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Mon, 16 Jan 2023 02:52:1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인쇄물 디자인 프로젝트 의뢰에 도움이 되는 5가지 팁 https://ppss.kr/archives/215287 Thu, 15 Apr 2021 05:36:00 +0000 http://3.36.87.144/?p=215287 ※ 혹시 프리랜서로 일하세요? 혼자 다 하는 업무에 지쳤다면, 스트레스 줄이는 프리랜서 풀 샐러드볼로 오세요!


시작을 잘하면 마음이 든든해요

한 장짜리 작은 리플릿을 만들든, 큰 캠페인이나 행사, 브랜드에 필요한 로고와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든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는 규모에 상관없이 고민되는 게 많습니다. 하나하나가 중요하니까요.

슬로워크에서 프로젝트 문의를 받을 때, 어떤 정보를 함께 전달하면 좋은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캠페인이나 브랜드처럼 규모가 큰 디자인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는 지금까지 준비된 정보를 가지고 프로젝트 상담을 받아보면 좋아요.

리플릿이나 포스터, 책자, 달력 등의 인쇄물 프로젝트는 이전에 작업한 경험이 있거나, 대략의 방향성이 정해진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인쇄물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5가지 팁을 정리해봤어요.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일을 맡기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 서로에게 도움이 돼요.

정해진 사항이 아직 없거나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상담을 요청해서 전화 또는 화상회의를 하거나 직접 만나보는 방법도 물론 좋아요. 언제든 열려있어요.

 

1. 프로젝트 개요 적어보기

프로젝트의 배경, 주요 대상,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점, 궁금한 점 등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사소한 내용이라도 작업자가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 2~5번 사항이 모두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프로젝트의 방향과 목적을 준비된 만큼만 잘 설명하면, 작업자가 향후 미팅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합한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고 제안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을 전문가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포스터와 리플릿이 필요한 경우, 작업자는 리플릿과 포스터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리플릿 접지형 포스터 제작을 새로 제안할 수도 있어요.

기획안이나 과업지시서 등 참고할 자료가 있으면 첨부해주세요. 기존 또는 이전 버전의 작업물, 레퍼런스 등 프로젝트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자료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결과물 또는 세부 사항이 이미 정해진 경우라면 아래 예시를 참고해 개요를 적어보세요.

브랜드, 홍보물 디자인 프로젝트 개요 작성 예시

20-30대 채식주의자가 주요 타겟인 ‘ㅁ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2020년 0월 00일부터 0월 00일까지 ㅁㅁ에서 열립니다. 제작물마다 마감기한이 달라서 일정은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 ‘In Vege We Trust’라는 행사 콘셉트 슬로건에 맞춰, 홍보와 진행에 필요한 엠블럼 로고, 포스터, 행사 프로그램 북 디자인(인쇄 포함), 대형 가로 현수막, 행사장 안내용 X배너, 홍보용 웹 배너 디자인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포스터는 꼭 필요합니다. 포스터는 비건/베지테리안 식당, 대학교 조리학과, 요리학원 등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북은 책자 형태를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리플릿 형태로도 제작할 생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북을 어떤 형태로 만들면 적합할지는 디자이너와 논의 후 결정하고 싶습니다.

예산이 남는다면 뱃지나 엽서, 스티커 같은 굿즈를 만들고 싶습니다(굿즈 제작이 필수는 아닙니다).

 

2. 원고 준비하기

제작물에 원고가 포함되는 경우에는 원고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져요. 크게 아래 세 가지의 상황으로 나뉩니다. 의뢰하려는 프로젝트가 아래 세 가지 경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업무 범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원고가 완전히 준비되어 있는 경우
    ex) 2020년 연차보고서 작업 예정인데, 2019 연차보고서와 원고가 거의 같고 수치 정도만 달라요.
    → 필요에 따라 교정/교열 등 검수의 과정만 거칩니다.
  • 대략 원고에 들어갈 내용은 준비되어 있는데 구성에 확신이 없는 경우ex) 사업 소개 리플릿에 들어갈 내용은 있는데, 제목이나 소제목, 콘텐츠 순서 등을 개선하고 싶어요.
    → 구성이나 가벼운 컨셉 제안, 페이지네이션을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원고 작성과 윤문도 가능합니다.
  • 원고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부터 논의하고 싶은 경우
    ex) 소식지를 대폭 개편하고 싶은데, 어떤 분들을 타겟으로 할지, 어떤 컨셉으로 진행해갈지 함께 고민해줄 분들이 필요해요.
    → 콘텐츠 기획을 위한 조사, 콘텐츠 세부기획, 작성 및 편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고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원고 작성을 90% 이상 완료한 상태에서 디자인을 진행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얼른 디자인을 보고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 전에 기획과 원고를 완결하는 것이 디자인을 더 빛나게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세요.

 

3. 제작물 형태 생각하기

프로젝트 목적에 따라 제작물의 형태가 달라져요. 페이지 수가 많은 책자·보고서·소식지·브로슈어부터 페이지 수가 적은 리플릿·달력·엽서·포스터·현수막까지 인쇄 디자인 작업물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제작물의 형태가 구체적일수록 작업자가 견적과 일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어요.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항목이 있더라도, 정해진 것 위주로 작업자에게 알려주면 좋아요. 아래 제작 사양을 정리해보세요.

  • 수량
  • 크기
  • 페이지 수
  • 종이
  • 인쇄 방식 (흑백, 컬러, 별색 등)
  • 후가공 (표지 코팅, 금박/은박/먹박, 부분 에폭시 코팅, 형압, 타공 등)
  • 제본 방식 (중철 제본, 무선 제본, 링제본, 하드커버 제본 등: 보고서, 브로슈어와 같은 책자 디자인의 경우)

※ 종이, 후가공 등은 미리 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수량, 크기(형태), 페이지 수만이라도 적으면 더 구체적으로 견적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많은 내용을 담는 보고서나 책자를 만들 때는 크기나 정확한 페이지 수를 미리 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원하는 형태에 가까운 제작 사양을 적어보세요. 어떤 제작물 종류와 형태가 있는지 「인쇄물 디자인 종류, 형태 알아보기」 글을 참고해보세요.

  • 보고서 제작 사양 작성 예시
    수량: 1,000부 / 크기: B5(182x257mm) / 페이지 수: 60p / 종이: 랑데뷰 100g / 인쇄: 컬러 / 페이지 수는 확정 전입니다. 4페이지 정도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후가공과 제본 방식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통해 예산에 맞춰 정하고 싶습니다.
  • 포스터 제작 사양 작성 예시
    수량: 500부 / 크기 A2(420x594mm) / 인쇄: 단면 컬러 / 후가공: 무광 코팅.

 

4. 예산 정하기

예산은 크게 ‘디자인 비용’ ‘제작 비용(인쇄 및 후가공)’으로 나뉘어요. 디자인과 제작에 각각 비용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작업자가 알 수 있으면 좋아요.

작업자가 프로젝트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예산에 적합한 제작물 형태를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제작 업체가 있고 디자인 작업만 의뢰하는 경우에는 디자인만 의뢰하는 프로젝트임을 미리 알려주세요. 디자인 없이 제작만 필요한 경우 인쇄소에 직접 의뢰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5. 마감 기한 정하기

프로젝트 제작물마다 디자인 작업과 제작 기간이 달라요. 작업 기간을 고려해 일정을 미리 계획하면 원하는 기한에 맞춰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어요. 작업자가 일정에 따른 작업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려면 ‘작업 마감 기한’을 알아야 해요. 작업 기간을 넉넉히 두고 프로젝트를 준비해보세요. 완성도 있는 제작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감 일정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일정을 정할 수 있어요. 디자인과 제작에는 평균적으로 아래와 같은 기간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작업 기간

원고, 사진, 기획 등의 콘텐츠가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을 때 걸리는 시간입니다.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복잡도가 높은 그래픽, 인포그래픽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 작업 기간이 늘어납니다.

  • 포스터: 1종은 최종 시안 확정까지 약 2~3주
  • 리플릿: 3단 6페이지/4단 8페이지 리플릿은 최종 시안 확정까지 약 2~3주
  • 브로슈어/소식지/보고서/책자/달력: 페이지 수와 콘텐츠 복잡도에 따라 작업 기간이 달라집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 미팅을 통해 협의가 필요합니다.

제작 기간(인쇄 및 후가공)

최종 시안이 정해지고, 인쇄소에 인쇄 파일을 넘기고 나서 배송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택배 배송은 업무일 기준 1~2일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 포스터: 약 5일
  • 리플릿: 약 5일
  • 브로슈어, 소식지, 보고서, 책자: 약 7일
  • 탁상 달력: 약 20일

참고 사항

  • 후가공, 제작물 수량, 포장 등 수작업 여부에 따라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 있어요. 금박·은박·먹박, 형압·타공·코팅 등의 후가공이 추가되면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종이 인쇄물이 아닌 에코백·뱃지·자석·펜 등의 굿즈 기념품은 제작물마다 제작 기간이 달라요. 최소 2~3주 이상의 제작 기간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인쇄소 일정에 따라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 있어요.
  • 명절 기간, 연초, 연말은 인쇄소가 특히 바쁜 시기예요.
  • 7월 말, 8월 초에는 휴가로 작업을 하지 않는 인쇄소, 후가공 업체가 많습니다.
  • 공휴일에는 인쇄소도 쉬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뭐든 처음이 어렵죠. 일단 시작해보면 잘할 수 있어요.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도움이 되는 5가지 팁을 살펴봤으니, 팁을 참고해 프로젝트를 든든하게 시작해보세요.

☞ 슬로워크 프로젝트 문의하기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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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제대로 시작하기 https://ppss.kr/archives/228570 Thu, 29 Oct 2020 08:25:09 +0000 http://3.36.87.144/?p=228570 원격근무, 재택근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지금,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는 조직이어도 언제든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건물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조직 구성원들이 확진자와 접촉하여 자가격리되는 상황에도 업무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조직이 원격근무 제도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사항을 갖추고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먼저 원격근무는 정해진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것이고, 재택근무는 집에서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원격근무의 개념이 재택근무보다 더 넓다는 점을 인지하고 읽어주세요.

