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Mon, 19 May 2025 02:51:36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나이가 들면서 뱃살이 나오는 이유 https://ppss.kr/archives/268422 Mon, 19 May 2025 02:21:42 +0000 http://3.36.87.144/?p=268422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나이가 들면 점점 근육은 줄어들고 뱃살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 변화입니다. 하지만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확실히 몰랐습니다. 근육이 줄어드는 거야 노화의 일종이라고 해도 뱃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미국의 시티 오브 호프 (City of Hope) 병원과 UCLA의 연구팀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이 집중한 것은 지방 세포로 분화하는 지방 전구 세포 (adipocyte progenitor cells (APCs))입니다. 연구팀은 젊은 쥐의 APCs를 나이 든 쥐에 이식해 지방 세포가 얼마나 형성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출처: Science(2025), DOI: 10.1126/science.adj0430

​그 결과 흥미롭게도 이식된 젊은 지방 세포는 나이든 쥐의 지방 세포만큼 많이 증식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세포 하나의 RNA의 염기 서열을 분석해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되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지방 세포로 활발하게 분화하는 APCs인 CP-A (committed preadipocytes, age-specific)라는 세포가 있다는 사실 역시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이 밝혀낸 기전은 leukemia inhibitory factor receptor (LIFR)라는 신호 체계를 통해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CP-A 세포가 지방 세포로 활발히 증식해 복부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간에서 지방 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연구팀은 인간의 지방 조직을 입수해 분석해 인간에서도 CP-A 세포가 비슷한 기전으로 뱃살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Image by jcomp on Freepik

​복부 비만은 보기에만 나쁜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당뇨, 그리고 전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밝힌 LIFR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목표가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간에서 LIFR이 뱃살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전이라면 이를 차단해서 뱃살만 조절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전에 운동을 통해 뱃살이 크게 늘어날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 더 건강하고 빠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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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진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https://ppss.kr/archives/268384 Thu, 10 Apr 2025 04:09:09 +0000 http://3.36.87.144/?p=268384

A씨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월급을 받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며 살아갔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몇 개월 치 퇴직금이 나왔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저축은 바닥을 드러냈고, 생활비는 점점 빡빡해졌다.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돌리고, 가급적 절약하며 살려고 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은행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며 불안이 커졌다. 결국 실업급여와 기초생활수급 같은 복지제도를 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지원해 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자 점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한데?” ”

“이건 내가 받을 권리가 있는 거잖아.”

“나라가 나한테 해준 게 대체 뭐지?”

조금씩, 사고방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난한 진상’의 사고구조

일부의 ‘가난한 진상’은 왜 진상처럼 행동하게 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들은 자신이 받는 복지나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 ‘사소한’ 행정 절차나 규정 같은 건 부차적인 것이다. 아무리 규정을 근거로 들며 이 이상 해줄 수 없다고 설득해 봐야 가난한 진상들에게 그런 말은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규정 자체도 문제라고 여길 가능성이 높다. 왜? 규정은 나를 일부러 안 도와주려고 누군가와 누군가가 짜고 치는 음모니까.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가로막는 적처럼 느껴지니까.

가난한 진상은 무례한 사람들일까? 겉으로는 그래 보일 수 있다. 어쨌든 요구가 먹히지 않으면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그런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까 말이다. 사회복지 계통에서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피로와 고통을 호소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다. 하지만 ‘무례하다 – 개입/처벌해야 한다’로 이어지는 경로로 빠져서는 우리는 ‘가난한 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가난한 진상은 단순한 무례함, ‘못 배워먹어서’라기보다는 심리적 방어 기제와 사고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가난을 자신의 무능력이나 잘못의 결과로 받아들이기보다, 사회적·구조적 실패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아직 희망이 꺼지지 않았던 시절, 실패와 가난은 ‘내 탓’이었고, 그래야만 했다. 나만 더 잘하면, 나만 더 정신 차리면 가난에서 극복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가난이 장기화되면 어떨까? 더 이상의 내 탓은 고통스럽다. 내 탓만 반복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가난 탈출에 대한 희망이 점차 꺼져가는 바로 그 시점, ‘가난한 진상’에 대한 유혹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꼭 나만 잘못한 거야?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라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 복지의 손길에도 감사보다는 당연하다는 태도가 먼저 형성된다. 지원을 받으며 ‘최소한 이 정도는 해줘야지’라고 생각하고, 나아가 ‘내가 받은 피해에 비하면 이 정도 지원은 너무 적다’는 불만이 생긴다. 사고방식이 이런 식으로 자리 잡으면, 복지를 받을수록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되고, 지원이 끊기거나 기대만큼 주어지지 않을 경우 강한 반감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책임은 점점 흐려지고, 모든 원인이 사회나 국가에 있다고 믿는 태도가 굳어진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니야. 시스템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이런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복지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더 큰 분노가 형성된다. 결국 복지를 받는 것이 일종의 ‘당연한 권리’가 되고, 이 권리가 충족되지 않으면 사회가 자신을 홀대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출처: freepik

 

경제적 불안이 사람을 어떻게 바꿔놓는가?

