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Thu, 01 May 2025 04:22:04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워런 버핏의 일상 루틴을 알아보자 https://ppss.kr/archives/269237 Thu, 01 May 2025 04:22:04 +0000 https://ppss.kr/?p=269237 ※ GOBankingRates에 기고된 「Warren Buffett: A Look Inside the Billionaire Mogul’s Daily Routine」을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금융 루틴을 찾는 것이 ‘행운의’ 큰 결정 하나를 내리는 것만큼이나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에게 물어보세요. 그는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집중된 일상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Finty.com 기사에서는 그가 깨어 있는 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의 일상 루틴이 그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버핏의 아침 루틴

버핏은 매일 아침 일어나서 코카콜라 한 캔을 마신 후, 근처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 (Becoming Warren Buffett)〉에서 그는 부유하다고 느낄 때는 베이컨, 달걀, 치즈 비스킷을 사 먹는다고 했으며, 당시 가격은 3.17달러였습니다.

버핏은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는 촬영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시장이 하락했어요. 저는 3.17달러 대신 2.95달러짜리를 선택하겠어요.

그의 순자산이 1,462억 달러인 상황에서 22센트를 아끼는 것이 필요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버핏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그는 겉보기에 작은 금융 결정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65년을 상상해 보세요.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했고, 그해 주가가 19달러였다고 가정합시다. 매일 25센트를 76일 동안 저축한 후, 그 19달러를 투자하는 겁니다. 2023년 휴가 시즌으로 넘어오면, 보유 중인 그 한 주의 주식은 가치가 거의 4,400,000% 증가했습니다. 76일 동안 하루 25센트 저축은 지금 833,121달러의 가치가 됩니다.

 

근무일 동안의 시간은 연구로

버핏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주로 투자 관련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는 기업 재무 문서, 투자자 보고서, 산업 출판물 등을 활용해 투자를 연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투자를 조사할 때, 버핏은 해당 기업의 이야기를 깊이 파고듭니다. 가능한 한 많은 역사를 읽고, 기업의 발전과 재무 상태를 추적하며, 성장 전략을 분석합니다.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는 버핏의 금융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는 1996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한 기업들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선택한’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세요. 모든 기업에 대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또는 많은 기업에 대해 알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기업을 평가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 범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 한계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이 하는 일을 이해하면 연구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 됩니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해석하고, 기업이 왜 그렇게 성과를 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략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그것이 유망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박사 수준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저녁 준비 및 휴식 시간

버핏은 항상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해 왔습니다. 그는 매일 저녁 5시에서 6시 사이에 집에 도착하는데, 이는 보통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를 다시 이용한 후입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그의 경계선을 존중하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버핏의 성공 비결 중 하나일 수는 없지만, 균형 잡힌 생활은 그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이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오후 4시 또는 5시에 업무를 마감함으로써, 버핏은 뇌를 재충전하고 다음 날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합니다.

일과를 벗어난 저녁 시간을 즐긴 후, 버핏은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30분간 독서를 하며, 10시 45분에 불을 끕니다. 그의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은 전설적인 투자자로서의 그의 위상과는 다소 상반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효과적인 것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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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폭풍을 헤쳐나가는 방법 https://ppss.kr/archives/268816 Tue, 08 Apr 2025 03:34:21 +0000 http://3.36.87.144/?p=268816 ※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향하고 있던 2022년 6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가 쓴 칼럼 「How to weather this stock market storm」입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세요.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메시지 그 이상이며, 이제 삶의 방식이 되고 있는 말입니다. 2022년 현재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14% 이상 하락했고, 채권시장도 9%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저는 지난주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금의 하락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도 투자자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개인 투자자들을 상승장에서 수익을 쫓아다니다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시장에서 도망치는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자의 무리로 봅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임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체계적이고 사려 깊습니다. 쇠가 불과 물을 오가면서 더 단단해지듯이, 시장의 비상과 추락을 경험하면서 더 굳건해졌습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는 43세의 라일 스틸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세계 금융 위기가 끝난 직후인 2009년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라일 스틸맨의 핵심 포트폴리오

​몇 년 전 그는 황소와 곰 모양의 나무 조각상을 각각 약 5달러에 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뒤집어서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서 내 지갑을 보호하기 위한” 소품으로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하락해 파란색 음봉이 생겼을 때 내 감정을 그냥 놔둔다면, 그냥 팔고 나와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옆에 황소를 놓았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고 있을 때에는 흥분하게 되고, 더 많은 돈을 집어넣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익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곰을 놓아두었습니다.

플로리다 사라소타 근처에 사는 73세의 조이 비숍은 작은 제조업체를 경영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꼼꼼하게 투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그녀는 “만일 내일 시장이 20% 하락한다면, 내가 무엇을 바꾸려고 할까?”라고 궁금해합니다. 지난 11월, 강세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녀는 보유 주식을 10% 정도 줄였습니다. 그녀는 뜨거운 상승세를 쫓는 대신 한발 물러섰습니다. ​미스 비숍에게 올해의 하락장은 재앙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일 시장에 나온 우량주를 찾고 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 근처에 살고 있는 63세의 폴 제이콥스는 에너지 기업의 선임 CFO 출신입니다. 금융 시장을 경험해 본 그는 트레이딩이 아니라,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이 어떻게 되든 간에 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미스터 제이콥스는 뱅가드 포트폴리오(Vanguard Target Retirement Portfolio)를 추적하는 몇 가지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폴 제이콥스의 핵심 포트폴리오

그는 포트폴리오 자산이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마다 비중을 재조정합니다. 상승한 자산을 팔고 하락한 자산을 사서 미리 정해 놓은 비중으로 조정합니다. 5월 중순, 그는 단기 인플레이션 보호 채권 펀드를 일부 팔고, 주식과 채권을 샀습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자동적이어서, 매일 발생하는 소음을 무시할 때에만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켄터키주 파두카에 사는 68세의 치과 교정 전문의 짐 우즈는 뮤추얼 펀드나 ETF보다 개별 종목을 선호합니다. 그는 워런 버핏을 데이 트레이더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는 파두카에 있는 컴퓨터 서비스 회사 주식을 42년 동안 보유 중이며, 애플 주식은 25년 동안 보유하고 있습니다.

짐 우즈의 핵심 포트폴리오

​닥터 우즈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기존 보유 주식과 새로운 주식을 매수합니다.

저는 시장이 위아래로 과민반응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제게 트레이딩은 의미가 없습니다. 보유 종목 중 어떤 것도 팔 생각이 없습니다.

2021년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와 게임스톱 같은 종목들이 엄청나게 비상했다가 다시 추락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트레이더들이 순간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습니다. 그들의 무모한 행동은 월스트리트에서 비웃음을 샀습니다(자칭 프로들이 아마추어를 따라가지 못했으면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전형적인 개인 투자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소수의 이례적인 경우이며, 요행을 누린 것이었을 뿐입니다. 위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 역시 이례적일 수 있습니다. 모두 츠바이크 뉴스레터 구독자들이며, 그 뉴스레터는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일반 대중은 변덕스럽지만, 월스트리트가 생각하는 것만큼 변덕스럽지는 않습니다. ICI(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자자들은 뮤추얼 펀드와 ETF에서 510억 달러 이상을 빼냈다고 합니다. 엄청난 액수로 보이지만, 전체 주식 펀드 운용 자산 중 1%의 3분의 1도 안 되는 돈입니다.

​1970년대의 숨 막히는 약세장을 뒤돌아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마치 가라앉고 있는 배에서 도망치듯 매번 주식을 투매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투자자들의 굳은 결의를 흔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하락폭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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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의 47조원 연금 펀드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할까요? 정답은 ‘아무것도 안 한다’입니다 https://ppss.kr/archives/266936 Thu, 26 Sep 2024 05:19:17 +0000 http://3.36.87.144/?p=266936 ※ 이 글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2016년 기고된 「What does Nevada’s $35 Billion Fund Manager Do All Day? Noth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다소 시간이 지났으나 그의 투자 방식은 여전히 많은 영감을 전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에드먼슨은 동료가 없습니다. 회의도 거의 하지 않으며, 종종 자신의 책상에서 남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렇게 역동적인 근무를 통해 이 네바다 공무원 퇴직 연금 시스템의 투자 책임자는 수백 명의 직원을 둔 연금 기금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의 일상적인 거래 전략은 ‘가능한 한 적게, 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네바다 시스템의 주식과 채권은 모두 지수를 모방하는 저비용 펀드에 있습니다. 에드먼슨은 일 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를 변경합니다.

그에게 뉴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거는 그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칠까요?

아니요.

유가는?

아니요.

그는 재닛 옐런과 연준 의장을 주시하지만 “지켜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라고 말합니다.

44세의 에드먼슨은 최근까지 연금 업계의 이단아였습니다. 다른 주의 퇴직 연금 관리 회사들은 복잡한 투자와 비용이 많이 드는 자금 관리자들을 통해 알고리즘과 지식으로 시장을 이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엔드먼슨은 자신의 전략이 비용을 낮게 유지하고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뼈대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허술한 책상 위에는 수신함, 스테이플러, 종이 클립과 명함이 담긴 양철 컵이 있습니다. 그의 회전하는 의자 뒤에 있는 책상에는 프린터와 가족사진이 있습니다. 전용 블룸버그 터미널이 없고, CNBC도 보지 않습니다.

