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Mon, 16 Jan 2023 01:54:4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인터넷에서 긴 글은 안 통한다? https://ppss.kr/archives/82491 https://ppss.kr/archives/82491#respond Mon, 04 Jun 2018 00:44:17 +0000 http://3.36.87.144/?p=82491

꼬리 밟힐 만큼 업계 내 팩트에 강함을 드러내며 전문가인 척하는 지루하게 긴 글

  • 에픽하기, 〈Born Hater〉 중 버벌진트 부분

인터넷에서는 긴 글이 통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업계 전방위적으로 존재한다. 카드뉴스는 기존 미디어가 뉴미디어 흐름에 맞추기 위해 만드는 콘텐츠의 상징이 되었다. 버즈피드와 피키캐스트는 움짤과 짧은 글을 섞어서 만드는 콘텐츠로, 각국 뉴미디어 중 최고의 트래픽을 만들고 있다. 가장 트렌디한 SNS인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짧은 비디오를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전부일까? 정말 네티즌들은 더 이상 긴 글은 읽지 않는 걸까?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블로그 플랫폼 서비스인 미디엄(medium)의 발표는 다르다. 이들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읽는 데 ‘7분’이 걸리는 것이 최선의 글 길이였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를 도출한 방법을 잠깐 살펴보자.

  1. 포스트 길이를 X축, 총방문 수의 로그를 y축으로 삼아 그래프를 그린다(로그로 한 이유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2. 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저가 ‘정말 이 글을 읽었는가’도 중요하므로 포스트 길이를 X축으로 남겨두고 Y축을 체류 시간으로 둔 그래프를 그려본다.
  3. 전체의 74%의 글이 3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고, 전체의 94%가 6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적당히 짧은 글이다. 따라서 평균 체류 시간이 아닌 체류 시간의 중간값을 활용해서 다시 그래프를 그려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보니, 긴 글(7분)일수록 히트작이 많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7분까지는 글이 길수록 히트작이 많다. 하지만 7분을 넘어가면 서서히 길면 길어질수록 체류 시간이 줄어든다. 이는 체류 시간뿐 아니라 총방문 수로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미디움의 이 글은 정말 많은 교훈을 던져주었다. 그중 매체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교훈을 3가지로 정리했다.

 

1. 긴 글도 인터넷에서 먹힌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의 ‘맥락’이다. 버즈피드처럼 가벼운 글을 쓰는 매체의, 혹은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이 주력인 플랫폼이라면 긴 글은 소용없다. 하지만 긴 글을 읽을 준비가 된 플랫폼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각종 오피니언 리더들과 기자들이 양질의 글을 올리는 미디엄 같은 플랫폼이라면 긴 글은 언제나 소구력이 있다. ‘지상 최고의 글 쓰는 도구’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진 미디엄에서라면 긴 글도 나쁘지 않다. 긴 글을 편하게 쓰고 볼 수 있도록 UX적으로 배려했으며, 유저들도 긴 글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이유도 중요하다. 글이 긴 이유가 양질의 내용이 잘 담겼기 때문이라면 긴 글은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 하지만 글이 이유 없이 길다면 그것은 상품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기자들은 ‘간결한 구성’과 ‘짧은 문장’을 가진 글이 좋은 글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어쩌면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지 모른다.

 

2. 매체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디엄의 데이터 분석은 실질적으로 매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분석이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미디엄은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또 분석했다. 방문 수뿐 아니라 평균 체류 시간을 글의 성과 평과 기준으로 삼아본 것이 그 좋은 예다.

또 가치 있는 통계를 뽑기 위해 다양한 수학적 방식도 동원했다. 체류 시간의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활용해 본다든지, 너무나도 데이터가 변칙적인 방문 수의 경우 로그를 넣어 비교가 가능하도록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모두 기초 수학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유저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우선 데이터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의지가 ‘인력 동원’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개발자가 투입되지 않으면 애초에 방문 수는 물론, 평균 체류 시간이나 체류 시간 중간값 같은 데이터를 알 길이 없다.

원문: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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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형과 우뇌형’, 과연 사실일까? https://ppss.kr/archives/65218 https://ppss.kr/archives/65218#respond Wed, 22 Nov 2017 14:00:20 +0000 http://3.36.87.144/?p=65218 1
출처 : vonvon

인터넷을 둘러보다 보면 심심찮게 ‘좌뇌형’과 ‘우뇌형’을 구분하는 글이나 콘텐츠가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테스트를 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좌뇌형 우뇌형 구분은 사실일까?

정답은 ‘아니다’ 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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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Roger W. Sperry 박사는 뇌에 대한 혁명적인 연구를 남겼다. 칼텍에서 교수를 지냈고 1981년 노벨상을 탄 인지과학의 아버지다.

그는 연구를 통해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발견했다. 또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긴 환자가 특정 기능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환자들은 우뇌에 위치한 기억들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좌뇌가 언어 능력을 관장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좌뇌, 우뇌 구분’ 가설의 시작이다.

이후 이 학설을 다룬 기사가 뉴욕 타임즈, 타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의 미디어를 타며 좌뇌, 우뇌 구분 학설은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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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의학이 발달하면서, 좌뇌형, 우뇌형 가설은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유타 대학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실험자들을 연구하여 사람들이 한쪽 뇌를 다른 쪽 뇌보다 더 사용하는지 연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은 특정 행동을 할 때 특정 부위의 뇌를 더 사용했다. 하지만 종합해서 평균을 내보면 사람들은 좌뇌와 우뇌를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실험을 지휘한 Jeff Anderson 박사의 설명은 간단하다.

