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협: 버즈니 대표 남상협입니다. 여러 홈쇼핑을 한데 모아 보는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를 운영하며 쌓아온 여러 커머스AI 기술을 B2B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바로 ‘에이플러스AI’라는 버즈니의 신규 AI 비즈니스인데요. 현재 론칭 1년 만에 CJ온스타일 등 홈쇼핑 및 주요 이커머스사 10곳에 커머스AI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I 비즈니스 부문은 작년에 10배 정도 성장했고, 올해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환: 에이플러스AI는 어떤 거죠?
남상협: 다양한 커머스AI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작은 ‘카테고리 자동 설정 기능’이었어요. 보통 셀러들은 솔루션을 통해, 원클릭으로 여러 커머스 플랫폼에 제품을 한 번에 넣거든요. 근데 커머스 플랫폼마다 규격이 달라서 엉뚱한 카테고리에 물건이 들어갈 때가 많아요. 이러다 보면 또 문제가 커머스 플랫폼 ‘검색 엔진’의 품질이 떨어져요. 그래서 저희는 AI로 각 플랫폼에 맞게 카테고리를 지정해 주는 겁니다.
이승환: AI가 제품 상세 페이지를 읽고 카테고리를 구분해 주는 건가요?
남상협: 아니오. 제품 단일 이미지만 보고도 분류 가능합니다. 이미 신세계라이브쇼핑, CJ온스타일 등 다양한 대형 플랫폼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밖에 다양한 제품 정보도 자동으로 뽑아줘요. 단위당 가격, 최저가 비교 등… 그렇게 검색 품질을 높이다 보니, 자연히 AI 기반 ‘검색엔진’까지 공급하게 됐어요.
이승환: 하긴 저도 쇼핑 검색해보면 엉망으로 나오는 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고요.
남상협: 그게, 기존 커머스 플랫폼의 검색 엔진은 대개 텍스트 기반의 ‘문헌 검색’을 그대로 따서 쓴 게 많아요. 예로 구글과 네이버만 해도 검색에서 ‘쇼핑’ 탭이 따로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커머스 플랫폼이 ‘쇼핑’에 잘 특화되어 있지 않고 ‘문헌 검색’을 그대로 쓰니, 엉뚱한 결괏값이 나오는 겁니다.
이승환: 쇼핑 검색은 어떤 점에서 좀 다른가요?
남상협: 일반 검색도 상위 노출을 위한 어뷰징이 많은데, 커머스는 훨씬 더해요. 예로 ‘A라면’을 팔면서 ‘B라면’ 데이터를 넣는 식으로 상위노출하려는 곳이 많았죠. 이걸 플랫폼이 하나하나 다 잡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러다 보니 검색 품질이 점점 안 좋아져요. 검색하면 내 마음에 딱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줘야 하는데 엉뚱한 제품을 불러오는 거죠. 그러면 자연히 전환율이 낮아지고, 그러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고객 이탈률이 높아지죠.
이승환: 그러면 버즈니의 에이플러스 검색AI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남상협: 저희가 개발한 AI 기반 쇼핑 검색 엔진은 ‘토큰 베이스’가 아닌 ‘벡터 검색’입니다. 사람이 아닌 AI가 제품 관련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합니다. 이를 통해 검색 품질이 높아지고, 구매 전환율도 함께 높아지는 거죠.
이승환: 제가 문과라 수리탐구2를 안 배워서 벡터를 잘 모릅니다…
남상협: 음…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뷰티 브랜드 중 ‘에이지투웨니스’라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토큰 검색은 ‘에이지투웨니스’와 ‘AGE20’S’, ‘에이지투엔티스’를 다르게 인식해요. ‘벡터 검색’은 이런 여러 동일 검색어들을 하나의 ‘의미 공간’에 담는다고 보면 돼요. AI가 여러 사용자의 액션 데이터를 분석해서, 키워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거죠. 어차피 오타를 낸 사용자들은 비슷한 액션을 취할 테니까요.
이승환: 실제 성과는 어땠나요?
남상협: 최근 저희 에이플러스 검색AI를 도입한 ‘어바웃펫’은 정말 극적인 효과가 났어요. 도입 후 검색 기반 주문이 약 350% 늘었어요. 물론 여기는 특이할 정도로 많이 늘어난 곳이긴 하고요. 보통은 40% 정도 늘어납니다.
이승환: 왜케 확 늘어나는 거죠;;;
남상협: 좀 말이 그렇지만, 커머스 플랫폼들이 사용하던 기존의 검색 엔진이 너무 낡았어요. 이커머스 초기에야 수동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존 엔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제품과 거래가 늘었잖아요. 그래서 딥러닝 없이는 정확도를 높이기가 힘듭니다.
이승환: 아무 쇼핑몰이나 플랫폼에 넣어도 그만큼 매출이 오르나요?
남상협: 아무래도 차이는 있습니다만, 말씀드렸듯 평균 40%는 올라옵니다만 너무 작은 곳은 안 됩니다. AI 검색 엔진이 유용하려면 일단 상품 개수가 많아야 합니다. 예로 작은 소호 쇼핑몰에 상품이 100개밖에 없다, 그러면 의미가 없습니다. 또 사용자와 활동도 어느 정도는 돼야 합니다.
이승환: 검색AI 도입은 어렵지 않나요? 버즈니에서 다 해주시는지…
남상협: 아, 그건 스크립트 한 줄만 심어주시면, 커머스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모든 액션을 저희 서버에 쏘게 됩니다. 저희 API 연결이 굉장히 간단해요. 필요할 경우에는 저희가 어느 정도 손을 봅니다. 그렇게 연동해서 한두 달 정도 있으면 고객 액션 데이터를 받아들이며 점점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보통 한두 달이면 잘 작동해요.
이승환: 그러면 그 버즈니 검색AI 사용료는 얼마인가요?
남상협: 우선 AB테스트 비용으로 월 100만원에 제공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고객사는 테스트 후 도입으로 이어집니다. 고객사 상황에 따라 사용료가 책정되고요, 기존 검색엔진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검색 결과가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만 우리 검색 엔진으로 연결하는 거죠. ‘실패 검색AI’ 기술인데요. 기존 검색 엔진은 검색 결과가 없으니 매출이 0인데, 우리 검색 엔진은 관련 제품을 노출시켜서 매출을 늘려주는 겁니다. 이를 통해 버즈니 검색 엔진으로 전환한 기업이 꽤 돼요.
이승환: 네? 검색 결과가 안 나온다는 건 좀 충격인데요;;; 팔려면 뭐라도 유관 상품을 찾아내야 할 텐데.
남상협: 솔직히 저희도 충격이었습니다(…) 저희는 저와 공동대표로 있는 김성국 대표 2명이 다 기술자 출신이에요. 둘 다 대학원에서 검색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창업 초기부터 초보적이나마 ‘딥러닝’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이 검색엔진을 발전시켰죠. 저희가 편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죠. 그래서 다른 데도 다 비슷하게 하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쇼핑 관련 검색AI 솔루션 판매에 나서게 됐어요.
이승환: 그러면 검색 엔진 외에 다른 솔루션은 어떤 게 있나요?
남상협: 많지요. ‘추천AI’가 대표적인데요. 이것도 자사 서비스 ‘홈쇼핑모아’에서 쓰려고 개발한 건데, 내부적으로 평가가 좋아서 외부 플랫폼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업체들이 ‘검색’에 돈을 쓰는 건 좀 부담스러워하는데, 추천은 상대적으로 좀 쉽게 받아들여요. 그래서 ‘추천’ 솔루션을 넣었다가 ‘검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승환: ‘추천AI’이라 함은 어떤…
남상협: 예로 특정 상품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구매할 확률이 높은 또다른 상품을 추천해 주는 거죠. ‘당신이 좋아할 만한 상품’ 이런 거요. 저희는 ‘홈쇼핑모아’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10년 이상 운영해 왔고, 여기에 최적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개발해 왔어요. 그래서 커머스 플랫폼에서 추천AI를 도입하기에 적합한 거죠. 실제로 모 커머스 플랫폼 추천 엔진 테스트에서는 기존 추천 엔진 대비 구매 전환율이 2배로 늘어 계약으로 바로 이어졌어요.
