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Thu, 20 Mar 2025 04:30:46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요거트에 꿀을 섞으면 유산균이 많이 살아남는다? https://ppss.kr/archives/266918 Thu, 20 Mar 2025 04:30:46 +0000 http://3.36.87.144/?p=266918 우유를 발효시킨 요거트는 세계인이 즐기는 간식입니다. 특히 지중해 식단에서는 꿀을 한두 숟갈 얹은 요거트를 즐겨 먹습니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식품 조합이 유산균의 생존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리노이 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의 연구팀은 대표적인 요거트 속 유산균인 비피더스 균을 포함한 요거트에 네 가지 종류의 꿀 (알팔파, 메밀, 클로버, 오렌지 꽃)을 섞어 비피더스 유산균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요거트의 용량은 170g으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액티비아 요거트였고, 꿀의 용량은 두 스푼 정도인 42g였습니다.

사진: UnsplashArt Rachen

​연구팀은 우선 입, 위 장의 소화액과 비슷한 용액에서 유산균이 살아남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대조군은 설탕과 물을 섞은 요거트였습니다. 연구 결과 유산균이 살아남는 비율은 위 용액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장 용액에서는 클로버 꿀을 첨가한 요거트의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우리가 먹는 유산균 가운데 대부분은 소화과정에서 사라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66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하루 2회 비피더스 유산균 요거트 170g을 먹었는데, 실험군은 클로버 꿀 21g을 추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주간 이렇게 먹은 후 4주 추가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대변에서 유산균의 생존율을 조사하고 건강과 심리 상태, 장 운동, 인지 기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6명을 대상으로 같은 요거트에 설탕을 섞어 추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클로버 꿀 추가와 건강상의 이득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클로버 꿀을 섞은 경우 설탕을 첨가한 경우보다 더 많은 유산균이 대변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가 건강한 성인인 점을 감안할 때 질병이나 장운동, 심리 상태를 개선하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UnsplashJana Ohajdova

​이번 연구는 전통적인 조합인 요거트와 꿀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요거트에 섞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요거트는 많은 첨가당이 들어가므로 여기에 또 꿀을 추가할 경우 첨가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가 많아지는 만큼 체중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연구 결과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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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신석기 농부의 식단은 빵과 우유가 아니라 ‘죽과 물’이었다 https://ppss.kr/archives/268400 Thu, 27 Feb 2025 04:52:56 +0000 http://3.36.87.144/?p=26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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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은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퓐(Funen) 섬에서 5,500년 전의 음식을 가는 돌(grinding stones)을 발견했습니다. 이 신석기 유적에서는 보리와 밀도 같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북유럽 초기 농부들이 빵을 만들어 먹은 흔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에스고르 박물관의 벨모에드 아웃 박사(Ph.D. Welmoed Out from Moesgaard Museum)가 이끄는 연구팀은 퓐 섬 유적에서 발굴된 가는 돌과 곡식, 식물 등의 유물을 더 자세히 분석해 가장 오래된 빵의 흔적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발견된 돌 중 하나입니다. 기존에는 곡물을 갈아 빵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라 사료되었는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곡물을 갈 때 사용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출처: Niels H. Andersen, Moesgaard Museum

​첫 번째 증거는 돌에 남은 흔적입니다. 연구팀은 마모 흔적을 봤을 때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밀을 갈아서 밀가루를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더욱이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 결과 이 돌에 남은 녹말이나 다른 식물 조각은 밀이나 보리 같은 곡물이 아니라 훨씬 거친 식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개암(헤이즐넛) 같은 단단한 식물 열매나 혹은 식물 자체를 갈아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밀가루 대신 밀 자체를 물에 넣어 끓인 죽이나 포리지(우유나 물을 넣고 곡물을 끓인 요리)를 먹었습니다.

곡물을 가는 돌에서 추출한 네 가지 유형의 전분 과립입니다.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400배 확대하여 촬영했습니다. / 출처: Cristina N. Patús, HUMANE, Barcelona

​사실 빵은 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밀을 갈아서 가루로 만든 후 반죽을 만들고 효모를 넣은 후 적당히 숙성하여 빵으로 구워내는 과정이 개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최초의 빵 비슷한 음식이 나오기 위해서 500년 정도는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기의 빵은 우리가 아는 빵보다 훨씬 거칠고 조악한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먹는 맛있는 빵이 됐습니다.

​아마도 같은 시기 우리 조상도 비슷하게 곡물을 먹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먹기에는 보리나 쌀 같은 곡물이 너무 단단한 만큼 물과 함께 끓여 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 가장 그럴듯한 가정입니다. 밥을 지어 먹은 건 한참 후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쳐 우리가 지금 문명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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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을까? https://ppss.kr/archives/268396 Fri, 07 Feb 2025 04:40:40 +0000 http://3.36.87.144/?p=268396 물은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인간은 많게는 신체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방 조직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을 지니고 있어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수분 비율이 높고 나이가 듦에 따라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 특징은 있지만, 여전히 인체의 반 이상은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일 2~2.5리터의 정도의 물이 소변, 대변, 땀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2.5리터 정도의 수분을 물과 음료, 그리고 음식에서 섭취해야 합니다.