이제 원점으로 돌아갈 차례이다. 결국 가난한 진상을 만드는 건 ‘가난’이다. 가난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가난, 그중에서도 장기화한 가난은 곧 ‘트라우마’다. 극적인 계기를 맞아 가난이 해결된다 해도, 가난이 남긴 상처는 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며, 가난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

즉, 경제적 불안은 대인관계·도덕적 판단·의사결정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경제적 불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1) 생존 모드의 발동

첫째, 가난한 사람들은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적인 생존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한다. ‘당장 오늘, 내일 어떻게 살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고, 결과적으로 즉각적인 욕구 충족이 더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당장 월세가 밀려 퇴거 위기에 처한 사람이 ’10년 뒤를 위한 재테크’를 고민할 여유가 있을까? 그보다는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거나, 일회성 수입이라도 당장 생기는 일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점점 더 장기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 미래를 준비할 만한 여유가 없으니 ‘지금’을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즉 한 달 후의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는 것인데, 이렇게 생존 모드가 활성화되면 절약보다는 즉각적인 소비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돈이 들어오면 곧바로 사용해 버리는 패턴이 굳어진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장기적인 보상을 고려할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뇌가 단기적인 보상에 더욱 민감해지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자기 개념의 붕괴, 그리고 대물림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가난을 죄악으로 규정하는 자본주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고, 가난한 사람들이 행동적으로 보여주는 ‘꾀죄죄하고, 구차하고, 유치하고, 한심한 모습’에 반발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든다.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을 안 한다’, ‘가난은 게으름의 결과이다’ 등의 편리한 공식을 만들어 싸잡아 비난하고 외면하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 뉴스를 보면 ‘가난한 진상’이 등장한다. 그들이 사회복지사에게, 봉사자에게, 공무원들에게 어떤 ‘진상 짓’을 하는지를 본다. 가난한 진상의 소식들은 고정관념·편견을 재생산,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항변한다. ‘진정한 가난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빈곤 포르노’는 실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나름 일리 있는 설명이다. 사실 가난이 길어지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처음에는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나아질 거야’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반복적인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내가 뭘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이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가난을 ‘노력의 부족’으로 해석하지만, 가난이 장기화되면 개인의 효능감(self-efficacy) 자체가 무너진다. ‘나는 무능하다’, ‘나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동기를 잃어버린다. 가난이 사회적 낙인과 결합하면, 개인은 자신을 더욱 낮게 평가하게 된다.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자기개념(self-concept)의 왜곡이 일어나고, 결국 이는 사회적 관계 회피와 경제적 재기 의지의 약화로 이어진다.

출처: freepik

더 큰 문제는 가난의 대물림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면, 가난은 단순한 재정적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심화된다. 유년기부터 경제적 불안이 일상화된 사람들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합리적인 재정 관리를 배우지 못한 채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가난이 지속되는 한 이를 극복할 동력조차 상실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며

가난은 단순한 경제적 상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종종 가난을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고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무기력과 사회적 낙인은 단순한 의지로 극복하기 어렵다.

사회는 가난을 방치할 수도 있고, 그것이 개인의 몫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난의 대물림을 방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가난이 세대를 넘어서며 굳어질 때, 우리는 단지 한 사람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가능성까지 함께 소멸시키는 선택을 하는 셈이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가난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누군가가 한 번 가난해졌다고 해서, 그가 그리고 그의 아이들이 영원히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 사회라면 우리는 과연 공정한 사회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난의 ‘얼굴’

원문: 허용회의 사이콜로피아


작가의 말

심리학적 글쓰기, 직장심리, 자존감, 목표관리, 마음건강, 메타인지, 외로움 극복, 공간활용의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 가능합니다. 출강 제안도 환영합니다. 허작가의 사이콜로피아 홈페이지에서 제 소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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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에 꿀을 섞으면 유산균이 많이 살아남는다? https://ppss.kr/archives/266918 Thu, 20 Mar 2025 04:30:46 +0000 http://3.36.87.144/?p=266918 우유를 발효시킨 요거트는 세계인이 즐기는 간식입니다. 특히 지중해 식단에서는 꿀을 한두 숟갈 얹은 요거트를 즐겨 먹습니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식품 조합이 유산균의 생존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리노이 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의 연구팀은 대표적인 요거트 속 유산균인 비피더스 균을 포함한 요거트에 네 가지 종류의 꿀 (알팔파, 메밀, 클로버, 오렌지 꽃)을 섞어 비피더스 유산균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요거트의 용량은 170g으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액티비아 요거트였고, 꿀의 용량은 두 스푼 정도인 42g였습니다.