슬로워크는 2013년부터 부분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했고, 현재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던 시기에도 혼란 없이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개발자 등 특정 직군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슬로워크에서는 개발을 포함한 디자인, 컨설팅, 마케팅, 경영지원 등 모든 구성원이 비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고, 그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1. 원격근무의 기본 전제

모든 자료가 클라우드에 있어서 사무실에 가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업무용 클라우드 솔루션은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사실 사무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외부인이 접근하는 게 어렵지 않고, PC를 켜두고 아무런 보안장치를 해두지 않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가 보안 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문서의 공동 편집이 가능해야 합니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있지 않은 이상, 워드나 파워포인트 파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취합하여 최종본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따라서 공동 편집이 가능한 구글 드라이브, 오피스 365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여 조직의 모든 문서를 관리해야 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hwp 포맷으로 외부에 파일을 전달해야 할 때도, 초안 작성 단계에서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hwp 포맷으로 변환하여 전달합니다.

모든 과업을 디지털 업무도구에 기록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과거 이력을 찾아보기도 편리하고, 동료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물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어서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줄고,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조직 내 투명성이 강화되는 효과와, 조직의 역사가 아카이브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에 대한 신뢰’입니다. 원격근무를 하면 딴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무실에 출근해 일한다고 딴짓을 안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 모두가 잘 알 것입니다. 직장인은 언제 어디서든 조금이라도 딴짓을 하고, 사무실에서 용인되는 딴짓의 정도로만 동료를 신뢰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격근무 시 딴짓하는 게 너무 걱정되는 동료라면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2. 제도적 반영과 평가

슬로워크는 취업규칙에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습니다. 또 ‘내부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만들어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동료와의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이것을 잘 지키는지를 동료평가로 검증합니다.

 

3. 협업 툴 사용

슬로워크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의 협업 툴을 사용합니다. 원격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 Google Workspace: 이메일,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동편집, 캘린더, 화상회의 등에 사용합니다.
  • Slack: 실시간 채팅에 사용합니다.
  • 빠띠 그룹스: 뉴스피드 기반 협업 툴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아카이빙하며, 시간을 갖고 고민할 이슈를 논의합니다. 투표와 토론 기능도 유용합니다
  • Github: 모두가 이슈 트래킹에 사용하고, 개발팀은 코드의 버전 관리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 Lastpass: 로그인 패스워드 등 조직의 보안 자산을 관리합니다. Lastpass를 이용하면 패스워드를 따로 알려주지 않고도 공용 계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요즘 좋은 협업 툴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각 조직의 상황에 맞는 협업 툴을 도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회사 업무와 개인 용무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업무 시간과 비업무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종일 집에서 일하다 보면 점심도 거르고, 해가 진 뒤에야 창밖을 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업무에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해야, 일에만 매몰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휴식을 취할 때는 동료들이 알 수 있도록 미리 고지하는 게 필수입니다.

여러분에게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최소 2주 앞을 내다보기’입니다. 그날그날 할 일만 겨우 처리하다가는 보람도 없고, 일하기가 지겹기도 해요. 오늘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 2주간을 내다보면서 업무를 조율하면 집중해야 할 때 집중할 수 있고, 약간의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5. 당신을 도와주는 원격근무 아이템

도구가 전부는 아니지만, 있으면 분명히 도움 되는 구석이 있죠. 원격근무에 도움 되는 필수템을 모아서 구성된 ‘오렌지라이브 웰컴키트‘를 살펴보고 내 생활에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해 보세요.

글 | 슬로워크 CEO 펭도

원문: 펭도의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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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가 경력 개발자에게 물었습니다 https://ppss.kr/archives/223431 Mon, 28 Sep 2020 08:17:26 +0000 http://3.36.87.144/?p=223431 디지털 사업부 신입 개발자 누니, 보노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슬로워크 디지털 사업부의 신입 개발자 누니, 보노입니다. 누니는 입사 1년 4개월, 보노는 입사 5개월 차예요. 둘 다 슬로워크에서 처음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아직 서툴러서 매일 작은 일에 기뻐하거나 크고 작은 실수에 마음이 내려앉아요. 저희처럼 경력을 막 시작하는 분들, 또 저희와 같은 과정을 겪은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느 때처럼 작업을 하다가 아리송한 부분을 경력 개발자에게 질문했어요. 그러던 중 문득 “선배 개발자도 우리와 같은 주니어 시절이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로 지내는 건 어떤지, 주니어에게 들려줄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는 않을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지혜와 노련한 개발자의 꿀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로 인터뷰를 했어요.

선배 개발자들을 인터뷰하며 슬로워크에서 경력 개발자로 생활하는 것은 어떤지, 소셜섹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슬로워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노하우는 무엇인지 풀어내 보았어요. 누니가 인터뷰 진행을 맡았고 보노는 누니와 함께 글을 썼어요. 평소 슬로워크는 디지털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그리고 다양한 경력과 자리에서 오늘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릴 다른 개발자분들에게도 유용한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참여자

  • 프론트엔드 개발자 보노, 2020년 슬로워크 입사
  • 프론트엔드 개발자 둔두, 2020년 슬로워크 입사
  • 백엔드 개발자 누니, 2019년 슬로워크 입사
  • 프론트엔드 개발자 나니, 2019년 슬로워크 입사
  • 백엔드 개발자 소유, 2020년 슬로워크 입사
  • 백엔드 개발자 수워니, 2019년 슬로워크 입사
  • 백엔드 개발자 아만다, 2019년 슬로워크 입사
  • 백엔드 개발자 한스, 2015년 슬로워크 입사
  • 개발팀 팀장 안태, 2013년 슬로워크 입사

 

슬로워크의 개발자 문화

누니: 슬로워크는 업무와 의사소통 측면에서 자유로운 회사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동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말을 꺼내는 것 자체도 고민될 수 있는데, 주의 깊게 듣고 함께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분들은 ‘슬로워크에서 개발자로 지내기’, 어떠신지 궁금해요.

안태: 네 맞아요. 특히 개발 직군은 업무 환경의 제약이 적어서 더 자유롭게 느껴져요. 그런 점이 재미있고 성장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아만다: 누니 님 이야기에 공감해요. 슬로워크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빠르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어서 그런 점이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최근에는 부트스트랩(Bootstrap)으로 관리페이지도 만들어보고, 스프링 부트 프레임워크(Spring Boot Framework)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개개인의 자율성을 생각해주는 회사여서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지만,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계획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소유: 슬로워크는 여러 툴을 활용하는 원격 근무나 자율에 기반한 체계가 잘 잡혀 있어요. 또 개발팀 동료들도 항상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편이라 여러 제안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나니: 저는 슬로워크에서 원격 근무를 처음 경험해보았어요.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출퇴근의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어느 장소에 있어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지냅니다.

한스: 나니 님처럼 슬로워크의 원격 근무 문화가 제일 좋습니다.

수워니: 일은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내요.

누니: 다들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짚어주셨네요. 둔두, 보노 님은 어떠세요?

둔두: 3월에 입사해서 약 4개월째 일했어요.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인 한편 많이들 신경 써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요.

보노: 처음에는 원격 근무가 어색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해서 다녀요. 원격 근무에 필수적인 업무의 문서화나 잘 정리된 체계에 특히 만족해요.

 

개발자가 된 이유와 과정

보노: 고등학교 때 개발을 전공했어요. 그 당시에는 개발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오히려 졸업하니 웹 쪽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리고 이렇게 슬로워크에 오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 경력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아직 어색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개발을 선택하게 되셨어요?

나니: 홍보 일을 하다가 길을 바꾸었어요. 대학생 때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제가 디자인한 웹사이트를 실제로 구현해보고 싶었던 기억을 되살려 본격적으로 배워보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만족하며 개발합니다.

둔두: 어렸을 때 우연히 개발을 조금 맛보았어요. 그때 재미를 느껴서 개발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자연스레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누니: 저는 보노 님과 비슷한 경우인 것 같아요. 대학 때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그 당시에는 절대 개발자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오히려 졸업 준비를 하면서 살짝 흥미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되었어요. 처음엔 정말 프로그래밍 언어가 너무 외계어 같고 찾으면 찾을수록 새로운 정보들이 나와서 힘들었어요. 근데 점점 코드가 이해되기 시작하고, 일상에서까지 데이터 처리 순서로 생각하는 스스로를 보며 ‘개발과 조금씩 친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멀었지만요!

한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되었어요. 흥미도 느껴서 지금까지도 개발자의 길을 걷네요.

수워니: 원래는 개발자가 아니었는데, 리서치 업체에 다니며 간간이 엑셀 업무 자동화를 해본 경험이 있었어요. 리서치 업체에서의 반복적인 루틴과 배움과 발전이 없는 환경을 탈피하고 싶었고, 때마침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나도 한번 앱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개발자가 되었어요.

소유: 어릴 때 게임을 참 좋아했어요. 그때부터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고요. 게임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을 하게 됐어요.

안태: 개발을 하기 전엔 디자이너였어요. 처음엔 인터랙션 디자인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상식선에서 개발을 배웠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제가 개발에 재능이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배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개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그 경험을 계기로 개발자의 경력을 밟기 시작했어요.

아만다: 저는 컴퓨터 전공은 아닌데, 대학 교양 시간에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프로세싱(Processing)이라는 언어로 패턴 디자인을 만드는 수업을 들었어요. 그때 흥미를 느껴 졸업 후에 웹 개발 국비 지원학원에 들어가서 개발을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개발 노하우를 얻은 프로젝트

YWCA 웹사이트

보노: YWCA 웹사이트 개편 프로젝트였어요! 아무래도 첫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로컬 서버에서 프론트엔드를 개발하는 경험이나 내외부 QA와 같이 실무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분들은 개발 노하우를 얻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궁금해요.

RNJOB 웹사이트

둔두: 보노 님과 동일한 기간에 RNJOB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간단한 이슈 해결을 맡았지만 일의 흐름을 알게 해 준 첫 프로젝트라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산나눔재단 웹사이트

누니: 두 분은 첫 프로젝트라 아무래도 더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저도 아산나눔재단 웹사이트 제작이 첫 프로젝트라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거든요. 이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확실히 그 전보다 워드프레스를 다양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분들은 저희보다 프로젝트 경험이 더 많으셔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궁금한데, 수워니 님은 어떠세요?

라이나전성기재단 웹사이트

수워니: 입사하자마자 수행했던 라이나전성기재단 프로젝트는 개발적으로도, 개발 외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무척 힘들었지만요. 개발적으로는 제가 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기술 스펙을 많이 도입해서 프로젝트 진행을 했었고, 선임이었던 한스 님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발 외적으로는 전에 다니던 회사들은 솔루션 업체였는데, 외주를 주로 하는 회사로 옮겨오면서 외주 프로젝트의 진행방식, 그리고 디자이너, 퍼블리셔, 프로젝트 매니저, 기획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느끼게 해준 프로젝트였어요.