이승환: 근데 추천은 오히려 되게 쉬울 것 같거든요. A제품 구매한 사람들이 B제품도 많이 구매했다면 B제품을 산다거나…
남상협: 그건 수많은 로직 중에 하나에 불과해요. 저도 석박사 때 연구한 경험을 가지고, 제일 좋은 알고리즘 넣으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10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검색’과 달리 ‘추천’은 주관적인 면이 강해요. 예를 들면 ‘사과’를 검색한 사람에게 ‘배’나 ‘수박’을 내놓는 건 당연히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데 ‘추천’은 누군가에게는 다른 과일을 추천하는 게 맞을 때가 있거든요.
이승환: 아… 그렇네요;;;
남상협: 그리고 ‘추천’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요. 검색에 비해 추천은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예로 이 사람이 과거에 골프를 좋아했지만 테니스로 넘어갔다면, 과거 시점의 데이터가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최신 정보만 가지고 볼 수도 없고… 결국 알고리즘 뿐 아니라 사용자의 기호, 타임라인 등을 맥락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를 잘 해결하는 게 저희가 1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고요.
이승환: 근데 커머스 플랫폼마다 상품 구성이 다르고, 또 고객층이 다르잖아요? 그러면 이에 맞게 AI 엔진도 커스터마이징해야 하나요?
남상협: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어차피 AI는 해당 플랫폼 고객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는 거니까요. 다만 플랫폼마다 운영 방식의 차이가 있으니, 여기에 맞춰드리는 있어요. 예로 쇼핑몰에서 시즌마다 미는 기획전이나 상품 리스트가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 나오는 상품만 가지고 개인화를 하고 싶다, 아니면 오늘의 딜 안에서 추천하고 싶다. 이런 요청에 맞춰 주는 거죠.
이승환: 그런 건 할 때마다 버즈니에서 코드 짜줘야 하나요?
남상협: 아니오. 일반화돼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처음에는 저희가 기능 개편을 위해 코딩을 할 때도 있는데요. 그 이후에는 플랫폼 회사에서 알아서 하면 돼요. 일단 저희도 한번 그런 기능을 만들어두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쓸 수 있으니까 크게 재지 않고 기능 개발해 드립니다.
이승환: 그러면 추천AI 도입 비용은 어떻게 측정됩니까?
남상협: 추천AI는 업체마다 월 과금액 차이가 크긴 해요. 애초에 각 쇼핑몰과 플랫폼마다 사용 트래픽 차이도 크고, 또 그들마다 원하는 범위도 다르거든요. 최근 대형 커머스 서비스 한곳과 이야기 중인데, 여기는 일반적인 쇼핑 플랫폼과 비교해서 훨씬 비용이 크겠죠. 트래픽도 높고, 요구사항도 많을 테니까요.
이승환: 계속해서 다른 커머스 AI 솔루션도 소개해 주시죠.
남상협: ‘숏폼AI’와 ‘리뷰AI’가 있어요. 먼저 ‘숏폼AI’를 설명 드리면요. 저희가 ‘홈쇼핑모아’를 운영했잖아요. 홈쇼핑은 영상을 기반으로 판매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어떤 제품의 어떤 영상이 나올 때 구매가 많이 이뤄지는지, 10년 간 데이터가 쌓여 있어요. 그래서 ‘홈쇼핑모아’에 입점한 홈쇼핑사를 대상으로 ‘가장 중요한 영상’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능을 만들었어요.
이승환: 오, 정말 편하겠네요.
남상협: 네. 그런데 그게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커머스 관련 회사들이 하나씩 좀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어느 회사는 숏폼 영상을 3시간에 하나씩 만들고 있었는데, 저희 숏폼 플랫폼을 쓴 후 1시간에 4개씩 만들고 있다 하더라고요. 실제로 숏폼AI를 이용해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입력하면 AI가 핵심만 추출해 5분 만에 6개의 숏폼영상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승환: 그러면 ‘프리미어’ 같은 영상 편집 툴에 연동해서 써야 하나요?
남상협: 기본적으로 분석을 포함한 자체 툴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특정 숏폼을 자를 수도 있고, 중간에 자막 넣는 등 편집도 다 돼요. 또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하면 영상을 추출 후 프리미어 등에서 편히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애초에 그렇게 이것저것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애초에 잘된 부분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걸로 충분한 경우가 많아서요.
이승환: 다음으로 ‘리뷰AI’는 어떤가요?
남상협: 리뷰 라는게 결국 ‘고객’을 위해 있는 거잖아요. 즉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주는 건데, 모든 리뷰를 분석해서 AI가 대표적인 리뷰를 자동 생성해 주는 거죠. 여러 리뷰를 뒤지지 않아도 ‘아, 이런 제품이구나’를 알 수 있도록요. 또 좀 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족도, 사이즈, 가성비 등 다양한 키워드와 표현으로 추려 볼 수도 있습니다. 그 키워드만 클릭하면, 이 제품의 내 관심 있는 속성이 어떤지 빠르게 볼 수 있죠.
이승환: 이것도 커스터마이징 안 해도 되나요?
남상협: 네. 이것도 AI가 자동으로 합니다. 물론 UX 부분은 고객사에서 수정해야겠지요. 또 판매자들을 위한 AI 기능도 있는데요. 쇼핑몰 보면 같은 상품인데 옵션만 약간 다르게 해서 제품을 엄청 많이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같은 상품인데 리뷰가 엄청 흩어져 있어요. 저희는 AI를 통해 그런 제품들의 리뷰를 다 하나로 묶어줘요. 여기에 제품의 OCR을 읽어내서 특징을 잡아주기도 하고요. 그밖에도 ‘챗봇AI’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승환: 챗봇이면 고객 상담인가요?
남상협: 아니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이나 쇼핑엔티에 공급하고 있는데, 상품 관련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 주는 것에 가까워요. 아무렇게나 물어봐도 다 잘 대답해 줘요. 예로 질문 관련해서 영상의 특정 부분을 참조하라고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고요. 색상 같은 건 기본이고, 내 키와 몸무게 알려주며 어떤 사이즈 입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또 세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온갖 사소한 질문에도 답해줘요. 고객센터로 넘길만한 질문은 또 알아서 넘겨주고요.
이승환: 진짜 AI로 별 희한한 게 다 되네요;;;
남상협: 근데 결국 오랜 시간 AI 기술을 쇼핑에 접목시킨 게, 다양한 형태로 접목시킨 거예요. 운이 좋았던 게, 저희는 그저 우리 회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일찍부터 도입한 건데 10년 만에 빛을 본 거니까요. 이 외에도 저희 버즈니 회사 안에서는 아예 모든 파일과 회의 녹취를 한데 모아놓고 AI를 활용해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세팅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인터뷰도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AI가 정리해 줍니다. 공유도 할 수 있고요.
이승환: 와, 이건 정말 좋은데요. 저도 좀 쓸 수 없을까요?
남상협: 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AI회의록 Knoi인데요. 녹음된 회의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우선 현재 초기버전에는 미팅 녹취와 AI회의록 정리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노이는 현재 버즈니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형태로 단순한 AI 회의록 도구를 넘어, 팀의 생산성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AI 협업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팀이 가진 모든 문서, 코드, 메신저 대화 등을 AI가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식 체계를 자동으로 구축해 팀의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남상협: 지난해 ‘홈쇼핑모아’와 신규 비즈니스 ‘에이플러스AI’의 성장에 힘입어 월간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는데요, 올해는 ‘홈쇼핑모아’로 더욱 탄탄한 현금흐름을 만들고, 에이플러스AI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입니다.
점점 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미래 세대의 삶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텐데요. 지난 8월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이 부족하면 국민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지금의 정책이 미래 세대의 삶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법적으로 확인되었어요. 미래 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책임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업에게도 대응할 의무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기후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에서는 기업이 얼마나 많이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탄소 배출량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에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은 지난 8월 발생한 기후 소송 이슈와 함께, 기업의 리스크 대응 방안으로써 시각화 대시보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 기후 위기 관련 지표 중 보다 구체적인 예로 ‘탄소 배출량’을 시각화한 대시보드 사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기후 위기
지난 8월, 헌법재판소에서 역사적인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기후 소송의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왔는데요. 지금의 탄소중립기본법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아서,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소송의 요지입니다.