사진: UnsplashArt Rachen

​연구팀은 우선 입, 위 장의 소화액과 비슷한 용액에서 유산균이 살아남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대조군은 설탕과 물을 섞은 요거트였습니다. 연구 결과 유산균이 살아남는 비율은 위 용액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장 용액에서는 클로버 꿀을 첨가한 요거트의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우리가 먹는 유산균 가운데 대부분은 소화과정에서 사라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66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하루 2회 비피더스 유산균 요거트 170g을 먹었는데, 실험군은 클로버 꿀 21g을 추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주간 이렇게 먹은 후 4주 추가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대변에서 유산균의 생존율을 조사하고 건강과 심리 상태, 장 운동, 인지 기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6명을 대상으로 같은 요거트에 설탕을 섞어 추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클로버 꿀 추가와 건강상의 이득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클로버 꿀을 섞은 경우 설탕을 첨가한 경우보다 더 많은 유산균이 대변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가 건강한 성인인 점을 감안할 때 질병이나 장운동, 심리 상태를 개선하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UnsplashJana Ohajdova

​이번 연구는 전통적인 조합인 요거트와 꿀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요거트에 섞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요거트는 많은 첨가당이 들어가므로 여기에 또 꿀을 추가할 경우 첨가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가 많아지는 만큼 체중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연구 결과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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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을까? https://ppss.kr/archives/268396 Fri, 07 Feb 2025 04:40:40 +0000 http://3.36.87.144/?p=268396 물은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인간은 많게는 신체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방 조직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을 지니고 있어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수분 비율이 높고 나이가 듦에 따라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 특징은 있지만, 여전히 인체의 반 이상은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일 2~2.5리터의 정도의 물이 소변, 대변, 땀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2.5리터 정도의 수분을 물과 음료, 그리고 음식에서 섭취해야 합니다.

사진: UnsplashGiorgio Trovato

​너무 적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경우 탈수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고,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수분 섭취가 부족해 몸의 물이 부족해지면 소변으로 나가는 수분을 줄여 조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장 결석처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남는 수분은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수분을 권장량보다 약간 넘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을까?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벤자민 브레이어 박사 (Benjamin Breyer, MD, chair of the UCSF’s Department of Urology)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분 섭취와 관련된 여러 논문들을 분석해서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경우 건강상의 이득과 손실을 비교했습니다.

1. 비만

우선 치료적 목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대표적인 경우 중 하나는 바로 비만입니다. 식사 전 물 한 컵이나 혹은 그 이상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빠르게 찾아와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는 데서 기인한 방법입니다.

물은 안전할 뿐 아니라 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시도된 치료법입니다. 식사 전 하루 3번, 하루 1.5리터의 물을 12주에서 12개월 추가로 섭취한 경우 체중을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성이 생겨 추가로 간식을 더 먹거나 하는 방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2. 당뇨

비슷한 원리로 당뇨 환자에게도 식전에 물을 추가로 먹는 방법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식사를 덜 하면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체중을 줄이면 혈당 조절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식후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는 부분적으로 피가 희석되면서 나타나는 효과이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보조적인 방법에 그치며 적극 권장할 정도는 아닙니다.

3. 두통

흥미로운 연구 중 하나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두통에 미치는 효과입니다. 다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섞여 있어 확실히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4. 요로 결석과 감염

아마도 수분 섭취가 가장 적극 권장되는 경우는 요로 결석과 요로 감염일 것입니다. 요로 결석은 많은 수분 섭취를 통해 돌이 나오는 것을 촉진할 수 있고 요로 감염의 경우에도 세균이 씻겨 나가는 만큼 감염을 예방하거나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요로 감염의 경우 하루 1.5~1.9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재발이나 감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 결석의 경우에는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요로 결석 예방에는 수분 섭취가 적극 권장됩니다.

  • 예외: 과민성 방광

다만 반대로 소변이 수시로 보고 싶은 과민성 방광 환자의 경우에는 많은 수분 섭취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실금이 있거나 혹은 야간뇨가 잦은 경우에도 많은 수분 섭취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증상과 질병에 따른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투석을 받고 있는 신부전 환자나 심장의 수축력이 약한 심부전 환자 등도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수분을 끌어당기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안 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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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수준의 수분 섭취 (약 2.5리터)는 건강한 성인에서 모두에게 권장되지만, 일부 질병을 지닌 경우 더 적극적인 섭취가 권장되거나 혹은 약간 줄일 것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모두에게 맞는 치료법이나 권고안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행동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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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멘탈을 지키는 법: 차단과 무시를 적극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 https://ppss.kr/archives/264585 Fri, 10 Jan 2025 04:19:56 +0000 http://3.36.87.144/?p=264585 여러분이 사용하는 SNS에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아마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중 적어도 하나는 활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댓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도 포함되겠네요. 저는 여기에 링크드인과 최근에 사용되는 스레드도 추가해서 활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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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 SNS를 하다 보면, 소통 과정에서 간혹 상처를 입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오늘 이상한 댓글 때문에 기분이 조금 상했는데요. 그냥 기분만 나빠하기보다는 이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자 SNS상에서 멘탈을 지키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차단은 최선의 선택

SNS를 하다 보면 당신의 글과 사진에 별다른 이유 없이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 사람들은 욕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교묘한 댓글로 당신을 불편하게 하지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너무 오랫동안 에너지를 쓰거나, 고민하지 말고 차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는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1. 보통 의미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기 때문

이들이 어떤 이유로건 당신의 글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다면, 그것을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 수 있습니다. (애초에 댓글을 달 정도라면, 작성자가 일정 이상의 부정적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나의 감정 에너지가 소모되며, 소모된 후에도 딱히 긍정적인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엽적인 것들을 건드리는 말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정말 아무 의미 없이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할 뿐이지요.

