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https://ppss.kr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Tue, 01 Jul 2025 02:53:0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5.8.10 https://ppss.kr/wp-content/uploads/2015/07/ppss-100x100.png ㅍㅍㅅㅅ https://ppss.kr 32 32 1천억 이상 도심 대형 빌딩을 거래하는 이들을 위한 SW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 류강민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9848 Thu, 26 Jun 2025 04:28:00 +0000 https://ppss.kr/?p=269848 이승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류강민: 동료들과 함께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를 만드는 류강민입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입니다.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석박사 출신으로 논문만 32편 게재했고, 미래에셋증권, 젠스타메이트, 이지스자산운용, 세빌스코리아 등에서 경력을 쌓은 능력자다

이승환: RA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류강민: 대로변에 엄청 큰 빌딩들 있잖아요? 5천 평 이상의 대형 빌딩은 매매가가 최소 1,000억원이라 보면 됩니다. 빌딩 하나하나가 상장사급 규모인 거죠. 빌딩 매매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만큼,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 RA는 이 건물의 적정가가 얼마인지, 다양한 지표와 세부사항을 보여주죠.

이승환: 건물의 적정가를 어떻게 알 수 있지요?

류강민: RA는 건물 ‘임대료’와 ‘공실률’을 제공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현재 건물의 가치를 추산할 수 있죠. 건물이 벌어들이는 돈은 ‘임대료’에서 나오고, ‘공실률’을 통해 임대 수익을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죠. 예로 공실을 채운다거나, 아니면 임대료를 조절한다거나…

RA를 운영하는 알스퀘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건물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승환: 또 어떤 걸 제공하나요?

류강민: 사실상 건물 관련 모든 걸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임대료뿐 아니라 관리비와 NOC(전용면적당 임대료), 공실 면적은 물론, 층별 임차인 현황까지 나오거든요. 또 어느 식당이 들어서 있다, 이런 것도 나와요. 단순히 개별 빌딩 정보만 나오는 게 아니고요. 권역별 정보, 이를테면, 강남권, 성수권 등 정보도 알 수 있습니다. 신탁사와 소유주도 나오고요.

이승환: 그러면 주로 어떤 분들이 RA를 쓰나요?

류강민: 대형 빌딩 하나에는 최소 1,000억원 이상, 많게는 조 단위의 돈이 왔다 갔다 해요. 그래서 대형 빌딩 매매를 주로 하는 자산운용사(AMC)가 많이 사용하고요. AMC와 함께 파트너로 일하는 감정평가법인, 컨설팅펌 등 대형 부동산 관련 기관에서도 많이 활용하죠. 또 자금을 투자하는 은행권이나 증권사 등 LP(Liquidity Provider)도요.

 

대형 건물 10년간 임대료 등 주요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툴

이승환: 이분들은 어떻게 RA를 활용하나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류강민: 빌딩을 사는 쪽이든 파는 쪽이든, 건물 가치가 대략적으로 얼마 정도인지 파악해야 하잖아요. 일단 사람들이 잘 아는 건물 ‘강남파이낸스센터(GFC)’를 예로 들어볼게요. 클릭하면 아까 말한 정보가 쭈욱 뜹니다. 가장 핵심인 ‘임대료’와 ‘공실률’부터 보죠.

RA에서 제공하는 GFC의 개요

이승환: 세상에, 이 비싼 건물이 공실률이 1%밖에 안 되다니, 대단한데요;;;

류강민: 비싸지만 GFC는 상징성이 있으니까요. 위의 요소들을 통해 건물 가치를 추산할 수 있겠죠. 그런데 요즘 대형 빌딩에 공실 많다는 말이 있잖아요? GFC가 앞으로도 꾸준히 잘될지 걱정이 듭니다. 물론 미래를 완전히는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트렌드라는 게 있잖아요. 만약 이 건물이 요즘 꺾였다, 그러면 평균 임대료는 떨어지겠죠? 하지만 RA를 통해 GFC의 임대료가 10년간 꾸준히 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개별공시지가도 마찬가지고요.

GFC의 최근 10년 임대료 추이, 꾸준히 우상향함을 알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도 함께 제공한다

이승환: 즉, 인기 있는 건물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있을 거다…

류강민: 맞습니다. 근데 대형 건물을 사고파는 입장에서 또 중요한 게 ‘다른 빌딩과의 비교’예요. 옆에 비슷한 컨디션의 건물이 있는데, 내가 보는 건물보다 임대료가 높아요. 그러면 임대료를 더 높여도 된다는 거고, 그만큼 건물 가치도 상승할 수 있는 거겠죠. 그래서 RA는 비슷한 조건의 건물들과 자동 비교도 제공합니다. 예로 2023년에는 GFC 임대료가 높았지만, 비슷한 조건의 건물 임대료가 따라오르는 걸 알 수 있죠. 필요할 경우. 원하는 빌딩들만 지정해서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5년간 GFC, 강남 권역 초대형 빌딩, 강남 권역 전체 평당 임대료 비교
주요 건물들과의 직접 비교도 가능하다

이승환: 이런 자료들을 쭉 보면서 건물 가치를 추산할 수 있는 거군요.

류강민: 네. 그런데 수천억짜리 빌딩, 때로는 조 단위를 거래하려면 정말 디테일하게 봐야겠지요. 그래서 정말 별걸 다 볼 수 있습니다. 등기에 나오는 정보는 기본이구요. 필요하면 바로 등기부등본 열람도 가능해요. 또 몇 층에 누가 들어와 있는지 임차인 정보도 제공해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대형 빌딩 거래에는 신경 써야 할 정보이니까요.

몇 층에 어느 회사가 입주해 있는지도 모두 볼 수 있다

☞ 알스퀘어 전화 문의 1551-5678

☞ 이메일 문의 [email protected]

 

앞으로 이 권역, 이 빌딩 규모 등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있다

이승환: 근데, 지금 건물이 잘 나가지만 나중에 꺼질 수도 있잖아요.

류강민: 네, 그래서 어쩌면 개별 건물보다 중요한 게, 부동산 전체 트렌드거든요. 제아무리 건물이 좋아도, 부동산 장 자체가 죽으면 답이 없으니까요. 이걸 서울 전체로도 볼 수 있고, 권역별로도 볼 수 있어요. 요즘 ‘성수’가 엄청 뜬다고 하잖아요. ‘강남불패’라는 말은 일찍부터 있고요. 이건 RA의 마켓 리포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권역, GBD(강남), CBD(광화문), YBD(여의도), BBD(분당), 이렇게 각각의 권역별 트렌드가 어떻게 되는지 항목별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전체 대형 빌딩 임대료, 공실률 10년간 추이
강남 권역 10년간 추이

이승환: 요즘 공실률이 엄청 높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훨씬 높았군요. 그게 다시 조금씩 올라가고…

류강민: 네. 그리고 이걸 다른 권역과 비교해서 보면 뚜렷해집니다. 아래를 보면 광화문을 강남이 조금씩 따라가는 걸 볼 수 있죠. 반면, 여의도는 살짝 지지부진하고요. 권역별 비교뿐 아니라, 오피스 규모를 기준으로 비교할 수도 습니다. 대형빌딩이 나은지, 중소형이 좋은지, 이런 것까지 볼 수 있죠.

CBD(광화문), GBD(강남), YBD(여의도), 각 권역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빌딩 규모에 따라 비교할 수도 있다

이승환: 진짜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좀 엄청난데요…

류강민: 기간도 설정할 수 있고, 그냥 어지간한 기능은 다 지원합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임차인들이 어느 권역에서 어느 권역으로 가는지, 이런 것들도 제공합니다. 예로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얼마나 넘어가고 있는지, 또는 각 권역별로 대기업, 중소기업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등등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어느 권역에서 어디로 이동했는지도 보여준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비율을 볼 수 있다

이승환: 건물들을 매매하고 임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데이터가 엄청 많군요.

류강민: 그런데 이런 기능들은 증권사 등 리포트를 써내야 하는 곳에서도 잘 활용합니다. 또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은 리서치해서, 이걸 높은 분에게 보고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RA는 이들 데이터를 엑셀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어요. 이걸로 자료 가공해서 위에다가 보고 올리면 되는 거죠.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엑셀로 제공하기에 편히 가공할 수 있다 (아래 탭들을 보라!)

이승환: 저 위 그래프에 나온 Cap rate는 뭐죠… 저 남색 그래프는 또 뭐고…

류강민: 캡 레이트는 ‘수익률 변화 추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래 남색은 국고채 5년 추이이고요. 그밖에 공급이 각 권역별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각 빌딩 별로 상세히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 지역이 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죠.

수많은 자료들을 모두 엑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알스퀘어 연구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물류창고 데이터까지 조사

이승환: 이런 정보는 다 어디서 마련하지요;;;

류강민: 기본적으로 많은 건물 관리인, 또는 법인에서 알스퀘어에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혹시 누락된 곳이 있을까’ 알스퀘어 소속 조사원들이 매 분기 건물을 돌며 직접 확인하죠. 그래서 다른 곳에는 없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거죠. 기본적인 건물 정보는 등기를 떼보면 알 수 있지만, 실제 이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가 얼마인지, 또 공실률은 얼마고, 임차인은 누구인지, 이런 걸 알 수 있는 건 RA밖에 없어요.

이승환: 와… 직접 건물 하나하나 방문해서 확인하는 건가요?

류강민: 네. 이게 중요한 게요. 이미 지어진 건물뿐 아니라, 공급과 공급 예정인 경우에도 중요한데요. 건축물대장이 있어도, 실제로 그렇게 활용이 되고 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사가 멈춰있거나,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알스퀘어 조사 부서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공사 중인지 마감 작업 중인지 정확하게 확인합니다.

이승환: 그… 오피스 외에 ‘물류창고’도 있는데요. 이건 어떤 거죠?

류강민: 자산운용사들은 대형 빌딩 외에 ‘물류창고’도 주요 자산으로 취급합니다. 대형 빌딩이 10이면 물류창고가 5~6 정도니까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에요. 물류창고만 보고 싶으면, 우측 상단 ‘필터’ 탭에서 ‘물류창고’를 클릭하면 됩니다. 권역은 오피스와 달리, 주로 수도권 어디 위치하는지로 필터링하면 되고요. 기타 다양한 옵션도 오피스처럼 하나하나 지정할 수 있죠.

오피스 빌딩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옵션을 줘서 필터링할 수 있다

이승환: 물류창고도 직접 방문해서 살피는 게 중요하나요?

류강민: 네. 물류창고도 직접 가서 봐야 알 수 있는 게 많아요. ‘상온’이나 ‘저온’ 같이 가장 중요한 정보도 건축물대장에는 나오지 않아요. 또 ‘접안’ 개념이 있는데, 차량이 물류창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몇 층에 들어갈 수 있는지, 또 컨테이너 차량도 접안 가능한지, ‘램프’가 있어서 트럭이 안으로 진입 가능한지, 이런 것 하나하나가 굉장히 중요한 정보예요.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RA가 유일해요.

 

밸류체인과 현장의 힘으로 주택 시장으로도 확대 예정

이승환: 이걸 조사하고, 유지, 정기 업데이트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돈 엄청 들었을 거 같은데요;;; 어떻게 만드셨나요?

류강민: RA는 처음부터 SW로 시작한 건 아니고요. 원래 알스퀘어의 주요 사업이 건물 데이터를 조사하고 제공하는 거였어요. 이전부터 대형 자산운용사가 건물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려고 하는데 데이터가 필요하잖아요. 또 대기업이 어디 강남 대형 건물 임대를 알아보는 것도, 주변 임대료를 파악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런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이걸 SW로 제공하게 된 게 RA예요.

대형 빌딩 관련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알스퀘어였기에 가능한 소프트웨어였다

이승환: 개발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류강민: 오래됐죠. 최소 3년이 넘었고, 내부적으로 테스트하다가 오픈한 건 작년 하반기이니, 1년이 채 안 됐어요. 이게 종합 정보다 보니까, 자료가 아귀가 잘 맞아야 되거든요. 그거를 맞추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대신 한번 만들고 나니,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는 SW가 됐죠. 애초에 알스퀘어처럼 많은 조사원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대형 상업용 부동산 SW 완성도를 높이기도 어렵거든요. 그런데 RA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낸 거죠.

이승환: 아, RA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

류강민: SaaS 형태의 연 구독 모델입니다. 3개 ID를 한 묶음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요즘 ChatGPT 등 AI 엄청 쓰잖아요? 그런 것처럼 남들에게는 없는 데이터에, 분석력을 저렴하게 제공해 드리는 거죠.

이승환: 경쟁사라 할 만한 곳은 없나요?

류강민: 없습니다. 알스퀘어의 강점은 ‘밸류체인’과 ‘현장’에 있어요. ‘상업용 부동산’이라는 확실한 코어를 IT와 결합했고, 리서치센터를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RA를 통해 SW까지 연결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직접 나가 현재 건물 공실 상태나 임대료 등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는 곳은 거의 없고, 있어도 알스퀘어만큼 주요 상권 전체를 커버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사가 생기기 힘든 구조인 거죠.

이승환: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류강민: RA는 기존 고객의 니즈에 맞춰 만들어져서, 이미 많은 고객들이 활용 중이에요. 저희 쪽에서도 좋은 게, 기존에는 항상 저희와 고객이 일일이 연락하며 업데이트해야 했죠. 반면 RA는 SaaS 형태이기에 고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으며, 주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죠. 내년 상반기에는 주택 시장까지 업데이트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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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설치, 유명 업체보다 ‘퍼스플러스’가 싸고 편한 4가지 이유 https://ppss.kr/archives/269834 Wed, 25 Jun 2025 04:43:36 +0000 https://ppss.kr/?p=269834 인터넷은 약정이 끝날 때마다 바꾸는 게 이익이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은 “인터넷 설치 시 현금 OO만원 지원”으로 유혹한다.

경험해본 결과 ‘퍼스플러스’라는 앱이 인터넷 설치를 가장 편하고 저렴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퍼스플러스’는 원하는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고르면, 여러 인터넷 설치업체가 ‘이 가격에 해주겠다’며 조건과 가격을 제시하는 ‘역경매’ 플랫폼이다. 퍼스플러스의 장점을 타 업체와 비교하여 정리해보았다.

 

1. 어지간하면 제일 싸다

전국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인터넷 설치 업체가 있기에 ‘무조건 최저가’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곳에서 수 차례 견적을 받아본 결과 ‘퍼스플러스’가 가장 저렴했다. 이유는 퍼스플러스에서는 ‘설치업체’ 입장에서 ‘마케팅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로 ‘A사’는 2024년 마케팅비, 광고비로만 750억원을 썼다. A사뿐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고객 연락처’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 자연히 마케팅 비용만큼 인터넷 가입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뽐뿌’에 광고하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1명 가입시키는데 광고비와 인건비로 약 30만원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A사의 마케팅, 광고비는 전체 매출액 대비 60%가 넘는다

반면 ‘퍼스플러스’는 설치업체에서 광고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고객이 ‘가입할 때’만 퍼스플러스에 약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게 전부다. 즉 일반적으로 광고비를 쓰는 업체가 약 30만원을 남겨야 한다면, 퍼스플러스에서 입찰하는 업체들은 수수료만큼만 남겨도 된다.

실제로도 퍼스플러스에서 받은 견적은, 대형 업체와 비교해 견적이 적게는 10만원, 많을 때는 30만원 이상 날 때가 많았다.

 

2. 전화와 카톡 ‘흥정’ 없이 바로 ‘진짜 견적’을 내준다

대형 업체도 이야기하다 보면 가격이 내려간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정말 번거롭다. “혹시 이런 상품은 어떠세요?”, 또는 “휴대폰도 바꿔보는 거 어떠세요?”와 같은 이야기를 4~5곳과 주고받게 되면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직장에서 일하는데 전화도 오고, 언제 통화 가능한지 물어보고, 카톡도 수시로 오고…

반면 퍼스플러스는 이런 과정이 전혀 없다. 바로 ‘확정 견적’을 내준다. 더 실랑이를 벌일 필요 없이, 계약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물론 내가 잘 모르는 경우 업체에 물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고객이 내 전화번호나 카톡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귀찮은 연락에 시달릴 걱정은 전혀 없다. 앱으로만 대화하기에, 이후 스팸 전화나 문자 걱정도 없다.

위와 같이 명확한 ‘확정 견적’을 제시한다

 

3. ‘진짜’ 요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터넷 설치 때마다 짜증이 나는 건, 어디가 진짜로 저렴한 곳인지 알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월 요금’과 ‘현금 지원금’을 매칭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표를 보면 업자들이야 이해가 가겠지만, 소비자는 계산기를 두들기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인터넷이나 TV 상품이 다를 때도 많고, 가족 결합 등이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퍼스플러스는 간단하다. 아래 이미지에서 빨간 네모를 친 ‘변환금’은 실제 월 인터넷 사용비다. 즉 월 요금에서 (지원비/36개월)을 뺀 금액이다. 이것만으로 어디가 가장 저렴한지 한눈에 바로 알 수 있다. 더는 어디가 싼지 헤맬 필요가 없다.