탄소중립기본법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해당 법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로 감축해야 한다는 목표가 규정되어 있지만, 그 이후의 목표가 없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2050년 탄소 중립의 목표 시점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감축을 실효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으므로 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했다’고 보고, 소송 청구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탄소 중립 :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하여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름. (출처: 탄소중립 정책포털)
소송에 참여한 대리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기후 위기 대응에 관한 국가의 헌법적 보호 의무를 처음으로 인정’한 데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미흡한 기후 위기 정책이 미래 세대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고, 정부가 국민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판결은 미래 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는데요. 개인을 비롯한 정부, 국회,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어요.
2) 기업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Scope 3 공시
특히 기업의 경우 경제 활동에 관한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정보 공개를 요구받고 있는데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산정하는 ‘Scope 1, 2, 3’이 대표적인 측정 범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Scope 3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게 의무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되는 범주입니다. Scope 3은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공급망 안에 포함되는 모든 시설과 협력 업체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전부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협력사에서 가동하는 공장부터 직원이 출장을 가는 길에 타는 비행기, 소비자가 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폐기하는 데까지 기업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해당합니다.
기업이 운영하는 공장이나 제품 운송 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량만을 의미하는 Scope 1이나 기업이 외부에서 구매한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만을 의미하는 Scope 2보다 훨씬 큰 범위의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죠!
EU 등 주요국에서 Scope 3에 대한 공시 기준을 마련하고 시행을 준비하기 시작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공시 의무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026년 이후 Scope 3 의무 도입 계획’의 초안이 발표된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도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관리 역량 보유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공급망 전체의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취합하고 분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을 텐데요. 이어서 탄소 배출량 데이터 관리를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유용할 다양한 탄소 배출량 시각화 차트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효과적으로 시각화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보고 싶은지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각화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탄소 배출량 데이터로 도출할 수 있는 세 가지 주제의 인사이트마다 적합한 시각화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연도별 탄소 배출량의 변화를 확인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기업의 입장에서 모니터링해야 하는 데이터 인사이트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계열에 따른 탄소 배출량의 변화입니다. 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항목인데요. 이에 적합한 시각화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위 시각화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도별 탄소 배출량을 나타낸 누적 막대 차트입니다. 막대가 시간 순서대로 정렬되어서, 막대 높이의 변화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의 데이터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사례를 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이 2.2~2.5M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2022년에 들어 전체 배출량이 약 6M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사례에서 사용한 누적 막대 차트는 항목별 데이터 조각을 쌓아 데이터를 표현하는 시각화 유형입니다. 막대 전체 길이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고, 막대별 조각으로 세부 항목별 데이터를 비교할 수도 있어요. 위 차트에서는 탄소가 배출된 출처별로 막대 조각을 분류하고, 각기 다른 색상으로 나타냈습니다. 범례를 보면, 출처는 고정 오염원(Stationary Sources), 차량(Vehicles), 스코프 3(Scope 3), 기타로 분류됩니다.
범례를 바탕으로 차트를 해석해 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는 Scope 3으로 배출된 양이 전부였으나 2022년의 경우 탄소 배출 출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막대의 경우 고정 자산과 기타 출처로부터 배출된 탄소량이 각각 3M, 2.8M로 전체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Scope 3으로 배출된 양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2022년에는 전체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Scope 3으로 배출된 양은 대폭 줄어들었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특정 기간과 비교하여 탄소 배출량의 차이를 확인하고 싶을 때
앞서 데이터를 시계열 순서에 따라 확인했다면, 특정 기간과 1:1로 비교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시각화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매년 탄소 배출량 감소에 더 큰 노력을 쏟는 기업 입장에서는 전년도에 비해서 얼마나,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 효과를 직관적으로 비교해보고 싶을텐데요!
위 시각화는 Scope 3 탄소 배출량을 카테고리별로 확인할 수 있는 도넛 차트입니다. 선택 기간(Selected Period)과 비교 기간(Comparison Period)을 지정해서 카테고리별 탄소 배출량 비중과 값을 대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두 도넛 차트를 동시에 확인함으로써, 시차를 두고 카테고리별 탄소 배출량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는 선택 기간(왼쪽 차트)을 2022년, 비교 기간(오른쪽 차트)을 2021년으로 조회해 보았는데요. 각 차트 중앙의 텍스트를 비교해 볼 때 Scope 3 배출량이 2.4M에서 195k로 대폭 감소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트에서는 투자(Investments)와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Purchased Goods and Services)라는 두 가지 카테고리를 각각 연두색과 청록색 조각으로 표현했는데요. 조각의 면적을 서로 비교하면, 전체 데이터에서 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택 기간(왼쪽 차트)의 경우 청록색 조각의 면적이 연두색 조각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비교 기간(오른쪽 차트)의 경우 청록색, 연두색 조각의 면적이 동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 투자로 인한 탄소 배출량의 비중이 높아진 것 역시 알 수 있습니다.
3) 공급처별 배출량을 비교하고 싶을 때
앞서 언급했듯이 Scope 3 범위는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공급망 안에 포함되는 모든 시설과 협력업체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전부 포괄하는데요! 따라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기업은 공급망 내 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공급처가 어디인지 검토하여 협력 관계를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 공급처별 탄소 배출량을 나타낸 위 막대 차트를 참고할 수 있는데요. 사례를 보면 왼쪽부터 순서대로 선택 기간의 탄소 배출량, 비교 기간의 탄소 배출량, 그리고 이 두 기간 사이의 변화율을 나타내는 가로형 막대 차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차트의 Y축에는 공급망에 속한 공급처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두 번째 행에 위치한 ‘Glasgow Catering’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살펴볼까요? 2021년인 두 번째 차트(비교 기간)에서는 배출량이 470이었다가, 2022년 첫 번째 차트(선택 기간)에서는 88로 줄어듭니다. 따라서 세 번째의 보라색 막대 차트로 해당 기업의 배출량 변화율은 -81.28%인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기업이 공급망 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각 공급처의 배출량과 그 변화율을 비교해 보고,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고 있는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탄소 배출량 변화가 미미한 공급처는 더욱 직접적인 관리 방안을 실행하는 등의 액션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시각화 사례의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첫 번째 차트(선택 기간)와 두 번째 차트(비교 기간)의 X축 범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인데요. 각 차트 안에서 공급처끼리의 배출량을 비교하기엔 용이하지만, 선택 기간과 비교 기간의 배출량을 막대의 길이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X축 범위를 동일하게 조정하면 두 기간의 배출량 차이를 막대 길이만 가지고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책임을 묻는 ‘공시 의무화’ 이슈와 함께,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관리를 위한 시각화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본 다양한 시각화 차트를 한 화면에 모아서 배치하면 아래와 같은 대시보드로 나타낼 수도 있는데요.
하나의 대시보드에 여러 차트를 배치하여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량 연간 추이 변화에 영향을 준 세부 카테고리는 무엇인지, 공급처는 어디인지를 함께 확인해서, 공급망 내 탄소 배출량 관리 방안을 보다 종합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데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공급망의 어느 지점까지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결정도 필요하죠. 공급망에는 여러 국가에 위치한 업체와 시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징후를 체감하고 있듯이 기후 위기는 모든 주체가 참여해야 하는 시급한 사안입니다. 이러한 ‘기후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와 이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요. 앞서 살펴본 Scope 3 대시보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기후 데이터를 데이터 시각화로 나타내면 기업이 기후 위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를 가시화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효과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시각화를 도입해 보면 어떨까요?
원문: NEWS JELLY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얼마 전, 코스트코 매장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까 일찍 가는 것이 좋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오픈런을 했죠. 그럼에도 30분 가까이 매장에 들어가는 자동차 라인에 기다렸습니다. 간신히 주차를 마친 뒤 입장한 코스트코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쇼핑 중이었는데요. 식품 코너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조차 대기 줄이 있어 10분 이상 기다렸고, 카트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라 매장 한 켠에 주차(!)를 한 뒤 몸만 이동해야 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코스트코였습니다.