따라서 이상하거나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면, 상대를 곧바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 서로에게 자극 차단

사실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당신의 차단은 도움이 됩니다. 상대가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가정합시다. 그 사람의 피드에는 당신의 영상이나 글이 더 이상 뜨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 보면 서로 편하다

물론 부정적인 감정 자체는 당신과 관련 없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속적인 자극(당신의 영상과 글)이 사라지면서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물론 이런 사람은 또다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낼 사람을 찾아 떠나겠지만요.

 

3. 브랜딩 측면: 타겟에 집중하기 위해

브랜딩을 위해서 SNS를 운영하고 있다면 누군가를 차단한다는 행위에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미래의 고객을 차단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도움이 되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대는 애정 어린 조언, 혹은 합당한 비판이 아니라 무분별한 비난과 의미 없는 인신공격을 일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당신의 팬이 아닐 것이 분명하며, 더 나아가 잠재 고객조차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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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빌런 같은 고객·구독자를 감화시켜 충성고객이나 팬으로 만드는 사례도 더러 있겠지만, 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혹은 이미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전략적으로라도 부정적인 사람들보다는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일에 있어서도 효과적이겠지요.

사업을 하는 데 타겟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공격이나 비아냥은 타겟팅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무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악플에 고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도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먹고사는 것도 늘 불안하고 고된데, 이런 사람들에게 시달리면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요.

 

논리는 어차피 통하지 않는다

논쟁을 할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애초에 그러한 댓글이나 표현에 합당한 논리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에는 나름의 논리가 갖춰진 것 같은 문장의 댓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특정 ‘감정’이 만들어진 후 기분과 감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리’를 급조해서 덧붙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딱히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까고 싶어.
열등감 때문에 널 깎아내리고 싶어.

이렇게 말을 하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꿔서 말하는 것이지요.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넌 별로야.

그래서 논리적으로 반박할 경우, 제대로 반박하기는 어려우므로 바로 잠수를 타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감정에 억지로 논리를 붙인다 / Image by mamewmy on Freepik

오독을 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콘텐츠의 전체만 보지 않고 일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하거나, ‘이 주장은 전체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라고 주의를 줘도 제대로 읽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지도 않은 콘텐츠, 분명히 적어둔 경고도 제대로 안 보는 사람과 소통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끝으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의 경우, 당신의 콘텐츠 속 주장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여 격하게 감정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제대로 된 논리가 없습니다. 때문에 이는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차단이 어렵다면, 철저하게 무시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단이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면, 상대가 댓글을 달았을 때에더 더 이상 알림이 울리지 않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해봅시다. 각 SNS에는 ‘업데이트 안 보기’ ‘멀리하기’ ‘알림 차단’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들이 그러한 댓글을 다는 것은 감정 배설의 의미도 있겠지만, 일부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의사가 담긴 것도 있습니다. 내 댓글을 보고 어떤 식으로든 반응해 달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상대의 댓글에 무시를 반복하면, 즉 ‘병먹금’을 반복하면 상대는 행동할 동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원했던 반응은 없고, 무시라는 부정적인 결과만 돌아왔기 때문이죠.

이것은 자극과 반응이라는 심리학의 기본 개념에서 그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은 보상이 되는 행동은 반복해서 늘려 나가지만 보상이 없거나 처벌이 이루어지면 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악플러가 법의 철퇴를 받고 행동을 멈추는 것과 동일하죠)

다만 무시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나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댓글을 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게 되고, 상대가 무관심에 지칠 때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이죠.

 

SNS라는 상황·환경을 조정하자

인간은 상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감정과 생각, 행동이 달라지죠. SNS도 우리가 처한 또 하나의 상황, 환경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지요. 현실에서의 환경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불쑥 튀어나와서 말을 걸 수 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긍정적인 말들만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이상하게 말하거나 행동할 수 없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는 익명성을 무기로 당신에게 불쑥 안 좋은 말을 던질 수 있습니다