그는 타파웨어에 점심을 가져옵니다. ‘좋은 날’이라고 말하는 날은 아내가 점심을 만들어 준 날입니다. 대개 BLT 또는 참치샌드위치, 남은 생선이나 샐러드입니다.

점심에 하루 10달러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에드먼슨은 카슨 시티의 단층 사무실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는 6월 30일을 기준으로 1년, 3년, 5년, 10년 동안의 수익률에서 미국 최대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은 물론, 다른 여러 주의 대규모 인력을 갖춘 연금 운용 기관을 모두 앞지르는 펀드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네바다의 350억 달러 규모 계획은 캘리포니아의 약 3,000억 달러에 ‘극적으로 작다’고 Calpers 대변인 메건 화이트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죠.

그렇다고 해도, 네바다는 포트폴리오의 복잡성, 위험, 비용을 줄이는 이점을 보여주고 있죠.

에드먼슨의 전임자이자 유일한 외부 투자 전략 컨설턴트인 켄 렘버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무행동을 실천하는 데에는 자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겁니다.

작가 user6702303 출처 Freepik

많은 공공 연금 기금들이 현금 부족과 낮은 이자율로 고심하면서 네바다의 ‘무행동 접근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Calpers는 자산운용사들 절반과 관계를 끊었습니다. 뉴욕시는 올해 헤지펀드 약정을 대폭 줄였습니다. 연금 투자 컨설턴트인 Mekerta Investment Group Inc.의 공동 CEO인 스티븐 맥코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금 세계는 확실히 네바다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 연금의 최고 투자 책임자이자 에드먼슨의 친구인 비조이 폴 채터지는 완전히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네바다보다 수익률이 낮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우이 해변에 앉아서 매일 전화로 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죠.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드먼슨 역시 투자 전략을 연구하고 싶은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실행하지 않을 것들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날에도 그는 제시간에 퇴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6월, 영국인들이 유럽연합 탈퇴에 투표해 세계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에도 그는 평소와 같이 5시에 퇴근했습니다. 그는 브렉시트의 밤에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잠들었습니다.

주식 시장이 몇 퍼센트 하락한다고 해서 제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에드먼슨은 네바다 대학교 리노 캠퍼스에서 통화 정책에 대한 대학원 논문을 쓰면서 금융계에 입문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철학의 근원을 몬태나주 보즈먼의 와인 유통업체에서 일하며 배운 경험에서 찾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포도의 원산지나 시음 노트를 강조하지 않고도 베스트셀러 와인들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와인 업계는 보통 화려한 용어들을 써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입니다. 투자 분야도 정말 비슷해요. 사람들이 큰 그림보다는 사소한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에드먼슨이 2005년 분석가로 네바다 계획에 합류했을 때, 약 60%의 주식이 인덱스를 추종했습니다. 그는 2012년 최고 투자 책임자가 된 후 더욱 패시브하게 바꿨습니다. 그는 10명의 외부 관리자를 해고했고, 2015년부터 모든 주식과 채권은 패시브 펀드에 있습니다.

네바다 계획 문서와 퇴직 계획 비용을 추적하는 Callan Associates에 따르면, 외부 관리 비용은 평균 공공 연금의 약 7분의 1입니다. 네바다가 전형적인 월스트리트 방식으로 운용했다면 연간 약 1억 2천만 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했습니다. 반면 2016년 네바다는 1,800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도움을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에드먼슨은 제품을 판매하려는 자금 관리자들의 이메일과 전화에 답변합니다. 일반적으로 약 5분 정도 통화합니다. 그는 제안이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면 정보에 감사를 표하며 부드럽게 거절합니다.

저는 ‘아니오’라고 말하는 데 매우 능숙해졌습니다. 그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에드먼슨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사회 회의 자료 준비와 관리 업무에 할애합니다. 투자 성공에도 불구하고, 네바다는 근로자들의 미래 퇴직 의무를 충당하는 데 필요한 자산의 약 73%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가 senivpetro 출처 Freepik

최근의 어느 날, 그는 이자율 위험에 대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네바다 연금 관계자들과 투자 목표에 대해 논의한 후 샐러드 위에 남은 베이컨 부카티니 파스타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건물의 다른 직원들과 공동 출자한 사무실 커피포트에서 그날의 네 번째 커피를 ‘DAD’라고 쓰인 머그잔으로 마셨죠.

그는 일반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이외의 시간에는 일하지 않습니다. 그는 17만 5천 마일 이상 주행한 2005년식 혼다 엘리먼트로 출퇴근합니다. 2015년 그의 연봉은 127,121.75달러였습니다. 이는 네바다 정책 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투자 직원이 없기 때문에, 에드먼슨은 회의 테이블과 여분의 의자 4개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는 회계나 급여 계산을 하는 연금 기금 직원들에게 자신의 사무실이 제공했습니다. 지난달, 파티션도 치워졌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제 사무실에 대해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컸거든요.

원문: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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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속 연 10% 수익률의 비결은 ‘해외 분산 투자’다: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5991 Wed, 08 May 2024 01:08:06 +0000 http://3.36.87.144/?p=265991 이승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입니다. 회사를 시작한지는 만 2년이 지났고 ‘프리즘(Frism)을 내놓은지는 1년 1개월이 지났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이승환: 프리즘은 어떤 거죠?

홍춘욱: 앱으로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그리고 일반계좌(CMA)까지 모두 자문해드리는 상품입니다. 프리즘 투자자문과 제휴를 맺은 증권사(신한투자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저희가 이렇게 굴리는 게 좋겠다고 제안을 드려요. 고객은 앱에서 매매 여부에 ‘동의’만 클릭하면 바로 운용이 시작됩니다. 굉장히 쉽지요.

이승환: 1년 동안 성과, 수익률은 어떤가요?

홍춘욱: 대략 1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저희가 자주 매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가입 시기와 매매 동의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좀 다릅니다.

이승환: 2023년 작년 한해 한국 시장 별로 재미없었는데 수익률이 좋네요.

홍춘욱: 프리즘의 자산 배분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 대부분을 투자합니다. 한국 시장 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죠. 한국 주식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낮습니다. 대신 달러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합니다.

프리즘 중립형 포트폴리오, 주식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이승환: 운영 총 자산은 어느 정도 되나요?

홍춘욱: 기준 따라 좀 다른데, 우리한테 돈을 맡기고 수수료도 적극적으로 내주시는 분 기준으로 1년여만에 300억이 넘었고요. 퇴직연금 계좌 중에 DC형(확정기여형)이라고, 납부한 퇴직연금을 알아서 운영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410억 정도입니다 (유효 금액 기준). 많은 기존 고객 분들이 저희를 믿어주셔서, 전체 고객 중 60% 이상이 추가로 돈을 넣어준 덕택에 빠르게 운용액이 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자문자산 300억을 돌파했다

 

Part 2. 투자의 첫 번째 팩터는 ‘환율’

이승환: 왜 운용액 대부분을 잘 아는 한국 시장이 아닌 해외에 투자하는 거죠?

홍춘욱: 한국의 원화 자산이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고, 환율 변동성도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자 마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40원까지 급등하고, KOSPI가 3,30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원화는 약세 통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가정을 깔고 있는 거죠.

글로벌 이슈가 생기면 한국의 환율은 널뛰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승환: 근데 한국 나름 선진국이잖아요?

홍춘욱: 국가 경쟁력으로 따지면 한국은 세계 탑 10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솔직히 한국보다 경쟁력 있다고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거예요.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대부분 우리랑 비슷한 레벨이죠.

이승환: 그런데 환율은 왜 이렇죠?

홍춘욱: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위기 트라우마에 있습니다. 1997년 대한민국에 투자했다가 크게 다친 사람이 너무 많아요. 한국이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을 개방했고, 전세계의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에 많이 투자했죠. 근데 97년 소위 IMF가 터지면서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나요. 여기에 환율은 2~3배 올랐죠. 순식간에 10분의 1이 된 거예요. 그래서 일단 한국은 위험한 나라고 조심해야 한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거죠.

정부의 트라우마도 굉장해서 한국은 항상 많은 양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환: 근데 선진국이 된 지금까지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요?

홍춘욱: 사실 안전자산이라 할만한 환이 달러, 엔 정도예요. 영국 파운드 역시 외환위기, 조지 소로스에게 털린 일로 지금까지 믿음이 없죠. 여기에 한국은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이 역시 환율의 변동성을 키웁니다. 전쟁으로 세계 수요가 얼어붙는다 생각들면, 외국인들이 죄다 한국을 떠나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것입니다.

이승환: 그럼 한국 주식은 사지 마라?

홍춘욱: 추천할 만한 자산은 아니죠. 환 리스크에다가 대주주 리스크도 큽니다. 그래도 할만한 기업이라면 첫째, 국내 상황에 덜 휘둘리고 때로는 환율의 이익을 볼 수출주를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 외국인 지분율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시장 평균보다는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대주주가 함부로 못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다 해당되는데도 LG생건은 박살났죠. 우리나라 투자 난이도가 정말 높은 시장입니다.