변환금만 보면 실제 내가 얼마를 초고속 인터넷에 지출했는지 알 수 있다

 

4. 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실사용 구매 리뷰’와 ‘지급보증 매장’을 제공한다

어느 인터넷 설치 사이트를 가도 별 5개와 리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극찬 일색인데, 이게 그냥 업체가 광고용으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실사용 고객이 쓴 것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 반면 퍼스플러스는 ‘구매고객만 보기’ 옵션이 있어서, 이게 정말 구매고객이 남긴 리뷰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옵션을 딸깍 켜기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 ‘실거래 건수’ 자체가 안전한 매장임을 증명한다. 퍼스플러스에는 ‘인터넷 개통 건수’가 공개된다. 거래가 많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믿을만한 업체임을 보여준다. 문제가 생기면 퍼스플러스에서 입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급 보장’이 붙은 매장은, 아예 퍼스플러스에서 100% 보장해 주기까지 한다.

빨간 네모 안 ‘퍼스플러스 지급 보장’과 ‘인터넷 개통’을 보면 된다

 

‘최저가’ 믿지 말고 최대한 알아보자

보통 인터넷 설치 업체와 이야기하다 보면 “혹시 다른 데 알아보시면 바로 가입하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저희가 그 가격 맞춰드릴게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퍼스플러스에서 제시받은 가격을 내미니 “그 정도로 저렴한 건 사기일 수 있으니 한번 잘 알아보세요”라는 답이 돌아오고는 했다.

이런 식의 대답이 많았다

인터넷 설치는 광고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하지만 광고를 많이 할수록 마케팅비가 많이 들고, 가격이 올라가기 쉽다. 그래서 업체들은 바로 싼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어떻게든 빠르게 계약을 맺으려 한다. 그래서 카톡보다 전화를 선호하고, 많은 업체가 “오늘까지 설치하면 8만원 더 드릴게요”로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음 약해지지 않고 최대한 여럿을 뒤져보자. 경험상 ‘퍼스플러스’가 가장 저렴하고 편했지만, 또 나에게 잘 맞는 다른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열심히 뒤지지 않고 ‘최저가’에 넘어간다면 20~30만원을 날리게 될 가능성이 높은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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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최적화된 AI 도입으로 매출과 이익을 높여 드립니다” 모트AI 천영록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9701 Wed, 18 Jun 2025 04:19:19 +0000 https://ppss.kr/?p=269701 AI로 매출 높이기: 도입하자마자 ‘우리가 몰랐던 잠재고객’을 찾을 수 있다

이승환: 소개 부탁드립니다.

천영록: 기업에 최적화된 AI를 만들어드리는 ‘모트에이아이(moatAI)’를 운영 중인 천영록입니다.

모트에이아이 천영록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로 잘 알려져있다

이승환: ‘불리오’로 금융업을 하고 계셨는데, 어쩌다 회사의 방향성을 AI로 옮기게 된 건가요?

천영록: 금융 일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AI와 데이터 쪽 프로젝트들을 했습니다. ChatGPT가 나온 후에는 유진증권, 한화증권 등 대형 금융사의 AI 프로젝트를 맡게 됐죠. 이게 알려지며 지인들 문의가 들어왔어요. 우리는 대기업이 아니라서 3억, 5억, 이런 프로젝트는 못 하는데, 작게 컨설팅이라도 좀 해줄 수 있겠냐… 그래서 지인 대표님들 회사 일을 도와드렸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사이즈의 차이지, 니즈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았어요. 기업이 겪는 문제, 대표님들이 겪는 문제는 생각보다 비슷했던 거죠.

이승환: 사장님들이 다들 어떤 문제를 겪는 거죠?

천영록: 어느 기업이나 매출과 이익이 핵심이잖아요. 그 시작은 ‘고객 확보’일 겁니다. 흔히들 마케팅팀과 영업팀에서 주로 하는 일인데요. 계속해서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만한 곳을 찾고,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려고 제안서 등을 뿌리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들고 정확도도 높지 않습니다. 연차 낮은 직원을 시키면 어디가 고객인지 파악하기 힘들고, 연차 높은 직원은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죠.

콘텐츠는 물론 이 정도로 인포그래픽 자동화도 가능하다

이승환: 그러면 AI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천영록: 우리 잠재 고객, 경쟁사 등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잖아요? 뉴스가 아니라도 관련 정보가 계속 올라와요. 이걸 수집해서 영업팀에 주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수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고객들, 그들이야말로 양질의 DB니까요. 이걸 AI가 다 수집해서 분류까지 해서 정리해 줍니다.

이승환: 어… 예를 좀 들어주신다면.

천영록: 고객사 중 누비콤이라는 국내 최대 계측기 유통 회사가 있는데요. 매출은 연 300~400억 정도 해요. 우리는 잘 모르지만 계측기의 종류가 수천 가지거든요. 그래서 고객도 롱테일로 정말 다양해요. 항공, 자동차, 건축, 전자장비 회사, 여기 대표님들이나 관계사 분들뿐 아니라 연구하는 교수님들… 이렇게 다양한 분야와 사람의 정보를 AI가 수집하고, 또 분류해 주는 거죠.

필요한 질문을 하면 회사에 맞게 답을 내주도록 세팅해 준다

 

AI로 기존 고객 재결제 높이기: 고객 데이터를 최적화해 맞춤형 제안 보내기

이승환: 오, 정말 편하겠네요.

천영록: 네. 국내에 계측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 10만 명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회사 DB를 통해 연락이 가는 곳은 10%도 안 될 거예요. 90%는 아예 컨택이 안 되고 있는 거죠. 그 10만 명 정보를 AI가 추적하며 처리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관련 교수님이 어느 회사에 들어갔다. 이런 정보를 전달하고, AI가 메일 초안까지 써줄 수 있어요.

이메일은 물론 콘텐츠도 알아서 써준다

이승환: 그러면 ‘신규 고객 확보’ 말고 ‘기존 고객 결제 유도’는 어떻게 하나요?

천영록: ‘사내 데이터 플랫폼’을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회사 안에 이런저런 고객 데이터들이 있을 거예요. CRM이나 ERP 형태로 잘 정돈된 것도 있겠지만, 또 엑셀이나 설문지,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편재되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거든요. 일단 그걸 다 모아서 연동시켜요. 그렇게 다시 SQL을 자동으로 짜드릴 수 있는 에이전트로 짜드리는 거죠.

이승환: 그러면 그 SQL은 어떻게 활용하죠?

천영록: 그 이후에는 챗지피티 쓰듯, 누구나 LLM에게 채팅으로 필요한 정보를 호출할 수 있어요. 예로 “우리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1위부터 10위까지 유형을 정리해줘.” 이런 식으로 말이죠. 3~4명이 해야 할 데이터 사이언스 팀을 우리가 AI로 만들어드리는 거죠. ERP 구축하는 것처럼 몇억이 드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이 지점이 저희 고객들이 가장 놀라워하고 큰 가치를 얻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데이터 중심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이런 식으로 고객사, 잠재고객사 목록을 손쉽게 뽑을 수 있다

이승환: 그렇게 필요할 때마다 잠재고객 정보를 추려내서 연락을 취하면 되는 거군요.

천영록: 그렇죠. 맞춤형 영업을 통해, 기존 고객 재구매 실적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어요. 다들 기존 고객이나 잠재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근데 다들 비슷한 메일로 보내면 스팸 처리되기 쉽거든요. 맞춤형 이메일을 보내려 하니, 이 많은 고객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난감하죠.

이때 AI가 큰 도움이 돼요. 예로 새로운 제품이 나왔는데, 이 제품을 필요로 할만한 고객을 AI에게 추려달라 하는 거죠. 그렇게 아이디어가 있을 때마다, 손쉽게 구체적인 타게팅해서 연락을 취하면 전환율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지역별, 구매 카테고리별, 등등 원하는 걸 1분에 하나씩 뽑을 수 있죠.

저희 고객사 중 하나는 이메일 오픈율이 300% 이상 상승했어요. 아직 초기라서 샘플 사이즈가 작지만, 그래도 효율성이 오르는 건 분명합니다. 기존에는 고객을 찾아내는 것도, 분류하고 보내는 것도 힘들었으니까요.

엑셀로도 매우 쉽게 소트 가능하다

 

AI로 생산성 극대화하기: 반복 업무를 모두 자동화하고 인간은 체크 후 ‘딸깍’

이승환: 영업 뒤에는 AI로 또 어떤 것을 할 수 있죠?

천영록: 업무 효율화죠. 사람이 해야만 할 것 같은 업무가, 실은 대부분 AI로 대체 가능해요.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 우리가 특정 업무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력을 쓰고 있는지, 또 여기서 가장 돈이 많이 되는 중요한 영역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뜯어봐야 합니다. 반복이 많으면 그만큼 인건비가 나가고 있을 테니, 힘들더라도 한번 자동화하면 이후 비용이 확 줄어들어요. 또 부가가치가 높은, 돈 되는 일은 조금만 개선해도 생산성이 확 높아지고요.

이승환: AI를 통해 기존 인건비를 확 줄일 수 있겠군요.

천영록: 인건비도 줄일 수 있지만, 그보다 ‘같은 비용으로 기존 일을 몇 배나 할 수 있는가?’로 보는 게 편해요. 10배, 100배씩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그러면 훨씬 많은 고객한테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구조가 열리죠.

회사에 필요한 여러 SW를 엮어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한다

이승환: 이런 경우는 어떤 예가 있나요.

천영록: 모 특허 사무소 일을 도와드렸는데요. ‘전문직’이 반복적인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던 거예요. 이런 건 AI로 금방 해결되는 문제거든요. 변리사가 일하는 방식을 지정하면 AI가 찍어내고, 최종 체크만 하면 돼요. 이런 건 어느 회사나 기본이고요. 좀 더 파고들어 보면 AI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예를 들어서 많은 회사들이 ‘특허 도용’ 문제를 겪어요. 그런데 전 세계 수많은 회사 중 누가 우리 회사 권리를 침해하는지 알기가 너무 힘들어요. 외국어로 하나하나 검색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AI를 활용하면 이게 가능해져요. 특허가 업데이트되는 해외 사이트들 있잖아요. 그걸 AI가 매일 뒤지며, 혹시 우리 고객사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나 확인하는 거죠. 그리고 거기에 보낼 서류 초안까지 다 써서 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모트AI 도입문의하기

이승환: 와, 이건 정말 신박하네요…

천영록: 네. 원래 같았으면 외국인 직원을 써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조차도 수없이 올라오는 특허를 다 살필 수도 없고요. 이런 걸 전부 자동화할 수 있는 거죠.

 

AI로 생산성 극대화하기: 반복 업무를 모두 자동화하고 인간은 체크 후 ‘딸깍’

이승환: 혹시 또 다른 AI 도입 케이스는 어떤 게 있나요?

천영록: 생산성을 높이려면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잖아요. 이를 위한 방법 중 ‘스코어링’이 있어요. ‘이런 류의 고객이 이익이 많이 남는 고객이니 집중해라’ 이런 거죠. 사내 데이터와 외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잠재 고객사의 경제적 가치가 어느 정도나 될지, 관심 있어할 제품은 무엇이며, 해결코자 하는 과제는 무엇일지를 미리 조사하는 겁니다.

만약 VIP일 가능성이 있다면, 영업 책임자가 한 번 더 살펴보라고 제안해 주는 것이죠. 경영자들 입장에선 이게 가치가 높은 일임에도 잘 이뤄지지 않곤 하는 업무거든요. 그래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스코어링 류의 시스템들이 무척 효과적입니다.

이런 식으로 고객을 뽑아낸 후, 스코어링까지 얹을 수 있다

이승환: 진짜 별의별 곳에 다 쓰이는군요;;;

천영록: 네. 이게 사실 예전 같으면 무척 고난도의 자동화일 겁니다. 팰런티어에서는 수십억 대의 컨설팅 계약을 맺어야 해주는 데이터 분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I 자동화로 접근하면 놀라울 정도로 쉽게 풀립니다. 왜냐하면 오래 일한 현업자는 감으로 뭐가 맞는지 대충은 알아요. 그 경험을 AI 스코어링으로 풀어내는 거죠. 이게 아까 이야기한 ‘영업’과도 직결됩니다. 어느 고객이 우리 회사에 앞으로 VIP가 될지 미리 체크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AI 도입은 한번 제대로 하면 회사 시스템 전체를 개선할 수 있어요.

이승환: 근데 AI는 좀 오류가 생길 수 있으니, 결국은 ERP나 CRM 단에서 데이터를 완전히 정규화해야 하지 않나요?

천영록: 그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요. 부족한 데이터와 잘못된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애초에 정규화된 데이터를 완비하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또한 대기업이 아닌 한, 기존 ERP의 데이터를 뜯어고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에요.

쉽게 예를 들어서, 원래 DB에는 판매량을 ‘밥’과 ‘빵’으로만 구분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위에서 “샌드위치 얼마나 팔렸는지 알고 싶은데요?”라고 하면 개발자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입장에서는 미치는 거죠. 기존의 ‘빵’을 ‘토스트’와 ‘샌드위치’로 구분해야 하니까요. 그럴 거면 처음 DB 짤 때 말했어야지, 기존값을 하나하나 다 수정하냐? 무결성은 어떻게 하냐? 이런 이슈가 생기거든요.

LLM 기반 AI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출처: customis.com)

이승환: 그렇지만 회사가 커나가면서 데이터는 점점 많아지고, 반대로 분류는 점점 철저하게 해야 하고… 이건 어쩔 수 없잖아요.

천영록: 저는 오히려 적당히 놓아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희에게 AI 의뢰하고 대표님들이 만족하는 게요. 예로 ERP를 만들 때 5~6명 정도가 투입돼서 2년 간 만들었거든요. 6명 중 PM 1명, 개발자 1명 제외하고는 프리랜서였어요. 근데 이 중 PM이나 개발자가 나가는 순간, 이후 대처가 안됩니다. “뭐 하나 어떻게 해줘”라는 요청이 너무 안 먹혀요. 외주 개발도 마찬가지인 게, 외주사 당시 개발자가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 회사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이승환: 하긴 그렇네요;;;

천영록: 네. 그럴 거면 AI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훨씬 더 유연하게 잘 작동한다는 거죠. 분명 회사에 그동안 뭔가 변화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걸 억지로 기존 시스템에 맞춰서 사고의 폭을 좁히기보다는, 기존 ERP나 CRM이 활용하지 못하던 자원을 AI로 정비함으로 효율성을 3~4배 늘릴 수 있는 거죠.

한편, 기존 ERP 가 잘 정리된 회사들은 그 위에 AI 붙이고 확장하기가 훨씬 쉽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회사 안에 보물이 이미 다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 중 큰 부분 하나가 ERP이고요. 그러니까 AI와 ERP는 충돌하는 게 아니라, 서로 보완해 주는 존재예요.

 

금융업계의 꿈 ‘정량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LLM으로 해결, 대형 증권사 프로젝트를 수행

이승환: 그나저나 AI로 발을 들인 계기가…

천영록: 회사를 막 설립한 2010년대 중반부터 머신러닝을 활용했어요. 금융권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데이터가 있지만, 막상 여기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10년도 더 전부터 머신러닝이 엄청나게 발전해 왔어요. 데이터가 너무 많으니, 사람이 직접 하는 것보다 AI가 하는 게 효율적이란 생각이었죠. 그러다 2022년 11월에 chatGPT가 나왔죠.

나오자마자 대박 쳐서 그렇지, 챗GPT는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이승환: 그러게요. GPT 나온 지 2년 반밖에 안 됐네요.

천영록: 네. 과거 금융 데이터는 다 숫자였잖아요. 근데 이건 실제 데이터의 1%도 되지 않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경제 기사, 증권사 리포트, 누군가의 인터뷰, 금융계 책들… 이런 모든 게 다 데이터인데, 금융에서는 배제되어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다뤄오지 않은 99%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고요. 그래서 chatGPT가 나오자마자, 전사적으로 LLM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방향을 세웠습니다.

이승환: 그래서 무엇을 하였습니까?

천영록: 처음에는 GPT의 API를 통해 ‘이 어닝 콜(실적발표)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분석하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죠. 그러다 금융 데이터와 GPT를 연결해 보았어요. 기존에는 정해진 분류, 예로 시가총액, 매출액, PER, 이런 정해진 것에만 따라야 했잖아요? 그런데 LLM은 분류를 무시하고 “이런 회사 주식을 호출해 줘”가 되는 거예요. 예로 “최근 경제지 기자들이 주목하는 기업 중, 수익률이 동일 업종 경쟁사에 비해 높은 종목을 정리해줘”, 이런 식으로 입력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거죠.