SNS의 세상에서는 별별 사람을 다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 환경을 내 식대로 소비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상황, 환경과는 또 다른 점이 이것입니다. 내가 어느 정도 이 세상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는 SNS 활용 시간을 제한하고, 빌런들을 차단하고,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차단과 무시를 통해 여러분의 SNS 환경을 잘 조정하셔서 긍정적인 멘탈을 계속 유지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문: 멘디쌤 조명국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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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7가지 습관 https://ppss.kr/archives/267838 Mon, 30 Dec 2024 02:09:04 +0000 http://3.36.87.144/?p=267838 ※ 미국 작가 빌 머피 Jr.의 뉴스레터 「This is your brain on 7 things」를 번역해 옮긴 글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치 있는 흔적을 남기지 못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특히 인지 장애나 기억 상실과 같은 건강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해가 갈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

지금은 목록의 마지막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저는 매년 기억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지 저하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떤 습관이 도움 될 수 있는지 연구자들이 내놓은 과학적 연구 결과를 차례로 검토해 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연구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습관 1. 종합 비타민을 섭취한다

아마도 이 목록에서 가장 쉬운 습관일 것이며, 저도 관련 글을 읽자마자 바로 실천한 습관입니다.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연구진은 매일 종합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인지 기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메사추세츠 종합 병원의 정신과 의사 치라그 비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지 기능 저하는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가장 큰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은 인지 노화를 낮추기 위한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입니다.

Image by freepik

 

습관 2. 숙면을 취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신경학회의 의학 저널인 신경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수면의 질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40세의 526명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수면의 질, 수면 시간, 인지 및 기억 능력을 조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니터를 착용하여 평균 수면 시간과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수면의 질을 추적했습니다. 또한 인지 테스트를 받도록 요청받았습니다.

그 결과, 수면 패턴에 가장 큰 장애가 있었던 175명의 참가자 중 44명이 10년 후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수면 장애가 가장 적었던 176명 중에서는 단 10명만이 비슷한 수준의 인지 능력 저하를 보였습니다.

 

습관 3. 제2외국어를 배운다

안타깝게도 저는 전형적인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미국인입니다. 따라서 이 습관은 “내가 하는 대로 하지 말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하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자야 패드마나반이 요약한 것처럼, 본에 있는 독일 신경퇴행성 질환센터와 다른 유럽 기관의 연구진이 746명의 참가자와 경험을 연구한 결과,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인지 테스트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65세 이전에 언어를 배웠을 때에만 이점이 있고, 그 이후에 이중 언어를 배우려고 시도하면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습관 4. 공부하기 전에 운동을 한다

자, 이제 공부하기 전에 해야 하는 습관인 운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진은 18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 67명을 대상으로 인지 활동 전, 후, 둘 다, 또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실험을 진행하여 저널에 기고했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제가 인용하고 있으니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보다 운동을 한 사람이 7일 후 후속 시험에서 공부한 내용을 더 잘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기 전과 후에 모두 운동을 한 사람들은 일주일 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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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5.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

사람들은 15세기부터 커피를 마셔왔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수명과 뇌 기능이 향상되며 가장 흔하고 두려운 성인 건강 문제도 예방할 수 있따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매우 많지만, 가장 포괄적인 연구 중 세 가지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1.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발표된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된 이중맹검 연구에 따르면, 연구 참가자에게 200밀리그램 카페인 정제를 투여할 경우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과를 얻는 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JAMA 인터넷 메디슨에 게재된 약 50만 명의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10년 간의 연구 기간 동안 하루에 최소 2~3잔, 최대 8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약 10%에서 15% 낮다고 합니다.
  3. AMDA(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저널에 실린 12,583명의 커피 습관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70대까지 신체적 쇠약을 피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습니다.

 

습관 6. 다소 의외의 음식을 먹어본다

효능과 놀라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음식은 바로 와사비입니다. 도호쿠 대학의 연구진은 저널 Nutrients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 성인 72명을 모집하여 12주 동안 와사비에서 발견되는 생화학 물질인 6-MSITC가 함유된 정제 또는 위약을 매일 봉교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와사비 정제를 복용한 환자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작업 기억력과 일화 기억력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와사비 정제를 복용한 피험자들은 훨씬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일시적 기억 회상 능력이 약 18% 증가한 것입니다.

버섯, 다크 초콜릿, 계피, 각종 채소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면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된 바 있습니다.

 

습관 7.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다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베크만 첨단 과학 기술 연구소 연구진은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기고한 글에서 지역 도서관과 협력하여 독자들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는 일련의 책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노인 76명을 모집하여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그룹에는 추천 도서가 미리 저장된 아이패드를 제공했습니다. 다른 그룹에는 낱말 퍼즐 등의 게임이 미리 저장된 아이패드를 제공했습니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퍼즐 그룹과 비교했을 때 8주 동안 책을 읽은 그룹은 작업 기억과 에피소드 기억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즉, 이 연구는 규칙적이고 몰입적인 독서가 노년층의 기억력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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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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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열풍에 경계해야 하는 것들 https://ppss.kr/archives/267818 Mon, 09 Dec 2024 01:03:29 +0000 http://3.36.87.144/?p=267818 1.