반대 의견을 낸다고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최소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견제 정도는 된다 (출처: 매일경제)

▶ 프리즘투자자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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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환율 → 외국인 → 주가 순으로 움직인다

이승환: 그런 약세 통화임에도, 한국 자산 비중을 가져가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춘욱: 원화는 달러 약세에 대한 헷지(hedge) 수단입니다. 우리 프리즘은 달러에 되게 많이 투자하는데, 또 한 10년, 20년에 한 번씩은 달러가 약세로 가요. 그때는 반대로 한국 시장이 되게 좋아요. 대표적인 게 2020년 코로나 직후입니다. 1300원이었던 환율이 1070원까지 급락했죠. 그러면서 외국인이 막 들어오고 코스피가 3천을 뚫고 했죠.

이게 1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승환: 아… 그러니까 보통은 주가 오른다! 를 먼저 보는데, 환율에 따라 주식이 움직인다는 거군요.

홍춘욱: 그렇죠. 환율과 주가는 반대로 놉니다.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좋기 어렵고, 또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는데 시장이 계속 안 좋기도 어렵습니다. 근데 한국은 환율이 안정적이지 않아요. 2020년 환율이 1070원 바닥 찍더니, 또 1450원까지 갔잖아요? 300원 넘게 오르니까 국장이 힘을 쓸 수가 없었고, 메타버스부터 온갖 테마주가 계속된 거죠.

이승환: 그래서 환율을 주시하는 게 투자의 첫걸음이다.

홍춘욱: 그렇죠. 진짜 충격은 해외에서 와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환율이 갑자기 오른다, 진짜 조심해야 돼요. 예로 2021년에 장이 계속 좋았는데, 환율이 바닥 찍고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외국인 지분율이 한 30% 되고, 핵심 우량주는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니 환율이 움직일 때, 우리가 모르는 악재가 저 멀리 있는 거죠.

환율에 따라 외국인이 움직이고 전체 주가가 움직인다

이승환: 그러면 환율만 보고 사면 된다?

홍춘욱: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수치로만 보면 지금 일본이 외환위기예요. 환율이 몇 년 간 30% 이상 올라서 떨어지지 않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일본 시장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도 지금 역사상 최고 환율이거든요. 그럼 말레이시아도 좋은 거냐? 엔이 약세니까 일본 자산 편입해야 돼, 그러면 말레이시아 인덱스도 편입해야 할까요?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시장은 건재하다

이승환: 갑자기 되게 어려워지네요;;;

홍춘욱: 즉 자산 배분이라고 해서 기계적으로 분산하는 게 아니라, 어느 나라 통화가 앞으로 더 강세를 보일지 계속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백테스트는 과거에 가장 좋은 성과가 났던 걸 찾는 거지, 그게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당장 미국만 해도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는 등 변수가 많잖아요. 새로운 상품이 추가되면 예전 상품 만으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Part 4. 국가별로, 자산별로, 다양하게 분산투자하라

이승환: 환 외에 또 중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홍춘욱: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입니다. 저희는 통화만 분산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자산도 분산합니다. 채권과 주식 금, 그리고 현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산 분산의 기본은 오래 전에 확립된, 해리 마코위츠라는 경제학자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합니다. 자산 배분 투자의 단군 할아버지 격인 분인데요. 간단해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 여럿에 투자하면 분산 투자 효과가 생긴다’는 거죠.

실제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노벨상까지 받았다…

이승환: 그런데 그렇게 헤지(hedge)하면 수익률은 결국 평균에 회귀하지 않나요?

홍춘욱: 그렇죠.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이 ‘많이 오른 건 팔고 빠진 걸 산다’예요. 계속 비중을 조절해주는 거죠. 보통 사람들은 개별주 투자를 하니 모멘텀 따라가는 걸 우선하는데, ETF처럼 덩어리가 큰 건 다릅니다. 결국 각 국가들은 매크로 관점에서 평균 회귀합니다. 제가 각국 경제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능력은 있으니까, 환율이 위로 계속 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되는 자산 투자 비중을 줄이는 거죠.

이승환: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홍춘욱: 예로 저희는 일본 비중도 높아요. 일본은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 굉장히 좋은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반면, 일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이 많이 오르면 팔고, 일본 주식을 사죠. 그리고 저는 일본 주식을 정말 좋게 봅니다.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기업의 수익성이나 주주 보상을 따져보면 여전히 쌉니다.

이승환: 자산배분은 개별주식 없이 ETF로만 하시나요?

홍춘욱: 네.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낮은 수수료입니다. 두 번째는 매매 비용이에요. 해외에 상장된 기업 주식을 사고 팔 때 생각보다 매매 비용이 많이 듭니다. 특히 해외는 정부가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를 떼는 곳이 많아요. 쉽게 얘기해서 미국의 S&P를 사는 것보다, 한국에 있는 ETF로 S&P를 사는 게 더 싸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상장된 ETF를 사는 거죠.

연금저축 시에는 더욱 세액 공제가 커진다

이승환: 특정 섹터 ETF도 없이 S&P처럼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만 사나요?

홍춘욱: 네. 특정 섹터가 오를 거라고 예측해서 돈 벌기는 정말 힘듭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테마 등 특정 산업 주식의 오르내림의 변화가 커서 맞추기 힘들고, 미국은 공매도가 한국 같은 널뛰기를 막아줘서 그냥 놔둬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굴리는 돈이 클수록, 그냥 기본에 충실한 게 좋습니다.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보다 ETF 투자가 리스크가 적고, 더 크게 국가 단위로 가면 리스크가 더 적죠.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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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탐욕을 버리고 시장을 이기려 들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승환: 대형 금융사에는 엄청 인재들이 많잖아요. 프리즘은 스타트업인데, 수많은 자료를 다 해석하고 할 수 있나요?

홍춘욱: 저는 AI 시대가 저 같은 사람에게 유리한 환경이라 생각해요. 이제 수많은 인력이 꼭 필요하지는 않거든요. 기존 데이터를 잘 코디네이트하는 게 중요하죠. 예로 블룸버그에 각국의 통화가치 상황, 미국 연준의 액션에 따른 특정 국가 경제의 민감도,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툴들이 많아요. 이런 걸 저희에게 맞게 다듬습니다. 예로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월 단위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프리즘은 주 단위로 경기 선행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걸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해요.

이승환: 와, 엄청나네요.

홍춘욱: 네. 그래서 예전보다 경기 분석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제가 수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최근 1~2년 사이에는 아주 크게는 틀리지 않았어요. 특히 2022년 1월에 주식시장 정말 조심해야 된다고 시니컬하게 경고했죠. 그때 탐욕 신호가 너무 강했어요. 대표적인 게 공모주 가격에는 아무도 관심 없고, 따상을 봤냐만 보는 거죠. 또 2023년 여름에는 2차 전지 네 종목이 우리나라 시장 거래 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전형적인 탐욕의 신호고 전형적인 고점이거든요.

공모주 시장이 무너지며 시장의 탐욕이 드러났다 (출처: 동아일보)

이승환: 그러면 이제 시장 예측이 쉬워지는 건가요?

홍춘욱: 저는 이런 말을 해요. “시장과 싸워라. 하지만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마라”, 무슨 말이냐? 미래를 쉬이 예측할 수 있다는 탐욕에 빠지지 말고, 잘 따라가자는 겁니다. 찝찝하면 멈출 줄 알고 시장을 잘 따라가기만 해도 됩니다. 시장에는 항상 버블과 패닉이 있어요. 시장이 찝찝하고 꺼림찍하다는 신호가 있으면, 이걸 예측해서 먹으려 하지 말고, 충실히 조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이승환: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까 욕심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 같은데요. 오히려 남들 다 재미 볼 때는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홍춘욱: 맞습니다. 불장일 때는 수익률이 좀 낮을 수도 있죠. 근데 저희가 2023년 3월 런칭했거든요. 코로나 때 3300 찍더니 몇 년째 2100~2600 사이 재미없는 박스권이었잖아요. 이때 저희는 10% 이상의 수익률이 나왔어요. ‘박스권’이 길게 보면 그냥 갇힌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한 20% 정도 오르내립니다. 저희는 많이 오르면 팔고, 전세계 주식시장 중 덜 오른 곳을 저가 매수하는 걸 반복하죠. 그렇기에 하락장에서도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내내 박스 같지만 그 사이 등락은 계속됐다

이승환: 국민연금 출신이신데, 이들과 비교하면 프리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홍춘욱: 기본적인 전략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점에서 더 유리한데요. 먼저 국민연금은 눈치 때문이라도 15% 정도 되는 국내 주식 비중을 아주 줄이기 힘들어요. 또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서 사야 하는 등 제한이 있습니다.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국민연금이 들어온 후 보유 물량을 터는 세력 때문에 털리는 걸 알면서도 사야하죠. 그래서 코스피 200지수 편입 이후 상당수의 기업 주가가 개판이 나는 겁니다. 프리즘은 이런 걸 추종할 필요가 없으니, 국민연금과 같은 울며 겨자먹기 비용이 없지요.