하이컨셉 웹사이트

소유: 임팩트 스테이션의 하이컨셉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요. 레일즈를 사용해서 작업했고, 기존에 사용했던 플레이 프레임워크의 원조 격인 루비 온 레일즈의 편리함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장 작업하기에는 쓰던 언어가 가장 빠를 테지만 개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새로운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접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본적인 콘셉트 등은 다양한 영상이나 문서로 접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요.

한스: 모든 프로젝트가 역량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걸 개발 하더라도 군더더기 없게 혹은 다른 기술이나 방법을 사용해 보면서 역량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프로젝트

그린피스 나쁜원전이야기 캠페인 웹사이트

안태: 저는 사회를 더 좋게 만들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이고 적절한 IT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치가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그랬을 때 개인적으로 그린피스의 탈핵 캠페인인 ‘나쁜원전이야기’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았어요. 우리나라의 원전 사건・사고 정보 및 핵폐기물의 유해성을 공개하고 홍보하는 웹사이트를 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사회적 이슈인 ‘원자력 발전’의 관련 정보를 사회에 정확하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는 소셜섹터의 많은 프로젝트에,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누니: 개인적으로 아산나눔재단 프로젝트를 마치고 뿌듯했어요.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산나눔재단에서 진행하는 일들이나 목표, 방향성을 보게 되었는데 특히 청년창업 지원 사업들이 인상 깊었어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청년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사업인데,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 기간 중간에 잠깐 쉬려고 멍한 상태로 앉아있다가 그냥 텍스트를 읽는데 ‘아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곳의 페이지를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 때도 있었어요. 재단 행사에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이런 일들을 펼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기획자/디자이너와의 협업

수워니: 아무래도 깃헙(Github) 이슈와 목업(Moqups)이라는 UI 툴이 제일 편리했어요. 원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업무를 전부 문서화시키고 코멘트를 다는 것도 편했습니다.

보노: 저도 깃헙 이슈 라벨링에서 큰 도움을 받았었는데요. 태그해서 코멘트만 적으면 이메일로 알림이 바로 오니, 이슈 해결 자체에만 신경을 쓰게 되어 편리했어요.

누니: 역시 사람은 다들 비슷하게 느끼나 봐요. 저도 깃헙 이슈, 목업, 제플린(Zeplin)을 꼽고 싶고, 디지털 사업부만의 문화는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 가이드가 워낙 철저해서, 고유의 법칙처럼 잘 써요.

소유: 저 같은 경우는 깃헙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해요. 깃헙의 경우 저장소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슈 관리를 할 때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깃헙 이슈트래커는 지라(Jira) 등 전문적인 이슈트래커에 비해 기능이 매우 빈약한 편이라 생각해요. 덕분에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레이블(Label)이나 마일스톤(Milestone) 등의 기능을 동원해 해소하다 보니 프로젝트마다 사용법이 달라지기 쉬워, 최근에 제한적이나마 이런 점들을 통합하려고 해요.

아만다: 저도 보통 깃헙 이슈를 사용하여 업무나 이슈사항을 커뮤니케이션합니다. 예전에는 이슈 관리를 엑셀로 했었는데 깃헙으로 관리해서 이슈 파악이 쉬워졌고 진행상태도 알기 편해져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난관에 부딪힐 때 해결하는 노하우

보노: 이건 제가 강력하게 바랐던 질문인데요, 저는 신입 개발자인 만큼 어려운 점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더라고요. 일단 저 같은 경우는 문제에 대한 생각을 5분 정도 완전히 스위치를 내리듯이 꺼 버리고, 자리를 떠서 물을 한 잔 마셔요. 1시간 정도를 쏟았는데도 전혀 답이 보이지 않으면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요. 이번에도 좋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둔두: 저는 일단 멈추고 나가서 달달한 아이스 바닐라 라테를 사 먹습니다. 이렇게 단 것을 먹어 (고민하느라) 잔뜩 열 오른 머리를 가라앉힌 후, 첫 번째로 구글에서 가장 검색하고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싶을 때 동료에게 물어봅니다.

수워니: 첫 번째는 구글신에게 물어보고, 두 번째는 책을 참조하고, 세 번째는 동료들에게 물어봅니다.

소유: 어려운 점이 분명할 때는 검색을 하거나 타인과 대화를 나눠보겠지만, 질문 자체가 막막할 때는 펜을 집어들고 공책에 길게 풀어서 쓰다 보면 답이 나오더라고요.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빠르게 걷다 보면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을 때는 주로 잡니다만, 이렇게 하면 자기 전의 감정이 각인되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어요.

나니: 구글에 검색해보고 잘 해결이 되지 않으면 잠시 머리를 비우는 휴식을 갖곤 해요. 휴식을 취하고 나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다른 동료가 해결책을 알거나 같이 고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해결할 수 있거든요.

한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구글 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안태: 어려운 점이 생기면 용기를 내서 고백하려 해요. 외적으로는 스트레스 받을 때 책을 읽거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동료를 만나 해당 문제에 관해 얘기하기도 해요.

아만다: 해당 업무를 잠시 멈추고 다른 일을 하던가, 해결방법을 아시는 분에게 여쭤봐요. 그리고 간식을 먹으며 기분전환을 합니다.

 

개발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일

누니: 제가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주니어 개발자인 만큼 많은 걸 보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크든 작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보노: 리액트로 저만의 홈페이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슬로워크에서는 바닐라JS(Vanilla JS)를 공부해서 원 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둔두: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봉사 동아리를 들어가서 2주에 한 번씩 도시락 배달 봉사를 갔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번 기회에 한번 슬로워크에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소유: 슬로워크에서 사용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나니: 주니어 개발자로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는 것에 중요성을 느끼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요.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지 않으면 결코 좋은 코드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죠. 아는 코드도 다시 확인하고 더 좋은 코드가 없는지 고민하며 노력합니다.

수워니: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또는 앱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한스: 하는 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물론 최신 기술을 익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안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슬로워크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아만다: 오류가 적고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웹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테스트 케이스도 잘 작성하고 실수를 줄여야 할 텐데요. 좀 더 나은 프로젝트를 만들면 그 후에는 큰 프로젝트도 무리 없이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슬로워크의 개발자들도 이렇게 모여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만나 주니어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상황을 공유하거나 개발 관련 궁금한 부분들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멘토십처럼요. 그런데 오랜만에 인터뷰를 계기로 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맡은 업무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본인의 역량을 키워가면서도 사회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슬로워크의 개발자들, 그동안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는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하다면 마음 편히 아래 버튼을 눌러 슬로워크에 알려주세요. 저희가 함께 고민할게요!

글 | 슬로워크 디지털사업부 개발자 누니, 보노
이미지 | 슬로워크 디자이너 길우
편집 | 슬로워크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원문: 슬로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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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프리랜서인데, 샐러드볼 파트너 된 썰 풀어요 https://ppss.kr/archives/223023 Tue, 04 Aug 2020 02:11:23 +0000 http://3.36.87.144/?p=223023 ※ 이 글은 슬로워크 프리랜서 풀(pool) ‘샐러드볼‘ 지원자의 시점에서 작성한 가상의 후기입니다.


슬로워크 프리랜서 풀 샐러드볼 파헤치기

우연히 샐러드볼이라는 서비스를 발견한 뒤 파트너로 선정돼 일하는 경험을 풀어드립니다. 다른 프리랜서분들에게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6년 동안 회사 세 곳을 다녔어요. 퇴사한 지 1년 반쯤 됐고요. 조직 생활은 영 안 맞아서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었어요. 프리랜서로 활동한 지는 1년 쨉니다. 회사에서의 직무는 에디터였습니다. 프리랜서로서도 글을 다루는 일을 했어요.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원고를 작성하거나 다듬는 일을 합니다. 때에 따라 취재도 나가요.

처음 몇 개월은 가만히 있어도 일이 들어왔어요. 주위에 프리랜서 됐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 덕분인지 여기저기서 외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작업 건건에 몰입하다 보니 별안간 일이 뚝 끊기는 거예요. 당황한 저는 일감 찾기에 나섰습니다. 크O, 숨O 등 재능마켓을 다 뒤져봤고 알음알음으로 프리랜서 커뮤니티의 온오프라인 모임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나가봤어요. 내향 인간인데 노력 많이 했죠. 그러나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새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사실 재능마켓에서는 일을 한번 찾아본다는 것 외에 장점이 딱히 없었어요. 특히 저의 경력과 단가에 맞는 일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일을 구해야 할 때만 들어가고, 웬만하면 안 쓰게 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당연한 거였어요. 재능마켓의 경우 어쨌든 ‘매칭’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프리랜서의 전문성을 고려하거나 작업 환경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참 많은 일을 겪었어요. 정산을 제때 못 받는다거나, 작업을 마친 뒤 일을 맡긴 곳에서 갑자기 용역계약서와 NDA(기밀유지협약) 작성을 요구한다거나, 재능마켓에서 증빙해주어야 하는 특정 서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일이 잦았어요.

특히 용역계약서의 경우 업무 전에 작성했어야 하는데, 일을 급하게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아는 사람이 연결해줘서 믿고 진행한 거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제 일이 아닌 것 같은 업무가 추가되는 거예요. 일을 마무리했고 비용을 수령했지만 왠지 찝찝했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혹시나 분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항도 꼼꼼히 살펴봐야 하더라고요. 처음이라 어리바리하게 넘어갔는데요.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잘 챙깁니다.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만만치 않았어요. 불필요하고 불명확한 커뮤니케이션에 온종일 매달리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작업할 시간이 난다거나, 문제라도 생기면 클라이언트 회사의 담당자를 찾는 데만 한나절이 걸린다거나 하는 ‘낭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습니다.

업무 관련된 것 말고도 견뎌야 할 일이 있었어요. 재능마켓을 써도 어쨌든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해야 했는데 오프라인 미팅이라도 하게 되면 얼평(얼굴 평가)은 하루에도 수없이 당했어요. “생각보다 글래머시네요”, “예쁜 사람이 일도 잘하나 봐요” 이런 말을 들어야 했으니까요. 속으로 ‘나는 그저 일을 한다’는 염불 내지는 주문을 외우며 웃어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한 고충을 저만 겪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리랜서 모임에서 들은 사례들로 책 한 권은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에 목말랐어요, 실은. 상황과 인식은 개선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실업자가 증가해서 세계적으로 개인 작업자가 늘어났다, 이제는 직장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는 말은 미디어에서 지속해서 나오잖아요. 그러면서 긱 이코노미 서비스의 장점과 단점, 처우 개선 관련 기사는 연일 보도되고요.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샐러드볼 발견!