한국에 코스트코 매장이 처음 생긴 건 1998년입니다. 어느덧 27년이 흘렀죠. 그동안 코스트코는 전국 19개 매장으로 확대했고 매출 규모는 6조 5천억 원을 넘어서 이제 7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만 따지면 국내 마트 3대장 중 3위인 롯데마트(23년 기준 약 5.9조 매출)는 이미 제쳤고 2위인 홈플러스(23년 기준 약 6.5조 매출)까지 위협하는 매출 규모가 됐죠. 이제 매출 규모만 따졌을 때 국내 대형 마트 3대장은 이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라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더불어 영업 이익 또한 양호합니다. 2023년 국내 3대 마트 영업 이익은 이마트 -469억 원, 롯데마트 717억 원, 홈플러스 -1,994억 원이었는데요. 그에 반해 코스트코는 23년 9월부터 24년 8월까지 영업이익 2,186억 원을 달성했죠. 이마트가 매출 약 30조 규모임에도 영업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코스트코가 얼마나 ‘남는 장사’를 잘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 발표된 방문자 트래픽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통 업체 중 코스트코 홀로 방문자 트래픽이 매달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오프라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코스트코는 어떻게 매출 기준 국내 대형 마트 브랜드 3위에 올랐고, 매출 7조에 육박한 오프라인 강자가 됐으며, 사람들을 점점 더 불러 모으고 있는지에 관해 말이죠. 실제 코스트코 회원이 되어 쇼핑을 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는데요. 고객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입니다. 상품권을 제외하고는 회원이 아니면 구매가 불가능하죠. 회원이 되면 가장 큰 혜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사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코스트코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죠.
저도 이번에 처음 코스트코 회원이 됐는데요. 등록 후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멤버십 비용 본전 뽑으려면 코스트코를 자주 와야겠네!
실제로 며칠 뒤 코스트코를 한 번 더 찾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이버, 쿠팡, 또는 다른 마트에서 구매했던 것까지 모두 코스트코에서 구매하게 됐죠. 돈을 내고 회원이 되자 그 돈을 ‘회수’하려는 심리가 생겼고 그로 인해 더 자주 가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간 쇼핑 끝에는 늘 무언가를 구매해서 오고요.
이는 집 근처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갈 일 있을 때 가는 곳’이었다면, 코스트코는 ‘꼭 가야 하는 곳’으로 인식됐습니다. 돈을 냈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 이곳에서 더 열심히 쇼핑을 해야겠다는 생각,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유일하게 코스트코가 만들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제로 충성 고객을 만드는 ‘구독 모델’을 약 30년 전부터 고안했고, 구독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인해 구독 모델이 익숙해진 고객들은 코스트코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럼 코스트코의 무엇이 ‘코스트코 회원’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바로 코스토코의 제품 경쟁력입니다. 제품 경쟁력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대량 단위로 제품을 판매합니다. 창고형 할인 매장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그 덕분에 일반 마트와 비교했을 때 같은 단위로 따져보면 단가가 훨씬 저렴합니다. 예를 들면, 한 브랜드의 수세미는 일반 마트에서는 개당 1,664원이지만, 코스트코에서는 개당 1,299원입니다. 이처럼 1개당, 100ml당, 100g당 단위로 따져보면, 코스트코 쇼핑이 더 이득 보는 쇼핑이 되는 셈이죠.
가격 경쟁력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코스트코 역시 협력 업체에 대량으로 제품을 납품받으면서 구매 단가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코스트코의 대표적인 룰인 ‘마진율 15% 이하’ 정책을 가격 정책에 반영하여 체감 가격을 낮췄습니다. 그 덕분에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코스트코 쇼핑 = 합리적인 쇼핑’ 공식이 만들어진 것이죠.
두 번째는 특화 제품군입니다. 코스트코는 다른 마트 브랜드에는 없는 ‘독점적인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Kirkland(이하 커클랜드)’ 제품입니다. 커클랜드는 1995년에 탄생한 코스트코의 PB(Private Brand) 브랜드인데요.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비슷한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커클랜드는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합니다. 키친 타올, 휴지, 호일, 세제 등이 살림러 사이에서는 꼭 득템해야 하는 제품으로 통하고 그릭 요거트, 우유, 생수, 유기농 샐러드 등의 식품 제품도 큰 인기죠. 그 덕분에 전 세계 코스트코 기준, 커클랜드 PB 브랜드가 코스트코 매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 코스트코에 가는 이유 중 하나를 ‘커클랜드 제품 구매’로 뽑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코스트코의 또 다른 장점은 ‘신선 식품’입니다. 특히 과일과 정육 코너가 인기가 많습니다. 코스트코 과일을 먹으면 일반 마트 과일은 못 먹는 다는 우스갯스러운 말이 나오기도 하고, 한 셀럽은 먹어본 삼겹살 중 코스트코 삼겹살이 가장 맛있었다고 할 정도로 정육 제품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스트코는 과일과 정육만 잘 구매해도 멤버십 비용은 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정육 카테고리 특화를 통해 코스트코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있다.
코스트코의 경영 철학은 ‘고객이 가치를 사도록 해야 한다.’입니다. 이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면서도 제품 퀄리티를 결코 놓치지 않죠. 코스트코는 평균 4천 개 정도의 품목을 판매하는데 일반 마트가 평균 10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선택과 집중에 열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취급 품목을 줄이되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고객에게 가치를 선사하는 일, 이 일을 잘 해내자 코스트코 멤버십 갱신율이 무려 9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고객 만족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코스트코가 매년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다이소나 올리브영의 인기를 보면 ‘목적 지향’의 쇼핑과 더불어 ‘발견 지향’의 쇼핑 흐름이 커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이른바 쇼핑이 ‘구경하는 것’, ‘놀러 가는 것’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죠.
회원 수 10만 명을 보유한 ‘코스트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코사모)’ 네이버 카페에서, 회원들이 남긴 쇼핑 후기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이 ‘코스트코 놀러 갔다 왔어요.’입니다. 또한 유튜브에 코스트코를 검색해 보면 많은 유튜버들이 코스트코에 ‘놀러 갔다’라고 표현하죠. 코스트코도 다이소, 올리브영처럼 많은 이들에게 점점 ‘놀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느끼는 가장 큰 배경은 ‘큐레이션’입니다. 코스트코는 시즌 한정품을 판매하거나 해외 직수입 제품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며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협력 업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들여오죠. 그래서 코스트코를 둘러보면 처음 들어본 브랜드, 처음 본 상품이 꽤 많습니다. 오랜만에 들르면 처음 발견한 신상이 많았다는 후기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경하는 재미를 신상, 시즌 한정품, 해외 직수입 제품이라는 3가지 방향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는 ‘보물찾기’입니다. 코스트코 제품 중 ‘보물 같은’ 제품을 발견한 고객은 SNS에 입소문(버즈)을 일으킵니다. 이거 사봤는데 정말 만족했다, 이런 리뷰를 남기는 것이죠.
이를 본 사람들은 코스트코에서 해당 제품을 찾기 위해 이른바 ‘보물찾기’를 시작합니다. 스샷하거나 메모해둔 제품을 찾기 위해 코스트코를 뒤지기 시작하죠. 찾았는데 할인까지 하고 있으면 그만한 성취감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잘 샀다’ 라고 생각하며 코스트코 쇼핑에 대한 만족도가 확 올라가죠.
신상이 나오고 → 이를 발견한 누군가의 리뷰가 이어지고 →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코스트코에 몰려들며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
결국 지난주에도 코스트코에 다녀왔습니다. 매장별로 할인 여부와 취급 품목에 차이가 있어 이번에는 다른 매장에 들러봤는데요. 잠깐만 구경하고 나오려 했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푸드코트에서 피자를 사 먹었는데, 푸드코트를 즐기는 것도 코스트코의 재미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직접 코스트코의 회원이 되어 코스트코를 경험해 본 내용을 토대로, 어떻게 6조 매출을 거두는 오프라인 강자가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요약하면 결국,
이 4가지가 코스트코에 점점 더 발길을 가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더불어 고객을 불러 모으는 오프라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코스트코 코리아가 풀어야 하는 시급한 숙제도 많습니다. 코스트코는 근로 환경 개선과 더불어 사회 공헌 활동이 미비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죠. 최근에는 불량 제품 리콜이 이어지며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에 치명타를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사업이 성장하고 고객의 발길이 계속되는 만큼, 사회적 책임 역시 코스트코 코리아의 분명한 책무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한순간에 외면받은 브랜드를 우린 수 없이 많이 목격했죠. 고객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업계 2위 브랜드로 우뚝 성장하며 오프라인 강자로 자리 잡은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도 꼭 갖추길 기대해 봅니다.