 

Part 6. 인구 감소, 일본과 달리 단기적으로 자산가치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이승환: 이번에 <인구와 투자의 미래> 개정판이 나왔는데, 인구도 중요 매크로겠죠?

홍춘욱: 네. 책을 처음 낸 7년 전에 ‘일본이 인구 감소 때문에 망했다는 건 신화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곧 인구 감소 시기가 오겠지만 자산시장 붕괴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했어요. 지금도 출산율 0.6명 시대라 자산시장 붕괴 이야기가 나오는데, 5~10년 정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인구 감소는 자산 시장, 특히 채권과 부동산 시장 입장에서는 초대형 호재입니다.

7년만에 나온 개정판

이승환: 왜 자산 시장 호재인 거죠?

홍춘욱: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를 주목해야 해요.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 만드는 공장 짓는 거 반대하고 기존 공장 쓰자고 하잖아요? AI 시대가 왔는데 과거의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세대가 있는 거죠. 이들 586세대가 부자인 데다가 건강하기까지 해요. 그래서 은퇴를 안하고 버티죠. 정치는 물론이고, 이게 제조업과 금융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이 분들이 은퇴할 때가 왔어요.

이승환: 이분들이 은퇴하면 왜 시장이 좋아지는 거죠?

홍춘욱: 첫째, 이 양반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이 많은 세대예요. 은퇴 후 엄청 오래 사니까 저축을 미리 해둡니다. 그러면 실질 균형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죠. 둘째, 이 세대가 은퇴하고 나니까 현대차가 드디어 생산직 근로자 뽑잖아요. 이제서야 새로운 일자리가 터지기 시작한 거죠. 마침 기업도 저출산에 맞춰 자본 장비에 투자한지라, 지금 연령 인구가 적은 저출산 세대에게도 딱 맞습니다. 지금 10대 20대는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교육받은 세대이고요. 여러모로 운이 좋죠.

50년대생들의 은퇴는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이승환: 일본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홍춘욱: 일본 베이비붐 세대는 지옥이었죠. 그 사람들이 은퇴하는데 자산시장이 갑자기 붕괴된 거예요. 가장 재산이 많은 세대가 순식간에 거지가 됐으니, 두려움이 많아요. 가지고 있는 재산을 움켜쥐고 상속도 안 하고 그냥 현금만 들고 있어요. 돈이 돌지 않으니 경제가 잘 될 수가 없죠. 근데 우리나라 586들은 오히려 집을 더 사고 있어요. 60대가 됐는데도 은퇴는커녕 뭐라도 더할지 고민합니다. 일본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에요.

이승환: 그러면 이들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는 어떻게 보세요?

홍춘욱: 책에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라고 권했어요. 인구는 감소하는데 왜 저렇게 강세를 보이냐? 나이 든 사람이 도시로 몰려드는 거죠. 왜냐? 병원과 네트워크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KTX 역할을 하는 신칸센 깔린 대도시들 집값이 오릅니다. 한국도 평균 지가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좋은 대도시는 계속 양극화가 이어질 겁니다. 수도권 남쪽으로는 천안, 동쪽으로는 원주 정도 되는 라인까지는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겠죠.

이미 부동산 양극화는 시작되고 있다 (출처: 세계일보)

 

Part 7. 한탕보다 꾸준한 복리의 힘을 믿는 투자자들과 함께 할 것

이승환: 현재는 프리즘의 대표이자 대주주로 있는 건가요?

홍춘욱: 네. 데이터노우즈가 가지고 있었던 지분을 제가 인수해서, 지금은 제가 대주주로 있습니다. 2023년 말까지 모회사였던 데이터노우즈는 2대 주주로, 굉장히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리치고’ 앱을 보면 알 수 있듯 데이터노우즈에 좋은 개발자가 많거든요. 핀테크 앱은 고객의 돈이 걸려 있는 만큼, 굉장히 높은 개발 신뢰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죠.

빅데이터 기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치고 앱

이승환: 요즘 핀테크 쪽 자산일임, 운용 앱이 많은데 프리즘의 차별점이라면?

홍춘욱: 가장 큰 것은 투자 전략이겠죠. 저희 프리즘처럼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저희는 2023년 나와서 박스권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만들었지만, 2020년 초반 같은 최악의 급락장이 출현해도 그렇게까지 큰 손실은 안 나요. 통화 분산 포트폴리오니까 환율이 급등할 때도 영향을 별로 안 받고요.

또한 저희는 몸으로 많이 뜁니다. 저희 상담 예약이 굉장히 편해요. 고객이 우리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궁금한 게 많고 상담 받고 싶어하잖아요? 그걸 앱에서 몇 번 클릭하면 저와 약속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고객님들의 수준이 높아서, 다들 자산 배분 개념을 알고들 오세요. 그 철학에 공감해서 이야기도 잘 통하더라고요.

▶ 프리즘 상담 링크

이승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나요?

홍춘욱: 저희 서비스 자랑을 많이 했지만, 아직 회사가 2년밖에 안 되어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금융으로는 정말 믿음직한 회사이지만 다른 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금융에 관심이 있는 기획자, 개발자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 드려요. 저희가 금융 쪽에서는 충분히 서포트하고, 최고 수준의 지식을 보장합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홍춘욱: 처음에 벤처 투자로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데이터노우즈의 ‘리치고’ 앱은 이미 MAU 100만이 될 정도로 잘 가고 있습니다. 저희 ‘프리즘’도 AUM이 이미 300억을 넘었습니다. 지금 광고도 전혀 안 하고 있는데, 마케팅에서 조금만 탄력 붙으면 500억, 1000억도 바라볼 수 봅니다.

워런 버핏도 60년 동안 연 16% 성과를 올려 세계 3대 부자가 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하루에 16% 버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런 투자 전략에 베팅하는 분들은 저희 고객이 되기 어렵겠죠. 대신 워런 버핏 수익의 절반 만이라도 올려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프리즘 상품이 안성맞춤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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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비싸게 산 사람보다, 싸게 판 사람이 힘들어하더라 https://ppss.kr/archives/265513 Thu, 07 Mar 2024 03:21:14 +0000 http://3.36.87.144/?p=265513 60대 후반 A씨는 10년 전 세종시 아파트를 팔아 그 돈으로 남녘 해안가에 펜션을 샀다. 아내는 아파트를 팔지 말고 가진 돈에 대출을 내서 만들자고 했지만 A씨는 말을 듣지 않았다. 어차피 세종시를 떠날 것이라면 살지 않는 아파트는 파는 게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사이 세종시 아파트 값은 곱절 올랐다. 펜션 땅 가격도 올랐지만, 세종시 아파트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A씨는 그때 아내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 그런 의사결정을 한 자신이 미울 때도 적지 않다. 매스컴의 아파트 뉴스는 그에게 ‘스트레스 유발자’다. 그래서 TV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작가 fanjianhua 출처 Freepik

A씨처럼 집을 팔았다가 가격이 크게 오르면 겪게 되는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간다. 따지고 보면 팔 때 당시 가격은 제값이지만, 이후 급등하게 되면 헐값이라는 편향을 갖는다.

물론 자신이 판 가격보다 떨어지면 자신의 탁월한 판단력에 쾌재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예측이 어긋나 집값이 급등하면 많은 사람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다. 흔히 말하는 ‘멘탈 붕괴’다. 주변에서는 판 집 근처에도 가지 말고 시세도 보지 말라고 하지만, 인간이 이상 쉽지 않다.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내가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을까?

오른 아파트 시세를 볼 때마다 자신을 책망하고 괴롭힌다. 몇 년이 지나도 그 정신적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다. 서울 용산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 손님에 대해 “15년 전 집을 성급하게 팔았다면서 지금도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집을 사고파는 일에는 큰돈이 오간다. 가격이 급등락하면 누군가는 힘들어하는 사람이 생긴다. 아무래도 집값 급락기에는 산 사람이, 급등기에는 판 사람이 고통을 겪을 것이다. 심지어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고객을 접해 본 필자의 경험상, 집 매매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산 사람보다 판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집을 판 사람이 가격 급변동으로 겪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얘기다. 아마도 집을 팔았기 때문에 반전의 기회조차도 사라져서 그런가 보다.

작가 pvproductions 출처 Freepik

집을 꼭지에서 비싸게 산 사람도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집값은 장기적으로 라면값처럼 우상향하기 마련이니, 기다리면 해결된다. 어찌 보면 세월이 해결사인 것이다. 적어도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가 큰 대도시 아파트는 그렇다.

10년 전 베이비붐 세대가 앓았던 ‘하우스푸어’ 문제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다. 그 사이 우여곡절과 고통이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매듭지어졌다. 아파트값이 그사이 많이 오른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지금 MZ세대가 겪고 있는 ‘영끌 푸어’ 문제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대출 이자로 허덕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집이니 거주 가치를 고려하면 그나마 견딜 만하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싸게 판 사람보다는 덜 괴롭다.

그러하니 집을 고점에서 비싸게 샀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말라.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굳이 지난 일을 곱씹어가며 자신을 과거의 굴레에 가둘 필요가 없다.