신박한 SW로 아주 큰 인기를 얻었다

이승환: 오, 신박하네요…

천영록: 네. 실제 금융권에서는 뭔가 데이터 결과를 뽑고 싶어서, 사내 데이터 팀에 의뢰해도 뽑아오는데 짧게는 3일, 길게는 몇 주씩 걸릴 때도 있거든요. 금융 전문가가 데이터 전문가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힘들고, ‘기존에 완전히 정량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정량화시키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LLM은 이를 해결해 준 거예요. 답을 바로 뽑아주니까.

그래서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테스트를 위해, ‘GPTs’라는, GPT에 API를 연결하는 플러그인 마켓에 내놓았어요. 당시 팀에서 내놓은 플러그인으로는 한국 최초였는데요. 순식간에 전 세계에서 5만 명이 사용하더라고요. ‘대규모의 금융 데이터를 대화형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게 그동안 금융권 사람들에게 꿈 같은 거였어요. 그간 인사이트가 있어도 데이터를 다루는데 너무 품이 많이 들었는데, LLM이 그 문제를 해결한 거죠.

이승환: 오. 대박이네요.

천영록: 그런데 세세하게는 사용성이 각 기업이나 사용처마다 맞지 않았어요. 저희가 만든 GPT 기반 플러그인은, 저희 회사의 데이터와 사용 방식에 따라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이게 개별 기업의 니즈에 딱 맞게 작동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기업은 이게 ‘딱’ 맞아 돌아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형 증권사 일을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기업들의 AI 구축을 돕고 있습니다.

 

이제는 AI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 대표부터 AI 감수성을 높여야

이승환: 처음에 대기업들과는 어떤 일을 했나요?

천영록: 가장 먼저 유진증권 AI 프로젝트를 하게 됐는데요. 내부 PB들이 LLM을 활용해 자유롭게 질문하면, 재무제표, 차트, 뉴스 등 각종 기업과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답을 내주는 거였어요. 한화증권과는 ‘테마’를 만들어주는 AI를 만들었어요. 원래 ‘테마’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종목 DB를 넣어야 했잖아요. 이를 위한 사전 리서치도 많이 필요했고요. 저희가 만든 AI는 테마 개념을 입력하면, 모든 종목들의 정보와 뉴스 등을 불러와서 테마 포트폴리오를 즉석에서 만들어줘요.

기존에 RA 굴려 가며 했던 일이 이렇게 쉽게 된다

이승환: 이러면 진짜 뉴스 나오는 것처럼 AI 때문에 실업자 늘어나겠는데요…

천영록: 그렇진 않아요. 요즘 AI가 사람 자른다고 비관론이 많던데, 그보다는 생산성 없는 일에서 생산성이 높은 일로 옮겨주는 것 같아요. 요즘 MZ세대 이야기 나오면, 어린 분들은 자기 발전 없다고 회사를 나가고, 그러니까 이제 과장 부장님들이 잡일 하는 모습들이 많잖아요. 그 과정에서 팀 간 갈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은 모두 AI에 맡기고,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이승환: 말씀을 듣다 보니 AI로 개발하는 것보다, 고객사 분들과 소통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은데요. 다들 각 산업마다의 전문성이 굉장히 높으니…

천영록: 그렇죠. 저도 제가 20년 가까이 일한 금융 전문성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러 비금융 중소기업, 중견기업 일을 하다 보니, 그것보다는 제가 10년 가까이 스타트업 CEO로 있었던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대표님들은 회사가 크든 작든 누구나 비슷한 문제를 겪고 고민하잖아요. 결국 경영을 하는 사람인 거고,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영업, 생산성,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잘 풀리는 것 같아요.

10년 이상 스타트업 CEO를 경험했기에 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잘 도식화할 수 있다

이승환: 그러면 의뢰를 받으면 어떤 식으로 착수하나요? 클라이언트 회사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천영록: 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워크샵을 통해서 많이 풀어냅니다. 우선 그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목표와 업무 흐름을 파악한 후에, 첨단 AI 자동화로 어떻게 혁신해 줄 수 있는지를 찾아주고 설명해 주는 것부터 저희의 역할이에요. 대부분은 실제 구현을 경험하신 적이 없으시니까요.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구조와 프로시지까지 다 분해하고 분석해 봐요. 그러면 실제 비즈니스 로직이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기업에 AI를 도입하는 건 개발력보다, 이런 비즈니스 이해를 일치시키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봐요. 지금은 무엇을 찾아내더라도 굉장히 큰 혁신을 줄 수 있는 시대거든요. 저희가 잘 하는 것과, 큰 임팩트를 드릴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바로 눈에 보이게 해결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승환: 하긴 그래야 뭐가 문제고 뭐가 중요하고,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

천영록: 네. AI 도입은 ‘문제 정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는 사내 업무의 한 80% 정도는 AI로 효율을 높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경영진, 실무진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문제에 집중하는 게 ROI가 높은지 판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지요. 또 도입 후에도, 계속해서 효율이 어떤지 체크하고 개선하는 것도요. ERP와 달리 AI는 프로젝트 끝나면 쫑이 아니라 언제든 더 나은 답을 찾아나갈 수 있거든요.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천영록: AI는 이제 시작인데요, 저는 모든 대표님이 매일매일 AI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백여 년 전에 콘크리트로 건물을 만드는 기법이 나왔고 초고층 건물의 시대가 왔습니다. 그때는 한순간의 유행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또 그 시대에는 정확한 답을 확신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결국 그 공법 하나로 세상은 아직까지도 계속 바뀌어나가고 있어요.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지고, 소통 방법이 달라지고, 인구구조도 변화합니다. 기술이란 게 누구 한두 명이 부자 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사회를 여는 분기점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기도 하다는 거죠.

부디 모든 분들이, AI 관련해 쏟아지는 뉴스들에 압도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삶에 본격 적용하여 꿈들을 이루어가는 큰 무기로 삼는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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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 킨크커피 가맹점주들이 말하는 “킨크커피를 선택한 이유” https://ppss.kr/archives/269580 Thu, 05 Jun 2025 03:41:59 +0000 https://ppss.kr/?p=269580 ※ 이 기사는 킨크커피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24년 5월 처음 무인카페 시장에 발을 딛은 킨크커피가 11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30호 점을 달성했다. 킨크커피는 기존의 탕비실 같던 무인카페와 달리, 목수 감성의 우드톤 인테리어의 일반 카페 같은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한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진이, 커피 머신 리스, 입지 분석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킨크커피 가맹 매장을 낸 가맹점주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어쩌다 무인카페 킨크커피를 열게 됐나요?

수원: 수원 영통삼성점 점주 현주희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엄마예요. ‘예쁜 카페 사장님’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아침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퇴근 후엔 아이 돌봄에 집안일까지 해야 했죠.

태권도 사범을 하고 있는 현주희 점주

남양주: 남양주 평내동에서 킨크커피를 두 군데 운영하는 신창은입니다. 아파트 상가 내 무인 매장이 문을 닫은 걸 보고, 문득 ‘커피머신 하나 놓으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카페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첫 매장이 잘돼서 매장을 추가로 열어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창은 점주.

잠실: 잠실본동점 점주 하세영입니다. 저는 공유 주방에서 배달 전문점을 5년 정도 했어요. 코로나 때는 잘 됐지만, 끝난 뒤에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어요. 매출을 높이려고 새벽까지 일하다 보니 건강이 확 나빠졌는데, 마침 대학 선배인 킨크커피 대표님 연락으로 알게 됐어요.

하세영 점주와 킨크커피 성중헌 대표

Q. 왜 킨크커피가 괜찮아 보였나?

수원: 우연히 남편을 통해 킨크커피를 알게 됐어요. 처음엔 ‘무인카페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가장 끌린 점은 ‘하루 30분 관리’라는 부분이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 부담 없이 카페 사장님을 투잡으로 할 수 있는 거였죠.

남양주: 다른 여러 무인카페 매장에 가봤어요. 킨크커피는 태릉입구 지점을 갔는데요. 매장 안을 살펴보니 나무 톤의 인테리어와 화분들에서, 일반 카페와 같은 따뜻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커피 맛도 괜찮았고요.

잠실: 사실 저는 배달업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배달 업이 워낙 고되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배달 전문점 근처에 매장을 내고 관리가 가능한 게 가장 좋았죠. 선배가 킨크커피 대표이니 아무래도 믿음도 있었고요.

킨크커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카페 주인이 있는 카페 이상의 인테리어가 꼽힌다. 각각 영통, 남양주, 잠실 지점 사진.

Q. 입지는 어떻게 고르셨나요?

수원: 원래 남편이 여기서 작은 고깃집을 하다가, 더 넓은 곳으로 옮기게 됐어요. 기존 자리에서 투잡을 해볼까 했죠. 마침 여기가 빌라촌, 원룸촌이라 상주인구는 좀 있었거든요. 카페를 내기는 애매하지만 무인카페는 괜찮겠다 싶었어요. 킨크커피에 문의하니 사내 공인중개사가 계셔서 이곳 상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주시더라고요.

남양주: 1호점은 제가 사는 아파트라서 이해도가 높았죠. 아파트를 끼고 있으니, 입주민들 오가며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어요. 2호점은 좀 다르게 접근했는데요.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카페는 일찍 닫잖아요? 저녁 먹고 커피 마시는 분들에게 딱일 거라 생각했어요.

잠실: 저는 첫 번째 조건이 배달 전문점에서 가까워야 하는 거였어요. 그 지역 위치와 조건을 이야기하니, 킨크커피 본사에서 아예 부동산을 통해 몇 곳을 추천해주셨고 그중에서 골랐어요. 다행히 제가 생각하는 조건, 거리, 상권이 잘 맞아 선택하게 됐어요.

킨크커피는 내부에 공인중개사를 채용하여 예비 점주들을 돕고 있다. 정경인 팀장은 2017년 공인중개사를 취득하였으며, 2024년부터 킨크커피에서 일하고 있다

Q. 현재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수원: 오픈한 지 이제 3개월 차인데, 솔직히 기대 이상의 결과에 저도 놀라고 있어요. 첫 달은 오픈빨이겠지만, 이후에도 월 2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거든요. 아마 1년 반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양주: 1호점 매출은 월 400만원, 2호점 매출은 월 500만원 정도 돼요. 순익은 둘이 합쳐 500만원 좀 넘어요. 이게 커피머신 리스를 어떻게 볼 거냐 따라서 좀 다른데, 저는 두 곳 다 머신을 일시불로 구매했어요. 두 곳 다 투자금 회수도 1년 반 정도로 가능할 것 같아요.

잠실: 계절 따라 좀 다른데요. 매출 기준 비성수기는 450~500만원, 성수기는 600~650만원 정도 나와요. 이익은 월 매출 500만원 기준으로 200만원 좀 넘게 가져가요. 월세 100만원 정도고, 커피 기계 리스비용이 70만원 등등, 나가는 거 다 따지면 2년 안에 원금 회수는 될 것 같아요.

킨크커피의 커피머신은 타 무인카페 머신에 비해 직관적이고 깔끔하다. 커피 머신 구매가 부담스러운 점주를 위해, 선납금 30% 이상을 점주가 지불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할부로 내는 리스 방식으로 마련할 수도 있다.

Q. 운영에 드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수원: 요즘 ‘인건비’가 이슈인데, 인건비가 0인 게 너무 좋아요. 저는 태권도 사범인데, 출근하기 전 30분 정도면 가벼운 업무는 다 끝나요. 그런데 손님들 어떤지도 보고 인사도 드리고 하며, 1시간 이상 있을 때도 많아요.

남양주: 두 군데 다 합쳐서 1시간~1시간 반 정도예요. 일단 아파트 상가의 1호점을 보고, 차 타고 5분 정도 가서 2호점 일을 봐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다른 일을 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부업식으로 하기에 좋아요.

잠실: 저는 배달 없는 한가한 오후 시간대에 후다닥 일을 보고 가요.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청소하고,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가고… 이건 금방이고요. 기계 청소는 별로 안 걸리는데, 바닥 깔끔하게 물청소까지 하면 하루 1시간 좀 넘게 쓰는 것 같아요.

본사가 지정한 여러 포인트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데에는 하루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Q. 운영에 있어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수원: 지금까지는 큰 일은 없는데요. 만약 장기 여행을 간다, 그러면 이 일을 대신할 만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건 문제일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저나 남편이 한 번씩 번갈아 하면 되는데, 오랫동안 비우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니까요.

남양주: 초반에는 저도 처음 기계 만져보고, 손님들 대하는 것도 어색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그런 일은 잘 없어요. 혹시나 제가 당장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본사에 연락하면 또 처리해 주는 경우도 많고요.

잠실: 기계가 완벽할 수는 없으니,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커피나 컵이 안 나온다는 전화가 와요. 그러면 저희가 원격으로 기계를 리셋하고 커피를 내어드립니다. 컴퓨터 껐다 켜는 거 같은 거죠. 웬만한 건 원격으로 다 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Q. 진상은 좀 없나요?

수원: 저는 없었던 게… 매장이 삼성전기 근처, 또 여기 하청업체들도 많고 그런 자리에 위치해 있거든요. 또 젊은 분들 많은 원룸촌이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그런 편이에요.

남양주: 1호점은 아파트 상가라서 아무 문제가 없고요. 2호점은 먹자골목 근처에 학생들이 많아서… 아주 가끔 누가 라면 먹고 간다거나, 취객이 담배꽁초 버리고 간다거나, 이런 건 있고요. 또 학생들이 가끔 커피 안 마시고 앉아 있는 소소한 것도 있고요.

잠실: 저는 좀 심한 경우가 있었는데, 새벽에 의자를 쭉 붙여서 누워 자는 분이 있었어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까 언성이 높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경찰을 불렀는데, 요즘 경찰분들도 무인 매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잘 정리해 주셨어요.

무인카페도 사람이 오가는 일이다 보니 작은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Q. 본사 지원은 어떤가요?

수원: 오픈할 때 원두나 컵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물류비 포인트 지원이 컸어요. 또 본사에서 창업비 투자 후 예상 수익률, 회수 시기 등을 꼼꼼하게 상담해 주시니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 머신은 렌트하지 않고 구입해서 이후 운영비를 줄였어요. 또 수원맘 같은 체험단을 통해서 블로그나 인스타 홍보도 도와주셨고요.

6월 셋째주에 킨크커피에서 프리 커피 데이 행사를 하는데요. 그날 하루 고객들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나눔합니다. 행사 관련 모든 비용과 당일 매출을 본사에서 지원해 주는데요. 무인카페라 점주들이 행사 시간 내내 상주하기가 힘든데, 본사 직원들이 도와주러 온다고 합니다. 무료 커피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들이 오시면 무조건 재방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커피랑 음료엔 자신이 있어요. 그런 행사와 지원 정책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남양주: 일단 제가 잘 모르는 홍보 관련 도움을 많이 주세요. 인터넷도 있고 오프라인 배너 등 홍보물이나 이런 것도 지급해 주고요. 또 신상품 나오면 음료 맛보라고 샘플이랑 홍보자료도 보내주시고, 이런 것들이 잘 되고 있는지 나오셔서 청결 등등까지 체크해주세요. 또한 상권의 특성도 잘 설명해 주신 점도, 매장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잠실: 한달에 한 번씩 슈퍼바이저가 와서 이것저것 봐주세요. 주로 매출과 지출 구조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는 해요. 매출만 보면 안 된다, 실제 얼마나 남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발주는 앞으로 이렇게 조절해야 수익이 늘 것 같다… 뭐 이런 걸 시트로 쫙 정리해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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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물론 오픈 배너, 매장 홍보물을 비롯하여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홍보까지 다양한 본사 지원을 제공한다.

Q. 투잡으로 하기에 어떤 것 같나요?

수원: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로서, 시간은 정말 소중한 자원이에요. 킨크커피는 그런 제게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이와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2호점도 생각 중이라 주변에도 추천하고 다녀요.

남양주: 저는 이미 2호점을 냈는데요. 1호점과 거리가 멀지 않으니까 한 번에 일 처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육아로 많이 바쁠 때는 남편이 보기에도 아주 큰 부담은 아니거든요.

잠실: 저도 돈만 있으면 여러 개 차려볼 생각은 있는데요. 지금은 배달 전문점 일이 여전히 많아서 그럴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은 솔직히 배달 전문점은 일단 시간을 너무 많이 써야 해서, 하루 1시간 정도만 들이면 되는 무인카페가 훨씬 수익성이 좋아요.

남양주 아파트 상가 내에 평내중흥점을 낸 후, 근처 먹자골목에 평내다모아프라자점을 열었다. 거리가 크게 멀지 않아 관리하는데 1시간 반이 걸리지 않는다.