좌뇌와 우뇌는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할 때 좌뇌만 쓰는 것은 아니다. 좌뇌는 문법, 단어 등 언어의 이성적인 면을 관장한다. 우뇌는 단어의 감정적 여파, 어감 등의 감성적인 측면을 관장한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해야만 정상적인 언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좌뇌와 우뇌는 협업을 목표로 하지 한 쪽이 다른 기능을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관계도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세상에는 감정적인 사람이 있고 이성적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인 사람이 특별히 좌뇌를 더 사용하거나 감성적인 사람이 특별히 우뇌를 더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신의 성향을 알고, 그에 관한 장단점을 분석하여 전략을 짜는 것은 좋다. 재미로 심리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최신 의학은 좌뇌형 우뇌형 구분을 부정하고 있다. 좌뇌 우뇌 구분은 딱 별자리 정도로 믿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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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onvon

참고로 필자는 다정하고 예민한 물고기자리니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ㅠㅜ

원문 :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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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의 비결은? https://ppss.kr/archives/90888 https://ppss.kr/archives/90888#respond Sun, 08 Oct 2017 01:11:57 +0000 http://3.36.87.144/?p=90888

성공하고 싶을 때 한 계단씩 올라가세요. 그래야 내려올 때도 한 계단입니다.

최경주 프로 골퍼의 철학입니다. 하지만 요즘 기업 분위기에서는 안 맞는 이야기인 것도 같습니다. 폭발적으로 성공하는 회사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벼락1

한때 미국 산업을 이끌었던 GM, 골드만 삭스 등의 회사보다는 구글, 애플과 같은 회사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M, 골드만 삭스 등의 과거 사업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개발자를 모으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등 실리콘 밸리 기업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벼락2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겪었던 나라인 한국. 그런 한국에서도 균열의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화 혁명을 온몸으로 겪어 낸 삼성, 현대 수준의 기업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인(네이버지만), 아모레 퍼시픽, 쿠팡 등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진국에 진입한 이후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벼락과 같은 성장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이에 대해 소개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지난달,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슈퍼스타 회사들을 특집으로 다루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회사가 보여주는 폭발적인 성장을 ‘blitzscale’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히틀러 독일의 전쟁 전략이었던 ‘blitzkrieg'(전격전)에서 따온 말이지요. 벼락처럼 빠르게 폴란드를 기습해서 승리를 거둔 전략이었습니다.

Russland-Süd, Panzer III, Schützenpanzer, 23.Pz.Div.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특징에 따라 구분했습니다. 하이테크 회사, 해외 신규 회사, 그리고 가족 기업 이렇게 3가지 분류입니다.

 

1. 하이테크 회사

하이테크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말합니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요. 성장한다 해도 추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벼락4

한때 세계 최고의 SNS였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트위터의 2015년 직원 수는 3,900명에 불과했습니다. 시가 총액 18조 원 급의 회사 치고는 너무도 적은 직원 숫자지요. 세계 최고의 SNS 회사인 페이스북은 시가총액 402조 원이고 직원 숫자는 12,691명입니다. 직원 수는 3배가 더 많지만 시가 총액은 20배가 넘게 큰 차이가 납니다.

벼락5

최근 하이테크, 소프트웨어 회사는 트래픽을 활용해 성장합니다. 따라서 많은 고객이 사용해야 합니다. 일단 유저가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바꾸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좋지 않으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요.

하이테크 회사들은 문화도 비슷합니다.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조직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인력 충원은 그렇지 않으니 항상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위험도 크지만 그만큼 성공하면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옵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회사가 대표적인 하이테크 회사입니다.

 

2. 해외 신규 사업자

영미권 바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한국의 쿠팡 같은 ‘하이테크’ 기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테크 기업이 전부는 아닙니다. 멕시코의 식품 기업 Grupo Bimbo 같은 고전적 업계 기업도 있지요.

벼락6

이들 기업이 성장하는 방식 또한 회사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쿠팡 등의 회사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하이테크 회사의 방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알리바바나 쿠팡 등의 회사들은 하이테크 회사이면서도 유통 회사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기업의 느낌과 하이테크 회사의 기업이 섞은 느낌을 줍니다. 미국으로 치면 아마존이 이런 느낌이지요.

서구 기업 인수를 통해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Grupo Bimbo가 대표적이죠. Grupo Bimbo는 멕시코 음식을 수출하는 캐시카우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이 실탄을 활용해 Sara Lee, Weston Foods 등의 유명 미국 식품 브랜드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서도 지분을 얻었지요. 중국의 컴퓨터 제조 업체 Lenovo도 IBM의 ‘Think Pad’ 관련 조직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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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투자 펌 3G Capital 또한 인수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SABMiller, Anheuser Busch 등의 맥주 회사 인수가 대표적입니다. 3G Capital은 세계 맥주 시장에 1/3을 갖고 있습니다. 하인즈, 버거킹, Kraft 등의 유명 식품 회사도 3G Capital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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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Capital은 단순 인수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체된 기존 기업을 인수해서, 자신들이 매니저를 파견해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성공했지요. 자신들이 파견한 매니저들을 상대로 출장 기간에 독방을 금지시키는 등 철저하게 비용을 줄이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매니저들은 스톡 옵션을 통해 사업의 성공을 나눠갖습니다. 시스템적인 당근과 채찍을 통해 성공을 장려한 셈입니다.

 

3. 가족 기업

가족 기업 또한 인수를 통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업계의 가족 기업끼리 합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자신의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어 충돌은 적고, 시너지는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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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명품 업계에서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합니다. 루이비통(LVMH)의 예를 들어 볼까요. 루이비통은 불가리, 디오르, 돔 페리농, 토미 힐피거 등 면세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 업계들을 인수했습니다. 모두 가족 회사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치품의 이미지를 가진 것도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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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들은 기술을 통해, 혹은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우선 기술의 발전은 빠른 성장을 가능케 했습니다. 하지만 음식 회사 같은 기존 기업조차 성장을 위해 애쓰는 이유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모든 회사가 거대해지려는 이유는 뭘까요? 거대해야 살아남는 시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현 시대의 해답은 무엇인가

얼마 전 ‘아마존’이 세상을 지배해가는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 결론은 아마존에 대항하려면 거대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플랫폼은 플랫폼으로만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이 될 수 없다면 뛰어난 생산자가 되어 아마존과 협업하는 게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거대한 유통 플랫폼이 되어가는 기업들과 맞서 싸우려면 기술력을 키우고, 동료를 모아 사이즈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혹은 아주 작게, 사실상 개인 기업에 가까울 정도로 린하게 사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거대 플랫폼에 올라타서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겁니다. 이것 또한 또 하나의 폭발적 성장입니다.