해결책 없는 문제의식만 차곡차곡 쌓여갈 때쯤이었어요. 여느 때처럼 하릴없이 SNS, 재능마켓, 검색창 등을 오가며 구인 포스팅을 탐색했습니다. 그러다 눈이 번쩍 뜨이는 문구를 발견했어요.

우리가 함께할게요. 맡은 일만 하세요.

샐러드볼이라는 프리랜서 풀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봤는데 확 끌리더라고요.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재능마켓 서비스를 도발하는 문구가 처음 보였어요. 피식 웃고서는 스크롤을 내렸어요. 운영사는 슬로워크라는 회사인 것 같았고, 제가 따로 일을 찾을 필요 없이 슬로워크의 프로젝트를 하면 됐어요.

텍스트로만 소통하고, 실력만 발휘하면 되고, 맡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여기부터는 진지하게 서비스를 살펴보게 됐습니다.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버튼을 누르니 이런 내용이 나왔어요.

  • 파트너의 집중 업무시간을 존중합니다.
  • 메시지를 보낼 때는 필요한 모든 컨텍스트를 한 번에 전달합니다.
  • 파트너가 불쾌하게 느낄 모든 차별적 언행을 하지 않습니다.

실화입니까…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프리랜서로서 겪은 불합리한 고충을 완화해줄 만한 솔깃한 문구들이 나열된 거예요. 좀 더 자세히 살펴봤어요.

첫째, 면접부터 작업까지 전 과정을, 협업 도구인 슬랙을 활용해 텍스트로만 진행한다고 되어 있었죠.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내향적인 편입니다. 모임에 나가긴 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요. 일할 때도 글로 정리해서 소통하고 기록을 남기는 편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랬을 때 샐러드볼 서비스가 세심하게 설계됐다고 생각한 지점은 ‘모든 컨텍스트를 한 번에 전달한다’는 내용이 가이드로 명시돼 있는 것이었어요. 다른 업체와 일할 때도 텍스트 위주로 소통한 적은 많았지만 마치 카톡에서 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실제로 카톡으로 일하기도 했고요) 말씀하셔서 ‘한 번에 정리해서 일을 주시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위 이미지는 단적인 예시예요. 이렇게 편하게 업무 보는 것도 좋지만, 일을 제공하는 분과 일을 받는 제가 둘 다 편해야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필요한 컨텍스트를 한 번에 전달받으면 업무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요. 시차를 두고 일해야 할 때 비동기 방식으로도 업무를 볼 수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요.

  • 비동기 방식: 업무 요청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다른 업무를 진행하다가 답변이 오면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 동기 방식: 업무 요청을 보낸 뒤 답변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

둘째, 불필요한 개인 신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부분은, 나중에 지원서 양식과 함께 받았던 이메일 내용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소개 페이지에서 보자마자 ‘얼평을 겪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많이 당해서 ‘정말 그럴까’라는 의심부터 했지만, 이걸 명확하게 짚어주는 플랫폼이나 회사는 없었기 때문에 문구를 보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셋째,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운영사인 슬로워크 소속의 PM이 전담한다는 장점도 있었어요. 재능마켓에서는 누릴 수 없는 슬로워크만의 장점이었죠. 아, 물론 완전히 다른 서비스여서 비교가 어렵겠지만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모로 가도 일을 구하면 되어서요. 또 소통이 일원화되어서 정해진 시간에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신청하자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 들어본 서비스니까 운영사인 ‘슬로워크’ 웹사이트에 들어가 봤어요. 예비 사회적기업이고,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조직에 웹사이트나 브랜딩,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주는 회사더라고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슬로워크가 블라인드 채용 경진대회 우수사례로 상을 받았다는 기사도 봐서, 불필요한 개인 신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일단 믿음이 갔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다 보니 슬로워크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과정과 노하우를 이미 이해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굳혔습니다. 모집 분야에 마침 ‘콘텐츠’가 있는 것을 보고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했어요.

 

샐러드볼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적어 넣은 이메일 주소로 구체적인 정보와 샐러드볼 파트너 지원서 양식이 왔어요. 전반적인 작업 환경, 자격조건, 심사 단계, 정산 정보가 적혀 있었습니다.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 집중 업무시간(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중)을 정해서 그 시간에만 슬로워크의 PM과 소통하면 된다는 점, 무제한 용량의 협업 툴-G Suite-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어요.

학력, 연령, 외모, 장애,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출신/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는 문구에도 눈길이 갔습니다. 웹사이트에도 나와 있었던, 불필요한 개인 신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맞닿아 있는 문구라서 주목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 어필됐는데 다른 조건에도 공감이 갔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독립적으로 일을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결과물로 상호 평가하는 과정을 원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들이 어떤 조건으로도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나 봐요.

아무튼 심사 단계에서도 시급을 제공해준다는 점과 정산을 제때 해준다는 것도 괜히 든든하더라고요. 프리랜서의 전문성과 결과물을 존중해준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글로 명시됐다는 것만으로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결국 지원서를 작성해서 냈습니다. 서류심사, 텍스트 채팅 면접심사, 트라이얼 심사를 거쳐 합격했어요. 심사 과정 내내 외모, 장애,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출신/거주지역을 일절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슬로워크의 실제 프로젝트 중 일부 업무를 함께 진행해보는 트라이얼 심사에서도 저와 매칭된 PM 분은 업무만 전달했어요. 트라이얼 심사 때가 돼서야 비용 수령을 위해 신분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제출했어요.

지원하기 전 한 가지 궁금했던 파트는 트라이얼 심사였어요. 슬로워크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작업 효율과 일정 관리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심사의 목적이고, 실제 슬로워크의 프로젝트 업무를 좀 떼어서 함께하면서 서로의 핏(fit)을 맞춰가는 단계인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 감이 잘 안 잡혔거든요. 그런데 그냥 지원 페이지, 지원서를 받는 이메일, 자주 하는 질문에 있는 내용 전부 그대로 진행됐어요.

비용을 좀 유의해서 봤는데 트라이얼 심사에서는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시급 1만 523원을 받았어요. 최대 10시간 이내에 진행할 수 있는 범위의 업무로 트라이얼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저는 한 8시간 정도 했답니다. 실제 샐러드볼 파트너가 되었을 때는 업무 종류와 강도에 따라 비용이 정해졌어요.

안전하고 쾌적한 노동환경에서 서로 존중하는 슬로워크의 문화를 트라이얼 심사에서 직접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긍정적인 경험이었어요. 참, 이제 기억났는데요.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만 해도 결과와 상관없이 웹캠 커버를 사은품으로 받는 건 안 비밀입니다. 선착순 100명인데, 전 초기에 지원해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

 

다음에도 샐러드볼 파트너 할래요

샐러드볼 파트너로 일한 지 2개월째예요. 계약을 한 번 연장했습니다. 슬로워크의 프로젝트 중, 협업하는 조직의 미션에 맞게 카피를 작성하는 일을 했고, 슬로워크 PM의 주도하에 30분간 원격 인터뷰에 참여한 뒤 러프한 스크립트를 작성하기도 했어요. 업무량이나 일이 들어오는 주기가 일정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중간중간 다른 일들을 했습니다. 그래도 샐러드볼 파트너로서는 PM이 집중 업무 시간에 전달해주는 일에 집중했답니다.

흥미로운 것은 샐러드볼 지원 페이지와 이메일로 왔던 내용 그대로 경험한다는 거예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라 그런 걸 수도 있다고 좀 경계(?)하는데요. 프리랜서 생활(해봐야 1년…헤헤)을 하면서 이만큼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한 적이 없어서 긍정적인 점을 나름대로 정리해봤어요.

  • 슬로워크의 클라이언트 일을 하는데 슬로워크 소속 PM하고만 소통한다. 소통 창구가 일원화돼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 시간과 에너지를 덜 쏟는다.
  • 불필요한 개인 신상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고 일만 잘하면 된다.
  • 자격 조건과 검수 과정, 가이드라인이 명시돼 있다. 기준이 있어서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적다.
  • 운영사인 슬로워크가 ‘사회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는 방향성을 가지다 보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같이 보람을 느낀다.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들을 대중없이 열거했어요. 독립적으로 일하면서도 이렇게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마음을 흔든 장점인 것 같아요. 지금 함께 일하는 PM 분과 합과 스타일이 잘 맞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왠지 다음 달에도 계약을 더 연장하면 좋겠습니다.

영화 〈그래비티〉에서의 느슨한 연결. / 출처: 워너브러더스

샐러드볼에 지원하기 전에도 좀 더 ‘나은’ 모델을 기대하기는 했지만 완벽한 걸 바라진 않았어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그저 원하는 조건과 환경을 찾아왔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프리랜서인 저로서는 샐러드볼이 좋은 선택지 중 하나기도 했고요. 지원한다고 해서 다 합격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프리랜서 및 개인 작업자분들, 우리가 겪는 문제를 일부 해소할 방법의 하나일 것 같아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샐러드볼에 지원해보세요.

원문: 슬로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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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인쇄와 친해지기 https://ppss.kr/archives/221658 Tue, 21 Jul 2020 06:38:40 +0000 http://3.36.87.144/?p=221658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인쇄를 알아보세요!

구글에서 ‘친환경 인쇄프로세스’를 검색하면 2012년에 발행된 슬로워크 블로그 글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와 인쇄 사고 줄이는 방법」이 스니펫 추천을 통해 상단에 뜨는 것을 아시나요?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를 친절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셔서 교과서처럼 읽힙니다.

블로그 글이 발행된 지 8년이 지난 현재, 친환경 인쇄 산업 시장은 어떨까요? 친환경 인쇄 시장 현황과 새롭게 출시된 친환경 종이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친해지기 전에 알고 보기

지금 세계는 종이와 펄프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해서 원시림을 베어냅니다. 2초마다 축구장 면적만큼의 원시림이 사라집니다. 원시림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인도네시아 원시림 가운데 72%, 아마존 원시림 가운데 15%는 이미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숲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생태 보존 능력을 없애는 것입니다. 즉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참고: 「산림」, 그린피스 코리아

 

친환경 종이와 친해지기

친환경 종이 구분

친환경 종이는 크게 삼림인증종이, 재생지, 비목재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노우지, 반누보, 랑데뷰 등이 삼림인증종이 중 FSC 인증을 받았습니다.