Q. 무인카페 중에서 킨크커피의 장점을 손꼽는다면?

수원: 저는 정말 카페 사장님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탕비실 같이 밋밋한 무인카페는 정말 싫었어요. 킨크커피를 알게 되고 직접 방문해봤는데 너무 멋져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무인 같지 않은 인테리어도 맘에 쏙 들지만, 커피 맛이 정말 뛰어나요. 많은 단골분이 커피 원두를 따로 살 수 없냐는 문자를 보내시기도 해요.

남양주: 처음 아파트 상가 매장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그저 그런 무인카페들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직도 손님들이 진짜 무인카페 맞냐고 물어보세요. 너무 멋지다고. 같은 2호점을 내고 나니 입지 특성과 평수 등에 따라서 분위기가 또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잠실: 저희 가게는 다양한 커피 니즈가 높아요. 아메리카노만 해도 진한 아메리카노, 연한 아메리카노, 기본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등 다양하게 판매 중인데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도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굉장히 많아요. 또 무인카페지만 동네 고객의 특성에 맞춰서 빠르게 응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타 무인카페와 달리 커피, 음료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Q. 누가 무인카페를 연다고 할 때 싶은 말이 있다면?

수원: 저는 그냥 만족해서 별 불만은 없어요. 일단 제가 아는 입지이기도 했고, 생각대로 잘 되고 있어서요. 그런데 근처에 있던 무인 카페는 오히려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무인 카페면 된다, 이런 생각은 조심해서 내야 할 것 같아요.

남양주: 저는 이미 2개 매장을 냈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섣불리 권유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거니까요. 2호점도 지인 알아봐 주다가 그분이 빠지고 제가 낸 거거든요. 자기의 확신과 기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인카페 전문가에 대한 믿음!

잠실: 회사 대표의 지인이라서가 아니라, 본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창업지원금 혜택이 큰 도움이 됐어요. 꼭 누리세요. 킨크커피에서 1,0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 혜택을 받았고요. 사내공인중개사가 어려운 상권 분석부터 권리금 조정, 부동산 매물 계약 등을 제공해 준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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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와 홈쇼핑이 선택한 커머스 AI 솔루션 ‘에이플러스AI’: 버즈니 남상협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9388 Thu, 15 May 2025 02:00:20 +0000 https://ppss.kr/?p=269388 이승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 남상협입니다. 여러 홈쇼핑을 한데 모아 보는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를 운영하며 쌓아온 여러 커머스AI 기술을 B2B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바로 ‘에이플러스AI’라는 버즈니의 신규 AI 비즈니스인데요. 현재 론칭 1년 만에 CJ온스타일 등 홈쇼핑 및 주요 이커머스사 10곳에 커머스AI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I 비즈니스 부문은 작년에 10배 정도 성장했고, 올해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Summit Seoul 2024에서 ‘생성AI와 LLM이 차세대 e커머스 고객 경험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 중인 버즈니 남상협 공동대표

이승환: 에이플러스AI는 어떤 거죠?

남상협: 다양한 커머스AI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작은 ‘카테고리 자동 설정 기능’이었어요. 보통 셀러들은 솔루션을 통해, 원클릭으로 여러 커머스 플랫폼에 제품을 한 번에 넣거든요. 근데 커머스 플랫폼마다 규격이 달라서 엉뚱한 카테고리에 물건이 들어갈 때가 많아요. 이러다 보면 또 문제가 커머스 플랫폼 ‘검색 엔진’의 품질이 떨어져요. 그래서 저희는 AI로 각 플랫폼에 맞게 카테고리를 지정해 주는 겁니다.

상품 카테고리 분류AI 예시: 이런 식으로 알아서 카테고리를 추천해 준다

이승환: AI가 제품 상세 페이지를 읽고 카테고리를 구분해 주는 건가요?

남상협: 아니오. 제품 단일 이미지만 보고도 분류 가능합니다. 이미 신세계라이브쇼핑, CJ온스타일 등 다양한 대형 플랫폼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밖에 다양한 제품 정보도 자동으로 뽑아줘요. 단위당 가격, 최저가 비교 등… 그렇게 검색 품질을 높이다 보니, 자연히 AI 기반 ‘검색엔진’까지 공급하게 됐어요.

 

커머스 플랫폼의 검색엔진 변경만으로, 검색에서 나오는 매출이 몇 배로 뛴다

이승환: 하긴 저도 쇼핑 검색해보면 엉망으로 나오는 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고요.

남상협: 그게, 기존 커머스 플랫폼의 검색 엔진은 대개 텍스트 기반의 ‘문헌 검색’을 그대로 따서 쓴 게 많아요. 예로 구글과 네이버만 해도 검색에서 ‘쇼핑’ 탭이 따로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커머스 플랫폼이 ‘쇼핑’에 잘 특화되어 있지 않고 ‘문헌 검색’을 그대로 쓰니, 엉뚱한 결괏값이 나오는 겁니다.

이승환: 쇼핑 검색은 어떤 점에서 좀 다른가요?

남상협: 일반 검색도 상위 노출을 위한 어뷰징이 많은데, 커머스는 훨씬 더해요. 예로 ‘A라면’을 팔면서 ‘B라면’ 데이터를 넣는 식으로 상위노출하려는 곳이 많았죠. 이걸 플랫폼이 하나하나 다 잡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러다 보니 검색 품질이 점점 안 좋아져요. 검색하면 내 마음에 딱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줘야 하는데 엉뚱한 제품을 불러오는 거죠. 그러면 자연히 전환율이 낮아지고, 그러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고객 이탈률이 높아지죠.

기존 검색엔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승환: 그러면 버즈니의 에이플러스 검색AI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남상협: 저희가 개발한 AI 기반 쇼핑 검색 엔진은 ‘토큰 베이스’가 아닌 ‘벡터 검색’입니다. 사람이 아닌 AI가 제품 관련 데이터를 정확히 입력합니다. 이를 통해 검색 품질이 높아지고, 구매 전환율도 함께 높아지는 거죠.

이승환: 제가 문과라 수리탐구2를 안 배워서 벡터를 잘 모릅니다…

남상협: 음…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뷰티 브랜드 중 ‘에이지투웨니스’라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토큰 검색은 ‘에이지투웨니스’와 ‘AGE20’S’, ‘에이지투엔티스’를 다르게 인식해요. ‘벡터 검색’은 이런 여러 동일 검색어들을 하나의 ‘의미 공간’에 담는다고 보면 돼요. AI가 여러 사용자의 액션 데이터를 분석해서, 키워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거죠. 어차피 오타를 낸 사용자들은 비슷한 액션을 취할 테니까요.

키워드가 아닌, 의미를 나타내는 벡터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입력에 대해서도 가장 의미적으로 유사한 상품을 찾는다. 무엇을 입력해도 가장 관련 있는 것을 찾아준다

이승환: 실제 성과는 어땠나요?

남상협: 최근 저희 에이플러스 검색AI를 도입한 ‘어바웃펫’은 정말 극적인 효과가 났어요. 도입 후 검색 기반 주문이 약 350% 늘었어요. 물론 여기는 특이할 정도로 많이 늘어난 곳이긴 하고요. 보통은 40% 정도 늘어납니다.

 

AI 검색, 일단 월 100만원에 도입 가능

이승환: 왜케 확 늘어나는 거죠;;;

남상협: 좀 말이 그렇지만, 커머스 플랫폼들이 사용하던 기존의 검색 엔진이 너무 낡았어요. 이커머스 초기에야 수동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존 엔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제품과 거래가 늘었잖아요. 그래서 딥러닝 없이는 정확도를 높이기가 힘듭니다.

한 고객사가 에이플러스 검색AI를 도입에 앞서 기존 검색 솔루션과 에이플러스AI의 검색 성과(주문액) 비교 ab테스트

이승환: 아무 쇼핑몰이나 플랫폼에 넣어도 그만큼 매출이 오르나요?

남상협: 아무래도 차이는 있습니다만, 말씀드렸듯 평균 40%는 올라옵니다만 너무 작은 곳은 안 됩니다. AI 검색 엔진이 유용하려면 일단 상품 개수가 많아야 합니다. 예로 작은 소호 쇼핑몰에 상품이 100개밖에 없다, 그러면 의미가 없습니다. 또 사용자와 활동도 어느 정도는 돼야 합니다.

이승환: 검색AI 도입은 어렵지 않나요? 버즈니에서 다 해주시는지…

남상협: 아, 그건 스크립트 한 줄만 심어주시면, 커머스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모든 액션을 저희 서버에 쏘게 됩니다. 저희 API 연결이 굉장히 간단해요. 필요할 경우에는 저희가 어느 정도 손을 봅니다. 그렇게 연동해서 한두 달 정도 있으면 고객 액션 데이터를 받아들이며 점점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보통 한두 달이면 잘 작동해요.

이승환: 그러면 그 버즈니 검색AI 사용료는 얼마인가요?

남상협: 우선 AB테스트 비용으로 월 100만원에 제공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고객사는 테스트 후 도입으로 이어집니다. 고객사 상황에 따라 사용료가 책정되고요, 기존 검색엔진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검색 결과가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만 우리 검색 엔진으로 연결하는 거죠. ‘실패 검색AI’ 기술인데요. 기존 검색 엔진은 검색 결과가 없으니 매출이 0인데, 우리 검색 엔진은 관련 제품을 노출시켜서 매출을 늘려주는 겁니다. 이를 통해 버즈니 검색 엔진으로 전환한 기업이 꽤 돼요.

버즈니 실패 검색AI를 도입한 고객사 사례

이승환: 네? 검색 결과가 안 나온다는 건 좀 충격인데요;;; 팔려면 뭐라도 유관 상품을 찾아내야 할 텐데.

남상협: 솔직히 저희도 충격이었습니다(…) 저희는 저와 공동대표로 있는 김성국 대표 2명이 다 기술자 출신이에요. 둘 다 대학원에서 검색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창업 초기부터 초보적이나마 ‘딥러닝’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이 검색엔진을 발전시켰죠. 저희가 편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죠. 그래서 다른 데도 다 비슷하게 하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쇼핑 관련 검색AI 솔루션 판매에 나서게 됐어요.

 

구매 전환율을 2배 높이는 커머스에 특화된 추천 AI

이승환: 그러면 검색 엔진 외에 다른 솔루션은 어떤 게 있나요?

남상협: 많지요. ‘추천AI’가 대표적인데요. 이것도 자사 서비스 ‘홈쇼핑모아’에서 쓰려고 개발한 건데, 내부적으로 평가가 좋아서 외부 플랫폼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업체들이 ‘검색’에 돈을 쓰는 건 좀 부담스러워하는데, 추천은 상대적으로 좀 쉽게 받아들여요. 그래서 ‘추천’ 솔루션을 넣었다가 ‘검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승환: ‘추천AI’이라 함은 어떤…

남상협: 예로 특정 상품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구매할 확률이 높은 또다른 상품을 추천해 주는 거죠. ‘당신이 좋아할 만한 상품’ 이런 거요. 저희는 ‘홈쇼핑모아’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10년 이상 운영해 왔고, 여기에 최적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개발해 왔어요. 그래서 커머스 플랫폼에서 추천AI를 도입하기에 적합한 거죠. 실제로 모 커머스 플랫폼 추천 엔진 테스트에서는 기존 추천 엔진 대비 구매 전환율이 2배로 늘어 계약으로 바로 이어졌어요.

평균이 40% 정도고, 많으면 100% 이상이 오르기도 한다

이승환: 근데 추천은 오히려 되게 쉬울 것 같거든요. A제품 구매한 사람들이 B제품도 많이 구매했다면 B제품을 산다거나…

남상협: 그건 수많은 로직 중에 하나에 불과해요. 저도 석박사 때 연구한 경험을 가지고, 제일 좋은 알고리즘 넣으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10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검색’과 달리 ‘추천’은 주관적인 면이 강해요. 예를 들면 ‘사과’를 검색한 사람에게 ‘배’나 ‘수박’을 내놓는 건 당연히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데 ‘추천’은 누군가에게는 다른 과일을 추천하는 게 맞을 때가 있거든요.

이승환: 아… 그렇네요;;;

남상협: 그리고 ‘추천’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요. 검색에 비해 추천은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예로 이 사람이 과거에 골프를 좋아했지만 테니스로 넘어갔다면, 과거 시점의 데이터가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최신 정보만 가지고 볼 수도 없고… 결국 알고리즘 뿐 아니라 사용자의 기호, 타임라인 등을 맥락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를 잘 해결하는 게 저희가 1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고요.

단순히 로그만 학습하는 것을 넘어서, 이커머스 데이터를 이해하는 다양한 기반 기술을 융합적으로 활용해 추천

이승환: 근데 커머스 플랫폼마다 상품 구성이 다르고, 또 고객층이 다르잖아요? 그러면 이에 맞게 AI 엔진도 커스터마이징해야 하나요?

남상협: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어차피 AI는 해당 플랫폼 고객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는 거니까요. 다만 플랫폼마다 운영 방식의 차이가 있으니, 여기에 맞춰드리는 있어요. 예로 쇼핑몰에서 시즌마다 미는 기획전이나 상품 리스트가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 나오는 상품만 가지고 개인화를 하고 싶다, 아니면 오늘의 딜 안에서 추천하고 싶다. 이런 요청에 맞춰 주는 거죠.

이승환: 그런 건 할 때마다 버즈니에서 코드 짜줘야 하나요?

남상협: 아니오. 일반화돼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처음에는 저희가 기능 개편을 위해 코딩을 할 때도 있는데요. 그 이후에는 플랫폼 회사에서 알아서 하면 돼요. 일단 저희도 한번 그런 기능을 만들어두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쓸 수 있으니까 크게 재지 않고 기능 개발해 드립니다.

이승환: 그러면 추천AI 도입 비용은 어떻게 측정됩니까?

남상협: 추천AI는 업체마다 월 과금액 차이가 크긴 해요. 애초에 각 쇼핑몰과 플랫폼마다 사용 트래픽 차이도 크고, 또 그들마다 원하는 범위도 다르거든요. 최근 대형 커머스 서비스 한곳과 이야기 중인데, 여기는 일반적인 쇼핑 플랫폼과 비교해서 훨씬 비용이 크겠죠. 트래픽도 높고, 요구사항도 많을 테니까요.

10년 넘게 커머스AI 기술을 갈고닦는 기업 버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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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과 리뷰도 AI를 통해서 엄청난 생산성 향상

이승환: 계속해서 다른 커머스 AI 솔루션도 소개해 주시죠.

남상협: ‘숏폼AI’와 ‘리뷰AI’가 있어요. 먼저 ‘숏폼AI’를 설명 드리면요. 저희가 ‘홈쇼핑모아’를 운영했잖아요. 홈쇼핑은 영상을 기반으로 판매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어떤 제품의 어떤 영상이 나올 때 구매가 많이 이뤄지는지, 10년 간 데이터가 쌓여 있어요. 그래서 ‘홈쇼핑모아’에 입점한 홈쇼핑사를 대상으로 ‘가장 중요한 영상’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능을 만들었어요.

버즈니 숏폼AI 고객사 서비스 적용 사례

이승환: 오, 정말 편하겠네요.

남상협: 네. 그런데 그게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커머스 관련 회사들이 하나씩 좀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어느 회사는 숏폼 영상을 3시간에 하나씩 만들고 있었는데, 저희 숏폼 플랫폼을 쓴 후 1시간에 4개씩 만들고 있다 하더라고요. 실제로 숏폼AI를 이용해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입력하면 AI가 핵심만 추출해 5분 만에 6개의 숏폼영상으로 만들어 줍니다.

빠르게 숏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승환: 그러면 ‘프리미어’ 같은 영상 편집 툴에 연동해서 써야 하나요?

남상협: 기본적으로 분석을 포함한 자체 툴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특정 숏폼을 자를 수도 있고, 중간에 자막 넣는 등 편집도 다 돼요. 또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하면 영상을 추출 후 프리미어 등에서 편히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애초에 그렇게 이것저것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애초에 잘된 부분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걸로 충분한 경우가 많아서요.

리뷰AI 도입 고객사 사례

이승환: 다음으로 ‘리뷰AI’는 어떤가요?

남상협: 리뷰 라는게 결국 ‘고객’을 위해 있는 거잖아요. 즉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주는 건데, 모든 리뷰를 분석해서 AI가 대표적인 리뷰를 자동 생성해 주는 거죠. 여러 리뷰를 뒤지지 않아도 ‘아, 이런 제품이구나’를 알 수 있도록요. 또 좀 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족도, 사이즈, 가성비 등 다양한 키워드와 표현으로 추려 볼 수도 있습니다. 그 키워드만 클릭하면, 이 제품의 내 관심 있는 속성이 어떤지 빠르게 볼 수 있죠.