거대한 플랫폼이 되던가, 혹은 플랫폼을 휘젓는 개인이 되던가. 결국 이 두 가지가 플랫폼 시대의 해답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둘 모두 벼락같은 성장입니다. 다만 그 방식이 정 반대일 따름이지요.

벼락11

성장을 강요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요? 저도 이에는 의문이 듭니다. 페이스북 같은 초거대 조직의 직원이 13,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사업적으로는 대단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대단히 위험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제조업 정도의 고용 창출이 어렵다는 뜻이니까요.

문제는 이런 사회를 바꿀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피케티는 전 정부적인 세금을 대안으로 내세웠습니다. 트럼프로 상징되는, 서구사회에 대두되는 극우 정치세력들은 국가 보호주의를 해답으로 내놓았습니다. 거대 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이익을 생각해보면 이런 대안들이 현실적일지 의문이 듭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시장이 아닌 마트에 더 몰리는 이유는,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겠지요.

벼락12

적어도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때까지 개인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9급 공무원 등 철저하게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한 가지 길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길은 그것이 개인이든, 혹은 조직이든 벼락같이 성장하는 겁니다.

스타트업이 대세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시대의 몇 안 되는 해답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는 모든 조직, 또 모든 개인이 스타트업이 되어야만 하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원문: 김은우 님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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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돈을 벌기 위한 3가지 전제조건 https://ppss.kr/archives/50669 https://ppss.kr/archives/50669#respond Fri, 14 Jul 2017 04:48:44 +0000 http://3.36.87.144/?p=50669

디지털화된 것들은 무료에 가까워진다. 『롱테일 경제학』으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en)이 한 말이다. 실제로 편지부터 음악까지 많은 것들이 무료에 가까워지거나 무료가 되었다. 뉴스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이 뉴스에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하지만 비용은 지불하고 있지 않다. 광고 등의 간접적인 소비는 포털 등의 플랫폼이 가져간다. 물론 미디어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수익을 추구할 방법을 정리했다.

 

1. 개인화하라

newsmoney
과거에는 개인화가 불가능했다. TV, 신문 등의 과거 미디어를 떠올려보자. 모든 유저에게 다른 상품을 제공하는 것부터 무리였다. 유저가 일일이 콘텐츠를 취사선택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인터넷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금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콘텐츠는 각각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개인화에 가장 중요한 자본은 유저들의 행동 데이터다.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IT 기업들이 유저 데이터를 모으는 데 열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데이터로 유저 행동을 잘 예측할수록 개인화는 더 정교해질 것이다.

 

2. 패키지로 판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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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가 되려면 묶음 판매가 필요하다. 이때 핵심은 많은 곳의 수많은 정보를 유저 취향에 맞게끔 당장 구성해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과 ‘수많은’이 중요하다.

우선 ‘수많은’ 정보 부품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TV 프로그램, 신문 등 미디어 제작자들이 만든 묶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프로그램은 짧은 클립으로, 신문은 기사 단위로 쪼개져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게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에디터의 손을 거친 뒤 유저에게 적합한 새로운 묶음이 되어 판매된다. 즉 개인화 묶음 판매가 가능하려면 아주 많은 소스의 아주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당장’ 제공 가능해야 한다. 인터넷 세계에서 유저들은 참을성이 없다. 당장 콘텐츠를 주어야 한다.

 

3. 고객과 소통하라

가장 미디어가 취약한 부분이다. 미디어 업계는 구매하지 않는 것을 불평하면서도 고객의 요구를 듣는 데는 무관심하다.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지탱 중인 ‘페이월(paywall)’이 좋은 예다. 이들은 고객을 구매 유도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유저가 어떤 좋은 경험을 받을지, 어떻게 구매 경험을 좋게 할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로 유료 언론 서비스는 대개 모바일 게임보다 구매가 어렵다. 우선 유저들과 소통하여 유저가 구매를 하고 싶도록 편익을 유도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유저에게 “얼마를 지불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록 가수 어맨다 파머(Amanda Palmer)는 자신의 곡을 무료로 풀었다. 대신 크라우드 펀딩으로 2만 5,000명의 젊은 유저에게 120만 달러를 모금 받았다.

“팬들을 믿고 그들에게 지불 용의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그 말대로 유저들은 더욱 많이 돈을 지불했다.

Amanda Palmer: 부탁하는 예술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큰 고민이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화되기에 더욱 그렇다. 앤더슨은 모든 것을 무료로 풀지 말고 프리미엄(Freemium)으로 일부 고급 콘텐츠를 열성 팬들에게 파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모든 이의 우려와는 달리 사회에서 미디어를 원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팔지, 판매 방식을 찾지 못한 것뿐이다.

원문: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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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세상을 점령하고 있는 아마존 https://ppss.kr/archives/100469 https://ppss.kr/archives/100469#respond Sun, 12 Feb 2017 04:53:12 +0000 http://3.36.87.144/?p=100469 세계 최고의 IT 기업은 어디일까? 구글, 페이스북, 혹은 애플을 꼽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물밑에서 그들보다 더 무섭게 세계 정복을 이뤄가는 그룹이 있다. 세계 최대의 커머스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커머스 점유율.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출처: Fortune

아마존은 닷컴 버블을 가장 잘 극복한 그룹이다. 10여 년 전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커머스로 우뚝 섰다. 2016년 아마존의 성과는 굉장하다. 2015년 대비 2016년 반기 매출은 31% 올라 약 300억 달러 정도가 되었다. 순이익은 무려 853% 상승해 8억 5천7백만 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런 결과의 비결은 무엇일까?