1. 삼림 인증 종이

삼림인증제도란 숲이 올바르게 관리되는지, 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등 채취,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심사하는 제도이며, 지속 가능한 삼림 경영을 시행한 숲에서 합법적으로 벌목한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진 종이입니다.

  •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 및 환경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책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산림경영자를 인증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적인 구매를 촉진하는 제도입니다.
  • 친환경상품마크: 친환경적이며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국가가 환경 로고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하도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입니다.

2. 재생지

재생 종이는 대표적인 친환경 종이입니다. 말 그대로 한 번 사용했던 종이를 재가공해 만든 종이이며, 재사용되는 종이를 뜻하는 고지의 함량이 40% 이상 들어간 종이만을 재생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비목재지

사탕수수, 오렌지 껍질, 가죽, 대나무, 해초, 동물의 변 등 목재 이외의 소재를 혼합해 만든 종이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종이와는 또 다른 독특한 색감과 질감이 특징이에요.

친환경 용지 종류

1. 에코종이 (두성종이)

‘에코종이’는 재생지 100%를 사용한 FSC 인증의 완전한 리사이클 종이입니다. 원료뿐 아니라 생산 시 태양열, 수력발전 등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이용하였습니다.

2. GA크라프트보드 (두성종이)

100% FSC 인증을 받은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보드입니다. 8겹의 다층 구조로 견고해 패키지 제작에 적합합니다.

3. 얼스팩 (삼원제지)

100%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종이입니다. 농업부산물을 재활용해 폐기물을 줄이고,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생분해되어 친환경적입니다.

4. 그린실드 (한국제지)

국내 최초 친환경 코팅을 적용한 종이로, 일반적인 Barrier 코팅(PE, PLA) 방식과는 다른 제조 방식을 사용해 땅속에서 100%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종이 원료로 100%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5. 켄도 (삼원제지)

95%의 재생펄프와 5% 대마 원료 펄프를 사용한 도합 100% 친환경 종이. 자연스러운 색감과 미세한 티끌로 질감 표현이 가능합니다.

6. 그 외 다양한 친환경 용지

  • 코코아: 초콜릿 산업에서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코코아 껍질을 재사용해 만든 종이로 카카오 특유의 자연스러운 색감이 특징입니다.
  • 해초종이: 베니스의 바다에서 얻은 해초 15%와 FSC 인증 펄프 50%를 혼합해 만든 고품질의 종이입니다.
  • 커피: 영국의 제지회사가 커피 컵의 재사용 기술을 개발하고 엘리자베스 2세가 세계 최초로 커피 컵 재활용 공장을 세우면서 커피 컵이 종이로 재탄생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컵 재생 섬유를 50%를 함유한 고급 종이입니다.
  • 리메이크: 25%의 가죽 부산물과 30%의 리사이클 펄프로 제작된 종이로 볼륨감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재활용 비율을 늘리고 싶다면 이런 후가공은 꼭 피하기

코팅

환경부에 따르면 비닐 코팅된 종이는 종이류로 분리 배출해선 안 된다고 해요. 코팅이 된 종이를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려면 코팅을 다 뜯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 재활용이 힘들어집니다. 코팅해야 하는 경우라면 비닐 코팅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UV코팅이 좋아요.

박이 들어간 종이 또한 분리 배출이 불가능합니다. 박이 들어간 부분만 제거해 재활용해야 합니다.

 

친환경 인쇄가 일반 인쇄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이유

친환경 종이는 유해 물질 배출 문제와 품질 문제 등의 이유로 수요가 적었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일반 종이에 비해 비싸게 책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정부에서 진행한 재생 종이의 유해성 검증 연구에서 재생 종이의 유해 중금속 함유도가 기존 고급 인쇄용지와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정부가 재활용 제품에 부여하는 ‘GR(Good Recycled) 인증’ 제도로 재생 종이도 좋은 품질을 인정받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과대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해 환경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이 점차 늘어난다면 친환경 인쇄 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며

매번 인쇄물 제작을 진행할 때 내가 만든 작업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민하게 됩니다. 폐기될 확률이 높은 인쇄물은 애초에 제작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이라 할 수 있겠죠.

종이 특유의 물성이 주는 장점 때문에 인쇄물을 대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인쇄 제작을 꼭 해야 한다면 숲을 살릴 뿐 아니라 물, 에너지 같은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도 더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인쇄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이미지: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김지희
편집: 슬로워크 브랜드라이터 누들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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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물 검수 방법과 체크리스트 https://ppss.kr/archives/215872 Fri, 17 Jul 2020 04:11:51 +0000 http://3.36.87.144/?p=215872 제작물 다 만드셨어요? 검수해야죠 ????

그런 경험 해보신 적 있나요? 인상과 매너가 엄청나게 말끔하고 좋은 분을 봤는데, 그분의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SNS에서 치명적인 맞춤법 실수를 본 일이요. 비슷하게 엄청 아름다운 웹사이트나 브로슈어를 봤는데, 거기에 쓰인 한국어가 적당히 옳지 않아서 언짢았던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잘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보다 이런 것에 조금 예민한 편이에요.

같은 말이지만 페이지마다 다르게 표현되거나(아래는 공감의 예시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군요.png / 이미지 출처: 슬로워크 슬랙(Slack)

띄어쓰기 될 리 없는 (주로 고유) 명사가 띄어쓰기 되는 일이요.

네네 고맙습니다.png / 이미지 출처: 슬로워크 슬랙

사람마다 한국어가 언짢게 다가오는 부분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화병 각(홧병 표준어 아님).twt / 이미지 출처: 트위터(@peach_nebula)

물론 교정/교열은 전문 영역이라, 신뢰성이나 전문성이 매우 크게 요구되는 제작물을 작업할 때에는 조직 내외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검수의 개념이라면 조금 다릅니다. 꼭 콘텐츠에 관련된 직군이 아니어도 교정/교열을 포함해서 퀄리티를 위한 검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죠. 이 때문에 슬로워크는 업무 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에서 QA(Quality Assurance)를 위한 채널을 운영하여 상호 검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기’를 목적으로 하는 제 나름의 검수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려볼까 합니다. 텍스트가 많고 제작 후 수정이 어려운 특성을 보이는 책자 위주이지만, 웹 환경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맞춤법 검사는 다들 잘 활용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beta)부산대 맞춤법 검사기(개인/학생 용도만 무료) 쓰시면 됩니다. 적절히 반영하시면 되고요. 아, 간혹 정확한 띄어쓰기가 궁금하신 경우를 위해 한 가지 팁 알려드릴게요.

 

찐 띄어쓰기를 알고 싶으면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하세요

지난주 / 다음주
지난 주 / 다음 주

어떻게 띄어 쓰는 게 맞을까요?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표준국어대사전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표준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 검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긴 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국립국어원의 정식 라이센싱이 된 더 좋은 국어사전 LITE(앱스토어)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구글플레이)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주로 앱을 씁니다.

붙여 쓴 단어를 검색해서 결과와 뜻이 나오면 붙여 쓰는 게 맞고요,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쓰는 게 맞습니다. 반드시 붙여 쓰는 단어는 사전상에서 [단어-단어], 이렇게 하이픈으로 연결되어 표기됩니다. 그럼 두 단어를 한번 검색해 볼까요?

보시다시피 지난주(지난-주)는 붙여 쓰는 것이, 다음 주는 띄어 쓰는 것이 맞아요. 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국립국어원 마음이겠죠. ???? / 이미지 출처: ‘더 좋은 국어사전 LITE’ 화면 캡처

표준어가 뭐냐 물으신다면,

지난주(O) / 다음주(X)
지난 주(X) / 다음 주(O)

이렇게 되겠습니다. 그럼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검수를 위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게는 이런 컨닝페이퍼 같은 것이 있어요. 일종의 체크리스트인데요. 우선 간단히 훑어만 봐주세요.

 

최종 납품 전 체크리스트

최종 점검 직전

  • 표지 면에 철자, 날짜 등 오자나 오류가 없는지 다시 확인했는가?
  • 제목, 부제는 정확한가?
  • 번호 체계의 순서가 맞는가?
  • 저작권 페이지는 확인했는가? (정보의 정확성)
  • 쪽표제에 오자는 없는가?
  • 간기면(도비라)에 오자는 없는가?
  • 본문의 제목, 쪽표제, 페이지 번호 등이 목차와 일치하는지 확인했는가?
  • 원고에서 디자인에 얹힐 때 복붙을 하느라 누락한 사항은 없는가? (시리즈, 소식지 등의 경우)

최종 점검 시

  • ‘나’의 수정 요청사항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했는가?
  • ‘나’의 수정 요청사항이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확인했는가?
  • ‘나’ 외(검수자2, 검수자3 등)의 수정 요청사항에 상충 지점을 해결하여 반영했는가?
  • ‘나’ 외의 수정 요청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했는가?
  • 수정으로 인해 다른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는지(특히 줄 끝) 확인했는가?

※ 주요 출처: 열린책들 편집매뉴얼 2017, 교정/교열 교육, 다양한 실패 경험…

보시다시피 ‘최종 점검 직전’ 시와 ‘최종 점검’ 시,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최종 과정만 다루지 않는 이유는, 사람의 일인지라 최종안에 반영되더라도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글자가 많이 들어가는 책자 작업을 하다 보면 그 위험성을 절감합니다.

어쨌든 메인 검수는 ‘최종 점검 직전’에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위 내용을 조금씩 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최종 점검 직전

  • 표지 면에 철자, 날짜 등 오자나 오류가 없는지 다시 확인했는가?

책 표지에 오류가 생기면 95% 이상이 재인쇄감입니다. 본문을 세 번 검토한다면 표지, 뒤표지는 그 두 배 이상 봐주세요. 기관명, 제목, 문구, 이슈 넘버, 날짜 정보 등이 틀리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 제목, 부제는 정확한가?

콘텐츠 제목과 부제는 마지막까지 변경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본문에서 변경하면 목차 페이지나 표지 페이지에도 변경이 생길 수 있으니, 해당 문구가 들어가는 모든 페이지를 살펴봐야 해요.

  • 번호 체계의 순서가 맞는가?