원문: thinknote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출시 8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출시가 늦어진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앱 하나로 대부분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데요. 실제로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검색해 보면 ‘100만+ 다운로드’가 찍혀 있고, 현재 구글플레이는 물론, 앱스토어까지 모두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니까 당연한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스템 앱을 제외하면, MAU 기준 국내 모바일 앱 4위이자, 이커머스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는 쿠팡의 사례를 보면 이게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쿠팡이 새롭게 출시한 쇼핑 앱 ‘알럭스’는 아직까지 구글플레이 기준 ‘500+ 다운로드’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을까요?
요즘 네이버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포인트는 ‘대세감’을 만들어 내는 전략입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이전에 흥행했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넷플릭스’ 제휴 홍보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네넷(네이버+넷플릭스)’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며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휴 소식은 출시 두 달 전인 9월 30일부터 보도자료로 공개되어, 수많은 기사로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고요. 이처럼 티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초반부터 빠르게 회자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작년 실적 발표 단계에서부터 출시 예정이 언급되며 보도자료가 쏟아졌고,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사전 예약 이벤트까지 더해졌죠. ‘앱 출시 알림 신청자 중 100명을 뽑아 100만 원 지급’이라는 이벤트였는데, 공유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는 단계별로 이슈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전 알림 이벤트로 기사를 내고, 신청자 수가 40만 명을 넘으면 다시 이를 알립니다. 그리고 출시 후 100만 다운로드를 빠르게 달성하자, 또다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죠. 이 모든 흐름이 맞물리며, 결국 ‘지금 이 앱이 대세’라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초기 설치자 확보에 성공한 네이버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설치 이후에도 꾸준한 유입을 만들기 위해 가용한 모든 광고 매체를 총동원했죠. 실제로 확인된 것만 해도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블라인드, 네이트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주요 플랫폼들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광고로 도배되다시피 했고요.
당연히 네이버가 보유한 내부 광고 구좌도 적극 활용됐습니다. 지난 3월에는 아예 4월 광고 집행 입찰을 중단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에 맞춘 마케팅 일정 조율 등 내부 요인이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광고가 노출된 것이 확인되었고요.
또한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설치 유도와 재방문을 위한 유인책도 꼼꼼히 마련했습니다. 최대 5,000원까지 할인되는 앱 전용 10% 쿠폰을 제공했고, 3월 17일부터는 ‘오픈 위크’ 기획전을 열어 설치 후 바로 이탈하지 않도록 설계했죠.
그 결과,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된 3월 17일 이후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약 50만 명, 일일 신규 설치 수는 약 18만 건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입니다. 단기간의 흥행을 넘어서, 지속적인 유입과 체류까지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셈이죠.
물론 이렇게 빠르게 모은 사용자들이 계속 머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아무리 잘 짜인 마케팅이라도, 장기적인 리텐션을 보장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난 아티클에서도 언급했듯, 진짜 매력적인 앱은 ‘특정 상황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앱’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서비스 자체의 차별화가 뒷받침되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겠죠.
이제부터 가장 주목해야 할 건 방문 빈도와 평균 사용 시간입니다. 네이버가 지향하는 ‘발견형 커머스’라면, 자주 들르고 오래 머무는 경험이 핵심이니까요. 비슷한 모델을 먼저 시도한 올웨이즈는 사용자가 하루 평균 40분 이상 앱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후 열흘 기준 평균 사용 시간이 8분 내외로, 쿠팡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 오래 머무르고 자주 찾게 만들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이번 앱에서 새로 등장한 ‘발견’ 탭 같은 기능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고요. 과연 빠른 안착에 성공한 이 앱이, 진짜 차별화된 쇼핑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전해드리겠습니다.
원문: 기묘한의 브런치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그래서 검색 엔진 마케팅(SEM) 전문가들이 모여 고객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범 사례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1. Google의 광고 가이드라인을 알아보고 따르세요.
Google과 같은 검색 엔진에는 광고주가 준수해야 하는 몇 가지 규칙과 규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고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광고와 광고 콘텐츠가 승인된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웹사이트와 광고 계정을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에 연결하세요.
광고 계정과 웹사이트를 GA4와 Google 태그 관리자와 같은 분석 도구에 연결하면 광고 실적과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의 종류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트래픽에 대한 수많은 추가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각 광고 그룹에서 통화, 반응형, 다이내믹 등 여러 광고 유형을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같은 광고를 반복해서 보면 브랜드에 질리게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캠페인 내에서 다양한 광고 유형을 사용하면 검색 엔진이 적시에, 적절한 사람들에게, 적합하게 광고를 표시해 줍니다.
4. 자동화와 규칙을 사용하여 캠페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시간은 소중합니다. SEM 캠페인의 일상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그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검색 엔진이 따라야 할 규칙과 자동화를 설정하면, 캘린더에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공간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5. 광고로 타겟팅하지 않으려는 위치(예: 기타 국가)는 제외합니다.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디지털 및 지리적으로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사람들을 타겟팅해야 합니다. 타겟 오디언스에서 특정 위치를 제외하면, 말 그대로 타겟 오디언스가 있는 곳에서 타겟 오디언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6. 고객 목록을 사용하여 재방문 고객을 타겟팅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세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 고객을 기억하세요! 고객 목록을 SEM 계정에 업로드하여 리타겟팅하고, 브랜드와 고객이 이전에 무엇을 보았는지 되새겨 보세요.
7. 제외 키워드를 추가하면 캠페인이 적시에 적절한 사람들을 타겟팅할 수 있습니다.
SEM 캠페인에 제외 키워드를 추가하세요. 그러면 검색 엔진은 잠재 고객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제외 키워드를 사용하는 것은 신규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1. 지속 가능하지 않은 예산을 설정하여 낭비합니다.
팀 또는 대행사와 협력하여 지갑을 비우지 않고도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예산을 찾아보세요.
2. Google이 캠페인을 설정하지 않도록 합니다.
검색 엔진의 AI 도구를 사용하여 광고를 구축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고 제작 과정도 덜 지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올바르게 설정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항에 맞게 맞춤 설정하려면 전문가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3. 모든 사람을 타겟팅합니다.
오디언스, 위치, 관심사를 파악하면 투자 대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캠페인을 설정한 후 다시는 확인하지 않습니다.
검색 엔진 광고 실적은 캠페인 기간 내내 영향을 받습니다. 캠페인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원문: Digital Marketing Curation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뉴스젤리 역시 창립 초기부터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왔기에, 이런 시대의 흐름은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더 나은 데이터 시각화의 활용에 대해서는 꾸준히 고민하고 있어요. 기업에서 기껏 만들어 놓은 차트, 대시보드가 기대만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을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시각화의 의미는 도형, 색깔 등의 시각화 요소를 활용해 데이터를 요약한 형태로 표현하는 것인데요. 데이터 활용이 대중화된 현재 시점에서 데이터 시각화는 단순히 데이터를 시각화 차트로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아가 시각화의 목적에 대한 고민부터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설득 수단으로 무엇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아우르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데이터 시각화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이해가 필요하죠!
우리는 어떻게 활용도 높은 데이터 시각화를 구현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단순한 차트 제작에서 나아가 활용도 높은 시각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데이터 시각화에 가치를 만드는 것은 바로 ‘이야기’입니다.
뜬금없이 웬 이야기인가요?
여러분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이야기’란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뜻합니다. 또 ‘서로 주고받는 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단순히 단편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 마디 간 연결 고리를 걸어 매끄럽게 말하는 것을 보통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이야기와 이야기가 아닌 것을 비교해 보면 이야기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여러분은 위 두 사례 중에서 어느 글의 내용이 더 와닿으시나요? 이야기가 아닌 것은 단순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정보들의 유기성을 파악하고 곱씹어야 하는 반면, 이야기는 쓰인 그대로 쉽게 이해됩니다. 이렇게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는 누구나 삼키기 쉽죠!
이런 이야기의 특장점을 시각화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줄거리를 가지고 시각화하는 것인데요. 데이터의 종류, 시각화 목적, 사용자 시나리오 등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설계할수록 줄거리가 촘촘해지면서 데이터 시각화는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차트로 그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시각화와는 사뭇 다른 접근 방법이죠! 뉴스젤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시각화를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라고 부릅니다.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이 바로 ‘데이터 스토리텔링’입니다.
데이터 스토리텔링은 일반적인 데이터에 특정 상황과 줄거리를 입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마치 글을 쓰는 것처럼 데이터에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개념을 적용하면 되는데요!