지난달 15일, ‘꿈의 비만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출시되었다. 기존 약들에 비해 식욕 억제 등을 통한 체중감량 효과가 탁월한 탓에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은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이는 주범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비만치료제의 등장을 그 자체로 문제 삼을 수 없다. 다만 위고비 열풍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남용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위고비는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 27 이상인 과체중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약 수요가 상당한 우리 사회에서 이것의 왜곡된 투약 행태가 횡행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위고비 / 출처: 노보노디스크

이미 그러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의 상업적 광고가 난무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증상을 묻지 않고 처방해 준다는 병원 목록이 돌고 있으며, 청소년을 포함한 개인 간 불법 중고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으로 분류돼 병·의원, 약국마다 판매 가격이 제각각인 탓에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특히 전공의 이탈 사태를 계기로 허용 기준이 대폭 완화된 비대면 진료 영역이 부적절한 처방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별다른 제약 없이, 또 투약법이나 부작용에 대한 설명 없이 단 수십 초 내에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그간 우리 연구소를 비롯하여 시민사회에서 줄기차게 경고했던 비대면 진료의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분별한 투약에 따른 부작용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위고비는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도 두통, 구토, 탈수로 인한 신장 기능 악화, 근 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희귀 눈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냉장 보관해야 하는 주사제인 위고비를 불법 유통하는 과정에서 변질·손상이 발생해 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국정감사 자리에서 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은 위고비 오남용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적극 펼치는 한편 비대면 진료 처방 금지 의약품 범위에 이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이런 조치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 든다. 과도한 시장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제도적 허점을 파고드는 거래 행태를 근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

한편 위고비 열풍의 또 다른 우려는 접근성의 격차, 즉 소위 ‘위고비 디바이드’라 불리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위고비의 국내 병·의원과 약국 공급 가격은 한 달 투약 기준으로 37만 원이지만, 유통 비용과 진료비 등이 포함된 실제 부담 비용은 최소 40만 원대에서 최대 100만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환자들이 부담하기에 결코 적지 않은 가격으로, 이러면 의학적 필요보다는 경제적 능력에 따라 투약 기회가 불균등하게 주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로 작년 8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가운데 비만율과 당뇨 발병률이 가장 낮은 부촌 지역에서 위고비와 같은 비만치료제 처방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부익부 빈익빈’의 ‘마태 효과’가 나타난 현상으로 설명했다. 즉, 부유층이 미용 목적으로 비만치료제를 쉽게 더 많이 구매할수록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비만인들은 이를 구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강남에 몰려있는 수많은 비만클리닉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성의 격차는 단순히 체중감량과 건강 결과의 불평등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위고비는 부유층의 체중감량 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비만을 더욱 도덕적 문제로 만들 수 있다(☞ 관련 논문: 바로가기). 이는 비만한 사람은 ‘게으르고 불성실하며 절제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그릇된 편견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획기적인 치료제가 존재하는데도 여전히 뚱뚱하다는 건 그만큼 살 빼려는 의지가 부족한 개인의 책임 문제로 해석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슈퍼 비만치료제가 등장했다고 해서 비만과 그에 결부된 ‘비만 낙인’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뚱뚱한 사람은 살 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믿음이 이제는 “살 빼주는 약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믿음 정도로 바뀌게 되었을 뿐이다.

 

3.

비만 치료가 불필요한 사람들조차 위고비를 찾는 까닭은 간명하다. 바로 ‘비만차별주의(Weightism)’가 만연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이 ‘우리 사회가 비만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그리고 당연히 남성(52%)보다 여성(71%)이 비만 낙인과 차별을 더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이러한 체지방에 대한 집단적 두려움을 설명하려면 몸을 끊임없이 최적화하도록 요구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지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독일 역사학자 위르겐 마르추카트는 <피트니스의 시대>(2021, 호밀밭)에서 몸을 ‘핏하게 가꾸는’ 것이 도덕적 의무가 된 시대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이러한 규범적 이상에 반하여 자기 몸을 엉망이 되도록 방치하는 ‘패트니스(Fatness)’에 대한 경멸과 혐오는 정당화된다.

오늘날 핏한 체형은 능력의 상징, 즉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과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능력”의 상징이 되었고, 뚱뚱함은 이런 능력의 결핍으로, 뚱뚱한 사람은 실패자로 간주된다. ‘매력적’인 체형이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 임금과 승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외모가 경쟁력이 된 시대에 ‘몸매 가꾸기’에 대한 투자는 ‘합리적’ 생존 전략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Image by freepik

하지만 이러한 안티비만 담론이 지배적일수록 장애인을 비롯하여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 등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핏한 몸’을 만들기 힘든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더 큰 피해와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체형에 따른 부당한 차별 대우에 반대하며 체형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 한데 해외 사례가 보여주듯이, 위고비의 출현은 ‘자기 몸 긍정하기(body positivity)’와 같이 비만 낙인에 맞서는 운동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물론 비만 치료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비만의 상당 부분이 생리학적, 유전적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은 일찌감치 규명된 과학적 사실이다. 이에 의료전문가들은 “비만은 질병이다”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 비만 낙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견 타당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러한 비만의 의료화는 구조적 원인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낙인을 강화하고 살찐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억압하는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긴장이 발생하는 까닭은 비만 개념의 모호성 때문이다. 세계비만연맹의 정의에 따르면 비만은 단순한 과체중보다는 생리적 (식이 섭취 조절) 기능장애에 가깝다. 반면 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정의한다. 이는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BMI 범주가 ‘비만’에 속하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대개 전자의 의미로 “비만은 질병이다”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뚱뚱함은 질병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다.