 

AI 챗봇을 통해 24시간 제품 상담까지 가능

이승환: 이것도 커스터마이징 안 해도 되나요?

남상협: 네. 이것도 AI가 자동으로 합니다. 물론 UX 부분은 고객사에서 수정해야겠지요. 또 판매자들을 위한 AI 기능도 있는데요. 쇼핑몰 보면 같은 상품인데 옵션만 약간 다르게 해서 제품을 엄청 많이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같은 상품인데 리뷰가 엄청 흩어져 있어요. 저희는 AI를 통해 그런 제품들의 리뷰를 다 하나로 묶어줘요. 여기에 제품의 OCR을 읽어내서 특징을 잡아주기도 하고요. 그밖에도 ‘챗봇AI’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승환: 챗봇이면 고객 상담인가요?

남상협: 아니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이나 쇼핑엔티에 공급하고 있는데, 상품 관련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 주는 것에 가까워요. 아무렇게나 물어봐도 다 잘 대답해 줘요. 예로 질문 관련해서 영상의 특정 부분을 참조하라고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고요. 색상 같은 건 기본이고, 내 키와 몸무게 알려주며 어떤 사이즈 입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또 세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온갖 사소한 질문에도 답해줘요. 고객센터로 넘길만한 질문은 또 알아서 넘겨주고요.

챗봇AI 고객사 도입 사례

이승환: 진짜 AI로 별 희한한 게 다 되네요;;;

남상협: 근데 결국 오랜 시간 AI 기술을 쇼핑에 접목시킨 게, 다양한 형태로 접목시킨 거예요. 운이 좋았던 게, 저희는 그저 우리 회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일찍부터 도입한 건데 10년 만에 빛을 본 거니까요. 이 외에도 저희 버즈니 회사 안에서는 아예 모든 파일과 회의 녹취를 한데 모아놓고 AI를 활용해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세팅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인터뷰도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AI가 정리해 줍니다. 공유도 할 수 있고요.

이승환: 와, 이건 정말 좋은데요. 저도 좀 쓸 수 없을까요?

남상협: 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AI회의록 Knoi인데요. 녹음된 회의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정리까지 해줍니다. 우선 현재 초기버전에는 미팅 녹취와 AI회의록 정리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노이는 현재 버즈니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형태로 단순한 AI 회의록 도구를 넘어, 팀의 생산성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AI 협업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팀이 가진 모든 문서, 코드, 메신저 대화 등을 AI가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식 체계를 자동으로 구축해 팀의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남상협: 지난해 ‘홈쇼핑모아’와 신규 비즈니스 ‘에이플러스AI’의 성장에 힘입어 월간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는데요, 올해는 ‘홈쇼핑모아’로 더욱 탄탄한 현금흐름을 만들고, 에이플러스AI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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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높이고 싶은 피부과라면 ‘부스트리’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부스트리 이화랑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8749 Wed, 26 Feb 2025 03:08:58 +0000 http://3.36.87.144/?p=268749 피부과 매출을 올려주는 CRM 부스트리 (2년 만에 50개 피부과 사용 중)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피부과 의원의 경영, 마케팅, 운영을 함께하는 ‘부스트리’를 개발하는 부스트리 대표 이화랑입니다.

피부과 SW에 맞는 뽀샤시한 피부

경영, 마케팅, 운영을 함께한다는 게 무슨 말이죠?

기존 MSO라는 개념이 도입된 네트워크 병원들이 많이 있죠. 식당으로 치면 프랜차이즈 식당과 같은 거죠. MSO 본사에서는 다양한 일들을 해주는데요, 이러한 경영지원·마케팅·운영 서비스들을 일반 개인 병원에서도 매우 저렴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창업 2년도 안된 현재, 저희와 함께 하는 피부과들의 매출의 합은 벌써 연간 1,500억이 넘습니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한 것이죠.

1년 만에 이 정도의 성과를 낳고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빠르게 성장한 거죠?

기존 MSO 네트워크 병원과 달리 SW 기술을 잘 활용했어요. 제가 이미 IT 회사만 두 차례 매각 경험이 있거든요. 마케팅, 고객 유입, 상담, 예약, VIP 고객 관리, 멤버십 관리 등, 모든 고객 접점에 IT를 붙였어요. 피부과 객단가가 평균 OO만 원이에요. 또 병원은 한 번만 오는 게 아니라 10번 이상도 오잖아요? 기존 병원은 사람이 관리하다 보니, 이 재방문을 너무 많이 놓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IT로 이 재방문율을 엄청나게 높이는 거죠.

그야말로 재방문을 위한 뭐든지 한다

그러게요. 한 번 오면 몇십만원인데, 생각해보니 제가 다니는 피부과도 카톡 메시지가 오지 않네요.

네. 요즘 쇼핑몰은 주기적으로 카톡이 오는 게 기본이잖아요? 그런데 피부과가 여기에 딱 맞는 게 ‘개인화’가 참 잘 돼 있습니다. 내원자의 피부가 어떤 상태였고 첫 내원 시 어떤 시술을 받으셨느냐에 따라, 언제 어떤 시술을 받아야 할지가 그려지거든요. 그런데 피부과가 전문화된 영역이다 보니, 쇼핑몰이 쓰는 CRM으로는 잘 맞지 않아요. 그래서 2년 전 부스트리를 창업했습니다. 현재 약 50여개의 병원에 도입한 상황입니다.

 

두 번의 엑싯 경험으로 다져진 IT 내공으로 부스트리 창업

어쩌다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개인적으로 이번이 3번째 창업입니다. 첫 번째 창업은 ‘슬로그업’이라고 학생 때 창업한 개발 회사예요. 원래는 학생 때 친구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었는데요. 먹고 살기 위해 외주에 뛰어들다가, 우연히 대기업 SK의 앱 개발을 맡게 됐어요.

첫 창업 당시의 모습
나중에는 테라스 갖춘 사옥을 통으로 썼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이 대기업 앱 외주를 맡을 수 있나요?

처음에는 하청의 하청으로 들어갔죠. 대기업의 요구사항은 엄청 깐깐한데, 당시 원청사에서 그걸 맞추지 못해서 급히 구원투수가 필요했어요. 그때 일정 맞추겠다고 한 회사가 저희들밖에 없었던 거죠. 10년 전에는 젊었으니까 대기업 본사 가서 매일같이 밤새며 요구조건을 맞춰서 앱을 출시했어요.

이후 쭉쭉 일이 들어왔겠군요.

네. 한번 레퍼런스가 생기고 계속 추천이 이어지니까 이후 쭉쭉 큰 건을 맡게 됐어요. SK렌터카 다이렉트, 수입차 서비스 카펫, LG전자 커런트닷의 플러스팟, 휴대폰 재활용 민팃 등이 저희가 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렌터카 다이렉트 이런 서비스들은 몇 천억대 매출이 나기도 했습니다. 또 Series B 이상 되는 유명 스타트업 개발도 다수 맡았습니다.

이런 대형 고객사들을 잔뜩 맡으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대기업 일을 꾸준히 맡을 정도면 돈도 많이 버셨겠군요.

제가 창업 초기에 너무 고생하다 보니 항상 회사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매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기는 했습니다. 또 중간에 가전 케어 기사님을 연결해 드리는 플랫폼 ‘쓱싹’이라는 자체 프로덕트를 내놓기도 했어요. 현재 두 회사는 모두 매각했습니다. 슬로그업은 삼성, SK 출신 실력파들이 모인 팀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에 SPC형태로 매각했고요. 쓱싹은 ‘고퀄’이라는 국내 1위 IoT 회사에 매각했어요.

 

피부과만 5조 시장, 글로벌까지 노릴 수 있는 한국의 압도적 우수함

엑싯이라니, 그것도 두 번이나! 돈도 많이 버셨겠군요…

경제적으론 안정된 상태이긴 합니다만 돈 때문에 매각한 건 아니고, 부스트리에 집중하고 싶어서 매각한 게 더 커요. 더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 부스트리 창업에서는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따로 Pre-A 투자를 받았어요.

초기 투자금으로 개발에만 집중하며 2025년 중에는 BEP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왜 굳이 엑싯하고 부스트리에 집중하려 한 거죠?

사실 슬로그업의 영업이익이 그리 낮지는 않았어요. 최근 몇 년을 보면 외주사업부 평균 10억 이상은 됐으니까요. 그런데 저희가 만든 제품들이 정말 큰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이었거든요. SK렌터카, 민팃… 그러니까 저도 시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싶었어요.

그러면 왜 피부과용 SW를 내놓은 건가요?

크게 두 가지를 봤어요. 첫 번째, 시장이 큰가. 두 번째, 이 시장의 문제를 잘 풀어내고 있는 회사가 있는가? 피부과 시장 자체는 정말 커요.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5조 이상으로 보거든요. 그런데 피부과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 곳은 많이 없었던 거죠.

외국인이 찾아오는 규모만도 엄청나다

근데 병원 쪽에 온갖 스타트업들이 병원 IT를 혁신하겠다고 들어갔는데 안 되는 걸 보면, 그냥 병원 시장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시장 같은데요.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병원에 들어간 SW는 대부분 다양한 과의 병원 전체를 노리고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 병원 관리나 심평원과 연결되는 쪽이 중요했고요. 저희는 전선을 넓히지 않고 뾰족하게 ‘피부과’만 보고 있습니다. 국내 피부시술이 워낙 발전한 만큼, 여기 하나만 집중해도 해결할 문제도 굉장히 많거든요.

 

온라인 마케팅과 병원 CRM을 통합하여 재방문과 효율을 높임

저도 마케팅에 한발 걸치고 있는 입장인데, 병원 마케팅 업계에 양아치가 너무 많다는 말이 많습니다.

마케팅사 문제도 있겠지만, 병원 마케팅이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헛돈을 쓸 수밖에 없는 거죠.

부스트리는 모든 기능을 통합 제공하여 매출 누수를 막는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로 1) 병원 마케팅 회사가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려요. 그러면 가망 고객이 2) 병원 홈페이지에 와서 채팅으로 상담을 합니다. 그리고 3) 네이버 예약을 하죠. 예약 시간에 맞춰 4) 내원해서 상담을 받습니다. 5) 시술을 받죠. 근데 이 각각의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따로 놀지요. 생각해보면 당연하잖아요. 1) 인스타그램 2) 홈페이지 3) 네이버 4) 병원 SW…

에에, 무슨 말이죠…

그러니 1) 인스타 노출 수는 당연히 압니다. 그런데 이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2, 3) 어떤 광고를 보고 상담받고 예약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일단 병원에 오셔서 시술한 분들의 데이터가 4, 5) 한번 진료로 끝나고 다음 개인화된 메시지 마케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부스트리를 사용하면 모든 마케팅이 연동돼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 그러고 보니 피부과 처음 왔을 때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에 인스타 광고, 네이버 블로그, 이런 거 체크했던 기억이 있네요.

네. 근데 그거 대충대충 하시잖아요. 피부과 마케팅을 크게 두 단계로 나누면 신규 고객 유치와 재방문이라 했잖아요. 그런데 신규 고객이 어떻게 왔는지 명확한 경로를 모르니, 마케팅 효율이 나아지지 않고 돈을 계속 뿌리게 되죠. 또 방문한 고객에게도 현재 피부 상태와 시술 기록에 맞춰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니 재방문율도 낮아집니다.

그러면 부스트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기본적으로 홈페이지, 예약 및 상담 솔루션, 전용 앱,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원내 운영의 관리 리소스가 줄고 신규 직원이 왔을 때 교육을 매우 빠르게 하여 적응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위 모든 과정의 마케팅과 액션을 통합합니다. 자연히 광고 효율은 높아지며 신규 고객 유입 비용이 줄고요. 또 방문 고객 데이터에 맞춰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며 재방문율도 높아집니다.

단순히 SW뿐 아니라 경영 컨설팅과 마케팅 대행까지 제공한다

부스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홈페이지, CRM, 관리자 자동 연결에 24시간 글로벌 CS상담까지

하나씩 구체적으로 풀어보지요.

일단 홈페이지부터 시작할게요. 대부분의 피부과 홈페이지는 제 역할을 못합니다. 왜냐? 피부과는 비급여 시장이라 가격이 시시각각 바뀌어요. 이벤트도 주기적으로 열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홈페이지 가격 바꿔, 블로그 이미지 새로 올려, CRM에서 가격 조절해… 이걸 다 맞추기가 쉽지 않거든요. 상담실장이 쓰는 수가표는 가격이 내렸는데, 홈페이지에는 그대로 있거나, 잘못된 가격으로 CRM 문자 메시지가 날아가거나…

부스트리는 모든 데이터가 효과적으로 통합되어 매출 누수와 고객 불만을 막는다

머리 아프겠네요.

네. 그런데 부스트리 쓰면 그게 다 해결돼요. 관리자 페이지에서 가격 변동하면, 홈페이지와 이벤트, CRM까지 다 연동되거든요.

모두 연동된다고요?

네 이벤트 만드는건 시술 금액이나 패키지 구성 기획만 되어 있다면 단 몇분 만에 구성해서 홈페이지에 노출하거나 카카오 채팅에 노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건 CRM과 자동으로 동기화 됩니다. 이를 통해 챗봇이 자동으로 상담을 해줍니다. 그리고 고객은 이를 통해 예약을 할 수 있고요, 당연히 CRM에도 예약 연동이 됩니다.

부스트리 대시보드, 한눈에 병원과 고객 현황을 알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다

오… 비용 절감 효과도 있겠군요.

네. 그래서 부스트리를 도입하면 인력들이 본인 주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병원의 효율성이 좋아지게 됩니다. 물론 마케팅팀도 부스트리를 통해 효율화가 됩니다.

근데 그렇게 하다 보면 CS 빵꾸날 때 있지 않나요?

아니에요. 저희가 AI 상담 기능도 제공하거든요. 여기에 한국 병원들은 해외에서 오는 환자도 많은데, 한국 영업시간이랑 해외랑 시간이 안 맞아서 잠재 고객이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부스트리 AI 상담 시스템은 24시간 상담 가능해서 그런 문제를 막아드리고요, 일반 상담도 AI로 가능합니다.

AI 상담을 통해 해외 고객 유치도 문제없다

 

앱 제공으로 고객 맞춤형 메시지, 고객은 앱으로 기록 관리를 통한 재방문

홈페이지는 그렇고, 다음으로 앱은 어떤가요?

홈페이지가 신환(신규 고객) 용이라면 앱은 구환(기존 고객) 용이에요. 병원 수익 상당수는 기존 고객에서 나와요. 그런데 이걸 엄청 많이 놓치는 이유가, 데이터 분석이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예요. 즉 고객 세그멘테이션을 제대로 못 시키고, 똑같은 메시지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그멘테이션? 고객 분류 말씀이신가요?

네. 피부과는 개인화가 굉장히 중요해요. 커머스처럼 몇 달 전 뭘 샀으니, 주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일단 시술마다 주기가 다르잖아요. 매달 오시는 분, 3개월에 한 번 오시는 분… 이런 건 기본이고 병원별로 설날, 크리스마스 전에 많이 받는 시술, VIP, 할인에 민감한 분, 계절성 피부, 이런 분들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야 해요. 부스트리는 그게 가능하고요.

아주 쉽게 고객들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아… 그러면 앱 푸시로 메시지가 가는 건가요?

메시지 형태는 원하는 대로 문자, 카톡, 앱 푸시, 모두 보낼 수 있어요. 다만 앱이 있을 경우, 고객 락인 효과가 더 커지지요. 피부과는 예약도 예약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 또 5회 결제 한 번에 했는데 얼마 남았는지, 나의 멤버십 잔여 포인트는 얼마인지 이런 것도 궁금할 때가 많아요.

부스트리를 쓰면 고퀄리티의 고객용 앱이 제공되고, 이런 모든 게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상담도 줄어들고, 병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지요.

고객은 앱을 통해 계속해서 병원에 재방문한다

여러모로 신박하네요. 돈은 어떻게 받나요?

두 가지 모델이에요. 하나는 SW 사용료를 받는 모델, 또 하나는 우리가 마케팅과 운영까지 병원 전반적 운영을 다 해주고 매출을 쉐어하는 거예요. 월 구독모델로 처음에는 싸게 계약하고, 쓰면서 점점 만족도를 높여서 결제액을 높이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 입장에서도 병원 매출이 늘어나며 윈윈하는 거죠.

근데 기존에 병원이 쓰던 CRM이 있을 텐데요. 그걸 바꾸는 것도 일이지 않나요?

아. 저희가 CRM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쓰고 있는 CRM에 연동되어 들어갑니다. 이미 국내 유명 CRM과 연동을 마쳐뒀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부스트리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기존의 SW와 통합되고, 이후는 부스트리로 편히 관리하면 돼요.

