는 훈련이 중요하다.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여러 매체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힘과 표현하는 힘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는 언어가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가장 자연스럽고도 강력한 도구라는 점이 다시 입증된 연구라 할 수 있다.

‘나는 잘 말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말은 나이와 상관없고 언어적 유창성은 연습으로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매일 조금씩 새로운 단어를 입력(기억)하고 인출(대화)하는 일이, 어쩌면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건강한 뇌는 결국, 살아 있는 말에서 시작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뇌가 여전히 건강하고 살아있다는 지표다.

한마디로, 당신의 말발이 곧 당신의 수명이다.

원문: 박진우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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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기 어려운 완벽주의의 특성들, 그 안에 숨겨진 진심 https://ppss.kr/archives/269230 Fri, 23 May 2025 02:40:06 +0000 https://ppss.kr/?p=269230 1. 완벽주의의 특성을 알아보자

완벽주의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당연히. / 그게 맞는 거잖아요. / ~해야죠.

이러한 규칙들은 너무나 암묵적이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도 많다. 그러니 나의 일상을 압박하는 규칙은 무엇인지 잘 살펴보자.

운동을 할 거면 1시간은 해야지!

건강에 나쁜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돼.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야지.

일찍 일어나야지.

그리고 정말 이 규칙대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 규칙들 때문에 오히려 압박감만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래에서는 이 규칙들이 나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다룰 것이다.

 

2. 완벽주의 규칙들에 숨겨진 진심 다시보기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인지적 왜곡 중 하나라는 설명에 놀라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무수히 많이 어기면서도 얼레벌레 살아진 적이 더 많았을 것이다.

“절대 지각하면 안 돼”라고 생각해도, 지각을 할 때가 생긴다. 그래도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삶의 규칙들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규칙들을 돌아보자. 내 욕구가 아니었던 규칙들로 나를 불필요하게 괴롭게 하고 있지는 않았나? 혹은, 내가 정말 지키고 싶은 규칙이라면 목표를 바꿨을 때 그걸 진짜로 지킬 수 있을까?

규칙 없이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규칙을 위해 사는 것도 아닐 것이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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