너무 당연한 말이죠? 4 챕터가 3 챕터가 되지 않도록, 마찬가지로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꼭 체크해주세요. 번호를 안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 저작권 관련 표기는 확인했는가?

이미지나 인용문 등이 삽입될 때, 완전한 저작권 free가 아니라면 출처나 카피라이트를 표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단 자료를 모아만 두자, 했다가 그냥 발행해 버리면 곤란할 수 있어요. 저작권과 관련된 요소들은 시각적으로도 튀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그리고 마지막에도 한 번씩 체크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때 출처는 (기사 등이 아닌) 원출처여야 합니다.

빨간 박스가 쪽표제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 이미지 출처: 유엔난민기구(UNHCR) 2016 가을호 소식지
  • 쪽표제에 오자는 없는가?

쪽표제는 페이지 번호 옆에 보통 적혀있고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제작물 또는 챕터 정보가 담긴 부분이에요. 글자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신경 쓰지 않으면,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은근한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를 보면 전체 콘텐츠가 얼마나 구성진지(?)도 알 수 있더라고요.

  • 간기면(도비라)에 오자는 없는가?

새로운 챕터를 열기 전 페이지인 간기면도 시각적으로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요소가 별거 없다고 ‘맞지, 맞지’ 하고 지나치다간 ‘희안한 이야기’ 같은 말을 그냥 지나칠지도 몰라요.

  • 본문의 제목, 쪽표제, 페이지 번호 등이 목차와 일치하는지 확인했는가?

이건 다 아시죠?

  • 원고를 디자인에 얹힐 때 복붙을 하느라 누락한 사항은 없는가?

시리즈물의 경우, 이전 호와 이번 호에서 다른 내용이 단순 데이터밖에 없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 디자인이 동일한 나머지 특정 데이터나 요소를 변경하지 않거나 누락할 수도 있죠. 그런 부분은 정말 티가 잘 나지 않아서 꼼꼼하게 작업하고 검수할 필요가 있어요.

 

최종 점검 시

  • ‘나’의 수정 요청사항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했는가?

수정사항이 많아지는 경우, 그것을 반영하는 디자이너나 개발자 또한 인간인지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정사항이 적으면 제일 좋고, 많더라도 반영하는 분들이 두 번 일하지 않도록 최대한 정확하게 수정사항을 요청하는 게 중요해요.

  • ‘나’의 수정 요청사항이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확인했는가?

이거 정말 중요해요. 요청한 수정사항이 반영되지 않았거나 다르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해야 해요. 저는 때로 반영이 되지 않았어도 아주 티 나지 않는 것이고 시간 여유가 아주 없으면 넘어가기도 했는데요. 치명적인 수정사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씩 더 확인해주는 것은 필수입니다.

  • ‘나’ 외(검수자2, 검수자3 등)의 수정 요청사항에 상충 지점을 해결하여 반영했는가?

때로 나와 다른 검수자의 수정 요청사항이 부딪힐 수 있어요. 그때 무턱대고 둘 다 반영하기는 어렵고 헷갈려요. 다른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이때는 명확히 한 명이 논의의 주도권을 갖고, 반영할 최종 검수 내용을 정해야 해요.

  • ‘나’ 외의 수정 요청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했는가?

직무와 관계없이 제작물의 책임자라면 다른 검수자들의 수정사항도 하나하나 확인하고, 수정 반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주세요. 때로 제3자는 맥락상 적절하지 않은 수정을 요청할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한 필터링도 해주세요.

  • 수정으로 인해 다른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는지(특히 줄 끝) 확인했는가?

수정하려다가 새로운 오류를 만들 수도 있어요. 글자 수가 달라지는 경우, 글줄 끝이나 문단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요. 한 줄에 한 글자만 나오고 줄바꿈이 생기거나, 문단의 한 줄만 어색하게 있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등의 어색함은 주로 이런 수정에서 나옵니다. 이 부분을 같이 보며 수정 반영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검수자는 수정이 반영된 내용을 확인할 때 전반적인 레이아웃도 같이 보면 불상사를 줄일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사실 이 내용이 특별히 신선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렇게 윤리책처럼 당연한 것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수를 할 때, 위 항목을 하나씩 따져보지 않으면 은근히 지나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검수할 일이 생기면 위 요약본을 최소한의 체크리스트로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빠르고 자연스러운 페이지 전환도, 아름다운 레이아웃과 디자인, 알찬 내용도 중요하지만요. 검수에도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우리 작업물을 더 완벽에 가깝게, 아름다움의 빛이 바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제작물과 그 제작물을 만든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덤이고요. 🙂

출처: 슬로워크 블로그 / 글, 이미지 | 슬로워크 콘텐츠팀장 오수희 . 이미지 편집 /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길우 / 편집 |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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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물 디자인 종류, 형태 알아보기 https://ppss.kr/archives/215288 Fri, 03 Jul 2020 01:38:13 +0000 http://3.36.87.144/?p=215288 미리 알아두면 편해요

내 콘텐츠는 어떤 형태의 인쇄물로 만들면 좋을까요? 인쇄물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인쇄물의 종류와 형태, 후가공 방법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인쇄물 종류와 후가공 방법을 알아보고 내 프로젝트에 알맞은 제작물 형태를 정해 보세요.

포스터

포스터는 A1, A2, A3 크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리플릿

리플릿은 접지 방법에 따라 형태가 다양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접지 방법은 반 접지(2단 접지), 3단 접지, 대문 접지, 병풍 접지, 십자 접지입니다.

종이 크기는 A4 용지를 가로로 놓은 형태를 주로 사용합니다. 세로 길이가 210mm가 됩니다. 접지 형태나 콘텐츠의 양에 따라 크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되는 접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볼게요.

 

1. 반 접지(2단 접지)

반으로 한 번 접는 방법입니다. 총 4면이 나옵니다.

 

2. 3단 접지

두 번 접는 방법입니다. 총 6면이 나옵니다.

 

3. 대문 접지

세 번 접는 방법입니다. 총 8면이 나옵니다.

 

4. 병풍 접지

병풍처럼 접는 방법입니다. 콘텐츠 양에 따라 8면 이상으로도 구성할 수 있습니다.

 

5. 십자 접지

한 면은 포스터로 활용하고, 나머지 면에는 세부 콘텐츠를 담을 수 있습니다.

 

제본 방법

책을 묶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중철 제본

책이 접히는 가운데 부분에 철심을 이용해 내지를 묶어주는 방법입니다. 무선 제본, 실 제본, 양장 제본보다 짧은 제작 기간이 장점입니다. 다른 제본 방법보다 내구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브로슈어, 팸플릿, 타블로이드 신문 등의 제작물에 적합한 제본 방법입니다. 대략 50페이지가 넘으면, 중철 제본보다 무선 제본 방법을 고려해도 좋습니다.

(중철 제본 예시: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노트)

 

2. 실 제본

중철 제본처럼 책이 접히는 부분을 묶어주되, 철심 대신에 실로 묶어주는 방식입니다. 실의 색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고, 중철 제본보다 따듯한 느낌을 줍니다.

(실 제본 예시: 4.16 달력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

 

3. 무선 제본

책등에 풀을 발라 내지를 묶어주는 방법입니다. 단행본, 잡지, 노트 등 페이지 수가 많은 경우에 적합한 제본 방법입니다.

(무선 제본 예시: 2018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보고서)

 

4. 양장 제본

실 제본한 내지 묶음을 다시 묶어 하드커버를 붙이는 방법입니다. 튼튼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단행본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필요한 서적에 적합한 제본 방법입니다. 다른 제본 방법보다 무겁고, 두껍습니다.

제작 기간은 다른 제본 방법보다 최소 2주 정도 더 길어질 수 있어요. 제작물 사양에 따라 기간은 더 늘어나기도 합니다.

(양장 제본 예시: 박무익 회고록 ‘조사인으로 살다’)

 

후가공

후가공은 종이에 인쇄를 마친 후 처리하는 과정입니다. 자주 활용되는 후가공으로는 코팅, 박, 형압 등이 있습니다. 내 콘텐츠에 알맞은 후가공을 선택하면 더욱 눈길을 끌고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후가공은 방법마다 제작 기간이 다르고, 후가공을 추가할 때마다 제작 기간이 늘어나는 점도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1. 코팅

종이를 오염이나 긁힘에서 보호하는 후가공입니다. 연차보고서나 브로슈어 등의 책자 표지에 사용됩니다. 패키지나 엽서에는 두께감이나 내구성을 높일 때도 사용됩니다. 무광 코팅과 유광 코팅이 있습니다. 빛 반사가 잘 되는 유광 코팅은 화려한 색감을 강조할 수 있고, 빛 반사가 없는 무광 코팅은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유광 코팅 예시: 2014 청년허브 연차보고서)

 

2. 에폭시

특정 부분에만 코팅이 되는 후가공입니다. 일반 코팅보다 두껍고 유광입니다. 포인트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에폭시 후가공으로 표지 글씨를 강조한 예시: 2014 교보교육재단 연차보고서)

 

3. 박

특정 부분에 알루미늄 박을 가열한 틀로 누르는 후가공입니다. 다양한 색상이 있고, 무광이나 유광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매우 작은 글씨나 가는 선은 박으로 표현이 어려우니, 박 가공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은박 후가공 예시: 코리아 프린지 브로슈어 2017)
(홀로그램박 후가공을 표지 그래픽 모티브에 적용한 예시: 2019 대한민국 국가비전회의 자료집)

 

4. 형압

특정 부분을 원하는 모양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가도록 누르는 후가공입니다. 튀어나오는 형압을 ‘양각 형압’, 들어가는 형압은 ‘음각 형압’으로 부릅니다.

(양각 형압 후가공으로 달력 제목을 강조한 예시: 4.16 달력)

 

5. 칼선 커팅(도무송)

특정 모양의 칼선(목형)을 만들어 프레스로 종이를 찍어 잘라내는 방법입니다. 박스나 카드 등에 사용됩니다. 제작 기간이 다른 후가공보다 긴 점을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복잡한 형태의 칼선 커팅 예시: 2013 어린이재단 산타원정대 키트)
(단순한 형태의 칼선 커팅 예시: 4대강 안녕 달력 패키지)

 

6. 귀도리(라운드 코너 칼선)

종이의 가장자리 부분을 둥글게 잘라주는 방법입니다.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둥글기에 각이 진 가장자리보다 마모가 적은 편입니다.