기존에 쓰던 CRM과 자동 동기화되기에 걱정 없이 도입할 수 있다

 

병원 차릴 때부터 함께 하며, 무료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부스트리

그런데 병원 처음 차리는 입장에서 부스트리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병원 처음 차릴 때 어려움이 굉장히 많아요.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는 중소기업 하나 차리는 거에 가까워요. 그래서 MSO(병원경영지원회사)라고 이를 지원해 주는 회사가 많은데, 우리 부스트리도 이런 일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처럼 SW를 갖추고 데이터 기반으로 해주는 곳은 많이 없어요.

병원을 위한 모든 걸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기반?

처음 차릴 때 결정해야 할 게 많잖아요? 어떤 컨셉, 어떤 가격 정책, 어떤 시술을 팔아야 될지… 이런 걸 모두 컨설팅하고 도와준다. 이 동네는 어떤 연령대의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이 많으니 이런 게 먹힌다… 저희는 이런 ‘매출 전략서’를 감이 아닌 데이터를 토대로 내놓습니다. 외부 데이터에 더해서, 이미 부스트리를 쓰고 계신 고객사가 많으니까요.

그러면 병원 차릴 때 별도의 컨설팅 비용은 없나요?

오히려 돈을 더 벌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그냥 낭비되는 비용을 모두 해결해 주거든요. 또한 우리가 병원 만들 때부터 부스트리 SW도 풀로 제공해주고, 담당자가 붙어서 계속 마케팅도 담당해 주는 거죠. 그렇게 피부과와 공생하고자 하는 게, 저희의 롱 텀 전략입니다.

운영부터 마케팅까지 병원에 필요한 모든 걸 제공한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이 추구하는 것은 복잡한 목표가 아니에요. 결국 우리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해결해 나가며 진심으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스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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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대 매출 서비스 ‘디어’를 매각하고 IT 컨설팅 업에 도전한 이유: 다빈치 팽동은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8595 Thu, 06 Feb 2025 04:58:04 +0000 http://3.36.87.144/?p=268595 잘 나가는 서비스가 아닌 ‘일의 즐거움’을 찾아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팽동은: IT 컨설팅 업체 다빈치 대표 팽동은입니다. IT 컨설팅을 시작한 것은 1년 반쯤 됐고, 법인은 2018년 설립되어서 6년 된 기업입니다. 원래는 ‘디어’라는 공유 킥보드 회사였고, 그때 회사 이름도 ‘디어코퍼레이션’이었죠. 그 비즈니스를 작년 3분기 ‘스윙’에 매각하면서, 회사가 완전히 IT 컨설팅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이승환: 킥보드 사업이 잘되지 않았나요?

팽동은: 아닙니다. 잘 됐어요. 회사 매출이 200억 원 이상이었습니다. 운영 대수도 처음 20대에서 시작한 게 2만 대 정도까지 늘었고, 회원 수도 150만 명 정도로 사업 자체는 꽤 잘 성장했어요. 그런데 2021년쯤부터 제가 더 이상 이 사업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승환: 왜죠?

팽동은: 2020년 여름, 저희 킥보드를 타다가 사람이 크게 다쳤습니다. 특히 임산부께서 남편과 둘이서 킥보드를 탔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크게 다치셨고, 결국 아이도 잃으셨어요. 그 이후로 ‘많고 많은 사업 중에 굳이 이런 걸 해야 하나?’라는 현타가 왔어요. 한 번 그렇게 생각이 들자 의지가 싹 사라지더라고요.

회사가 한참 성장하던 시기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사고

이승환: 음… 너무나 아픈 일이긴 한데요. 두 분이 탔다면 운전자 잘못도 있잖아요.

팽동은: 글쎄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너무 쇼크가 컸어요. 대표로서 최대한 금전적으로 지원해 드리기도 했지만, 이 사업을 더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대표의 의지가 식어버리니 아무 의미가 없더라고요. 저희가 당시 업계 3위권이었고, 킥보드를 늘리면 매출을 2배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렇지 않았어요.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우린 추가 성장하지 않고 축소하겠다”고 단호하게 얘기한 후 규모를 더 키우지 않았습니다.

이승환: 아, 그래도 힘들게 회사 잘 되게 키웠는데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팽동은: 전혀요. 솔직히 킥보드 사업할 때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가맹점주한테 전화가 오면 피할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제가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 정도로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으로 회사도 잘 성장하고 있고, 킥보드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도 거의 쓰지 않고 모셔두고 있습니다.

 

서울대, 베인, IMM, 엄친아가 창업하게 된 이유

이승환: 대표님 이력이 너무 화려한데요. 서울대 경영학과, 컨설팅펌 베인앤컴퍼니 거쳐, 잘나가는 PE(사모펀드) IMM까지…

팽동은: 이력서만 보면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 같지만, 사실 가는 곳마다 하위권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정말 ‘놈팽이’처럼 놀아서 학점이 안 좋았어요. 취업에 관심도 없었고, 기부 동아리를 만들었고, 또 재밌어 보여서 옷 장사도 했어요. 어머니께서 어디든 원서라도 좀 넣으라 해서 들어간 곳이 전경련이었습니다. 친구가 “너는 전경련이 딱이다. 신이 숨겨놓은 직장이다. 일도 별로 없고 6시 땡 하면 퇴근해서 부업도 할 수 있을 거다…”라고 꼬드겨서…

풋풋했던 시절의 팽동은 대표

이승환: 전경련이라니, 컨설팅펌과 PE와는 너무 안 맞는데요.

팽동은: 제 맘대로 살다 경직된 조직에 가니 너무 안 맞더라고요. 우울증에 자살 충동까지 강하게 왔지만, 부모님이 ‘그래도 4계절은 경험해 보라’고 하셔서 365일 딱 버티고 바로 퇴사했어요. 동남아에 40일 정도 갔다가, 남은 돈으로 신림동에 5평짜리 단칸방을 얻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카페에서 카야토스트 하나랑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책 실컷 보고, 돌아와서 기타 치고 곡 쓰고, 시도 쓰고… 그렇게 백수 생활을 즐겼습니다.

이승환: 왜 그 시점에 다시 취업을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팽동은: 그때는 ‘지금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문제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읽게 된 책이 『1조 원의 승부사들』이었는데, 국내 사모펀드(PE)의 비화 같은 걸 다룬 책이었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아, PE로 가야겠다…’라고 결심했는데, 들어가기 어렵고 금융 지식도 필요한 분야였죠. 그래서 ‘금융에 관한 하드 스킬을 탑재하자’ 싶어 파이낸셜 모델링, 엑셀 모델링 등을 파다가 운 좋게 들어간 곳이 베인입니다.

베인앤컴퍼니는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3대 컨설팅 펌으로 꼽힌다

이승환: 아니, 별로 준비도 안 하고 베인 가다니… 너무 천재 아닌가요;;;

팽동은: 면접 방식이 저랑 잘 맞아떨어졌어요. 제가 느끼기에 컨설팅 면접은 스무고개의 비즈니스 버전’인데, 논리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면접 때 긴장이 전혀 안 되고 재밌는 문제를 풀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베인에서 사모펀드 쪽만 전문적으로 서빙하는 ‘PEG’(Private Equity Group)이라는 곳에 배정됐고, IMM PE 쪽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PE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이승환: 잘 맞았다면서 왜 또 2년여 만에 PE로…

팽동은: 컨설팅할 때 가장 아쉬웠던 게, 밤새 만든 100장짜리 PPT를, PE에 있는 동년배들은 15분 만에 훑고 끝내버리는 거였어요. ‘나는 이 내용을 만드는 데 하루 종일 걸렸는데, 이 사람들은 15분 만에 다 보고 이해하네. 5년 후엔 이들이 나보다 몇 배는 더 똑똑해지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IMM으로 갔고 실제로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IMM에서 일한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배우려면 창업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디어를 창업하고 다빈치까지 온 거죠.

IMM은 LP(출자자)들로부터 가장 운용 전문성 높은 사모펀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 이데일리)

 

배민, 삼성 출신의 일류 개발자들, IT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다

이승환: 근데 킥보드 ‘디어’를 하다가 IT 컨설팅 ‘다빈치’는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팽동은: 디어 매각은 반년 전이지만, IT 컨설팅 사업은 1년 반 전부터 시작하고 있었어요. 우아한형제들, 삼성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인력들이 킥보드 앱을 잘 개발하고 안정화까지 하니 할 일이 없어져 버린 거예요. 마침 저도 킥보드에서 손을 떼고 싶을 때라 제안했죠. “그럼 이 개발 리소스로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해서 시작한 게 IT 컨설팅 및 제작이었어요.

아주 깔끔한 다빈치 로고

이승환: 고객은 어떻게 끌고 왔죠?

팽동은: 제가 IT컨설팅 다빈치를 한다고 하니까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컨설팅 방식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진단한 후, S급 개발자들이 실제 제품 개발로도 연결하겠다, 그랬더니 수요가 꽤 많았죠.

이승환: 컨설팅과 개발은 전혀 다른 영역 같은데, 둘 다 같이 하다니 신기하네요.

팽동은: 근데 사실 이 둘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해요. 저도 컨설팅 펌 출신이지만, 여기는 실제 고객이 앞으로 구현할 제품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고 개발 난이도가 있는지 꼼꼼히 따지기는 힘들거든요. 반면 개발 SI 회사는 이게 정말 좋은 문제 해결책인지 따져보기보다, 고객이 던져준 사양에 맞춰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죠.

이승환: 잘못 꼬이면 컨설팅펌은 ‘만들기 힘든 제품’을 내놓고, 개발 회사는 ‘쓸모없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거군요.

팽동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단 컨설팅을 맡으니 그 문제가 싹 사라진 거예요. 예를 들어, 어느 회사가 “공장 생산, 발주, 누락, 이런 게 엑셀로는 관리가 안 된다. ERP를 2억 들여 깔라는데, 맞는 선택인지 모르겠다”라고 물어보면, 제가 엑셀 파일을 받아서 직접 VBA 매크로를 짜주고 끝내버려요. VBA로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 가능하거든요. 근데 그걸로 부족해서 “이건 ERP 수준으로 가야겠다”고 판단될 때 개발팀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거죠.

다빈치는 고객이 요청한 걸 만드는 게 아니라 가장 저렴한 비용에 문제를 해결해 준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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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그렇게 주변 지인들 일부터 시작해서, 점차 규모가 커졌나 봐요.

팽동은: 네, 처음엔 저도 저희가 정말 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 “몇백 만 원만 주세요”라고 싼값에 했어요. 근데 성공 사례가 쌓이니 연락이 엄청 많이 왔어요. 그러다 1년 반 동안 점점 고객사 규모가 커졌고, 이제는 쏘카, 네이버, 고용노동부, 컴포즈커피 같은 곳도 저희에게 의뢰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도 억 단위로 올라갔죠.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굵직한 곳을 고객으로 모셨다

 

고객에게 우선 ‘해결책’을 제시한다, 개발은 해결에 필요할 때 따라오는 도구

이승환: 뭔 SI 회사가 1년 반 만에 쏘카와 네이버까지;;;

팽동은: 흔한 외주와는 다른 IT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시장에 필요했던 것 같아요. IT 컨설팅 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대한민국 외주 시장은 왜 2류 취급을 당할까?’ 하고 고민했어요. 결론은 발주사와 개발사 간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더라고요. 근데 애초에 제품 개발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면, 그런 갈등은 숨어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베인에서 컨설팅하듯, 또 PE에서 기업 실사하듯 회사 상황을 전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 거죠.

이승환: 컨설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팽동은: 예를 들어, 부산에 있는 한 회사는 온라인 채널이 40개나 되어서 CS가 전혀 안 되고, 쿠팡, 네이버 등 여러 플랫폼 연동도 안 돼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일주일간 그 회사에 출근하듯 다니고, 현재 시스템 개요, 각 시스템의 결함, 해결 방안, 개발 공수와 견적 등을 자세히 정리했어요. 회사가 어디서 막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고, 그렇게 회장님 보고용으로 드리니 곧바로 “그럼 네가 해결해 줘” 식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실제 다빈치가 제공하는 컨설팅 문서. 체계적이고 실용적이다

이승환: 기존에는 문제를 진단하는 곳 따로, 개발하는 곳 따로 있었다면, 이게 통합된 거군요.

팽동은: 맞습니다. 예를 들어, “CRM 시스템에 전화번호가 자동 저장이 안 된다. 그건 기존 외주사가 누락한 기능이니 추가해야 하고, 사방넷 연동으로 고객 주문 내역도 자동으로 뜨도록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식으로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면, 자연스럽게 “그럼 이걸 직접 개발까지 해달라”라고 연결되는 거죠.

이승환: 근데 좀 애매한 게, 사실 돈이 되는 건 SI 영역이잖아요. 실제 현장에서 컨설팅하면 개발 필요 없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단 말입니다? 아까 대표님이 VBA 한번 짜고 끝난 것처럼…

팽동은: 그렇죠. 사실 진단 자체가 더 값어치 있는 일이긴 한데, 국내 시장 분위기는 컨설팅에 돈을 잘 쓰지 않으니까요. 근데 제가 디어 당시에도 그랬지만, 일에 있어서 윤리관을 철저히 지켜요. 그래서 불필요한 기능을 고객이 요구하면서 돈 많이 내겠다는 고객은 말립니다. 최근에도 의뢰자분이 “AI로 영어 학습 앱을 만들겠다”라고 해서 뜯어말린 적이 있죠.

이승환: 아오, 내 돈도 아닌데 아깝네;;;

팽동은: 저희는 ‘컨설팅 회사’잖아요. 저희가 일하는 방식은, 먼저 고객의 문제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꼭 필요한 선에서만 개발을 제안한 다음, 완벽하게 구현까지 해주는 거예요. 많은 외주사도 “우리는 PM·기획 다 해준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고객이 “이 기능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걸 구현하는 데 집중하잖아요. 반면 저희는 애초에 ‘그 기능이 진짜 필요한지?’부터 파악하고, 데이터를 직접 모니터링하며 원인까지 파고드는 컨설팅을 먼저 합니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선 “갈증이 완전히 해소된다”는 만족이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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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문제를 분석하는 컨설턴트이자 모두가 실행하는 개발자인 슈퍼 팀 확립

이승환: 하지만 컨설팅이 대표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같은데요.

팽동은: 최근에는 제가 처음과 마지막만 체크하고,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들어갑니다. ‘개발자이면서 컨설턴트’인 팀원을 키우고 있는 거죠. 컨설턴트는 “비즈니스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는 관점이 중요해요. 컨설턴트가 개발을 배우기보다, 개발자가 이 관점을 익히면 기존 컨설팅펌 컨설턴트보다 뛰어난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승환: 대표님은 이제 팀원들 지적질을 주로 하는 거군요(…)

팽동은: 네. 근데 주로 하는 말은 비슷해요. “비즈니스 문제를 푸는 게 1번 목표다, 그게 해결돼야 고객의 불안감이 해소된다. 절대 고객을 불안하게 하지 마라.”라고 계속 강조하죠. 나아가 개발단에서 이걸 실무로 녹여내요. 이를 위해 계속 “코드 한 줄 한 줄이 실제 매출과 직결되도록 써라, 그냥 예쁜 코드만 짜서는 고객이 감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요.

중요한 건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링크)

이승환: 팀원들은 잘 따라오나요?

팽동은: 팀원들이 좀 순수한 면이 있어서, 좋은 해결책을 내도 너디(nerdy) 하달까, 문서 결과물이 아쉬울 때도 있죠. 그래도 다행히 팀원들이 센스가 좋아서, 이제 클라이언트 미팅이나 영업을 직접 따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요. 지금 저희 전 직원이 10명인데, 일이 많이 들어와도 사람은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10명 모두 개발자이자 컨설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명씩 단단하게 육성하는 거죠.

이승환: 말씀 들어보니, 액센추어나 IBM 컨설팅, LG CNS 같은 곳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 같은데요. 결국 “테크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잖아요.

팽동은: 그렇죠. 흔히 말하는 대형 SI 업체들이 이미 그런 방식으로 큰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죠. 다만, 그들은 규모가 너무 커 일감을 재하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가능하면 직접 고객과 붙어서 일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하청을 주다 보면 완성도가 흔들릴 때도 많고요. 그래서 모든 일을 직접 해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파트너가 컨설팅과 개발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쉽게 풀기 힘든 문제를 안고 있다면 누구든 다빈치에 연락을

이승환: 근데 회사가 갑자기 커져서 싼 프로젝트는 안 받을 거 같은데… 얼마 이상이면 될까요?

팽동은: 저희는 돈보다 ‘문제의 크기’가 기준이에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에게 얼마나 새로운 지식이 남을까?”를 보면서 선택합니다. 일 자체가 단순하고 작은 문제면, 저희가 해도 노하우가 쌓이지 않거든요. 그런 건 작은 업체에 맡기는 게 낫죠.