사진: UnsplashGiorgio Trovato

​너무 적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경우 탈수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고,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수분 섭취가 부족해 몸의 물이 부족해지면 소변으로 나가는 수분을 줄여 조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장 결석처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남는 수분은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수분을 권장량보다 약간 넘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을까?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벤자민 브레이어 박사 (Benjamin Breyer, MD, chair of the UCSF’s Department of Urology)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분 섭취와 관련된 여러 논문들을 분석해서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경우 건강상의 이득과 손실을 비교했습니다.

1. 비만

우선 치료적 목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대표적인 경우 중 하나는 바로 비만입니다. 식사 전 물 한 컵이나 혹은 그 이상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빠르게 찾아와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는 데서 기인한 방법입니다.

물은 안전할 뿐 아니라 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시도된 치료법입니다. 식사 전 하루 3번, 하루 1.5리터의 물을 12주에서 12개월 추가로 섭취한 경우 체중을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성이 생겨 추가로 간식을 더 먹거나 하는 방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2. 당뇨

비슷한 원리로 당뇨 환자에게도 식전에 물을 추가로 먹는 방법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식사를 덜 하면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체중을 줄이면 혈당 조절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식후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는 부분적으로 피가 희석되면서 나타나는 효과이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보조적인 방법에 그치며 적극 권장할 정도는 아닙니다.

3. 두통

흥미로운 연구 중 하나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두통에 미치는 효과입니다. 다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섞여 있어 확실히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4. 요로 결석과 감염

아마도 수분 섭취가 가장 적극 권장되는 경우는 요로 결석과 요로 감염일 것입니다. 요로 결석은 많은 수분 섭취를 통해 돌이 나오는 것을 촉진할 수 있고 요로 감염의 경우에도 세균이 씻겨 나가는 만큼 감염을 예방하거나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요로 감염의 경우 하루 1.5~1.9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재발이나 감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 결석의 경우에는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요로 결석 예방에는 수분 섭취가 적극 권장됩니다.

  • 예외: 과민성 방광

다만 반대로 소변이 수시로 보고 싶은 과민성 방광 환자의 경우에는 많은 수분 섭취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실금이 있거나 혹은 야간뇨가 잦은 경우에도 많은 수분 섭취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증상과 질병에 따른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투석을 받고 있는 신부전 환자나 심장의 수축력이 약한 심부전 환자 등도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수분을 끌어당기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안 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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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수준의 수분 섭취 (약 2.5리터)는 건강한 성인에서 모두에게 권장되지만, 일부 질병을 지닌 경우 더 적극적인 섭취가 권장되거나 혹은 약간 줄일 것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모두에게 맞는 치료법이나 권고안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행동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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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실 수 있는 동물은 의외로 흔하다 https://ppss.kr/archives/267850 Mon, 23 Dec 2024 13:12:52 +0000 http://3.36.87.144/?p=267850 이전에 올린 「자연계에서 술에 가장 강한 동물은?」이라는 글에서는 자연적으로 발효된 술 (에탄올)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외로 주량이 센 동물의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자연계에서 알코올을 좀 마실 줄 아는 동물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파나마 바로콜로라도섬에 서식하는 거미원숭이. 물보다도 알코올이 0.5%~3% 든 물을 선호한다. / 출처: Nicholas Chapoy

​엑세터 대학의 킴벌리 호킹스 (Kimberley Hockings of the University of Exeter)와 동료들은 저널 <Trends in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한 리뷰에서 자연계에 알코올 분해가 가능한 동물의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자주 섭취하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꿀이나 과일이 자연 발효되어 생기는 알코올의 농도는 대개 1-2% 정도이지만, 예외적으로 높은 경우 10%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낮은 농도라도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경우 신경계에 큰 부담을 주어 해당 음식을 못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분해 능력이 진화했습니다.