이 논란을 해결하는 한 가지 철학적 방법은 비만 논의에서 ‘질병’ 개념의 의미를 의도와 맥락에 따라 실용적, 전략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청각장애인 부모가 자녀의 청각장애를 질병이 아니라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보험회사가 청각장애를 치료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이 상호 모순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관련 논문: 바로가기).

하지만 혼란을 피할 수 있는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문가들이 그냥 용어를 바꾸는 것이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가 비만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 비만에 대한 새로운 진단 용어로 ‘지방증 기반 만성질환(adiposity-based chronic disease, ABCD)’을 제안했듯이 말이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4.

마지막으로 위고비 열풍 현상과 관련해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의약품 생산 체제의 불평등 문제다. 삭센다와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이 약들 덕분에 단숨에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비만과 같이 큰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치료제로 연구개발이 집중되는 양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렇게 비만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R&D 예산이 투입될수록 환자 수가 적어 시장성이 부족한 중증 희귀난치성질환이나 소외열대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즉, 슈퍼 비만치료제의 눈부신 성공 이면에는 사회적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왜곡함으로써 각종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추세적 경향이라면 조만간 제2, 제3의 위고비가 계속 출시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런 치료제와 산업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총체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때에야 한편에서는 식품 산업계의 이익을 위해 불량식품으로 살찌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바이오제약 자본의 성장을 위해 핏한 몸이 될 때까지 비만약을 먹이는 체제적 힘, 즉 우리를 ‘비만’이라는 굴레에 가둬 놓고 못살게 구는 체제의 통치 합리성을 문제화할 수 있을 것이다. 위고비는 우리 사회를 ‘비만 공포(혐오)’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없다.

원문: 시민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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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진단되는 천식 환자 중 1/3이 초미세먼지와 연관되어 있다 https://ppss.kr/archives/267832 Mon, 02 Dec 2024 01:56:39 +0000 http://3.36.87.144/?p=267832
Graphical abstract. Credit: One Earth (2024). DOI: 10.1016/j.oneear.2024.09.022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체 천식 케이스 가운데 1/3은 초미세먼지 (particulate matter (PM2.5))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중에서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안쪽까지 쉽게 들어가 자극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천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되어 있지만, 상당수 연구가 대기질이 좋은 편인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 연구소의 뤼징 니 박사(Dr. Ruijing Ni)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시행해 초미세먼지가 천식 발생 위험도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조사했습니다.

2019년 22개국 68개의 연구에 포함된 25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새로 진단되는 천식 환자 연간 3000만 명 중 1/3 정도인 1140만 명의 천식과 초미세먼지가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천식 환자는 전 세계 인구의 4%에 해당하는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350만 명이 초미세먼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성인보다 기관지가 작은 소아에서 더 많은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상단 이미지 참조)

​물론 이는 대기질이 상대적으로 좋은 선진국에서는 비중이 낮은 편으로, 독일의 경우 11% 정도만이 초미세먼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체 인구로 보면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Image by mdjaff on Freepik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다가올 문제라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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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전에 2형 당뇨 진단 받을 경우 사망률은 네 배까지 높아진다 https://ppss.kr/archives/267337 Thu, 14 Nov 2024 04:04:01 +0000 http://3.36.87.144/?p=267337
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비만 유병률의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하에서 진단되는 2형 당뇨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 래드클리프 의학부 (University of Oxford’s Radcliffe Department of Medicine)의 연구팀은 40세 이전에 2형 당뇨로 진단받은 경우 사망률이 4배 정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옥스퍼드 및 시드니 대학의 베릴 린 박사 (Dr. Beryl Lin)와 동료들은 25~65세 사이 영국 당뇨 환자 4,550명을 30년 이상 추적 관찰한 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 시점과 사망률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당뇨 환자일수록 같은 연령대의 정상 인구와 비교해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진단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당뇨를 앓는 기간이 길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수록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도는 늘어나며 췌장의 남은 베타 세포의 고갈도 빨라져 결국 더 심한 당뇨를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신부전 같은 주요 합병증이 빠르게 나타나 사망률이 네 배 가까이 (3·72 [95% CI 2·98–4·64])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에서 발생한 당뇨 환자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비만과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같은 위험 요소를 먼저 조절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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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직접 해본 후기: 일상 속에서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 https://ppss.kr/archives/266526 Wed, 07 Aug 2024 03:17:20 +0000 http://3.36.87.144/?p=266526 화요일에 멀리 사는 친구가 서울로 출장을 온다고 해서 얼굴도 볼 겸 모였다. 그날 바로 저녁 비행기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정겨운 사람들끼리 오래간만에 낮술을 하면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체중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에 살이 너무 쪄서 3 자릿수를 달려간다는 선배도 있었고, 반대로 먹어도 살이 너무 안 찌는 친구도 있었다.