다만 교훈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열광할 때 냉정하게 사고하고 오버슈팅(overshooting, 과매수)이 있으면 반드시 언더슈팅(undershooting, 과매도)이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른바 반성적 사유를 하는 것이다.

원문: 집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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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윈, 80년을 살아오며 배운 20가지 교훈 https://ppss.kr/archives/264551 Tue, 21 Nov 2023 05:59:02 +0000 http://3.36.87.144/?p=264551 ※ The Big Picture에 기고된 「Byron Wien’s 20 Rules of Investing & Life」를 번역한 글입니다.


바이런 윈(1933~2023). 블랙스톤 그룹 프라이빗 웰스 부문 부회장이었으며, 지난 10월 26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 영향을 미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찾아라

저는 매년 <The Ten Surprises>를 내놓고 있습니다. 1986년에 시작한 예측 목록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을 읽으며 저와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매년 연말쯤 내년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예측하고, 다음 해 연말이 되면 저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인 듯합니다. 위험은 감수해야 합니다. 성공하여 오래도록 정력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항상 지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2. 집중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운은 삶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아는 것만큼 행운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글, 책, 이메일을 띄워 네트워크를 키워나가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줘야 합니다.

주요 매체에 칼럼이나 의견을 기고하세요. 토론 모임을 만드세요. 생각이 깊은 친구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3. 누군가를 처음 만나더라도 친구로 대하라

그(그녀)가 성공한 사람이고,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힘이 되어 줄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부터 그들의 말을 믿어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을 따르면,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가 빠르게 넓어질 것입니다.

 

4. 항상 읽어라

흥미가 있는 게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책이나 글을 읽기 전에 먼저 견해를 가져 보세요. 자신의 생각이 저자와 같은지, 다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5. 충분히 자라

60살이 될 때까지는 하루 7시간씩 자고, 60~70세에는 8시간, 그 이후에는 낮잠 1시간을 포함해 9시간을 자기 바랍니다.

 

6. 진화하라

삶을 단계별로 나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 번에 망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빠르게 계산하고, 나중에 개념을 잡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의 위험은 감수해야 합니다.

 

7. 다양한 곳을 여행하라

더 늙기 전에 모든 곳에 가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여행지에서 재밌는 이들과 만나고, 여행에서 돌아와도 그들과의 끈을 놓지 말길 바랍니다. 다시 그곳에 여행 갈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 보세요.

 

8.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된다면, 그가 17살 이전에 어떤 중요한 경험을 했는지 알아보라

어려서 경험한 중요한 일들이, 그 후 생기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9. 자선이란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음악, 극장 및 미술관은 부유한 후원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최고의 파티에 초대하고, 공동체에 사회적 명성을 가져다줍니다. 그들에게 여러분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서비스, 병원, 교육기관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고, 불우한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0. 젊은이들은 원래 불안정하고, 자기 성취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40살이 되기 전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40살이 되어야 자신의 성취에 조심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더 친절하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세요.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1. 자신을 위해 일해 주는 이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일을 잘했을 때 등을 두드려 주라

대부분이 다음 일에 집중하느라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대한 감사함을 잊어버립니다.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는 그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주며,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북돋아 줄 것입니다.

 

12. 누군가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면, 이메일 말고 손 편지를 보내라

손 편지는 영향력이 큽니다. 쉽게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13. 매년 초가 되면, 전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라

그 방법을 적어두고, 1년이 지난 시점에 스스로 이뤄낸 것과 비교해 보기 바랍니다.

 

14. 항상 힘든 길이 옳은 길인 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빼고, 절대 지름길을 택하지 마세요. 지름길은 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말 그대로 경력을 망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15. 경쟁자를 앞서려고 애쓰지 말고, 그들과 차별화되도록 노력하라

항상 나보다 똑똑한 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상력이 더 풍부한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16. 학교를 나와 일을 시작하거나 기존의 직업을 바꾸게 되는 경우, 가장 즐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직업을 골라라

그 직업이 월급도 많다면 최고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일단 잡아야 합니다. 저도 제 생애에서 제일 잘 맞는 두 가지 직업으로 바꾸며 월급이 크게 깎였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직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17. 모든 이들에게는 저마다 맞는 직업이 따로 있다

대부분은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도 계속 찾아야 합니다. 삶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18. 자녀들이 다 컸거나 자녀가 없다면, 항상 자신보다 더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어주라

장애물에 부닥친 누군가를 돕는 것은 아주 만족스러운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배우게 되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입니다.

 

19. 안전지대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전에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라

마라톤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동료 및 친지들과 완전히 다른 이들이 모여 자신의 관심사와는 색다른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목적지를 두지 않고 홀로 여행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은 분명히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 절대 은퇴하지 마라

영원히 일한다면,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이 생각에 반하는 생물학적 증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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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누구일까? https://ppss.kr/archives/263266 Wed, 28 Jun 2023 02:23:55 +0000 http://3.36.87.144/?p=263266 ※ 이 글은 CFA Institute에 실린 「The 10 greatest US investors and the Virtues That Made Them」을 번역한 글입니다.


인간의 노력이 담긴 분야로서 금융 세계만큼 역사가 중요하지 않은 곳도 거의 없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은, 기억의 일부라는 범위 내에서, 현재의 놀라운 경이로움을 알아볼 통찰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원시적 피난처로 치부된다.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누구일까?”

최근 호주의 한 투자 매니저가 ChatGPT에게 가장 위대한 투자자 10명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인공지능은 아래 목록으로 답했고, 매니저는 이를 링크드인에 올렸다. 이 질문은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1. 워런 버핏
  2. 피터 린치
  3. 벤저민 그레이엄
  4. 조지 소로스
  5. 레이 달리오
  6. 짐 사이먼스
  7. 필립 피셔
  8. 존 폴슨
  9. 찰리 멍거
  10. 제시 리버모어

질문과 ChatGPT의 답변 모두 흥미로웠다. ChatGPT의 목록이 나쁘지는 않지만, 자격 없는 인물이 4명은 포함되어 있고 매우 가치 있는 몇 명은 제외되었다는 인상이었다. 그렇다면 ChatGPT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첫째, 20세기와 21세기에 활동한 미국 남성만 포함시키면서 국적, 성별, 최근의 활동 세 부문에 걸친 편향을 드러냈다. 또한 선정 기준을 설명하지 않았다. 투자 매니저도  ChatGPT에게 근거까지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다.

둘째, 표준 기준이 없으니 역대 투자자를 차별화하는 근본저인 요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첫 번째 기준은 투자 기간이어야 한다. 주식시장의 무자비하고 끊임없이 증가하는 효율성을 고려하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투자자만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운이 아닌 실력이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다양한 주식시장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어야 한다. 몇 번의 횡재에 의존한 성과만으로는 자격을 갖추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 기준에 제시 리버모어, 존 폴슨, 피터 린치는 배제된다. 리버모어의 경력은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인한 파산에서 끝났다. 폴슨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지만 그 이후에는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린치의 전성기는 13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고, 그의 전략은 당시의 지배적 시장 세력이 가져왔던 강력한 순풍의 혜택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필립 피셔를 제외해야 했다. 그의 이름은 목록에서 가장 매력이 없다. 대신 J. 피어폰트 모건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시대를 초월한 투자 덕목

그렇다면, ChatGPT가 열거한 다른 인물들은 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모건을 포함한 후에는 공석인 세 자리를 누가 차지해야 할까? 먼저 훌륭한 투자를 결정하는 네 가지 핵심 전제를 아래에 제시해 보겠다.

  1. 투자자가 주식시장 및 동종 업계 대비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 투자자가 이러한 사실에 따라 행동하면 수익을 실현하기 전까지는 인기 없는 포지션을 오랫동안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3. 주식시장이 진화하더라도 계속해서 경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4. 마지막으로, 위대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드문 재능은 유산을 만들어 다음 세대에 자신의 재능을 물려주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들은 처음 세 가지 덕목은 충족한다. 하지만 그중 극소수만이 네 번째 요건을 달성했다. 다음은 ChatGPT의 순위를 수정한 목록이다. 각 투자자의 자격 요건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함께, 그들의 지닌 뛰어난 덕목도 함께 소개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ChatGPT의 선정 기준에 대한 수정안에도 동일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심적이고 압도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목록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목록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록은 정말 뛰어난 투자자가 드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숨겨진 진실의 발견

군중의 지혜는 투자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원칙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왜 그렇게 관대하지 않은지, 거의 모든 투자자가 전통적인 자산을 고수하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인덱스 펀드에 넣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인 투자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간과하는 진실을 지속하여 시장 지수 및 동종 업계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에 도움이 되는 덕목으로는 회의주의, 끈기, 창의성 등이 있다.

 

찰리 멍거: 회의주의

뒤집어서, 항상 뒤집어서 생각해 보세요: 상황이나 문제를 거꾸로 뒤집어 보세요.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 찰리 멍거

보이지 않는 가치 있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기존의 사고에 의문을 제기할 때에만 가능하다. 찰리 멍거는 역발상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1986년 6월 13일, 로스엔젤레스 하버드 스쿨에서 한 그의 연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멍거는 졸업생들에게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지 않았다. 대신 상황을 거꾸로 뒤집어, 비참한 삶을 살고 싶다면 어떤 악습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1)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잃고, 2)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우기를 거부하며, 3) 역경에 직면하면 항상 포기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기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한 것이다.