 

1. 핵심 사업

투자자의 관점으로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웹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99달러로 아마존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어 정액 서비스다. 여기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략적으로 꼽아보았다.

  • 2일 총알 배송
  • 음악
  • 영상 콘텐츠(영화, TV 프로그램 등)
  • 크라우딩 사진 저장 공간
  • 워싱턴 포스트 구독
  • 킨들 전자책 도서관
  • 프라임 나우(일부 2시간 총알 배송)
  • 기프트 카드
  • (그 외……)

얼핏 살펴봐도 엄청난 혜택이다. 일단 아마존 프라임에 들어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사실상 온종일 아마존의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든다. 온라인 미디어 ‘쿼츠’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는 미국에서만 6,300만 명에 이른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세계 최대의 크라우딩 컴퓨팅 플랫폼이다. 서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최적화를 할 수 있도록 각종 툴을 제공한다. 세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물론 애플 iCloud, CIA까지 아마존 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앞으로 5년 안에 아마존 웹 서비스의 수익이 아마존 자체보다 커지리라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아마존은 서점 회사도, 커머스 회사도 아닌 ‘서버 제공 회사’로 진화 중인 셈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현재 아마존의 핵심 사업이며,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망주다. 하지만 이 둘이 전부는 아니다.

 

2. 생태계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이 더 큰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것은 ‘사람의 시간을 지배하는 생태계‘로서의 아마존이다. 아마존이 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도 모두 사람의 시간을 지배하는 데 필요한 사업들이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상징되는 커머스는 사람의 구매를 장악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데이터를 장악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디어다. 정보 전달을 장악한다.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아마존은 IT 회사로써는 희귀한 ‘목소리’를 얻었다.

아마존 에코는 비서다. 아침에 일어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호출하면 날씨, 뉴스(물론 워싱턴 포스트다!), 식사(아마도 아마존을 통해 구입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등을 챙겨준다. 티켓 구매부터 (아마존을 통한) 생필품 예약까지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준다.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

아마존 스튜디오는 오락이다. 여가를 장악한다. 아마존은 스튜디오를 통해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고, 에미 상에 16개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며 이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넷플릭스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혹자는 아마존이 서점 시장을 점령했듯, 워너 등의 영화 제작 시장도 잡아먹으려 한다고 의심한다.

아마존 스튜디오에 에미상을 안겨준 아마존 자체제작 독점 쇼 ‘transparent’.

일단 아마존의 생태계에 편입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너무나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져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그 외의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2lemetry는 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한다. 자동차 사업, 에듀테크 등의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모두 개인의 ‘시간’을 장악하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워싱턴 포스트는 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신문 사업이다. 하지만 아마존에 편입되어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정기 프리미엄 상품에 ‘한 부분’으로 편입된다면?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를 다방면으로 구원하는 메시아인가? 혹은 가장 사악한 문어발 경영 기업가인가?

과거 한국의 재벌의 문어발 경영이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아마존은 더욱더 체계적이다. 치밀하게 사람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하나 추가해가며, 본인의 생태계 제국에 모든 개인이 편입되기를 권유하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 모든 일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나 애플과는 달리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언론 노출을 꺼린다. 언론사 사주가 된 후에는 더욱더 본인 마음대로 언론 노출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주목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으로 가는 사이에 그는 차곡차곡 자신의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다.

조용하지만 엄청난 아마존의 제국. 얼핏 사람들에게 ‘서점’으로 알려진 점이 더욱 무섭다.

심지어 과거의 독점과는 달리 아마존의 독점적 생태계는 시장을 키우고 모두에게 이익을 나눠준다. 아마존 프라임의 다양한 혜택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훌륭한 신개념 제품이다. 물론 아마존이 가장 큰 수혜자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전체 소매시장 성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생태계에 대항하려면 오로지 ‘생태계’밖에 없다고 커머스 및 플랫폼 사업가 Jon Nordmark는 조언한다. 더욱 많은 서비스가 서로 모여 시너지를 만드는 대안을 만들어야만 이 플랫폼에 맞설 수 있다. IT를 중심으로 묶인 초거대 ‘생태계’들의 경제 전쟁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참고할 만하다.

Amazon Ecosystem Lock-In = PRIME + Echo + 2lemetry‘는 아마존이 어떻게 이용자들의 시간을 점령하는 ‘생태계’를 건설하고 있는지 잘 알려준다.

쿼츠의 기사 ‘Amazon’s ability to turn a profit is no longer a cool trick‘은 아마존이 어디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지, 그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했다.

제프 베조스의 세계 정복기(?)를 다룬 ‘Jeff Bezos wants to rule the world‘는 아마존의 놀라운 성공의 뒷면에 끈질긴(relentless) 문화가 있고, 이는 내부 직원의 성과 무한전쟁을 위한 무자비한(ruthless) 대우로 이어진다는 인상적인 폭로를 펼친다.

원문: 김은우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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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투자를 받은 뉴미디어가 망한 이유 https://ppss.kr/archives/65216 https://ppss.kr/archives/65216#respond Tue, 17 Jan 2017 08:07:14 +0000 http://3.36.87.144/?p=65216 뉴미디어 기업을 스타트업처럼 취급하는 것이 유행이다. 그들은 기술을 가진 기업처럼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는다. 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시켜서 더욱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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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GE보다, 쿠팡은 농심보다 큰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다.

circa는 이렇게 거대한 투자를 받고, 스타트업처럼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은 회사였다. 이 회사는 텀블러의 창업자인 데이빗 카프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서 무려 5백만 불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가 언론 시장을 정복하며 강력한 가치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였다.

그러나 circa는 지난 2015년 6월 파산을 선언했다. 이후 더 이상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circa는 안드로이드에서 10만 명 이하의 다운로드 수치를 보였다. ios에서는 순위 1천 위 바깥을 맴돌았다. 이렇게 유저가 늘어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사업을 전개할 수 없었다.