데이터가 육하원칙 중 ‘무엇(What)’을 의미한다면 특정 상황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를, 줄거리는 ‘어떻게(How), 왜(Why)’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더하기 위해 2024년의 월별 매출 데이터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2024년의 월별 매출 데이터로 스토리텔링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데이터가 어떤 상황에 활용될 것인지 검토해 보는 게 좋습니다. 위 예시에서는 ‘경영진이 검토할 연말 성과 보고서에서 월별 매출 성과를 데이터로 보고하는 상황’을 들었는데요. 여기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을 세 가지로 뽑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영진’에게 중요한 정보를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성과’가 두드러지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보고서’에 적합한 표현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황을 파악했다면 줄거리를 설계해 보아야겠죠! 줄거리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예시로 2가지의 줄거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경영진이 검토할 연말 성과 보고서라는 점을 고려해 아래 두 가지의 정보를 핵심적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상황과 줄거리를 모두 파악한 후에는 데이터를 보고서에 적합한 형태로 구현하는 단계만 남았는데요. 이때 4가지 팁만 기억하면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 사례를 찾다 보면 데이터가 너무 복잡하거나 표현 방식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차트를 종종 발견하는데요. 사실 데이터 시각화에서는 덜어냄의 미학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데이터 변수가 너무 많다면 차트를 해석하기 불편하고, 과하게 심미성만을 고려한다면 차트가 표현하려는 내용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데이터에 적합한 차트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시각화 유형을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시각화가 끝나면 핵심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반드시 검토해 보는 것이 좋아요!
우리는 무언가를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옮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시각화할 때도 이를 고려하여 시각적 경로를 설정하면 사용자도 이해하기 쉽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막대 차트를 그릴 때 데이터 수치가 큰 순서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막대를 정렬하는 방법이 있어요.
앞서 줄거리를 설계할 때 핵심적으로 전달할 정보를 결정했는데요! 시각화할 때 역시 핵심 정보를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하게는 가장 크거나 작은 데이터값을 강조할 수도 있고,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값을 강조할 수도 있죠. 핵심 데이터를 표현하는 시각화 요소에 밝고 강렬한 색상을 사용하거나 차트 위에 도형 등을 활용해서 핵심 부분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중요성을 부각할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요. 누군가를 설득할 용도로 데이터를 시각화한다면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나 관습적 기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온도 데이터를 나타낼 때 차가운 것에는 파란색, 뜨거운 것에는 빨간색을 사용하면 데이터를 이해하기가 훨씬 더 쉽겠죠? 물론 보는 사람의 특성에 맞추어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 주세요!
이제 다섯 가지 팁을 참고하여 설계한 줄거리를 시각화해 보겠습니다! 먼저 올해의 매출 변화 추이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시각화 유형 중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라인 차트를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의 시각적 경로를 고려하여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데이터를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정렬했어요.
또, 매출이 가장 높았던 달과 낮았던 달을 하이라이팅해서 경영진이 시각화 차트 이미지 한 장으로도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매출이 가장 높았던 달은 파란색, 가장 낮았던 달은 빨간색을 활용해 데이터를 쉽게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를 어떤 상황에, 어떤 목적과 줄거리로 전달할 것인지 설계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 스토리텔링인데요, 이쯤에서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설계된 데이터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제작한 시각화가 바로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입니다. 예시로는 간단한 라인 차트 제작 과정을 설명했지만, 한 차트에 더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싶거나 시각화 차트를 여러 개 배치하는 대시보드를 제작할 때 이야기는 더욱 빛을 발할 거예요.
서론에서 밝혔듯이 데이터 시각화가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인 시각화를 만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활용 목적과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를 단순히 나열하기만 한 시각화는 해석하기가 불편하고, 적합한 활용도를 찾을 수 없어 끝내 잊히곤 하죠. 결국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뉴스젤리는 데이터 시각화의 활용도가 낮아지는 주요 원인을 ‘이야기’의 부재에서 찾았는데요. 시각화에서 이야기의 유무가 만드는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서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야기’의 차별점은 단 두 문장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데이터를 이해한다’. 앞서 데이터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요소 중 ‘줄거리’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줄거리는 ‘어떻게(How), 왜(Why)’를 의미하기도 하죠! 시각화의 기본은 데이터의 이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는 이야기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데이터의 활용 목적과 핵심 지표를 충분히 파악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의 조합으로 차트가 구성됩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에 적절한 시각화 유형과 표현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핵심 인사이트 전달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어요.
두 번째, ‘사용자에게 공감한다’. 데이터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특정 상황’입니다. 특정 상황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를 의미하기도 했는데요. 데이터 시각화에 앞서 ‘누가, 언제, 어디서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것은 ‘사용자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는 사용자의 마음에 공감함으로써 제작되죠!
주로 한 개 이상의 차트를 배열하는 시각화 대시보드에서 이야기의 두 번째 차별점이 두드러지는데요. 설계된 이야기의 구성에 따라 시각화 차트의 배치 순서를 조정하거나, 사용자의 데이터 탐색 수준을 고려하여 인터랙티브 요소 유무와 방식을 세부적으로 더할 수 있습니다. 개별 차트를 구성할 때 역시 사용자 기준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시각화 요소의 색깔이나 크기를 달리 설정할 수도 있죠. 심미성과 사용성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는 제작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훨씬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되는데요! 이는 저희의 강점이자 차별점으로서 남다른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고객 사례를 통해 이야기의 효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펴볼 사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뉴스젤리가 제작한 시각화 웹 서비스, ‘문화·관광·콘텐츠 정책 지표 상황판’입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산업 및 관광 진흥을 위한 연구, 조사, 평가를 진행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 문화·관광에 관한 데이터 개방을 목적으로 시각화 대시보드를 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구축 목적을 크게 2가지로 제시했는데요. 첫째는 정책 담당자들이 정책 기획과 모니터링, 성과 측정 등을 위한 근거 자료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국민들이 데이터를 통해 사회 변화를 쉽게 이해하고 정책 제언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것이었어요.
이를 통해 뉴스젤리는 먼저 위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핵심 목적을 정의했습니다. 정책 담당자 및 국민이라는 대상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쉽게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따라서 서비스 내에서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는지, 각 데이터는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와, 사용자의 데이터 탐색이 쉬워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어요.
먼저 서비스에서 제공해야 하는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데이터는 대부분 지수, 시간, 거래액 등의 지표를 시간에 따라 수집한 시계열 데이터였는데요. 시계열 데이터의 변화 추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라인 차트’ 유형을 선택했습니다.
시계열 데이터는 데이터의 집산 기준을 월, 분기, 년 등으로 변경하면 서로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특징을 바탕으로 라인 차트 상단에 데이터의 시계열 기준을 변경할 수 있는 드롭다운을 넣어,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주, 월, 분기, 연 등의 집산 기준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쉬운 데이터 탐색을 위해서는 시각화 요소의 색깔과 인터랙티브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많은 개수의 라인이 그려진 차트에서 특정 라인 위에 마우스 오버를 하면 해당 라인만 하이라이팅 되고 나머지 라인은 회색으로 변하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현재 보고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죠.
또한 마우스 오버했을 때 노출되는 툴팁에도 라인과 같은 컬러의 점을 넣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툴팁에는 사용자가 마우스 오버한 시점뿐만 아니라 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데이터를 숫자로 표시하여 부가적인 인사이트를 함께 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는 서비스에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1) 라인의 기울기 변화를 통해 시간에 따른 지표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고, 2) 각양각색의 라인을 비교하며 항목 간 데이터 비교가 가능하며, 3) 라인 위에 마우스 오버하여 개별 데이터의 상세 수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자와 데이터를 모두 고려한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로 서비스를 구축하니 서비스 사용자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시계열 데이터를 탐색하기 적절한 시각화 환경과 인터랙티브 기능을 통한 데이터 제공 방식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뉴스젤리 내부적으로도 데이터 시각화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지금까지 데이터 시각화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설계하는 ‘데이터 스토리텔링’, 마지막으로 평범한 시각화와는 다른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의 특별한 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는 뉴스젤리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분야인데요. 그렇기에 오늘의 글에서도 시각화에서 이야기가 갖는 힘과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 버리고, 벌써 2025년의 해가 밝았는데요. 이 시점이 되면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을 두시는 분들이 뉴스젤리에게 꼭 한 가지, ‘데이터 시각화의 미래’를 물어보시곤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데이터 시각화의 전망에 대한 질문과 함께 AI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시는 분들도 더러 계셨던 것 같아요. AI에게 데이터만 주면 시각화 차트를 뚝딱 만들어 주더라, 하시면서요. 같은 맥락으로 ‘AI가 다 해 주는 세상에 굳이 내가 데이터 시각화를 알아야 하나?’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이럴 때일수록 뉴스젤리는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차트로 그리는 기술은 AI가 더욱 빠르고 능숙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하는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려서 더 나은 시각화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사람만이 가능한 능력이 아닐까요? 차가운 기계가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요.