멍거는 역발상 기법을 투자 평가에도 적용하고 있다. 수많은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려는 그의 의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레이 달리오: 끈기

아직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좋은 길은 항상 존재하므로, 눈에 보이는 선택에 안주하지 말고 그 길이 나올 때까지 찾아보세요.

  • 레이 달리오

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CIO 레이 달리오는 거의 30년 동안 일관된 성과를 창출했다. 이는 위험성과 수수료를 조정하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다. 달리오가 이룬 업적의 핵심은 진실을 향한 그의 끈질기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추구였다. 이로 인해 브리지워터의 투자팀은 경제, 시장,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불편하지만 중요한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달리오는 베스트셀러인 『원칙』에서 브리지워터의 끈질긴 조사가 어떻게 잘못 책정된 희소성 있는 가격을 잡았으며, 시장 왜곡을 식별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한다.

현실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그만큼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짐 사이먼스: 창의성

저는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도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 짐 사이먼스

짐 사이먼스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설립자다. 그는 주식시장의 배관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비효율성을 꼼꼼하게 찾아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고안해 냈다. 그의 팀은 복잡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여 비효율성을 식별하고 활용했으며, 종종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러한 비효율성을 활용했다.

이렇게 제한된 기회 속에서 르네상스는 결국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 주력인 메달리온 펀드는 이제 대부분 펀드의 자체 자본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투자 펀드라기보다는 조폐국 같은 역할을 한다.

2018년 기준, 메달리온은 30년 동안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연평균 39.1%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르네상스의 성과를 모방할 수 있는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사이먼스를 투자 창의성의 전형으로 만든 이유다.

 

2. 확인

1928년 메릴린치의 설립자 찰스 E. 메릴은 미국 주식시장의 벨류에이션이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1929년 정점을 찍기 거의 1년 전에 파트너와 고객에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라고 권유했다. 그는 끊임없는 조롱을 견디며, 자신의 정신에 의문을 품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옳았다.

위대한 투자자의 도전 과제는 정의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어리석다고도 생각하는 인기 없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덕목은 이러한 투자자가 끊임없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 입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워런 버핏: 인내심

주식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이 있는 사람에게 옮기는 장소입니다.

  • 워런 버핏

투자 성공은 종종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것이라기보다는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하다.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자신이 발견한 진시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유행은 왔다가 사라진다. 거품은 부풀었다가 꺼지기도 한다. 저평가된 자산은 수십 년 동안 저평가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고, 고평가된 자산은 붕괴되기 전까지 가격이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워런 버핏은 인내심의 중요성을 항상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일일 또는 연간 시장 소음에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투자 수익이 배가될 때까지 기다린다.

 

헨리에타 “헤티” 그린: 절약

저는 4센트짜리 시가를 피우는데 이 시가를 좋아합니다. 더 좋은 시가를 피우게 된다면 지금은 꽤 만족스러운 값싼 시가에 대한 취향을 잃을지도 모르죠.

  • 에드워드 로빈슨, 헤티 그린의 아버지

헤티 그린은 미국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되고 오해받는 투자자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전설적인 근검절약은 많은 미덕 중 하나겠지만, 그것이 그녀의 성공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녀는 평생 뉴욕 브루클린과 뉴저지 호보켄의 하숙집에서 허름한 방을 빌려 살았다. 사업 본부는 케미컬 뱅크의 비어 있는 롤탑 책상 한 개로만 구성되었다. 이러한 검소함 덕분에 그녀는 동시대 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킨 잦은 월스트리트의 공황을 견뎌낼 수 있었다.

최고의 투자자들은 절약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이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입장을 유지하고 남들의 보지 못한 특별한 기회에서 이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조지 소로스: 회복 탄력성

저의 실용적인 기술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생존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는 1990년대 초 영란 은행의 외환 보유고로는 파운드의 가치를 유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데 베팅하면서 투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것은 잠재적으로 고통스러운 손실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베팅이었다.

이 목록에 있는 많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도박을 피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박을 수용하는 투자자는 자신의 회복 탄력성을 시험한다. 건전한 투자는 종종 처음에는 손실을 초래한다. 인내심이 부족한 투자자는 조기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경향이 있다. 소로스는 통화 시장에 진출하는 동안 여러 차례 탄력성을 시험받았지만, 보상을 얻을 때까지 건전한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3. 경쟁 우위 유지

투자 업계의 아이러니는 투자자가 자신의 재능을 자랑할수록, 그런 재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진정한 경쟁 우위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되면 증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알려지고 나면, 주식시장은 이를 차익거래를 통해 사라지게 한다. 따라서 신중함은 핵심 덕목이 된다.

박애와 성실은 이 표제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고의 투자자도 주기적으로 실패를 겪는다. 윤리적 기준이나 사회의 안녕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그래서 이러한 자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이 굴드: 신중함

여러분이 무엇을 할 것인지 해보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 코넬리우스 “더 코모도어” 밴더빌트의 말 인용

제이 굴드의 뛰어난 능력은 윤리적 결함으로 인해 상쇄되었다. 1800년대 후반에는 주식 투자자와 기업 소유주의 행동을 규제하는 법률이 거의 없었다. 굴드는 공백을 이용해 다양한 허점을 통해 몇 안 되는 규제를 우회했다. 굴드는 부정직하고 부도덕한 수단을 통해 남북전쟁 이후 대호황 시대의 많은 부분을 조율했다.

그러나 당시의 월스트리트는 자랑이 당연시되던 시대다. 그중에서도 굴드는 악명 높기로 유명했다. 그의 사기에 희생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표적이라는 사실조차도 몰랐고, 굴드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굴드가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의 인물로 남아있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에게도 숨겼기 때문일 것이다.

 

J. 피어폰트 모건: 성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돈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입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교 국가의 모든 채권에 대해 저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 J. 피어폰트 모건

J. 피어폰트 모건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등장하기 전 주식시장의 불법성을 고려해 보면, 그의 성실함이 돋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북전쟁 이후 대호황 시대가 열렸다. 월스트리트의 거래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규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굴드와 다른 사람들은 나쁜 행동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투기 세력은 정교한 시장 조작 계획과 내부자 거래를 통해 일상적으로 투자자들을 학대했다. 하지만 1890년대에 월스트리트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J.피어폰트 모건은 최악의 악습을 상당수 억제했다.

물론 모건에게도 결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적인 시기에 일관되게 고객과 국가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했다. 그의 성실함은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졌고, 모건이라는 이름에 대한 신뢰는 투자자와 금융가로서 그의 경쟁 우위를 유지해 주었다.

 

벤저민 그레이엄: 박애

대공황 기간 동안 제 마음에서 가장 큰 부담은 줄어든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지루하게, 오랜 기간 동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제가 많은 친척과 친구들의 재산에 대해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 투자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두 권의 고전 저서인 『증권 분석』과 『현명한 투자자』에서 자신의 기법을 설명했다. 그의 투자 성과는 탁월했고, 강한 도덕적 잣대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1930년대 초, 그레이엄의 첫 번째 투자 펀드는 거의 실패할 뻔했지만, 그가 가장 염려했던 것은 투자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의존하고 있는 배당금 지급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자본을 사용했다. 이렇게 형성된 선의는 대공황이 가라앉았을 때 폭풍우를 극복하고 회복하여 번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고객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원칙은 어려운 시기에는 포기하기 쉽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자라도 결국에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레이엄이 자신의 원칙을 타협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자질이 도덕적 덕목이며 동시에 전략적 자산임을 보여준다.

 

4. 영속적인 성공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시절부터 전 세계 금 공급량의 2/3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유일하게 산업 인프라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국가가 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기관들은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신탁 관리자들은 영향력 있는 자본 배분자가 되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연금 펀드, 기부금, 재단은 영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이를 만든 사람들이 떠나더라도 경쟁 우위를 확장해야 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10인 중 마지막 한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데이비드 스웬슨의 성공은 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진정으로 차별화한 것은, 스승이자 멘토로서의 재능이었다.

 

데이비드 스웬슨: 멘토링

진정한 비결은 기부금 포트폴리오에 대한 데이비드의 개념적인 틀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해 그의 특별한 투자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예일 모델은 고도로 지적이고 헌신적이며 이타적인 팀 플레이어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데이비드의 투자가 바로 그 비결입니다!

  • 다카하시 학장

예일 대학교 기부금은 기관 투자의 표준을 제시한다. 1987년부터 2021년까지 이 기부금 펀드는 연간 약 1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중간 기부금 펀드는 8.2%에 불과했다. 스웬슨이 『Pioneering Pordfolio Management』를 저술한 이래로 기관 투자자들은 그의 성과를 모방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거의 근접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가 가진 경쟁 우위의 원천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벤처 캐피털, 바이아웃 펀드, 헤지 펀드 및 기타 대체 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부정확하다.