만으로 45인 나도 최근에 체중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한때 80kg을 넘어서서 무겁던 몸이었지만 지금은 74kg 내외에서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걸 안 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자취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언제 이렇게 음식을 챙겨 먹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배가 불러도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손이 간다. 술이라도 한잔하는 날이면 안주빨은 또 왜 그렇게 세우는지… 그렇지만 2년 가까이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간헐적 단식’ 덕분이다.

좋은 습관 덕분에 다행히 계속 안정적으로 지표를 유지 중이다.

 

간헐적 단식의 원리

단식이라고 하면 고통스럽고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많이 먹었으니까 그걸 소화해서 피 속에 혈당이 올라가면, 높아진 혈당이 에너지로 소비되어서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확보해 주는 거다. 그렇게 하면 몸은 핏속에 있는 에너지를 먼저 쓰고, 그러고도 모자라면 쌓여있던 살에서 에너지를 가져다 쓴다.

몸이 영양분을 관리하는 방식은 수입이 현금으로 들어왔는데, 은행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과 정기 예금에 넣는 것과 원리가 비슷하다. 현금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내가 먹는 음식이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은 혈당이고, 꺼내기 어려운 정기 예금은 살이다. 혈당이 일정 수치 이상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몸은 마치 자연스럽게 남는 혈당을 더 꺼내기 힘든 형태인 지방으로 만들어 몸에 쌓아 둔다.

먹는 것을 구하기 힘들었던 원시 시대의 우리의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했지만, 생물학적으로 유전자가 변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갑작스럽게 풍요의 시대로 들어섰고, 하루 3끼를 먹는 주기로 계속 몸이 필요한 것 이상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살이 찌고 아프다. 몸이 무겁고, 혈압이 오르고, 지방이 몸 곳곳에 쌓인다.

마흔이 넘어서면서도 특히 술자리가 있으면 과식하고, 그다음 날이면 몸이 무겁고 체중이 느는 걸 체험한 나는 그래서 휴직을 했던 2022년부터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뭐 요가복 입고 명상하듯 하루를 굶고 그러는 거 아니다. 그냥 저녁을 일찍 먹고, 아침을 거르는 거다. 12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7시 이전에 먹고 야식을 먹지 않으면, 전날 저녁 식사 이후부터 다음 날 12시까지 16시간 이상의 공복 시간을 벌 수 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말 그대로 간헐적으로 단식을 하는 것이다.

제일 좋은 건 이런 생활 습관이 유지하지가 너무 쉽다는 점이다. 아침을 안 먹으면 허기지고 스트레스받을 것 같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몸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기재를 작동한다. 전날 늦게까지 과식하면 다음 날 점심을 좀 가볍게 먹고, 오늘은 아침에 아이들에게 챙겨 준 아침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먹었으면 그냥 평소보다 몸을 조금만 더 움직이면 된다. 그렇게 내 몸을 이해하고 편하고 좋은 규칙들을 정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마음속에 있던 규칙들을 매일 체크해 보고 있다. 다 못 지키고 살지만 그래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

아널드 홍의 『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활동을 아주 쉽게 풀어낸 책이다. 평생 보디빌더로 어려운 식이요법을 지키고 살다가 간헐적 단식을 알게 되고, 먹는 것에서 자유로워진 경험담이 담겨 있다. 아널드 홍이 직접 100일을 수행해 본 기록과 그 뒤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 가본 경험들이 쉬운 말로 설명되어 있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어려운 점도,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폭식하게 되면서 무너지는 상황에 대한 마음 챙김 방법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

출처 교보문고

무엇보다도 책에서 소개해 준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이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비슷해서 참 뿌듯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마음속으로만 있던 규칙들을 이제는 눈에 보이게 인쇄해서 매일매일 기록해 두고 있다.

다 못 지키고 살지만, 그래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고 기록들을 보다 보면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보인다. 최대한 나 자신에게 너그럽지만 또 그만큼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당장 눈앞의 달달한 것에 가는 손을 멈추고 조금이라도 내 몸에게 스스로를 추스를 시간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몸이 무거워서, 나이가 드니까 살이 쪄서 고민인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백세 시대에 제일 큰 행복은 아프지 않고 나이 드는 삶이다. 입이 즐거우려고 찾는 음식들을 소화하고 처리하느라 너무 바쁜 우리 몸에 조금 쉴 수 있는 시간을 챙겨 줄 수 있는 여유가 다들 있으면 좋겠다.

원문: 이정원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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