우리가 여력이 되는 한, 남들이 쉽게 못 푸는 고객의 문제는 다 도와드리려 하고 있어요. 그 문제가 고객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지가 중요한 거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가’도 중요해요. 어려운 문제를 풀고 팀원들과 회사가 성장하는 게 즐거우니까요.

이승환: 그렇긴 해도 인력 기반 사업이니, 결국 단가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팽동은: 맞습니다. 베인이나 맥킨지 같은 곳은 1주일에 억 단위로 받잖아요. 물론 우리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개발까지 실행한다는 점에서 제공하는 가치가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금처럼 여러 문제를 경험하면서 ‘노하우’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가는 올라갈 거라 믿습니다.

이승환: 앞으로는 어떻게 회사를 키워가고 싶습니까?

팽동은: 점차 어렵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려고 해요. 5억~20억 급 대형 프로젝트에도 도전하고 싶은데, 당장 5년 이내에 LG CNS나 삼성 SDS 같은 회사 규모로 커질 순 없으니까요. 대신 저희는 현재처럼 성실하고 전문적인 모습으로 인입을 늘려 가려 합니다. “다빈치는 개발자 같지 않고, 제대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파트너다”라는 평판을 쌓으면, 더 많은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이승환: 해외에도 이런 방식(개발+컨설팅)으로 일하는 업체가 있나요?

팽동은: 네, 캡제미니(Capgemini), 코그니전트(Cognizant), 쏘트웍스(ThoughtWorks) 같은 IT 컨설팅 회사들이 있어요. 개발 구현까지 직접 해주면서, 연 매출이 수천억에서 조 단위로 가는 곳들입니다. 특히 쏘트웍스는 <리팩토링> 저자 마틴 파울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당연히 그분들은 오랜 트랙 레코드를 쌓았으니 규모가 크지만, 저희도 빠르게 따라가 보자는 생각이에요.

이미 해외에는 다빈치처럼 일하는 IT 컨설팅 기업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출처: thoughtworks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팽동은: 이런 심층 인터뷰는 처음인데, 제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몇 년 후 다빈치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변모했는지 다시 인터뷰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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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쇼핑몰 식스샵에서, 고도화된 웹사이트 제작부터 외부 채널 관리와 CRM을 갖춘 식스샵 프로로: 식스샵 이상민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8424 Tue, 14 Jan 2025 04:44:53 +0000 http://3.36.87.144/?p=268424

이승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민: 식스샵 대표 이상민입니다. ‘6분 만에 만드는 멋진 쇼핑몰’이란 뜻으로 자사몰을 누구나 뚝딱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승환: 이 치열한 e커머스 시장에서 계속 버티고 성장하다니 대단하시네요. 카페24, 메이크샵 등 상장사들과 싸우는 입장이잖아요?

이상민: 처음부터 시장을 다 먹자, 그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신규 셀러 입장에서 돈 안 들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어요. 당시의 기존 제품들이 생각보다 만지기 어려워서, 보통 처음에 100~200만 원 정도는 써야 쇼핑몰 형태가 나옵니다. 이후 유지 보수 때마다 또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식스샵은 월정액 요금만 내면 끝이에요. 그렇게 신규 유저만 꾸준히 늘려도 언젠가는 사이즈가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이승환: 실제로 사이즈는 좀 나왔나요?

이상민: 이미 식스샵 솔루션 자체만으로 BEP를 넘은 지는 좀 됐고요. 꾸준히 우상향 중이에요. 마치 원티드가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사람인이나 잡코리아만큼 수익이 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최근 ‘식스샵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이승환: 식스샵 ‘프로’는 뭐가 다른가요.

이상민: 크게 세 가지 업그레이드가 있습니다. 먼저, 웹사이트 제작 시에 원하는 디자인을 높은 자유도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에디터에서 제공하지 않는 요소도 제작자분들이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요소를 에디터에서 편집하는 패널까지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스마트스토어, 쿠팡, 무신사 등 외부 플랫폼 채널들을 자사몰과 함께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체적으로 CRM 기능을 제공합니다. 문자 메시지나 카톡 등을 고객에게 보낼 수 있죠.

 

식스샵 프로, 고도화된 웹사이트 제작을 위한 ‘블록 메이커’와 ‘식스샵 파트너’

식스샵 파트너를 통해 좀 더 미적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이승환: 웹사이트 제작 관련된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기존 식스샵은 에디터로 쉽게 웹사이트 제작 가능한 툴인데 뭐가 좋아졌나요?

이상민: 기존 식스샵은 코딩 없이 에디터로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훨씬 높은 자유도를 원하는 사용자분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식스샵 프로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었고 그 결과 ‘블록 메이커’라는 기능이 탄생했습니다.

기존 제품들은 단순히 웹사이트에 코드를 삽입하거나 제공된 코드를 변형하는 정도만 가능했는데요. 식스샵 프로의 ‘블록 메이커’를 사용하면 제작자들은 기존 에디터에서 제공하지 않는 요소를 코드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디터 내에서 요소를 편집할 수 있는 패널까지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코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블록을 만들 수 있고, 이렇게 생성된 블록은 코드를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에디터에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기존 웹 빌더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높은 자유도로 웹사이트를 제작하시면서, 동시에 웹 빌더의 장점인 수정 및 관리의 편리함까지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승환: 코드를 활용한 자유로운 편집 좋은데 이건 일반인한테는 어렵지 않나요?

이상민: 맞습니다. 코드를 활용한 고도화된 작업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스샵 프로에서는 웹사이트 제작 전문가들과 ‘식스샵 파트너’로 협력하며 고객들이 파트너에게 작업을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파트너들은 고급 기능을 구현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작업할 수 있어, 시간과 퀄리티 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스샵 파트너 랜딩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식스샵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파트너들로, 믿고 제작을 맡기시면 됩니다.

이승환: 파트너들은 그럼 식스샵 프로로 만들면 추가적인 혜택이 있나요?

이상민: 현재 식스샵 프로를 통해 웹사이트를 제작한 고객님의 월 요금제 비용을 파트너분들과 쉐어하는 형태의 제휴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한, 식스샵 파트너 랜딩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파트너의 쉬운 정산과 제작을 위한 파트너 센터도 구축했습니다. 이외에도, 식스샵 파트너들이 만들어낸 블록이나 템플릿을 홍보하고 거래할 수 있는 블록 스토어, 템플릿 스토어도 개설해, 제작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이승환: 식스샵 프로로 쇼핑몰 말고 일반 홈페이지도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이상민: 식스샵은 원래 홈페이지와 쇼핑몰 요금제 두 개 다 제공했고, 실제 고객의 약 ⅓ 이 홈페이지 요금제를 이용 중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식스샵 프로에도 쇼핑몰 기능이 필요 없는 고객을 위한 ‘홈페이지 요금제’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나 기업 홈페이지처럼 상품 판매가 목적이 아닌 웹사이트를 제작할 경우, 쇼핑몰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스샵 프로 하나면 쿠팡, 네이버 등 외부 채널을 한 번에 관리 가능

이승환: 그럼 다음으로 외부 채널 통합 관리부터 이야기해 보죠.

이상민: 기존 자사몰 솔루션을 쓰는 분들은 자사몰을 관리하면서도, 또 쿠팡, 스마트스토어 등을 하나씩 따로 관리해야 했죠. 외부 플랫폼을 관리해 주는 사방넷, 플레이오토 같은 툴이 있지만, 자사몰 외에 다른 뭔가를 써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또 오래된 툴이라 UX도 복잡해요. 하지만 식스샵 프로는, 식스샵 안에서 이 모든 걸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승환: 원래는 쿠팡 들어가서 쿠팡 판매 내역 보고, 지마켓 들어가서 지마켓 판매 내역 보고… 그걸 식스샵 안에서 한 번에 한단 말이죠?

이상민: 네. 원래는 플랫폼마다 일일이 판매 내역을 확인하고 그걸 엑셀로 다운로드하고, 그러면 그 엑셀파일 하나하나를 다 합쳐야 했죠.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에 배송 추적도 식스샵에서 바로 관리 가능하기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이승환: 연동된 외부 플랫폼은 어디 어디가 있나요?

이상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지마켓, 옥션, 11번가, 이렇게 5개 최상위 플랫폼은 모두 연동돼 있습니다. 여기에 버티컬 채널로 지그재그, 무신사도 연동돼 있습니다. 이름 좀 들어봤다 싶은 플랫폼들은 다 연동 중이에요.

이승환: 혹시 상품 등록도 일괄적으로 가능한가요?

이상민: 네. 식스샵 프로에서 상품 등록만 하면, 바로 클릭 몇 번이면 쿠팡 등 다른 채널로 뿌릴 수 있고요. 반대로 기존 스마트스토어의 상품을 땡겨서 식스샵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문자와 카톡을, CRM 기능을 별도 비용 없이 제공

이승환: 다음으로 식스샵 프로의 주 기능이 CRM인데요. 시중에 CRM 프로그램 많은데, 왜 식스샵 프로 CRM을 써야 하나요?

이상민: 일단 추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데이터라이즈, 빅인 등 이미 시중에 좋은 CRM 솔루션이 많아요. 하지만 도입하는 순간 10만 원 정도는 들어가죠. 하지만 식스샵은 별도 비용을 아예 받지 않습니다. 자사몰 솔루션 사용료인 월 3만 원만 내면 끝이에요. CRM 솔루션에 별도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건당 9원 정도의 문자와 카톡 전송 비용만 청구해요.

이승환: 오, 그건 정말 좋네요.

이상민: 또 일반적인 CRM 솔루션은, 설치한 이후부터의 고객 데이터만 수집 가능합니다. 자사몰에 코드가 들어가면 그때부터 고객의 액션을 수집하니까요. 하지만 식스샵의 CRM을 사용할 경우 기존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점 역시 장점입니다.

이승환: 식스샵이 내세우는 게 ‘쉽다’인데 CRM도 쉬운가요?

이상민: 사실 “CRM”이라 하면 되게 어려워 보이는데 그냥 문자 메시지, 카톡 메시지, 하면 일상적인 거잖아요. 이미 식스샵 프로를 사용하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사용하시더라고요. 식스샵이 편한 것도 있지만, 그냥 ‘기본’으로 딸려 오니 호기심 삼아 쓰다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거 같아요.

이승환: 하긴 사실 IT 사람들이야 연동이 어렵지 않지만 셀러들은 그렇지 않겠네요.

이상민: 네. 그래서 저는 CRM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요 몇 년 네이버, 구글, 메타, 다 광고비가 오르고 있어요. 자연히 신규 고객 확보보다, 돈이 덜 드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 유도가 중요해졌죠. 근데 자사몰이 아닌 쿠팡 같은 플랫폼은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는커녕, 고객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죠. 그냥 물건만 보내주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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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셀러나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라면, 식스샵을 써야만 하는 이유

이승환: 식스샵을 사용하는 셀러가 계속 늘고 있는데, 어떤 이유가 가장 큰가요?

이상민: 시장 상황도 좋아요. 예전에는 ‘업자’들만 셀러가 되고 쇼핑몰을 차렸다면 요즘은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쇼핑몰을 차려요. 예로 인스타 셀럽들은 다 어떤 형태로든 물건을 팔잖아요? 근데 이분들이 제품을 팔 때, 굉장히 번거로운 게 많아요. 가장 많이 쓰는 게 무통장 입금이고, 블로그 페이 같은 링크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쌓일수록 관리가 힘들고, 한번 팔면 끝이에요. 그럴 거면 차라리 자사몰을 한번 만들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수익도 계속 쌓이니까요.

이승환: 아, 하긴 이 상품 보러 왔다가 다른 상품을 살 수도 있겠군요.

이상민: 그렇죠. 일단 작게 시작했는데 사이즈가 좀 나온다. 그러면 자사몰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인스타에서 DM으로 한번 팔고 끝이면 너무 아깝잖아요. 1주일에 한 번씩만 팔아도 제품 10개 20개 금방이거든요. 그럴 바에야 자사몰 하나 만들어 올리다 보면 자연히 브랜드가 되고, 또 추가 매출이 계속 발생하는 거죠. 예전에는 쇼핑몰을 차리는 게 오프라인 가게 내듯 각 잡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승환: 어차피 물건 팔 거, 자사몰도 하는 게 무조건 이익이다.이상민: 네. 요즘은 강의 듣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작게 돌려보다가 쇼핑몰을 차리는 분들도 많아요. 자사몰 만들면 사람들이 여러 제품을 보고, 또 고객 데이터도 수집되잖아요. 근데 식스샵 프로는 여기서 CRM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요. 또 식스샵에 등록하고 클릭 몇 번이면 쿠팡이나 지마켓 같은 외부 채널에도 제품을 올릴 수 있고, 그걸 또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어요.

이승환: 오… 정말 안 하면 손해 느낌이네요.

이상민: 맞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팔든 스마트스토어로 팔든 자사몰이 있는 게 무조건 좋죠. 특히 시간이 쌓일수록 브랜드가 공고해지니 더 좋고요. 근데 갑자기 기존 자사몰 솔루션을 쓰려면 돈도 100~200만 원 들고, 공부하는 시간이 한참인 거죠. 이후에 유지보수할 때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고요. 그래도 쇼핑몰 한번 열면 1년은 할 거고, 그중에 한 번은 꼭 고칠 때가 오거든요. 그러니 자연히 가장 쉬운 식스샵을 사용하게 되는 거죠.

식스샵을 통해 여러 플랫폼을 손수 관리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쇼핑몰들이 식스샵 프로의 기능들을 활용 중

이승환: 혹시 괜찮으시다면 식스샵 프로 활용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민: 아직 식스샵 프로를 시작한 셀러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반응들이 너무 좋아요. 특히 외부채널 관리를 너무들 좋아하시는데요. ‘행사날’이라는 쇼핑몰은 스마트스토어에서 이미 1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팔고 있었어요. 이걸 식스샵 자사몰로 바로 땡겨와서 순식간에 자사몰을 구축했죠.

식스샵 프로를 활용한 ‘행사날’ 쇼핑몰

이승환: 여기에 더해서 외부 채널에도 제품을 올릴 수 있었겠네요.

이상민: 네, 사실 쿠팡에 올리고 옥션 올리고 무신사 올리고, 이거 하나하나가 다 시간이거든요. 집계해서 매출과 재고 관리하는 건 엑셀 합치다 보면 꼭 오류가 생기는 일이고… 이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이승환: CRM의 경우는 어떤가요?

이상민: 역시 사용하는 셀러분이 한 분 한 분 늘어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이벤트 알림으로 쓰다가 점점 정교하게 사용하시더라고요. 예로 특정 제품을 1개월 이내 구매한 고객이라거나, 3개월 간 구매가 없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뿌린다거나 하는 식이죠. 저희도 셀러분들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이런 다양한 세그먼트를 늘려나가고 있고요.

고객 세그먼트를 설정해 손쉽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승환: 시작부터 반응이 좋다니, 다행이네요.

이상민: 네. 저희는 엄청 큰 회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셀러분들이 필요로 하는 걸 빠르게 반영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가장 쉽고 가벼운 쇼핑몰에 다양한 기능 연동, 한국의 쇼피파이로

이승환: 저 궁금한 게… 법인명이 식스샵인가요? 셀러허브에서 식스샵을 합병한 거 아니었나요?

이상민: 맞습니다. 좀 복잡한데요. 원래 셀러허브와 식스샵, 양쪽 다 주요 주주였던 분이 계신데요. 먼저 셀러허브를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하셨고, 저희 식스샵에도 투자하셨습니다. 그러다 저희 식스샵은 신규 투자 유치 중일 때, 투자유치에 시간을 쓰기보다 시너지를 내자고 합병 제안을 주셔서 합병이 결정됐습니다.

이승환: 식스샵 프로를 통해 외부 채널 관리와 CRM 기능을 넣었는데요. 앞으로 식스샵을 어떻게 계속 성장시켜 나갈 계획인지요?

이상민: SaaS는 결국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뾰족하게 시작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거죠. 플렉스도 처음에는 출퇴근 관리로 시작해 지금은 온갖 기능을 다 제공하잖아요. 저희도 식스샵 프로에서 큰 기능들을 붙였고, 여기에 더해 셀러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계속해서 붙이려 해요.

이승환: 주로 어떤 기능이 있을까요.

이상민: 이미 그런 자잘한 기능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네이버에서 쇼핑몰이 잘 검색되게 하는 구글 서치 콘솔, 네이버 웹마스터, 또 자체 분석 툴 뿐 아니라 구글과 네이버 애널리틱스 코드 삽입, 효율적인 광고를 위한 카카오와 메타 픽셀 삽입 등… 또 외부 연동도 다양하게 붙이고 있습니다. 저희 자회사로 ‘온채널’이라는 상품 도매 서비스가 있어요. 여기서 바로 도매 상품 떼어다 파는 기능도 있고요. ‘코드앤버터’라고 고객 맞춤형 배너, 팝업 서비스도 연동 중입니다.