50억의 자본을 가지고 뉴미디어를 정복한다, 이것은 아마 한국의 모든 뉴미디어 담당자에게 꿈만 같은 일일 것이다. 보도인력, 디자인 인력은 물론 개발 인력까지 충분하게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텀블러의 창업자가 투자한 만큼 뛰어난 네트워킹도 갖췄다. 그런데도 circa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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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circa는 왜 망했던 것일까? circa의 패배 요인을 분석한 The Verge의 기사를 소개한다.

 

왜 실패했을까?

우선 circa가 어떤 앱이었는지부터 알아보자. circa는 에디터들이 직접 뉴스를 짧게 편집해서 특정 주제에 팔로우한 유저에게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앱이었다. 예를 들어 ‘공화당 경선’이라는 주제를 팔로우하면 공화당 경선에 관한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요약기사를 유저에게 제공하는 앱이었다. 정말 큰 안건이 등장했을 때는 전체 유저를 위한 호외 기사를 올렸다.

circa가 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이유는 뉴스를 보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앱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circa는 뉴스를 토막 내서 작고 짧은 뉴스들로 나누었다. circa의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이런 조각 단위로 나누어서 테마 단위로 재구성한 뉴스가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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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의 비전은 실패로 끝났다. Verge에서 밝힌 실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신만의 관점이 없었다

circa는 기존의 뉴스들을 요약해서 짧게 전달했을 뿐이다. 자신만의 뉴스에 대한 관점, 자신만의 저널리즘 원칙이 없었다.

2. 차갑고 논리적이었다

SNS에서 소비가 잘 되는 뉴스는 즐겁고 감성적이다. 그러나 circa의 뉴스는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차가웠다.

3. 특화된 강점이 없었다

circa는 모든 종류의 뉴스와 모든 관점의 뉴스를 다루었다. 특정 주제, 형식, 관점을 가지고 집중한 뉴미디어 서비스에 비해 유저들에게 인상이 흐릿할 수밖에 없었다.

4. (1~3번의 이유 때문에) 공유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유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저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저 수가 원하는 만큼 늘어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구독료나 광고로 충분한 매출을 만들 수 없었다.

다만 circa의 ‘뉴스를 잘게 나누어서 테마별로 유저가 구독해서 꾸준히 특정 주제의 뉴스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컨셉 자체는 유효했다고 The Verge는 말한다. 그 증거로 NYT, Buzzfeed 등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뉴스 앱이 모두 circa와 비슷한 컨셉을 갖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관점과 색깔이 없는 단순 리스트 형식의 뉴스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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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디어계의 스타 네이트 실버가 주도하는 ‘FiveThirtyEight’은 ‘데이터’를 통한 뉴스 분석이라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사이트를 운영한다.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자본과 개발력이라는, 한국의 뉴미디어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었음에도 실패한 circa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신규 뉴스 사업자는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기존 업체들이 있는 시장에 뛰어들어서 일정한 지분을 차지하려면 자신만의 확실한 관점이 있어야 한다. 기존에 강한 미디어는 모두 이런 관점을 가질 수 있다. 그 미디어의 이름만 들어도 그 독자가 어떤 사람인지 느낌이 와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 구독자, JTBC 애청자, Vox 팔로워, Buzzfeed 열혈 공유자, Vonvon 참여자 모두 어떤 사람인지 느낌이 온다. 미디어는 이 정도로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

2. 뉴스 어플이 기술기업인지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한다

기술기업처럼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는 것은 모든 기업의 꿈이다. 하지만 뉴미디어는 냉정하게 정말 우리가 스타트업같은 성장이 가능한 기업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뉴스 어플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네이버 뉴스 서비스처럼 한국 최고의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한, 엄청난 뉴스 서비스도 존재한다.

3. 자신만의 콘텐츠 형식이 필요하다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틀이다. 문장력이나 테마 같은 것은 전술이고, 그 전의 전략이 중요하다. 어떤 식으로, 어떤 기술을 활용해서 어떻게 기사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미디어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이 JTBC에게는 2시간의 <뉴스룸>이였다. 조선일보에게는 신문 뭉치였다. 버즈피드에게는 움짤 리스티클과 심리 테스트였다. 나만의 뉴스를 보여주는 형식이 있는지, 그것을 위해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원문 :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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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나서서 가짜 뉴스 전파를 막아야 할까? https://ppss.kr/archives/94862 https://ppss.kr/archives/94862#respond Fri, 09 Dec 2016 05:27:35 +0000 http://3.36.87.144/?p=94862 1

트럼프가 당선됐다. 가짜 뉴스 덕분이라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트럼프에게서 돌아선 상황에서, 힐러리를 비판하는 가짜 뉴스들이 SNS에서 전파되며 트럼프의 승리를 도왔다는 주장이다.

SNS가 나서서 가짜 뉴스를 폐기 처분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들린다. 트위터는 가짜 뉴스든 진짜 뉴스든 똑같이 전파된다. 페이스북은 유저의 ‘호불호’에 따라 유저가 좋아할 만한 종류의 기사를 추천해준다. 둘 다 가짜 뉴스는 유저가 직접 구별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별하지 못한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중학생의 82%가 네이티브 애드(기사형 광고)와 진짜 뉴스를 구별하지 못했다.

Faking_News_logo

deeplearning4j.org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니콜슨은 테크 크런치에 글을 기고했다. 딥러닝을 통해 SNS가 얼마든지 가짜 뉴스를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그가 밝힌 가짜 뉴스를 찾아내는 법은 다음과 같다. 기사를 벡터로 만든다. 이를 통해 기사를 프로그램이 이해할 수 있는 ‘숫자’로 바꾼다. 그리고 이를 딥러닝을 통해 분석해서 기사가 가짜일 확률을 찾는다. 가짜인 확률이 높은 기사일 경우 기사의 노출 확률을 줄이거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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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SF에 나올 법한 기술이다. 이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구글은 이미 가짜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 뉴스가 아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가짜 리뷰 삭제다. 구글은 앱 개발자들에게 가짜 리뷰를 남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용할 경우 거짓 정보를 올리는 행위는 소용이 없을 거라 밝혔다. 가짜 리뷰와 별점은 자동으로 삭제될 방침이다.