​그 시기는 개화식물이 본격적으로 진화해서 꽃과 열매가 흔해진 1억 년 이전으로 생각됩니다. 알코올 탈수소효소가 진화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있었던 셈입니다. 따라서 조류, 포유류, 곤충 등 서로 다른 생물에서 독립적으로 알코올 탈수소효소가 진화했습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에탄올의 공급원인 잘 익은 무화과를 먹고 있는 세 마리의 오리엔트 말벌. 이들은 무려 20% 농도의 알코올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 출처: Eran Levin

연구팀에 따르면 알코올 분해 능력이 진화한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칼로리 섭취 때문입니다. 시한이 약간 지난 꿀이나 과일을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자체로 상당한 열량을 지니고 있어 1kcal가 아쉬운 자연 상태에서는 알코올 역시 귀중한 에너지원이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놀랍게도 자신을 방어하거나 의학적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초파리는 알을 에탄올이 있는 곳에 낳는데, 이는 기생충에서 알과 유충을 보호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기생벌이 나타나면 유충도 더 많은 에탄올을 섭취해 쉽게 기생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만 사람처럼 기분이 좋아지거나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도파민 및 엔돌핀 분비를 자극해 행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은 음주가 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치 않은 셈입니다. 아마 사람처럼은 아니라도 어떤 영향은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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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진단되는 천식 환자 중 1/3이 초미세먼지와 연관되어 있다 https://ppss.kr/archives/267832 Mon, 02 Dec 2024 01:56:39 +0000 http://3.36.87.144/?p=267832
Graphical abstract. Credit: One Earth (2024). DOI: 10.1016/j.oneear.2024.09.022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천식 케이스 가운데 1/3은 초미세먼지 (particulate matter (PM2.5))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중에서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안쪽까지 쉽게 들어가 자극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천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되어 있지만, 상당수 연구가 대기질이 좋은 편인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 연구소의 뤼징 니 박사(Dr. Ruijing Ni)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시행해 초미세먼지가 천식 발생 위험도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조사했습니다.

2019년 22개국 68개의 연구에 포함된 25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새로 진단되는 천식 환자 연간 3000만 명 중 1/3 정도인 1140만 명의 천식과 초미세먼지가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천식 환자는 전 세계 인구의 4%에 해당하는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350만 명이 초미세먼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성인보다 기관지가 작은 소아에서 더 많은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상단 이미지 참조)

​물론 이는 대기질이 상대적으로 좋은 선진국에서는 비중이 낮은 편으로, 독일의 경우 11% 정도만이 초미세먼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체 인구로 보면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Image by mdjaff on Freepik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다가올 문제라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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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전에 2형 당뇨 진단 받을 경우 사망률은 네 배까지 높아진다 https://ppss.kr/archives/267337 Thu, 14 Nov 2024 04:04:01 +0000 http://3.36.87.144/?p=267337
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비만 유병률의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하에서 진단되는 2형 당뇨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 래드클리프 의학부 (University of Oxford’s Radcliffe Department of Medicine)의 연구팀은 40세 이전에 2형 당뇨로 진단받은 경우 사망률이 4배 정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옥스퍼드 및 시드니 대학의 베릴 린 박사 (Dr. Beryl Lin)와 동료들은 25~65세 사이 영국 당뇨 환자 4,550명을 30년 이상 추적 관찰한 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 시점과 사망률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당뇨 환자일수록 같은 연령대의 정상 인구와 비교해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진단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당뇨를 앓는 기간이 길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수록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도는 늘어나며 췌장의 남은 베타 세포의 고갈도 빨라져 결국 더 심한 당뇨를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신부전 같은 주요 합병증이 빠르게 나타나 사망률이 네 배 가까이 (3·72 [95% CI 2·98–4·64])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에서 발생한 당뇨 환자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비만과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같은 위험 요소를 먼저 조절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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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쿠버 다이버: 물아놀도마뱀 https://ppss.kr/archives/267424 Sat, 19 Oct 2024 04:17:42 +0000 http://3.36.87.144/?p=267424
콧구멍 위에 특별한 물방울을 만들어 수중 호흡을 하는 물아놀도마뱀 / 출처: Lindsey Swierk

과학자들이 ‘스쿠버 다이빙 도마뱀’을 발견했습니다. 빙햄튼 대학의 린제이 스워크 교수 (Lindsey Swerk, an assistant research 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 at Binghamton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의 열대 우림에서 반수생 도마뱀을 연구하던 중 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물아놀도마뱀(water anoles)은 천적이 다가오거나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물속으로 들어가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숨어 있습니다. 이들은 작은 몸집에도 16분 이상 꽤 오래 물속에서 숨어 있을 수 있는데, 연구팀은 코 앞에 큰 공기방울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공기방울이 호흡 과정에서 그냥 2차적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물속에서 숨 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야생 물아놀도마뱀을 잡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도마뱀의 피부는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 성질이 있어 공기 방울 형성을 돕습니다. 연구팀은 물아놀도마뱀의 피부에 피부 연화제를 발라 이런 소수성 성질을 없애 공기방울을 만들 수 없게 해 물속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공기방울이 있는 도마뱀이 물속에서 32%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뱀이나 새 같은 천적에게 쫓기는 중이라면 이렇게 몇 분 더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생존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몇몇 수생 곤충처럼 공기방울을 들고 숨 쉬는 척추동물의 드문 사례인데, 제목처럼 척추동물 가운데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쿠버 다이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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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이용한 뇌 질병 치료가 가능할까? https://ppss.kr/archives/266932 Tue, 10 Sep 2024 05:00:04 +0000 http://3.36.87.144/?p=266932 톡소포자충 (Toxoplasma gondii)은 고양이과 동물을 종숙주로 삼는 기생충으로 중간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과잉 행동을 하고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고양이에 쉽게 잡아먹히게 되는 것입니다.