뉴스젤리는 올해도 이야기가 있는 시각화로 여러분의 더 나은 데이터 활용을 위해 유용한 시각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원문: 뉴스젤리의 브런치
데이터 시각화 전문 콘텐츠를 가장 먼저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전해드립니다. 이미 9,000명 이상이 뉴스젤리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어요!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아마존이 새로운 검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도 검색 결과에 노출하고, 사용자가 클릭하면 해당 브랜드의 웹사이트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즉, 아마존이 점점 구글과 유사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죠.
국내에서 네이버와 쿠팡이 쇼핑 검색 트래픽을 두고 경쟁하듯, 미국에서도 아마존과 구글, 특히 구글 쇼핑은 오랜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마존이 쇼핑 검색 트래픽에서 구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아마존에서 찾을 수 없다면? 결국 구글에서 검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쇼핑 검색 경험을 개선하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따라서 이번 기능은 단순한 변화가 아닙니다. 아마존이 구글과의 쇼핑 검색을 둔 경쟁에서 작은 빈틈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식으로 이러한 기능이 도입된다면 아마존 스토어 내 구매 전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고객은 검색 후 아마존이 아닌 외부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테니까요. 하지만 아마존이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기능을 도입했을 리는 없습니다. 사실 아마존이 진짜로 팔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실적은 아마존에게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AWS는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고요. 하지만 또 다른 강력한 성장 동력이 있었으니, 바로 광고였습니다. 광고 부문 매출 역시 1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등, AWS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규 검색 기능 역시 아마존의 광고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매장에서 광고를 노출해 전환을 유도하는 리테일 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테일 미디어는 플랫폼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광고를 운영하지만, 아마존처럼 외부 상품까지 검색 결과에 포함시킨다면 광고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기능을 통해 고객은 더 많은 검색 데이터를 아마존에 남기게 되고요. 아마존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결국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아마존의 새로운 전략은 결국 트래픽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물론 과거처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만으로 투자 가치를 인정받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트래픽 자체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반대로 정말 막대한 사용자를 모으면, 결국 어떻게든 추가적인 수익화는 가능합니다.
아마존 역시 처음엔 직접 물건을 팔며 고객을 모았고, 이후에는 이들에게 상품을 팔고 싶은 셀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서드파티 셀러 서비스 매출은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 매출의 60%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광고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요. 이번 검색 기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더 자주 방문하게 만들어, 더 많은 검색 트래픽을 차지하려는 전략인 셈이죠.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검색에서 출발해 트래픽을 모아 커머스 광고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자체적인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키워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까지 확보했습니다. 쿠팡도 아마존처럼 직매입 모델로 출발한 후 오픈마켓으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광고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 중 하나가 토스입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 만보기·고양이 키우기 같은 마케팅 요소를 활용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직접 커머스 사업까지 확장,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고,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특정 사업 모델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의 시간을 점유하는가가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마존이 구글과 검색 시장에서 경쟁하듯,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지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결국 더 많은 사용자의 시간을 차지하는 곳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문: 기묘한의 브런치
커머스 리터러시로 일상의 소비와 상식을 쌓으셨다면, 이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커머스 업계의 최신 이슈와 핵심 인사이트를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에서 만나보세요!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당신은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색상, 글꼴, 이미지, 버튼 등은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어떤 요소가 이메일을 창의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메일을 최대한 가독성 있고 기능적으로(그리고 예쁘게) 보이도록 만드는 7가지 이메일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독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메일 디자인 1위는 하나의 큰 이미지, 혹은 여러 개의 작은 이미지들로만 구성된 디자인입니다.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쉽거나 디자인 요소를 많이 가미할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를 이미지 형식으로 사용한다면 메시지가 로드되지 않거나 수신자가 이메일 리더를 사용하는 경우(시각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메시지를 읽을 수 없게 됩니다.
반면 이메일에 메시지가 텍스트로 포함되어 있으면 다양한 능력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로딩 속도도 빨라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텍스트와 이미지 및 시각적 요소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많은 색상, 많은 이미지, 제안 또는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메일 디자인은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서 더 단순해지는 것도 좋습니다. 단순해질수록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하게 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임의의 브라우저나 아웃룩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얼마나 자주 확인하시나요? 연구에 따르면 85%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이메일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독자들이 노트북에서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에서도 이메일을 선명하게 읽고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세요!
손가락으로 쉽게 탭할 수 있도록 CTA를 크게 만들고, 내용 작성 시 단일 열 형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대부분의 이메일 서식이 이 방식이며, 로딩 속도도 더 빠릅니다.
대부분의 이메일 도구에는 모바일에서 이메일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이 있거나, 자신에게 미리 보기 기능을 이용하여 휴대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대중에게 보내기 전에 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중요한 접근성 관련 팁이 더 있습니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제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메시지를 이해하고 이메일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여러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디자인과 관련하여 강조하는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합니다.
이미지, 동영상 및 GIF는 이메일에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텍스트와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텍스트만 있는 이메일은 클릭 수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이미지만 있는 이메일은 이미지를 끄거나 소프트웨어가 이메일을 읽어주는 경우(1번 팁에서 언급했듯이) 읽을 수 없습니다.
이메일에 이미지를 너무 많이 넣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이유는 이메일 서버가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요 팁: 비주얼을 추가할 때 alt 텍스트를 포함하세요. 이 텍스트는 이미지가 로드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공백 없이 한데 뭉쳐져 있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20줄이나 되는 긴 단락이 끊어질 틈 없이 길게 이어져 있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나요? 보기에도 좋지 않고 가독성도 떨어집니다.
여백을 두세요. 문구와 이미지에 약간의 여백을 두어 깔끔하고 수신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하세요. 대부분의 이메일 도구에는 텍스트나 이미지 사이에 공백을 추가하는 스페이서 타입 인서트(spacer-type insert)가 있습니다. 기본 텍스트에 두 줄 서식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한 줄로 된 텍스트는 모바일에서 읽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적합한 글꼴은 이메일에서 중요한 디자인 선택 사항입니다. 상대방이 텍스트를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한 글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더 많은 글꼴을 찾아 적용하세요.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텍스트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저 위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
이메일 A/B 테스트는 동일한 이메일의 두 가지 버전을 만들되 두 버전 사이에 한두 가지를 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이메일 도구에는 이 기능이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발송 리스트를 반으로 분할하여 한쪽에는 버전 A를, 다른 쪽에는 버전 B를 보냅니다. 그러면 어떤 버전이 더 많은 클릭을 받았는지, 구독자들이 어떤 버전을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할 수 있는 몇 가지 디자인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여러 개의 다른 이메일을 발송하여 테스트를 몇 번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문: Digital Marketing Curation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그런데 나이키가 원하는 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목표는 우리가 더 뛰는 겁니다. 매일 더 꾸준히, 자주, 많이 뛰도록 채근하죠. 주기적으로 챌린지를 만들어 러닝을 격려하고,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뛰도록 유도합니다. 마치 제가 기록이 나아지는 것에 신나서 하루라도 더 뛰러 나가게 되는 것처럼요.
나이키처럼 때론 귀찮을 정도로 삶에 개입하는 브랜드는 또 있습니다. 뉴스레터로 시작해 현재는 지식 플랫폼을 지향하는 뉴닉도 그런 사례 중 하나인데요. 뉴닉에서는 ‘오렌지’라는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새로운 글을 읽거나, 글을 쓰고 반응할 때마다 하루에 최대 3개의 오렌지를 받을 수 있고, 이를 모아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죠. 뉴닉은 이렇게 저를 자연스럽게 글을 읽고 쓰게 만듭니다.