구글은 어떻게 가짜 리뷰를 찾는지 밝히지 않았다. 방식을 밝힌다면 역설적으로 가짜 리뷰를 만드는 데 활용 될 수 있으니 방식을 공개하지 않을 법하다. 하지만 방식을 모른다 해도 구글이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얼마든지 잘못된 정보를 거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구글은 앱스토어에 거짓 별점과 거짓 리뷰가 생기는 걸 규제했다. 그래야 구글 플레이스토어라는 플랫폼의 신뢰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방식으로 SNS도 거짓 정보의 유통을 규제해야 하는 건 아닐까?

아랍의 봄.
출처 : Cultural Diplomacy&Human Rights

크리스 니콜슨은 ‘그래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들은 본인들이 ‘아랍의 봄’등의 민주화 운동을 촉진시켰다며 자랑해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종류의 영향력이다. 둘 중 하나만 영향을 끼쳤을 수는 없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대다수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서 뉴스를 본다. 그렇다면 모바일 플랫폼에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가짜 정보를 규제하는 방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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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제도다. 물론 그랬던 적은 거의 없다. 링컨 또한 가짜 뉴스 덕분에 실각될 뻔 했다. 링컨 본인 또한 전쟁 전보를 검열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신문들을 일시적으로 폐간하는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조작했다.

그러나 항상 그래왔다고 해서 그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유저들에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어느 순간 그 임계점이 넘어버리면 유저들은 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지 않게 된다.

가짜 뉴스를 제거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얼핏 생각해도 ‘검열’이 떠오른다. 삭제의 기준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그 기준이 공개되어야 할까? 기업이 평가하는 뉴스의 신뢰성을 과연 사회가 신뢰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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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를 제거하면 검열이 되지 않을까?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제까지 SNS가 그래왔듯이, ‘유저의 판단에 맡긴다’라고 방관하는 태도가 훨씬 더 쉽다. 하지만 이는 해답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짜 뉴스를 잘 찾아내려 하면 검열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통계학에는 ‘1종 오류’와 ‘2종 오류’가 있다. 1종 오류는 사실을 거짓으로 오인하는 경우다. 2종 오류는 거짓을 사실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다. 뉴스에 대입해보면 1종 오류는 실제 기사를 가짜 기사라고, 혹은 저품질 기사라고 판단해 유통을 막는 일이다. 2종 오류는 가짜 뉴스를 진짜라고 오해하여 유통을 방관하는 일이다. 둘 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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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오류와 2종 오류

통계적으로 어려운 점은 1종 오류와 2종 오류를 일으킬 확률을 동시에 줄일 수 없다는 거다. 여기서 모든 비극이 생긴다. 지나치게 거짓 뉴스를 잡아내려 하면 진짜 뉴스가 폐기된다. 지나치게 모든 진짜 뉴스를 유통시키려 하면 가짜 뉴스도 같이 유통하게 된다.

결국 해답은 ‘적절한 비율을 찾는다’는 뻔한 해답이 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유저의 판단에 맡긴다.’는 해답이 아니다. 적절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부터 사회적 토론이 필요한 이유다.

원문 :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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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플랫폼은 과연 대중의 의견을 좌지우지하는가? https://ppss.kr/archives/91472 https://ppss.kr/archives/91472#respond Thu, 20 Oct 2016 03:36:49 +0000 http://3.36.87.144/?p=91472 ‘네이버 검색어 1위’가 영향력의 척도인 시대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포털이 마음먹고 어떤 사건을 살리거나, 어떤 사건을 무시하기로 결심할 경우, 이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 포털에 보이지 않는 사건에 과연 누가 관심을 보일 것인가? 세상의 정보를 유통하는 포털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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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본산인 미국의 경우를 보자. 트럼프와 클린턴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캠프의 자금도 떨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성공에는 언론이 있었다. 트럼프의 실패에는 뉴미디어, IT 플랫폼이 있다는 분석이 생겨서 화제다. IT 기업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페이스북의 예를 들어보자. 가디언은 페이스북 광고가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했다.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페이스북의 피처는 역시 광고다. 각각의 후보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페이스북 광고는 대선 후보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주 단위로 이뤄지는 미국 대선에서 지역은 특히 중요하다. 그 외에 페이스북은 유저의 취향, 관심사, 심지어 유저의 영향력까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정치적 포스트를 자주 공유하는 유저에게만 광고를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친구가 공유하는 내용을 광고보다 더 믿기 때문에 이런 피쳐는 광고주에게 아주 매력적이다,)

원래 페이스북 광고는 사용자의 정체성을 노출하지는 않는다. 대신 ‘서울 근교의 40대 여성, 책에 관심’등의 성격으로 구분해서 광고를 집행한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그 이메일 주소의 유저에게 광고를 뿌릴 수도 있다. 이메일이 발달한 미국에서 선거 운동원은 다량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 당연히 이메일 주소 광고의 힘이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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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와 도널드 트럼프.
출처: 유튜브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 광고의 막강한 기능을 활용한 예를 들어보자. 지금은 패배한 테드 크루즈는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트럼프를 쓰러뜨리기 위해 페이스북 광고를 사용했다. 트럼프는 뉴욕 부자라 동성애, 낙태 등의 이슈에 개방적인 편이다. 크루즈는 트럼프의 이런 면을 공격하기 위해 보수적인 시골 아이오와 주의 복음주의 기독교적인 성향을 지닌 사용자들에게 트럼프의 ‘과격한 정치 성향’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아 페이스북 광고에 태웠다.