1000배로 확대한 톡소포자충

​톡소포자충은 사람에도 쉽게 감염되며 뇌에 숨어서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간의 정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로 좋은 기생충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의 놀라운 능력 하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뇌를 보호하는 장벽인 BBB(blood-brain barrier)를 쉽게 통과하는 능력입니다.

​뇌는 매우 민감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머리는 뇌를 두개골과 뇌척수액으로 둘러싸서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혈액에서 아무 물질이나 쉽게 뇌세포로 들어가는 것도 막기 위해 BBB라는 방호벽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이나 단백질을 투여해서 뇌 질병을 치료하려 할 때도 BBB가 막기 때문에 의사들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글래스고우 대학의 오디드 레카비 교수(Professor Oded Rechavi)와 동료들은 톡소포자충을 살아 있는 약물 전달 장치로 만들기 위해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 치료 물질인 MeCP2를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했습니다. 이 실험에는 쥐와 미니 인공 장기가 이용됐죠.

결과적으로 유전자 변형 톡소포자충을 원하는 단백질을 주입할 수 있는 미니 공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BBB를 손상시키지 않고 다른 뇌 조직에 큰 영향이나 염증 없이 원하는 단백질이나 약물만 투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톡소포자충이 계속 살아있으면 뇌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사멸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사람에게 실제 임상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아 있겠죠. 하지만 자연이 이미 개발한 BBB 통과 마이크로머신인 톡소포자충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것 같습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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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직 풍력 발전기’가 발명되다 https://ppss.kr/archives/266528 Mon, 19 Aug 2024 04:27:43 +0000 http://3.36.87.144/?p=266528

credit: Airiva

강한 바람이 부는 고층 빌딩 옥상이나 아파트, 그리고 바람이 센 지역에서는 태양광 패널처럼 소규모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바람이 센 고층 빌딩의 경우 태양광 패널보다 더 지속적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풍차를 건물에 설치하기 어렵다 보니 현재까지는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인 에어리바 (Airiva)가 꽈배기 같은 독특한 외형의 수직 풍력 발전기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021년 디자이너 조 듀셋(Joe Doucet)이 개발한 모듈러 로타리 풍력 발전기는 여러 개의 수직 블레이드를 연결해 무한히 길이를 늘릴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두 개의 혹은 4개의 수직 블레이드를 연결한 모듈을 옆으로 붙여 길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두 개짜리 모듈의 크기는 2.1×2.1×1.05m인데, 건물에 설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그런지 일반 건물 한 층에 들어가는 높이입니다.

​에어리바의 풍력 발전기는 작은 크기 덕분에 교량 아래나 건물 옥상 위처럼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지만, 발전 용량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8개 터빈 블레이드 기준으로 연간 2200kWh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설치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가 결국 상업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는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인데, 소규모 건물풍 풍력 발전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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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는 수억 명의 노인이 심각한 온열 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https://ppss.kr/archives/266488 Tue, 16 Jul 2024 02:06:43 +0000 http://3.36.87.144/?p=266488
왼쪽 열은 현재 기후를 보여주며, 오른쪽 열은 2050년경 노화를 겪은 사람들이 겪게 될 열 노출.
(A, B) 연간 냉방도 일수(CDD)에 노출된 69세 이상 인구의 비율. (C, D) 연간 극열 노출 백분위수(TAX95)에 해당하는 온도. (E, F) 연간 TMAX가 37.5°C 이상인 날. 

앞으로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고령 인구 증가와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수억 명의 노인이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온열 질환은 심각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에서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고령 환자에서는 생명을 잃는 위험한 경우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역시 여름철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온열 질환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 ​참고 링크: 질병관리청 「폭염

​CMCC 재단 및 유럽-지중해 기후 변화 센터 (Euro-Mediterranean Center on Climate Change) 보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인구 구조 변화와 기후 변화 모델을 이용해 온열 질환 취약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인구 고령화와 기온 증가로 2050년대에 온열 질환 취약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지역의 기온이 본래 높은 데다, 이미 고령화가 진행된 유럽과 미국과 달리 이 시기에 고령화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1억 7,700만명에서 2억 4600만명의 69세 이상 노인 인구가 온열 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섭씨 37.5의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의 14% 정도이지만, 2050년에는 23% 이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작가 wirestock 출처 Freepik

우리 모두가 늙어가는 가운데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여름이 두려운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문: APERUTRE LABORATORIES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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