(귀도리(라운드 칼선) 후가공 예시: sloday 노트)

 

7. 미싱선

종이를 쉽게 뜯을 수 있는 선을 넣는 방법입니다. 티켓, 쿠폰, 우표, 분리형 리플릿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싱선 후가공 예시: 새-역사의 가능성 리플릿)

 

8. 달력 후가공

달력을 만들 때 필요한 후가공은 링 제본, 삼각대 받침과 입니다. 링 제본은 달력 내지를 묶는 방법입니다. 링의 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 받침은 두꺼운 종이를 삼각대로 사용하는 방법과 두꺼운 종이보다 더 두꺼운 보드지에 종이를 싸서 삼각대를 만드는 싸바리 방법이 있습니다. 싸바리 받침대는 두꺼운 종이 받침대보다 견고하고, 종이가 휘는 현상이 없습니다.

링 제본과 삼각대 제작 후가공은 제작 기간이 최소 1-2주가 걸리는 점을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달력 제작이 많아지는 10월부터는 제작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꺼운 종이로 삼각대를 만든 달력 예시: 슬로데이 시즌2 달력)
(두꺼운 종이보다 더 단단한 보드지를 종이로 한 번 더 싸는 싸바리 방법으로 삼각대를 만든 달력 예시: 2016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달력)

글에 소개한 인쇄물 종류나 형태가 아니더라도, 새롭게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있다면 디자이너와 함께 논의해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럼, 내 콘텐츠에 꼭 맞는 디자인을 시작해보세요.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
글, 이미지: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길우
편집: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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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으로 내려오는 인쇄·제작 꿀팁 https://ppss.kr/archives/219450 Tue, 16 Jun 2020 03:20:23 +0000 http://3.36.87.144/?p=219450 기록하여 전달하기에는 사소하고, 그렇다고 모르고 있기엔 치명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실무 팁들인데요, 저는 인쇄 기반 디자인 실무를 7년가량 해서 인쇄・제작에 관련한 자잘한 지식(?)을 조금씩 쌓았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었고, 경험(실수)으로 깨달아 왔는데요. 조금이라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제 경험을 기준으로 요긴했던 인쇄・제작 실무 팁들을 정리했습니다.

 

보통의 인쇄 경험으로 배운 팁

  • 가로쓰기 텍스트를 세로로 바꾸려면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할까?

가로로 쓰인 텍스트를 세로로 돌려서 배치할 때가 있죠? 가장 일반적인 상황은 책등(세네카)이나 쪽표제를 디자인할 때인데요, 시계방향으로 돌릴지 반시계 방향으로 돌릴지 고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돌려도 되지만, 기본적인 법칙이 있어요. 바로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정보를 읽을 때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놓으면 시작점이 밑으로 가기 때문에 혼란을 줄 수 있어요.

순간적으로 시계, 반시계 방향이 헷갈린다면 책장에 꽂힌 책들의 책등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형압, 박 인쇄는 적용 면적이 클수록 비싸다

형압, 박 인쇄는 동판을 만들어서 종이에 찍는 방식입니다. 디자인 모양에 맞춰 동판이 제작되는데, 적용 면적이 클수록 동판이 커지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전체 면적의 일부에 로고만 박 인쇄를 하면 저렴하지만, 전체 그래픽에 적용한다면 견적이 훨씬 비싸져요. 형압이나 박이 인쇄되는 결과물의 디자인 수정을 할 때는 크기를 꼭 유의해주세요!

참고로 인쇄소에서 한 번 쓴 동판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같은 모양을 다시 사용한다면 동판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모조지 인쇄는 어두운 사진을 조심하라

저렴한 단가 덕분에 자주 사용하는 모조지! 그렇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색상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모니터로 봤던 색상보다 채도가 많이 떨어져서 나오고, 특히 어두운 사진은 더 어둡고 톤 대비가 약해져서 형태가 잘 구분되지 않게 나옵니다. 그래서 어두운 사진은 가능한 밝게 하고 톤 대비를 더 줘서 보정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특성은 모조지뿐만 아니라 비슷한 재질의 무광지(광택이 없는 종이)에서 대부분 유사하게 표현되니 유의해주세요. 색상 표현이 중요한 제작물이라면 색상이 잘 나오는 유광지(비슷한 가격대는 아트지, 스노우지 등이 있음)를 선택하는 게 좋겠죠?

 

스티커 뒷면은 노란색과 흰색 중 지정할 수 있다

스티커를 제작할 때 놓칠 수 있는 부분인데요, 뒷면 색상을 노란색과 흰색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작 발주할 때 뒷면 색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보통 노란색으로 진행이 돼요. 나중에 스티커가 떼어지면 버려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좀 더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을 원한다면 흰색 뒷면을 지정하는 걸 놓치지 마세요.

낯선 방식의 제작 경험으로 배운 팁

  • 같은 색상이라도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주로 종이 인쇄만 하다가 색다른 소재로 제작할 땐 다소 긴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소재에 따라 인쇄 색상은 천차만별로 표현되기 때문이에요.

최근 광택이 있는 방수천 재질에 팬톤 컬러칩 기준으로 실크 인쇄를 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거의 형광색처럼 인쇄가 되어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고객이 낯선 제작 방식을 요청하면, 이런 유의점을 고객에게 미리 안내해야 합니다.

  • 비용이 들더라도 감리를 보거나 샘플을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위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감리는 무조건 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일반 인쇄와 달리 감리를 요청하면 번거로워하는 편이어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망설이지 말고 비용을 들여서 반드시 감리를 보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감리 없이 인쇄를 진행했다간, 예상했던 색상과 다르게 결과물이 나와 전체를 다시 제작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어요. 일정상 도저히 감리를 볼 수 없다면 샘플이라도 퀵으로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 제작비에 부가가치세가 빠진 함정을 조심하라

부가가치세(이하 부가세)를 설명하려고 찾아보니 너무 어렵네요. 간단하게 최종 가격에 붙는 10%의 세금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작 업체에 제작비를 문의하면 단가나 총금액을 알려주는데요. 종종 별말 없이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부가세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해요. 10%면 적은 것 같지만 가격대가 높으면 생각지 못한 큰 금액이 붙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아마 해외여행 때 식당에서 겪어 본 느낌과 비슷할 거예요.

  • 대부분 제작 기간이 매우 길다

보통 종이 인쇄에 비해 다른 제작 방식들은 소요 기간이 깁니다. 수량에 따라 다르지만, 느낌상 2-3주 이상은 걸리는 것 같아요. 일반 인쇄와 다르게 수작업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작비를 알아볼 때는 일정을 함께 확인해주세요. 참고로 탁상 달력 제작 기간은 거의 한 달을 잡아야 하는데요, 삼각 받침대 제작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달력 제작 성수기(10-12월)에는 주문량이 많아서 제작 업체가 바쁜 요인도 있어요. 이럴 땐 삼각 받침대 디자인을 고객과 먼저 확정해서 발주해놓으면, 내지 디자인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답니다.

 

마무리하며

꿀팁이라고 하기엔 조금 사소한 내용이지만,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요? 그래도 앞으로 제작 경험을 늘려갈 분들에겐 나름 유용할 수 있는 정보일 것 같아요. 인쇄・제작 진행이 낯설고 서툴 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모든 인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원문: 슬로워크

글, 이미지: 슬로워크 크리에이티브 사업부 디자인팀 팀장 황옥연
편집: 슬로워크 오렌지랩 책임 디자이너 길우,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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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직에 딱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19가지 질문 https://ppss.kr/archives/217544 Mon, 08 Jun 2020 08:21:57 +0000 http://3.36.87.144/?p=217544 첫 만남에 질문이 너무 많죠? 계속 만나고 싶어서 그래요

슬로워크에는 콘텐츠팀이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과의 첫 미팅에 질문을 참 많이 하곤 합니다. 그냥 고객이 해 달라는 대로 작업을 해도 될 테지만, 굳이 길고 긴 질문의 릴레이를 이어갑니다. 그 과정을 통해 고객의 진짜 생각을 짐작해 보고, 거기에 우리의 주파수를 맞춰봅니다. 콘텐츠 과업은 고객의 ‘생각’을 가능한 한 정확히 읽어내어 저희가 대신 최선의 방법으로 표현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슬로워크 콘텐츠팀이 첫 미팅에서 건네는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콘텐츠를 좀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아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먼저 생각해 보세요. 훨씬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수 있답니다. 만약 답변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 있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답을 찾아가는 것부터 저희가 함께하니까요.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보다, ‘왜 만들고 싶은지’가 더 궁금해요

작업 문의를 하기 전, ‘무슨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는 조금이라도 윤곽을 잡아두어야 합니다. 구체적일수록 좋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왜’ 가 명확하면 무슨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왜’가 확실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절한 기획을 제안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산을 절약하면서 목적에 더 잘 맞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더 쉽게 만들면서 더 오래 쓰일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왜 만들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은 첫 미팅에서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뒤에 이어질 그 어떤 질문보다도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무언가를 대답하지만, “….이긴 한데….”로 끝나곤 합니다. 더 슬픈 경우도 있습니다.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요.” 상사, 경쟁사, 유행이 시키니까 일단 알아보는 거죠.

그렇다면, 저 질문을 조금 쉽게 조각조각 나누어 볼까요?

  • 조직/브랜드/상품/서비스의 콘셉트가 무엇인가요? (콘텐츠의 콘셉트는 묻지 않습니다)
  • 비즈니스/서비스의 타깃은 누구인가요?
  • 현재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고객은 누구인가요? 그들은 왜 여러분을 좋아하나요?
  • 앞으로 잡고 싶은 고객은 누구인가요? 이들은 왜 아직 여러분을 좋아하지 않나요?

콘텐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비즈니스/서비스가 성공에 다가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성공’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따져보면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가 아니라 ’65세 전후의 (예비)은퇴자가 우리 서비스를 처음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와 같은 목적을 말이죠.

 

모두에게 사랑받기 전에, 단 한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해요

다음 질문은 ‘콘텐츠의 타겟’입니다. 역시 어렵죠. ‘왜’를 명확하게 정리했다면 답변이 조금 수월해지지만,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꽤 많은 고객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라고 대답합니다. 비슷한 답변으로 “시민 모두”, “전 국민”, “누구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도 천만 관객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내기 어렵습니다. 콘텐츠가 사방에서 빛처럼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지금 만들어보려고 하는 콘텐츠와 비슷한 것, 그리고 더 나은 것도 대개는 이미 있습니다.