그를 진정으로 차별화한 요소는, 훌륭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영감을 주는 능력이었다. 2022년 4월 10일, 예일 대학교는 스웬슨의 유산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다. 그의 동료인 딘 타카하시는 최소 10년 이상의 성과를 보유한 예일 대학교 출신 CIO 8명의 기록을 검토했다. 8명 모두 다른 기부금에 비해 상위권에 속했다.

이러한 결과가 무작위적으로 발생할 확률은 1억분의 1이다. 한 세대에 걸쳐 탁월한 투자 성과를 달성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기술을 후대에 전수하여 그 성공을 영속시키는 것은 모든 선물 중에서 가장 드문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웬슨은 미국 투자자들의 전당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수정한 미국 최고의 투자자 목록

그렇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순위를 매겨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답은 어느 정도 주관적이지만, 인물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시대를 초월한 자질이다.

만약 절대적인 최고에게 투표해야 한다면, 나는 헤티 그린을 선택할 것이다. 그녀는 10가지 덕목 모두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성공했다. 그녀의 예외적인 기록도 완벽하지만, 이 목록에 있는 일부 인물은 여전히 치명적인 실수를 할 시간이 남아있기도 하다.

맨 위에 그린을, 맨 아래에 굴드를 두는 것 말고는 정확성에 확신이 크지 않다. 그래도 아래 목록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은 것만은 분명하다.

  1. 헤티 그린: 절약
  2. 워런 버핏: 인내심
  3. 찰리 멍거: 회의주의
  4. 짐 사이먼스: 창의성
  5. 데이비드 스웬슨: 멘토링
  6. 벤저민 그레이엄: 박애
  7. 조지 소로스: 회복 탄력성
  8. J. 피어폰트 모건: 성실
  9. 레이 달리오: 끈기
  10. 제이 굴드: 신중함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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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시 파브라이가 12살 투자자에게 해준 백만 달러짜리 조언 https://ppss.kr/archives/254370 Thu, 23 Jun 2022 02:38:16 +0000 http://3.36.87.144/?p=254370 ※ Forbes에 수록된 「Mohnish Pabrai’s Million-Dollar Advice For A 12-Year-Old Investor」을 번역한 글입니다.


2014년 11월 파브라이 펀드의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 도중, 가치 투자계의 거물 모니시 파브라이와 한 소년의 일문일답을 옮긴 내용이다.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청중으로 그 자리에 왔다.

출처: Mohnish Pabrai의 트위터

소년: 제 또래의 아이가 투자자가 되려면, 뭘 먼저 준비해야 하나요?

파브라이: 그런데, 나이가 몇이니?

소년: 열둘이요.

파브라이: 내가 너 같은 생각을 했던 때는 너보다 두 배하고도 절반을 더 살고 나서란다. 그러니까 너는 남들보다 훨씬 먼저 시작한다는 이점이 있네. 그래, 여기 와보니 어떻니? 지루하지는 않니?

소년: 좋았어요.

파브라이: 오마하에 가본 적은 있니? (※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를 말함)

소년: 아니요.

파브라이: 내년에 가볼 생각은 있니?

소년: 모르겠어요.

파브라이: 아버지께 꼭 데려다 달라고 하거라. 증권계좌는 있니?

소년: 있어요.

파브라이: 어디 어디에 투자하고 있니? 이 소년에게 마이크 좀 가져다주세요. 얘기를 좀 더 나눠 봐야 할 것 같군요.

소년: 웰스 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페어팩스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요.

파브라이: 네 종목이구나. 충분한 것 같니? 그 회사들에 대해선 알고 있니?

소년: 아버지가 대신해 주니까 그렇게 많이는 몰라요. 그래도 아버지가 일러주고 계시죠.

파브라이: 애플을 사보는 건 어때? 아이폰은 있어?

소년: 네.

파브라이: 네가 쓰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왜 사지 않았어? 아이와치는 본 적이 있니?

소년: 본 적 있어요.

파브라이: 아이와치 어때? 하나 사고 싶어?

소년: 아니요.

파브라이: 아이폰 6는 어때?

소년: (아버지를 쳐다본 후) 안 살래요.

(청중 웃음)

ⓒUnsplash

파브라이: 내가 사람들에게 제일 처음 말해주는 말은 “투자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먼저 증권계좌를 열고 실제로 투자해 보라”는 거란다. 왜냐하면 투자는 현실이니까. 앞으로 네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 몇 개를 내가 추천해 줄 수 있으니 너는 결정을 내리면 돼.

아버님께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겠지만, 아버님 의견을 꼭 들을 필요는 없어. 아버님이 네게 “이 종목을 꼭 사거라”라고 말한다면, 너는 “고마워요 아버지. 그렇지만 결정은 내가 내리고 싶어요”라고 말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나요, 아버님?

아버지: 그래야죠.

파브라이: 앞으로는 꼭 스스로 결정을 내리거라. 그리고 주식을 사기 전에 먼저 그 기업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단다. 아버님이나 다른 이들과 기업의 경제성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보거라. 예를 들어, 만일 네 수중에 현금이 거의 무제한으로 있다면 기업 전체를 얼마에 살 수 있을지, 그 기업이 현금으로 얼마의 수익을 남기고 있는지 등등의 이야기 말이야.

레모네이드 장사의 경제성을 예로 들어보자. 네가 레모네이드 장사를 시작할 생각으로 필요한 모든 걸 장만했다고 치자. 여기에 25달러가 들었어. 나중에 네 수중에 60달러가 들어왔다면 좋은 사업을 한 거겠지만, 20달러만 들어왔다면 썩 좋은 사업을 한 것은 아니겠지.

그래,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단다. 아마 네 아버님이 여기에 딱 맞는 책을 준비해 주실 거란다. 내가 한 권 추천해 주자면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권하고 싶구나. 읽어 본 책이니?

출처: 교보문고

소년: 아니오.

파브라이: 집에 없니?

소년: (아버지를 쳐다본 후) 없어요.

파브라이: 그 책부터 읽기 시작하면 좋겠구나. 조엘 그린블란트라는 분이 쓴 책인데, 네 또래 아이들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 놓은 책이란다.

그건 그렇고, 나는 웰스 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페어팩스 같은 기업의 연례 보고서를 읽어보기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이 보고서를 읽다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 누구에게 물어보거나 구글 검색으로 찾아보거라. 너는 정말 누구보다도 먼저 시작하는 셈이란다. 그냥 계속해서 읽고 또 읽길 바란다.

워런 버핏 할아버지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세상의 어떤 자동차라도 가질 수 있지만, 절대로 여러분이 바꿀 수 없는 규칙이 하나 있다. 오늘 갖기로 한 자동차를 평생 타고 다녀야 하며 절대 팔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자동차를 잘 유지 관리해야 한다. 자동차에 수리해야 할 부분이 생기면 수리를 해야 할 것이고, 계속 좋은 모양새가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100년은 타고 다녀야 할 테니까.”

소년: 맞아요.

파브라이: 우리 머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단다. 네 머리는 한 개고, 절대 다른 머리로 바꿀 수 없지. 평생 동안 갖고 있어야 하는 거잖니.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머릿속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더 많은 정보를 넣어주고, 그 속에서 많은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란다.

네가 그런 일을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훨씬 더 많은 이점을 갖게 될 거란다. 네가 12살에 시작한다면 아주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12살부터 19살 때까지가 독창성이 제일 활발할 나이거든. 19살이 되면 대학에 가게 될 거고, 모든 게 마무리되겠지. 그러면 너는 정말 특별해질 수 있단다. 얘기 나눠서 즐거웠다.

소년: 고맙습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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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갱스터처럼 살아온 남자의 인생 https://ppss.kr/archives/254650 Tue, 14 Jun 2022 04:18:28 +0000 http://3.36.87.144/?p=254650 기술주 폭락과 함께 버크셔 주가가 시장을 이기면서 수년간 치욕 당하던 버핏 지지자가 기를 펴고 있다. 유튜버들도 태세를 바꿔 그의 건강한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면서 인용하는 ‘버핏 명언’ 상당수는 틀린 얘기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버핏이 닷컴 버블을 ‘예상’하는 도구였다고 소문나면서 유명해졌다. 2015년부터 이 지수가 100을 넘었다며 폭락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곤 했다. 그의 이름까지 붙은 지수니 걱정할 만도 하다.

그런데 정작 버핏은 이 지수를 그닥 신경 쓰지 않는다. 2015년 주총 때 한 주주가 ‘버핏 지수가 너무 높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돌아온 버핏의 답은 이랬다.

버핏 지수는 금리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습니다, 지금은 초저금리로 상상도 못 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요.

제로 금리 시대에 뭔 소리? 라고 일축한 것이다. 2013년부터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폭락장이 온다’는 소리가 언론에 도배된 걸 생각하면 어리둥절한 일이다.

언짢은 버핏

버핏이 기술주를 싫어한다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도 틀린 얘기다. 진부하게 애플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구글을 놓친 걸 인생의 중요한 실수로 꼽는다. 버크셔의 보험사(가이코)의 구글 CPC가 얼마인지까지 꿰고 있다. 그에게 ‘기술주는 사지 않는다’ 같은 규칙은 없다.

10년간 함께 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갖고 있지 마라.