물론 페북 광고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TV 광고와 달리 페이스북 광고는 무시가 가능하다. 정치라는 아주 감정적이고 내밀한 행동이 페이스북 광고 메시지로 바뀐다는 것도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실제로 IT 기술을 동원한 크루즈는 결국 전통 언론에 관심을 한몸에 받은 ‘나쁜 녀석’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광고가 아니라면 어떨까? 페이스북의 책임에 대해서 다룬 Danah Boyd의 기사를 살펴보자. Gizmodo는 페이스북이 보수 언론의 뉴스의 노출도를 줄였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상하게도 페이스북의 콘텐츠 흐름은 진보적인 색깔의 보도가 더 많다는 의심이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중립적이고, 편견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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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문이 존재한다. 우선, ‘완벽하게 중립적인’ 매체는 없다. 모든 주장을 공평하게 다루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도 않다. 마크 주커버그의 평소 성향은 신세대 리버럴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정말 더 다루고 싶지 않을까?

페이스북에서 뉴스들은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들에게 노출된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의 기준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뉴스 미디어는 자신의 취향에 책임을 지지만 IT 회사는 그 어떤 뉴스 미디어보다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전혀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저자는 공개한다.

Robyn Caplans는 구글의 자동검색완성 알고리즘도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투브 채널 SourceFed는 구글의 자동검색완성이 힐러리 클린턴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범죄(Crime) 등의 부정적인 단어와 자동완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다(Racist), 샌더스는 사회주의자(Socialist)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곧 그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범죄(crime) 라는 단어는 강간(rape) 등의 단어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부정적인 단어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특정 인물의 자동완성 단어로 지정하지 않는다. 구글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적인 알고리듬이 공격적이거나 폄하하는 키워드를 자동완성 키워드에서 제외하려 한다고 밝혔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기준은 뭘까? 그리고 그 기준을 구글이 정할 권리가 있을까? 한국은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지배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구글은 ‘제2의 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글이 어떤 기준으로 자동완성 알고리즘을 짜는지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독일, 홍콩,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자동완성 키워드에 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의 자동완성 키워드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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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oints

한국의 IT 회사들도 이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새누리당은 네이버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지난 14년 지적한 적이 있다.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 연합 관련 기사가 새누리당 기사보다 월등하게 많았다는 주장이다.

네이버는 새누리당 자체 연구소인 여의도 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새누리당의 지적에 반박했다. 네이버는 뉴스 기사의 제목을 정하지 않으며, 기사의 배치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 노력한다고 해명했다. 네이버의 뉴스편집은 완벽하게 공개되어 있으므로 언제든 이를 통한 공정한 연구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은 국가도 무시하기 어려운 힘을 갖고 있다. 무소불위의 IT 기업의 영향력를 견제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의 IT 기업은 국가에 비해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검찰 수사 등의 방식으로 포털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대형 IT 기업의 영향력은 분명 위협적이다. ‘빅 브라더’처럼 대중의 시야를 조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 뉴스는 대중이 세상을 보는 ‘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가, 나아가 정권이 IT 기업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대중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 IT 플랫폼의 공정성 논의가 이제부터라도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다.

원문 :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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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세상을 지배해가는 커머스, 아마존 https://ppss.kr/archives/88784 https://ppss.kr/archives/88784#respond Tue, 23 Aug 2016 04:25:14 +0000 http://3.36.87.144/?p=88784 세계 최고의 IT 기업은 어디일까? 구글, 페이스북, 혹은 애플을 꼽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물밑에서 그들보다 더 무섭게 세계 정복을 이뤄가는 그룹이 있다. 세계 최대의 커머스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온라인 커머스 점유율.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출처:http://fortune.com/2016/05/11/retailers-stocks/?xid=yahoo_fortune)
아마존의 온라인 커머스 점유율.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출처: FORTUNE

아마존은 닷컴 버블을 가장 잘 극복한 그룹이다. 10여년 전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 세계 최고의 커머스로 우뚝 섰다. 올해 아마존의 성과는 굉장하다. 작년 대비 올해 반기 매출은 31%(300억달러 상당) 올랐다. 순이익은 무려 853%(8억 5천 7백만 달러 상당) 상승했다. 이런 결과에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존2

 

1. 핵심 사업

투자자의 관점에서 아마존에 가장 중요한 사업은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웹 서비스다.

Amazon_Prime_logo

아마존 프라임은 프리미어 정액 서비스다. 연간 99달러로 아마존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아마존 프라임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대략적으로 꼽아보았다.

2일 총알 배송
음악
영상 콘텐츠(영화, TV 프로그램 등)
크라우딩 사진 저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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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전자책 도서관
프라임 나우 (일부 2시간 총알배송)
기프트 카드
(그 외)

얼핏 살펴봐도 엄청난 혜택이다. 일단 아마존 프라임에 들어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사실상 하루 종일 아마존의 서비스를 사용하게 만든다. 쿼즈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는 미국에서만 6천 3백만 명에 이른다.

AmazonWebservices_Logo.svg

아마존 웹 서비스는 세계 최대의 크라우딩 컴퓨팅 플랫폼이다. 서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최적화를 할 수 있도록 각종 툴을 제공한다. 세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물론 애플 iCloud, CIA까지 아마존 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앞으로 5년 안에 아마존 웹 서비스의 수익이 아마존 자체보다 커지리라 예상했다. 이가 사실이라면 앞으로 아마존은 서점 회사도, 커머스 회사도 아닌 ‘서버 제공 회사’로 진화중일 지도 모른다.

프라임은 현재 가장 우수한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망주다. 하지만 이 둘이 전부는 아니다.

 

2.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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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웹 서비스는 아마존의 더 큰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것은 ‘사람의 시간을 지배하는 생태계’로써의 아마존이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상징되는 커머스는 사람의 ‘구매’를 장악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데이터를 장악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다. 그 외에 아마존이 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도 모두 사람의 시간을 지배하는데 필요한 사업들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디어다. 정보 전달을 장악한다.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아마존은 IT 회사로써는 희귀한 ‘목소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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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Alexa)는 비서다.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써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뉴스(물론 워싱턴 포스트다!), 식사(아마도 아마존을 통해 구입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등을 챙겨준다. 티켓 구매부터 (아마존을 통한) 생필품 예약까지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준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오락이다. 여가시간을 장악한다. 아마존은 스튜디오를 통해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에미 상에 16개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이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넷플릭스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혹자는 아마존이 서점 시장을 점령했듯, 워너 등의 영화 제작 시장도 잡아먹으려 한다고 의심한다.