이 와중에 콘텐츠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방법은 “사람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특정한) 사람들이 (어느 한 포인트 때문에) 좋아할 콘텐츠”라고 작게 정의하는 것입니다. 타깃의 범위는 좁으면 좁을수록 좋습니다.

펭수는 ‘초등학교 5학년’이 좋아할 캐릭터로 기획되었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지금도 펭수 콘텐츠는 계속 ‘5학년’을 위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타겟이 좁으면 제작 중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기준이 뚜렷하면 전하려는 메시지도 또렷하게 표현됩니다.

콘텐츠를 통해 누구를 만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 역시 조금 쉽게, 작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이전에, 혹은 지금 발행해 본 콘텐츠가 있나요? 누가 주로 이용하나요? 반응은 어떤가요?
  •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는 채널은 현재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나요?
  • 현재 상태에서 콘텐츠를 발행할 때, 누가 콘텐츠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만난 적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기존 고객이 1순위입니다. 콘텐츠는 고객을 팬으로, 팬을 다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하는 것이니까요. 잘 사용할 수 있는 채널 안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 찾아가 보는 것도 효율적입니다. 어웨이보다는 홈경기가 늘 유리하죠.

  • 비슷한 내용의 경쟁사 콘텐츠가 있나요? 어땠나요?
  • 찾아보신 것 중에 괜찮다고 생각한 콘텐츠가 있나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기존 채널의 방향이 어긋나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길부터 뚫어가며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럴 때는 위의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괜찮아 보이는 콘텐츠가 마음에 든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면 그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문장으로 정의하지 못했을 뿐, 만나고 싶은 사람은 사실 고객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아니잖아요, 그럼 어른의 이야기를 해 봅시다

‘콘셉트는 무엇인지’는 질문하지 않습니다. 그건 저희가 찾는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지’는 함께 상의해야 합니다. 다음 질문들은 서로가 마음 상하지 않는 견적을 산출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 콘텐츠 재료는 모여있나요? 혹은 내부에서 모아주실 수 있나요?
  • 모여있다면, 온라인에서 검색과 취합이 가능한가요? 혹은 인쇄물을 일일이 검토해야 하나요?
  • 재료 수집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재료는 문서/데이터의 형태인가요?
  •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인터뷰, 취재, 답사, 체험, 촬영이 필요할까요?

언제나 현실적인 제약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상황과 우선순위를 파악해서 ‘실제로 완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 얼마나 오랫동안 콘텐츠를 발행하고 싶은가요?
  • 내부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있나요?
  • 기획에 얼마나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까요?
  • 제작 일정은 어느 정도인가요? 발행 일정은 어떻게 예정되어 있나요?
  • 전체 예산은 얼마인가요? 제작 과정에서 실비가 추가로 발생한다면 어떻게 처리될까요?
  • 발행 일정 준수, 높은 완성도, 특정 KPI(조회수, 참여 인원 등) 달성, 셋 중에 하나밖에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위 질문들은 다른 질문들에 비하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콘텐츠를 ‘실제로 완성’하기 위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입니다. 답변에 따라 콘텐츠의 형태, 분량, 기획,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과 콘텐츠의 콘셉트는 지켜지지만요.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한 300페이지 분량의 백서 작성 문의가 왔습니다. 기간이 1개월뿐인데 특정 일자에 반드시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책 대신 가장 중요한 정보를 추려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정의된 콘텐츠 타깃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채널을 선정한 다음, 발행과 홍보에 나머지 자원을 사용해 ‘타깃 그룹에 성과를 널리 알린다’는 목적을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잘 몰라서 문의를 드렸습니다만…

걱정 마세요. 이 많은 질문들은 정확한 답을 듣고자 묻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답변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어디서부터 고민을 시작하면 좋을지 알고 싶어서 문의하는 고객도 많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이 질문들로 길을 내면서 고객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을 조금씩 찾아 들어갑니다.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그 아래 많은 층을 내려갔을 때에야 발견할 수 있는 본질적인 니즈를 파악하는 거죠.

“SNS 팔로워가 영 늘지 않아서, 좀 짧고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들을 만들어 올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고객을 만납니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1만 명의 SNS 팔로워가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감동받은 100명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 시리즈 대신 세심하게 설계된 프라이빗 체험 이벤트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 고객에게 더 효과적인 콘텐츠니까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잘 맞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부담 없이 붙이는 작은 스티커, 매주 발송되는 이메일 뉴스레터, 축제처럼 참여하는 이벤트, 좋아요를 부르는 사진과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는 웹 포스트, 차분히 읽어봄 직한 한 권의 책, 한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 포스터, 데이터가 축적되는 웹사이트, 전문가가 완성하는 심도 깊은 자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캠페인 등등, 콘텐츠의 외형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 중에 최적의 선택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 가장 최신의 기술을 사용한 것, 가장 트렌디하고 힙한 것이 아닙니다.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첫 미팅에서 이어가는 질문의 릴레이는 “이번에는 그것이 무엇일지” 한 걸음씩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질문이 너무 많다고 부담 갖지는 말아주세요. 슬로워크는 여러분이 진짜 원하는 것, 여러분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꼭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 막막할 땐, 함께 고민해요

원문: 슬로워크 / 글: 슬로워크 콘텐츠 기획자 최지은 / 이미지: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길우 / 편집: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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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https://ppss.kr/archives/218735 Fri, 05 Jun 2020 04:52:23 +0000 http://3.36.87.144/?p=218735 ※ 빠띠 설립자이자 슬로워크 소셜테크랩 리더 권오현이 이노소셜랩빠띠 웹사이트에 발행한 글을 편집했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한 사회 혁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 배포 과정에서 정부, 기업, 시민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만든 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부는 약사들이 입력한 마스크 판매 이력을 모아 마스크 재고 현황을 공공 데이터로 공개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KT 등 기업은 현황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서버를 제공했고요. 시빅해커(시민개발자)들과 관련 기업들은 마스크 재고 API를 활용해 약국의 마스크 수량을 확인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약사들이 손으로 입력한 데이터가 시민의 손에 닿는 과정을 정부와 기업, 시빅해커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함께 만들어낸 것이죠.

이런 일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이루어졌을까요? 중요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이롭다는 정부의 방침재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빅해커들의 열정이 상호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민주주의 혁신의 수단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슬로건은 기술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공재나 공유재로서 다수가 기술을 함께 소유합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을 만듭니다. 기술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기술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기술을 활용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우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기술을 함께 소유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며, 기술 활용으로 창출되는 부가 가치가 모두를 위해 쓰이도록 민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민주적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기술 활용의 낙관적인 전망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가능성 때문입니다. 로봇으로 대표되는 생산 수단을 일부가 독점하여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생기는 사회나, 과도한 환경 파괴와 자원 남획으로 인류 및 생태계가 멸종 위기에 처하고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사회도 우리는 예상합니다. 현대문명 기술로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 때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전망할 때 과학 기술을 원인이자 해결책으로 지목하곤 합니다. 대전염병이 인류를 멸망시키거나, 지금보다 퇴보한 사회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기술 발달로 인해 초-연결된 사회 때문이라고 분석하죠. 한편 물리적 거리두기에도 사회적 연대를 유지하는 데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등 초-연결 기술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기술이 원인이자 해결책으로 지목되고, 그 기술의 판단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는 다수가 기술에 접근하고 기술을 만들고 소비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에 접근하는 순서를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최첨단 기술이 펼쳐질 미래를 상상할 때,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다수를 위해 활용되도록, 기술을 함께 소유하고 기술에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민주주의와 함께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 원칙들에 대한 지속적인 합의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와 함께 기술이 발전하기 위한 6가지 원칙

  1.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2. 정부 및 기업 데이터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공유
  3. 특별한 소수가 아닌 평범한 다수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 제작
  4. 플랫폼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들을 플랫폼 운영 및 소유에 참여 유도
  5.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술의 작동 원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 정책을 시민과 함께 결정
  6. 코딩 등의 교육을 넘어 시민 누구나 기술을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

모두를 위한 기술을 기대한다면 이 6가지 원칙에 따른, 모두에 의한, 모두의(가 함께 소유하는) 기술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때 가능한 선택지는 다양하게 열려있는데요. 선택지를 살펴보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다음은 유명한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솔라리아’라는 행성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대화할 필요가 생기면 화상으로만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도로 발달한 로봇이 필요한 모든 물품을 생산하고, 시설을 관리하기에 더 이상 인간의 노동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집단을 이루면 갈등이 생겨 내 의지를 꺾거나 상대의 의지를 꺾어야 하는 일이 생기니, 자원과 권한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거리를 두고 행성 전체의 인구도 섬세하게 관리합니다.

출처: DeviantArt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서로에게 혐오와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원격 근무를 실험하며 안락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가는 지금, 우리 사회는 ‘솔라리아’를 닮아가게 될까요? 그러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세계에서 ‘솔라리아’는 인류가 우주로 나가면서 개척한 행성 중 마지막 50번째였고, 나머지 행성들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른 삶의 방식을 만들어갔습니다. 우리의 미래에도 가능한 선택지가 다양하게 열려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죠.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당신과 후손들이 살아가게 될 미래를 선택하는 과학과 기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나요?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장치와 제도, 토론과 논쟁이 충분히 가능한 환경인가요?

앞서 얘기했던 시빅해커들의 모습을 떠올려봅시다. 마스크 재고 앱 개발에 참여한 시민은 중학생부터 대학생, 스타트업 개발자 등 다양했습니다. 다양한 오픈소스와 간편한 기술 인프라에 더해 공공 데이터가 적극적으로 제공되어 누구나 마스크 재고 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빅해커들은 자신들의 기술로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고, 정부의 적극적인 데이터 공개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반 제공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의 디지털 역량이 커지고, 공공의 디지털 자원이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할 때 사회가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달라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커진 것이죠.

『노동 없는 미래』를 쓴 팀 던럽은 기술 발전으로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를 제시하면서도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만일 소수가 원하는 것들보다는 다수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응하는 정부를 재창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포기한 채 새로운 로봇 지배자들을 환영하고,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의 삶을 살 기회가 싹 사라져 버린 세상, 그리고 그들과 우리로 갈라져 대립해야 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불행한 미래가 다가오기 전에 기술을 둘러싼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공공과 사회가 공유하는 기술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다수를 위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사회 혁신이 작동하도록 다수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기술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환경 구축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글 | 빠띠 설립자, 슬로워크 소셜테크랩 리더 시스
이미지 | 슬로워크 책임 디자이너 길우
편집 |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원문: 슬로워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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