이 장투 권장 격언도 행동과 다른 면이 있다. 사실 버핏의 커리어 초기는 단타 인생이었고, 최근엔 MS의 바이아웃을 기대하며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식을 샀다. 그는 MS의 인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참고로 버핏의 절친이 빌 게이츠다.

의미심장한 버핏

산출물이 있는 자산에만 투자한다는 것도 오해다. 주총 때마다 비트코인 얘기가 나오면 그는 농장과 대비하며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예전엔 전 세계 금을 다 모아 놓아도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다며 같은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는 외환시장에서도 재미를 보고, 온갖 선물거래도 취미로 즐긴다.

세금에 대해서도 양면적이다. ‘버핏세’로 알려진 자본과세를 주장해온 점 덕에 공화당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그는 버크셔의 무배당 정책으로 상당한 세금을 피했다. 자사주 매입으로만 주주환원을 한 덕에 배당 과세를 면했다. 의도를 떠나 알뜰하게 절세한 건 팩트다.

또 다른 단골 주총 소재가 버핏의 ‘월스트리트 디스’다. 투자은행은 투자자를 발라먹는 존재라며 악담을 퍼붓는데, 사실 그는 많은 월스트리트 회사의 대주주이자 그들의 친구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4분의 1이 금융주다. 월가의 상어떼 주인이나 마찬가지.

친구 많은 버핏

90년대 LTCM 위기 당시에 골드만삭스와 짜고 숏 스퀴즈를 유도해 이 펀드를 홀랑 들어 먹으려던 작전은 유명하다. 국가를 상대로 국채 시장서 사기를 친 살로먼 브라더스의 주주이기도 했다. 물론 그가 개입한 건 아니지만. 여하튼 그는 월가와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인 것.

조지 소로스처럼 어느 나라 중앙은행을 공격하거나 엘리엇처럼 기업을 떨게 하는 이야기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융위기 때 대기업을 거의 꽁으로 먹으려고 밀당하는 모습을 보면 닳고 닳은 월가 큰 손의 본 모습이 드러난다. 그의 부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 인상 좋은 아저씨만은 아니기도 하고.

젊은 버핏

자산이 소박하던, 그러니까 대략 1000만 달러(…) 정도이던 젊은 시절에는 성격도 괄괄했다. 많은 사람이 왜 버핏의 투자회사가 ‘버크셔 해서웨이’인지 모르는데, 사실 청년 시절 오기 부리다가 홧김에 사서 물린 회사다. OCI에 제대로 물려 뜻하지 않게 10여 년을 함께 한 분들과 마찬가지로 물 타다 대주주 된 경우다.

정리하면 그의 삶은 열 살 때쯤부터 투자판에 뛰어들어서,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레버리지에 목숨 건 선수들 배 째드리며 80여년을 살아남은 거친 인생인 셈.

곽철용 버핏 (아님)

그의 복잡한 투자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돈 버는 데 왕도는 없다는 걸 배운다. 변동성에 지쳐 버핏에서 안식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람만큼 역동적으로 투자해온 사람도 없다. 돈 되는 일은 다 하고, 그 나이에도 공부한다. 돈 버는 법칙은 없다, 가 유일한 교훈.

버핏이 명시적으로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권한 투자 방법은 S&P500 인덱스 펀드 투자와 버크셔 매수뿐이다. 멍거는 인생에서 부자가 되는 데는 주식 3개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곤 말하지 않는다. ‘~하고 끝’ 할 만큼 투자가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겠지.

‘현인’이란 타이틀은 그의 진가를 가린다. 언론이 만든 이미지일 뿐이다. 또 말빨은 타이슨급이다. 주총 발언과 주주서한을 모은 『워런버핏 바이블』, 『워런버핏 라이브』는 모두 6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각각 하루 만에 다 읽었다. 낄낄거리며 읽은 벽돌책은 이 책뿐인 듯.

아무튼 언론이나 유튜브에서만 보기엔 버핏은 너무 재밌는 사람이다. 꼭 벽돌책으로 만나보시길 권한다.

원문: 남궁민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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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의 피해가 있더라도, 블록체인 실험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https://ppss.kr/archives/254394 Tue, 24 May 2022 02:49:04 +0000 http://3.36.87.144/?p=254394 1.

블록체인이든 뭐든, 당연히 많은 실험은 실패하더라도 기술 진보를 낳는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코인) 실험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실험하는 이들은 실패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데, 피해는 오롯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가기 때문이다.

회사를 예로 들자. 일반적인 사업자는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자본을 투자한다. 실패할 경우 피해는 오롯이 자신이 진다.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가 일부 자기 자본을 대고 외부 기관투자자가 큰돈을 투자한다. 실패할 경우 경영진은 자기자본을 날리고, 기관은 큰돈을 잃게 된다.

그런데 코인은 좀 다르다.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낳든, 이미 암호화폐를 주조한 이들은 돈을 벌 길이 생긴다. 그러면서 성공을 향한 모티베이션은 약해진다. 반면 암호화폐를 구입한 이들은 기관처럼 전문성이 없는 개인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돈을 날리는 건 이들이다.

주식도 DART에 공시되는 보고서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하물며 코인 백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그 백서의 내용을 온전히 신뢰하기도 힘들다. (당장 그 테라도 초기에 개인투자자들을 속였다. 상장사였다면 심각한 문제였을 테지만 테라는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갔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책임과 의무를 부여받는다. 코인은 이런 방어장치도 약하다.

물론 web3가 화두로 떠오르며, 이전처럼 화폐를 주조한 이들이 너무 많은 토큰을 먹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ICO로 한탕하고 상장하기보다는, 생태계를 생성하고 참여자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돌아가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는 발행자들이 이익을 선취하고 시작한다는 점, (물론 트레이드 잘하며 벌 수도 있다만) 위험은 개인 참여자들(투자자들)에게 간다는 구조에 변함은 없다.

 

2.

나심 탈레브는 〈스킨 인 더 게임〉에서 ‘의사결정에 영향을 직접 받는 이가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코인은 애초에 발행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실패해도 발행자는 돈을 벌 수 있고, 실패의 책임은 개개인 투자자가 떠안기 쉽다. 그래서 나는 블록체인 업계 일부 사람들이, 왜 그리 규제를 문제 삼는지 잘 모르겠다.

  1. 발행한 이들이 프로젝트 실패 시 온전히 그 책임을 진다
  2. 투명성이 낮고 위험성 높은 프로젝트에 사람들이 쉽게 투자할 수 없게 한다

이것이 사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인가? 오히려 상식에 가깝지 않나? 존경하는 어르신께서 ‘화폐란 지적인 누군가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발생했는데 그 와중에 안정성을 높이도록 여러 가지 제도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이미 인류는 지겹도록 온갖 실험을 겪었고, 지금의 시스템은 사회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그 결과물이다. (물론 꼼수는 계속되겠고, 많은 스캠 코인도 그중 일부다)

물론 혁신은 때로 규제와 부딪힌다. 열심히 web3 프로젝트를 만드는 이들에게는 먹튀하는 이들 때문에 자신들이 같이 묶이는 게 기분 나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정말 열심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분들의 진심과 별개로, 먹튀와 실패를 분간하기 힘들다.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기에 튀려면 튈 수 있다.

그리고 대개 코인들이 가지는 구조가,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분대로 가는 건 그냥 자본주의인데, 견제와 보호장치가 없다시피 한 고삐 풀린 자본주의로 흐르기 쉬운 구조다. 결국 코인을 많이 쥔 발행자들, 재단 마음대로 하기 너무 좋다. 자본주의는 여러 법의 지배를 받지만, 역으로 코인 쪽에서는 그 룰조차도 무시할 수 있다.

물론 정부도 문제가 있다. 코인 영역을 일정 부분 제도권으로 끌고 와, 좀 더 면밀히 법의 테두리 하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애초에 해외에 재단과 법인을 두는 경우가 많아 뭘 하기도 힘들다. 거대한 정부가 따라가기에는 그 변화가 너무 빠르기도 하고. 그나마 벌집 거래소 몰아낸 것만도 큰일 했다고 본다.

 

3.

지금껏 벤처,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이들은,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타협하며 문제를 해결해갔다. 그런데 왜 블록체인을 옹호하는 일부 이들은, 왜 자신들은 별다른 리스크를 지지 않은 채 약자들을 위한 사회보호망을 걷어내라는지 모르겠다. 하물며 다수 개인의 삶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금융의 영역에서 말이다.

이러다 보면 나오는 이야기가 돌고 돌아 사회실험인데, 이들 실험이 의미가 없다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가, 실험의 수혜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작 실험의 피해자는 본인들이 아닌데.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가난한 계층일수록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는 비율이 높기까지 하다. 반대로 판을 짜는 이들은 높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고.

사실 우리 사회는 모두 규제로 가득 차 있다. 듣기 싫은 단어 같지만, 법의 보호망 속에 있다는 이야기다. 주식도 규제받고 채권도 규제받는다. 그래서 투자자는 어느 정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파생상품이 합법적인 도박 소리 듣지만, 명확한 법률의 테두리 안에 있다.

그런데 왜 발행자의 책임은 약하고, 피해자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규제하면 안 될까?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

원문: 이승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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