아마존 스튜디오에 에미상을 안겨준 아마존 자체제작 독점 쇼 'transparent'
아마존 스튜디오에 에미상을 안겨준 아마존 자체제작 독점 쇼 ‘transparent’

그 외의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2lemetry는 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한다. 자동차 사업, 에듀 테크 등의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모두 미래에 개인의 ‘시간’을 장악하려는 시도다,

일단 아마존의 생태계에 편입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너무나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의 생태계로 합쳐져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워싱턴 포스트는 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신문 사업이다. 하지만 아마존에 편입되어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정기 프리미엄 상품에 ‘한 부분’으로 편입된다면?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를 다방면으로 구원하고 있는 메시아인가? 혹은 가장 사악한 문어발 경영의 기업가인가?
세계를 다방면으로 구원하고 있는 메시아인가? 혹은 가장 사악한 문어발 경영의 기업가인가?

과거 한국의 재벌의 문어발 경영이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아마존은 더욱 더 체계적이다. 치밀하게 미래에 사람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 하나 추가해가며, 본인의 생태계 제국에 모든 개인이 편입되기를 권유하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 모든 일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나 애플과는 달리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언론 노출을 꺼린다. 언론사 사주가 된 후에는 더욱 더 본인 마음대로 언론 노출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주목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으로 가는 사이에 그는 차곡 차곡 자신의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다.

조용하지만 엄청난 아마존의 제국. 얼핏 사람들에게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더욱 무섭다.
조용하지만 엄청난 아마존의 제국. 얼핏 사람들에게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더욱 무섭다.

심지어 과거의 독점과는 달리, 아마존의 독점적 생태계는 시장을 키우고 모두에게 이익을 나눠주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의 다양한 혜택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훌륭한, 신 개념 제품이다. 물론 아마존이 가장 큰 수혜자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전체 소매시장 성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생태계에 대항하려면? 오로지 ‘생태계’밖에 없다고 커머스 및 플랫폼 사업가 Jon Nordmark는 조언한다. 더욱 많은 서비스를이 서로 모여 시너지를 만드는 대안을 만들어야만 이 플랫폼에 맞설 수 있다. IT를 중심으로 묶여진 초거대 ‘생태계’들의 경제 전쟁의 시대가 오고 있다.

※ 참고 기사

원문: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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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지 말 것: ‘정글북’에 담긴 교육법 https://ppss.kr/archives/88786 https://ppss.kr/archives/88786#respond Sat, 20 Aug 2016 05:55:06 +0000 http://3.36.87.144/?p=88786

입시는 전쟁이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많은 부모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몰아붙이는 거지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경쟁에서 이기는 법 뿐이니까요. 아니면 정말 그럴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본 영화 〈정글북〉에서 교육의 지혜를 보았습니다. 사실 어쩌면 당연합니다. 원작 『정글북』도 저자 키플링이 자신의 삶의 지혜를 딸에게 전해주려 쓴 이야기니까요. 안타깝게도 저자의 딸은 일찍 죽었지만 그의 책은 살아남아 지금까지 즐겨 읽히는 고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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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은 소년 모글리가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첫 장면에서 모글리는 늑대들과 경주를 합니다. 늑대의 방식으로요. 하지만 인간인 모글리는 늑대보다 잘 뛰지 못합니다. 결국 흑표범 바기라에게 잡힙니다. 탈락입니다.

THE JUNGLE BOOK (L-R) MOWGLI (Neel Sethi) and RAKSHA (voiced by Lupita Nyong'o). ?2015 Disney Enterprises, Inc. All Rights Reserved.

바기라는 모글리에게 말하죠.

“그냥 좀 늑대가 될 수는 없니?”

늑대 대장 아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구를 사용해서 물을 먹는 모글리에게 아킬라는 “인간의 속임수를 쓰면 안 된다”며 늑대의 방식으로 물을 먹으라고 합니다.

곰 ‘발루’는 사뭇 다릅니다. 그는 모글리의 방식을 인정합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늑대와 전혀 다른, 모글리만의 방식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모글리는 누구보다 잘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능력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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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글리에게 늑대의 방식을 강요했던 바기라도, 모글리가 도구를 사용해 코끼리를 구한 것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인간의 방식이 어쩌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인간인 모글리가 정글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쩌면 인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경쟁은, 말하자면 사람부터 코끼리, 기린, 호랑이까지 모든 동물을 모아놓고 “늑대의 방식으로 경쟁해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느린 아이는 가차없이 도태되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경쟁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내가 기린이라면 긴 목을 사용해서 빠르게 변화를 감지해야 할 겁니다. 내가 호랑이라면 살금 살금 움직이고 단번에 목을 물어야 할 거고요. 내가 인간이라면? 모글리처럼 도구와 지혜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THE JUNGLE BOOK - (L-R) BALOO and MOWGLI. ?2106 Disney Enterprises, Inc. All Rights Reserved.

영화의 결말에서 모글리는 도구를 사용해서 ‘인간의 방식으로’ 시어칸을 물리칩니다. 이후 원작 만화영화와는 달리 모글리는 정글에서 ‘인간으로’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처음과 같이 늑대와 경주를 합니다. 이번에 모글리는 도구를 사용해서 늑대들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인간인 모글리는, 인간의 방식을 택했을 때 비로소 늑대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정글이 맞습니다. 거칠고, 두려운 곳이지요. 하지만 그 해답은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 패자를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닙니다. 나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다른 모든 사람에게 최대의 행복을 가져다 주면서 사는 것입니다. 연약해서 늑대가 되지는 못하지만, 도구와 지혜를 통해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모글리처럼 말이죠.

원문: 김은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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