이처럼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일정한 리워드를 제공하는 대신 고객에게 특정 행동을 요구하는 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의 기본적인 방법론 중 하나입니다. 혹시 멤버십 서비스에 몇 개나 가입하셨는지 떠올려 보세요. 아마 다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은 서비스에 가입해 있을 겁니다. 이들 서비스는 제가 구매할 때마다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며 재방문과 재구매를 유도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CRM은 고객에게 특정 행동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상품 후기를 남기거나, 특정 브랜드에 ‘좋아요’를 누르기만 해도 포인트를 주죠.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장 안에서의 행동을 넘어 매장 밖, 우리의 일상으로까지 들어오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띕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자꾸 무언가 행동하도록 유도하며, 때론 귀찮을 정도로 간섭하기도 하죠.
브랜드들이 우리의 행동에 이토록 집착하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가 무언가를 구매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패션 쇼핑몰이 왜 상품평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지 떠올려 보세요. 옷을 살 때 우리는 핏이나 색상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후기를 꼭 살펴봅니다. 특히, 나와 비슷한 키와 몸무게, 체형을 가진 사람이 남긴 후기를 보면 신뢰가 크게 올라가죠.
기업들은 이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구매 후 상품평을 남기도록 유도합니다. 단순한 리뷰뿐 아니라 사진과 신체 정보를 함께 작성하도록 권유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를 자발적으로 하는 고객은 극소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고객에게 이를 상기시키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며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라는 브랜드는 고객의 첫 구매가 바지일 경우 기대 매출이 증가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지라는 상품 자체가 아닙니다. 바지는 사이즈와 핏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물며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결과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던 것이 핵심이었죠.
이를 기반으로,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매장에서 직원과의 교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매장에 들르기만 해도, 들려서 옷을 입으면, 여기에 자주 찾는 직원을 등록하면 그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형태로요.
이처럼 고객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마케팅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더욱 그러한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클릭하거나 터치하는 모든 행동이 측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행동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철저히 분석되죠. 결국,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계산해 멤버십이나 포인트 정책에 반영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포인트나 쿠폰은 회사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매출 기여도를 평가해 필요하면 확대하거나 줄이고, 비용이 과도해지면 아예 폐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나이키 런 클럽이나 뉴닉 오렌지 챌린지 같은 사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이런 활동들은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매장 밖에서 이루어지고, 구매와는 전혀 관련 없는 행동을 요구하기도 하죠. 따라서 비용 대비 산출 효과를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단순히 선의로 이러한 활동에 돈을 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은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투자를 하는데요. 이런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뚜렷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철학과 가치를 전파하는 데 있는 거죠.
예를 들어, 나이키는 스포츠 정신을 추구하며, 운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과 혁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을 늘리고, 이를 돕는 활동은 나이키의 브랜드 미션에 완벽히 부합합니다.
뉴닉도 마찬가지입니다. 뉴닉은 세상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플랫폼이 되려 합니다. 그러려면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며 반응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이러한 활동에 투자하며, 자신들의 철학을 실현해 나가는 겁니다.
혹시 브랜드의 어원을 아시나요? 브랜드는 ‘불에 달구어 지진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로, 본래는 가축에 낙인을 찍어 소유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상품에 쓰이면서 신뢰를 의미하게 되었죠. 믿을 만한 생산자가 만든 제품임을 보증하며, 품질과 안전을 차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제도적 보완으로 인해, 이제는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성은 보장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단순히 신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철학과 가치를 전파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가치의 일치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선택받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브랜드가 우리의 일상에 개입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겁니다. 자신의 철학을 더 널리 전파하고,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죠. 그러니 때론 브랜드가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시점에 그들이 반갑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당신이 애정할 만한 브랜드를 발견했다는 뜻일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최근에 유독 이 브랜드 날 귀찮게 한다고 느낀 적이 있으셨나요? 집요하게 내 일상에 간섭했던 브랜드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신다면 한번 공유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머스 리터러시로 일상의 소비와 상식을 쌓으셨다면, 이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커머스 업계의 최신 이슈와 핵심 인사이트를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에서 만나보세요!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카페는 원래 쉬는 곳 아닌가요? 스타벅스는 아무 말 안 하던데.
순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그래도 비도 오고 하니 그냥 쉬다 가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이 꽤 씁쓸하게 마음에 남았던 모양이에요. 결국 이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기사로까지 다뤄졌습니다. 저도 그렇게 접하게 됐고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조금 다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그 손님이 카페를, 그것도 주문하지 않고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겼다는 건 어쩌면 스타벅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해당 기사를 쓴 기자님은 친절하게도 스타벅스에 직접 문의까지 해보셨더군요. 정말로 주문하지 않아도 스타벅스에서 쉬어도 되는 걸까요? 스타벅스 측의 답변은 이랬다고 합니다.
구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장의 ‘제3의 공간’ 경험을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안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1989년에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 제1의 공간은 집, 제2의 공간은 직장이나 학교 같은 곳이고, 그 사이에서 머물 수 있는 중간 지대가 제3의 공간이에요.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는 개념이죠.
스타벅스는 이 아이디어를 빌려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거죠.
저도 이런 철학을 체감한 적이 있었는데요. 작년에 병원에 갔다가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집에 들를 여유는 없고, 사무실까지 가기는 번거로운 상황이 생긴 적이 있었거든요. 급히 카페를 찾아야 했는데, 당연히 첫 선택은 스타벅스였습니다. 콘센트와 와이파이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그날따라 스타벅스가 만석이라 다른 카페를 찾아야 했어요. 어렵게 자리를 잡긴 했지만, 와이파이가 너무 느려 테더링까지 써가며 업무를 겨우 마쳤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다시금 스타벅스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믿고 찾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이점이더라고요.
사실 스타벅스가 이런 ‘제3의 공간’을 전국 어디서나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는 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어느 매장이든 충분한 콘센트와 품질 좋은 와이파이가 준비되어 있고, ‘카공족’들에게 눈치를 주거나 쫓아내는 일도 없습니다. 심지어 맘만 먹으면 주문 없이도 이를 누릴 수 있죠. 전국 2,000여 개 매장에서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요.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이유는 바로 스타벅스가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외식 브랜드, 특히 전국구로 운영되는 브랜드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를 취합니다. 점포마다 사장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 방식이 일관되기 어려운 구조죠. 이런 상황에서는 ‘진상 손님’을 내쫓는 것이 개별 가게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프랜차이즈로 운영되었다면 이런 원칙을 요구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고객 중심의 원칙을 강요했다가는 오히려 본사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을 겁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직영을 고수하며, 때로는 개별 매장이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의 신뢰를 쌓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개별 매장의 손익보다는 브랜드 전체가 고객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우선시하기 때문이죠.
이런 직영 운영 방침은 특히 한국 스타벅스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아르바이트를 뽑지 않습니다. 모든 직원을 ‘파트너’라 부르고, 철저한 매뉴얼을 기반으로 고객을 응대합니다. 혹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쏟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음료를 받아 들고 돌아서다가 실수로 엎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새 음료를 준비해 주시더라고요.
물론 친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라면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필 그때 카운터에 있는 분이 ‘알바생’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이들이 가진 재량이 한정적이니까요.
하지만 스타벅스에서는 친절과 대응이 매뉴얼화된 기본 서비스입니다. 그 덕분에 어디서든 이러한 친절함을 누릴 수 있죠. 이 점은 스타벅스를 항상 믿고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 그리고 커피를 받을 때 건네는 친절한 인사말 하나에도 이러한 경영 전략이 숨어 있다는 사실, 재밌지 않으신가요? 스타벅스가 ‘제3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바로 예측 가능함입니다. 익숙한 공간이어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매장 운영 방식과 직원 대응 방식의 표준화가 필수적이고, 결국 직영점과 정직원만을 고수하는 현재의 운영 방침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더욱이 이런 전략은 스타벅스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혹시 올리브영 X 계정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프로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말씀
해주세요
이 문구는 실제 매장에서 사용되는 응대 멘트입니다. 너무도 유명하여 일종의 밈으로 여겨질 정도인데요. 올리브영도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고객 응대 방식과 매장 경험을 철저히 관리하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직원들의 멘트는 물론, 말투와 어조까지 표준화된 매뉴얼을 통해 관리되고 있죠.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올리브영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이런 공간과 서비스에도 기업의 치밀한 경영 전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사소한 미소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는 걸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조금 더 풍성한 하루가 될지도 모릅니다.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커머스 리터러시로 일상의 소비와 상식을 쌓으셨다면, 이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매주 수요일 아침, 엄선한 트렌드에 인사이트를 얹어 보내드립니다. 같이 트렌드를 나누고 공부하며 발전해가요.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