다양한 외부 기능을 연동할 수 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이상민: 식스샵은 이제 신제품 식스샵 프로를 통해 웹빌더를 넘어, 판매자가 자신의 브랜드, 고객, 외부 판매채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블록 메이커와 같은 다양한 확장성 기능으로 더 개성 있는 웹사이트 디자인을 구현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웹사이트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파트너와의 제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제 식스샵 프로를 통해 홈페이지 제작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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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덕후에서 EBS PD로 덕업일치를 이루다: EBS 박혜민 PD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8235 Fri, 27 Dec 2024 04:32:52 +0000 http://3.36.87.144/?p=268235 평범한 대학생, 다큐멘터리 제작에 입문하다

이승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혜민: EBS 박혜민 PD입니다. 시즌 3 막판에 <위대한 수업>에 합류했습니다.

크레타 스튜디오 촬영 사진

이승환: EBS는 어떻게 입사하셨나요?

박혜민: ADHD 성향이 있어서 책보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했어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세상을 배웠는데, 특히 EIDF, EBS 국제다큐영화제를 학생 때부터 즐겨 갔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러 다니면서 EBS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키웠어요.

매년 개최하는 유서 깊은 EBS의 영화제

이승환: 다큐멘터리라니, 뭔가 학생 때 좌빨 활동을 하셨던 건가요?

박혜민: 약간 운동권에도 발을 걸치고 있었지만, 운동권이 되기 싫은 마음도 한켠에 갖고 있는 소시민적인 학생이었어요. 뭔가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생겨서 기웃기웃거리는? 그렇지만 제 미래가 당장 급한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죠. 그러다 영상에 관심이 생겨 ‘미디액트’라는 곳에서 다큐멘터리 수업을 듣고 만들게 됐습니다. 제가 04학번인데 그때만 해도 카메라 장비들이 굉장히 비쌌고 일반인들은 영상을 만들기 힘들었던 때였거든요.

이승환: 어떤 다큐를 만드셨나요?

박혜민: 마침 그때 다큐를 만들고 싶어서 모인 5명이 모두 여성이었어요. 공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억울함, 그런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옴니버스 다큐를 만들었어요. 목사님은 여성 목회자로서의 어려움, 한 분은 성형 수술 경험을 밝히시며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서, 그리고 또 한 분은 여성 흡연자의 삶,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요즘도 계속 열리고 있다

 

사적이고 내밀한 ‘체모’를 주제로 다큐를 만들기까지

이승환: PD님은 어떤 주제의 다큐를 만드셨나요?

박혜민: 털에 대한 다큐였어요.

이승환: …… 다른 분들은 뭔가 사회적인 의미가 느껴지는데, 털이라니 특이하네요.

박혜민: 사적이지만 또 사회적인 의미가 있죠. 그때 당시 제가 팔에 털이 되게 많았어요. 털을 밀었더니, 더 억세게 자라나잖아요. 그런 팔을 보고 남자 선배들이 되게 되게 많이 놀렸었고, 제모 시술을 받게 됐어요. 200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제모가 꽤 비쌌어요. 당시 거의 노트북 3~4대 가격을 제모에 쓴 것 같아요. 근데 제모하고 나서도 놀리더라고요. 제모했다고.

털은 은근 사회적 시선이 많이 작용한다. 반대로 남자들은 털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어서, 한때 남자 아이돌들의 ‘클겨’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승환: 2000년대만 해도 정신 나간 시대여서, 말 가리지 않고 막말하던 시대죠(…)

박혜민: 네. 처음에는 왜 여성들만 털을 밀어야 되지, 왜 우리는 털을 이렇게 터부시하지? 털 많은 여성들은 왜 놀림을 받아야 하지?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어요. 근데 촬영하다 보니 저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게 아니더라고요. 남자 동기는 털이 없어서 고민이었고, 남자 선배는 코털이 너무 빨리 자라서 매일 아침 깎는 게 성가시다고 하고, 성별을 떠나서 털에 대한 각자의 고민이 있더라고요.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되게 재밌었고요.

이승환: 신기하네요. 남자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사실 할 일이 없으니까…

박혜민: 네. 그때 경험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또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도요. 저만 해도 항상 화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뭔가 말하기엔 민망하고, 그런 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어요. 근데 카메라 앞에서 그냥 툭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제 문제에 대해서 공감해 주는 사람도 생기고 각자의 고민도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게 재미있게 풀렸어요. 나의 고민에 대해 타인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심지어 웃길 수도 있다. 억눌린 분노를 웃으면서 해소했던 그 과정이 강렬했던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 , 감정노동의 어려움을 배우다

이승환: 그렇게 다큐 PD의 꿈을 키우게 된 거군요.

박혜민: 네. 근데 EBS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도 다 떨어졌었요. 2009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언론사 취업 문이 많이 닫혔거든요. 그래서 잠시 모 대기업 계열 백화점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안 맞았어요. 1년 정도 백화점 현장에서 근무하는데, 그때 정말 하루걸러 이틀에 한 번씩은 울었던 것 같거든요.

이승환: 상사가 꼰대였나요?

박혜민: 진상 고객들이 많았죠. 그때만 하더라도 ‘감정노동’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많이 이야기되던 때가 아니었어요. 고객이 왕이다, 그러니까 따지지 말고 고객에게 잘해야 한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변한 게 전화하면 ‘응대하는 직원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족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안내 멘트가 나오잖아요? 2009년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이 한마디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

이승환: 진상 고객들이 뭔 짓을 하던가요?

박혜민: 가죽 자켓을 세탁기에 빨고 와서는 교환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내가 이 동네 땅을 몇 평이나 갖고 있는 줄 아느냐. 제가 맞은 건 아니지만, 직원들을 때리는 고객도 있었고요. 근데 뭐 어쩌겠어요? 일단 ‘다 죄송합니다’라고 대응했죠. 고객이 왕이니까. 그때 눈물이 막 흐르는데, 또 매장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니, 눈물 멈추려고 웹툰 보면서 일부러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승환: ……

박혜민: 실제 업무 평가도 좋지는 않았습니다. 미스터리 쇼퍼라고 고객인 척 가장해서 오시는 분들이 몰래 직원들을 평가하는데, 매뉴얼을 지키지 않으면 점수가 깎여요. 제가 60점이었거든요. 90점 이하면 서비스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교육 담당자가 저였습니다;;; 그래도 거기 가지 않았으면 저는 EBS PD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그렇고 EBS PD 시험에 나왔던 작문도 그때 백화점 서비스 노동 경험을 바탕으로 썼던 글이었고요.

감정 노동자에게 피로 두 배를 선사하는 미스터리 쇼퍼

 

극 내향형 인간의 EBS PD 생존기

이승환: 그토록 가고 싶은 EBS에 입사하니 어떻던가요?

박혜민: 당연히 좋았죠.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명가EBS에 입사를 하다니, 매일 매일이 믿겨지지 않았죠. 또 EBS가 제일 잘 나갈 때여서 회사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입사할 때 즈음 선배들의 문제제기로, 조연출과 젊은 PD를 같은 분야의 프로그램에 너무 묶어 두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저희 기수부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었구요. 문제는 너무 바빴어요. 인력과 예산도 적은데 다른 방송사는 12주에 만들어야 할 걸 저희는 6~7주에 만들어야 했죠.

2000년대에 EBS는 수능에 다큐에 뽀로로에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대부분 방송국이 그렇듯 그때가 전성기였다(…)

이승환: 힘든 점은 없었나요?

박혜민: 다른 방송국은 입봉할 때 큰 프로그램에 꼭지 PD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PD로 이름은 올라가 있지만 프로그램 전체 50분이라고 하면, 그중에 5-10분 정도 꼭지 코너를 연출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에 적응할 시간을 주죠. 근데 EBS는 바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에요. 조연출 1년, 1년 반 정도 경험했는데 방송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그렇게 입사 1년 만에 PD가 됐고, 또 1년쯤 지나 드디어 다큐 <하나뿐인 지구>를 맡게 됩니다. 30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던 환경 다큐예요.

EBS에는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EBS PD도 꽤 힘든 직업이다

이승환: 본격 다큐 PD가 되니까 어땠었나요?

박혜민: 이 자리를 빌어서 그때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은데요. 모든 게 다 어려웠어요. 근데 PD로서 또, 그 어려움을 티 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닌 척하다 보니 더 뚝딱거렸겠죠. 당시에는 몰랐는데, 제가 대문자 I형이거든요. 근데 PD는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고, 팀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런 모든 게 저한테 되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장소에 가는 아침에 일어날 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너무너무 괴로웠고요.

이승환: 지금은 극복하셨습니까…

박혜민: 그래도 많이 하다 보니까 노하우도 쌓이고 사회성도 생기고, 이제 조금 E로 스위치 전환이 되는데요. 어렸을 때는 그게 어려워서 내가 왜 PD가 된다고 했을까, 적성검사 좀 제대로 할 걸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EBS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들은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람이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1000이라고 하면, 한 3~4 정도의 기쁨이었습니다. 근데 그 기쁨이 짧지만 커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EBS에서 만든 모든 프로그램이 다 뿌듯하긴 합니다.

이승환: 일할 때 혼을 담는 스타일인가 보군요.

박혜민: 어린 연차 때는 한 편 한 편이 너무 소중해서, 항상 완벽을 추구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근데 제가 제작 PD를 짧게는 20년, 길게 30년 정도 할 거잖아요. 연출할 방송도 많은데, 장기 레이스라 생각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어쩔 수 없이 제 선에서 안 되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어릴 때는 그걸 놓지 못했거든요. ‘안되면 다음에 하지, 뭐’라고 좀 가볍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이승환: 스태프들하고 대판 싸우고 했나요?

박혜민: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라는 프로그램에서 3주 정도 해외 촬영을 함께 한 출연자가, 저한테 쌍욕하고 짐 싸서 귀국하겠다는 거 말리고 한 적은 있어요… 그때 같이 했던 허성호 선배가 사비를 들여가며 출연자 관리하러 중국까지 날라왔었고요.(허성호 선배님 감사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출연자 통제가 안 된다면, 그냥 이번 편은 망했다, 어쩔 수 없다, 촬영을 접고 다시 돌아왔을 것 같아요.(시말서 쓰고…) 그런데 그때 당시는 그래도 된다는 걸 몰랐어요. 그렇게 억울하게 욕먹으면서도, 출연자가 잘 나오는 방송으로 만들려고 애를 썼으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완성한 다큐멘터리

 

인생 다큐로 남을 ‘교육격차’

이승환: 기억에 남는 다큐로는 무엇이 있나요?

박혜민: <다큐멘터리K>의 첫 프로그램인 ‘교육격차’예요. <하나뿐인 지구>같은 레귤러 다큐멘터리는 6~7주 텀으로 한 편을 만들었다면, <다큐멘터리K> 같은 장기 다큐멘터리는 1년 반 정도의 제작 기간에 3~5편 정도 만들거든요. 빠르게 찍어내는 다큐멘터리보다, 더 애정이 갈 수밖에 없죠. 저는 ‘교육격차’ 5부작 중 4부와 5부를 맡게 됐어요.

이승환: 나름 본격적으로 사회 비판 프로그램을 한 셈인데 어땠어요?

박혜민: ‘교육 격차’라는 주제가 사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좀 다루기 어려운 주제예요. 항상 얘기되어져 왔었던 주제인데, 뚜렷한 대안은 보이지 않죠. 이전의 프로그램과 차별 지점을 두기도 어려 울 뿐더러, EBS다 보니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하나 고민할 게 많았죠. 또 시청자들이 좀 지겨워하는 주제일 줄 알았어요. 아무도 안 보면 어쩌지 걱정도 많았구요. 그런데 빵 터졌죠. 진짜 놀랐었어요.

유튜브에서만 도합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승환: 어떻게 빵 터진 거죠?

박혜민: 이미 영유아기 때부터 교육 격차가 유의미하게 나타남을, 부모의 사회경제적 격차뿐만 아니라 지역 격차, 정서 격차, 경험 격차, 문화 격차 등 전방위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줬어요. 촬영이 어려워서 담지 못한 이야기도 있지만, 프로그램에 나온 이야기만으로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셨죠. 심지어 교육 관련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정도로 이슈가 됐어요.

이승환: 5부작 중 4부와 5부를 맡았는데 마무리는 어떻게 지었습니까?

박혜민: 교육 격차는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을 담으려고 했어요. 4부 제목이 ‘현수는 행복할 수 있을까’인데요. 현수는 부모님의 돌봄을 못 받는, 가장 취약 계층에 있는 어려운 아이에요. 우리 모두가 현수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영유아기 때부터 교육 경쟁을 하는데, 누구나 예기치 못한 이유로 현수가 될 수 있거든요. 사고, 실직, 질병 등으로 현수의 부모가 될 수도 있고요. 우리 누구나 현수가 될 수 있기에, 이 아이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교 선생님들, 지자체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고, 현수가 개인의 노력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된다…

이승환: 5부는 어땠나요?

박혜민: 5부 제목은 ‘스포일러’였어요. 입시 경쟁의 상징인 ‘선행학습’과 우리 모두 이 게임(교육격차)의 결말을 알고 있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는데요. 교육 격차와 공정성에 대해서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함께 모아았어요. 각자 교육격차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다가 유일하게 똑같이 ‘아니다’라고 답한 질문이 있었어요. “내 자녀에게 내가 경험한 교육 시스템을 물려주고 싶은가?” 저출생 문제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질문이었는데요. ‘이러다가 우리 모두 죽어!!’라는 메시지를 암시하면서 마무리했어요.

이 질문에 모두가 NO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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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

이승환: <위대한 수업> PD 일은 어떠셨나요?

박혜민: 제가 막 40대에 들어섰잖아요. 솔직히 몸을 갉아 넣는 삶을 버텨낼 자신이 좀 없었어요. 몸 여기저기에서도 이상 신호들을 보내고 있었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어서, EBS에서 10년 차 이상이면 쓸 수 있는 안식년을 신청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차에 <위대한 수업>에서 오퍼가 왔어요. 어차피 인생을 돌아봐야 하는 시기라면, 위대한 석학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승환: 예로 어떤 분이 있을까요?

박혜민: 마사 누스바움이라는 법철학자가 ‘동물권’에 관해 강연을 했어요. 원래는 인간 윤리와 법철학을 연구하셨던 분인데 어쩌다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했어요. 여쭈어보니, 따님이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였는데 안타깝게 의료 사고로 47살에 돌아가셨어요. 그 딸의 뜻을 이어가고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자기는 그때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한마디에 눈물이 펑 터졌었거든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윤리학자이자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

이승환: ……

박혜민: 그러면서 나중에는 애도와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저도 주변에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거나 아픈 분이 생기다 보니, 죽음과 슬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아픈 일을 겪은 분에게 힘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앞으로 다가올 나의 슬픔들은 어떻게 맞이하고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또 사회적으로도 그런 슬픔과 아픔들을 대하는 게 미성숙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댓글을 볼 때, 타인의 슬픔에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마사누스바움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문제는 인간 공통의 문제구나 싶었고, 나중에 이 주제로 다큐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대한 수업>을 맡게 돼 참 다행이었죠.

이승환: 그밖에 또 기억나는 분이 있을까요.

박혜민: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다이슨이 너무 바빠서 저희에게 촬영 시간 50분, 세팅 시간 10분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는데(실제 다른 촬영은 세팅이 4시간 걸림), 세팅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다음 제품의 디자인을 연구하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그런 몰입과 애정의 대상은 무엇이었는지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위대한 수업>은 이제 기업가들도 만나며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이승환: <위대한 수업>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박혜민: 사람들이 인생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롱런했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은 KBS, MBC는 물론이고 JTBC나 tvN이 할 수 있는 방송이 아니잖아요. 전 세계에서 EBS만이 할 수 있는 방송이에요.

최근 대니엘 데닛 선생님이 돌아가셨는데, 촬영하기로 한 날 이틀 전에 병원에 입원하시고 돌아가셨거든요. 석학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데, 이분들의 마지막 대중 강연을 기록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계속 차곡차곡 지성 대백과처럼 쌓였으면 좋겠어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방송

이승환: 너무 쟁쟁한 분들이라, 내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혜민: 사실 <위대한 수업> 되게 어렵거든요. 저도 어떨 때는 대학원 수업 듣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보통 방송 제작할 때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제작하라고 배워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화면, CG, 자막 등 엄청 공을 들입니다. 강연 내용을 100%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석학에게 입문할 수 있는 통로는 될 수 있게 말이지요.

이승환: 하긴 한번 관심 가지면 또 다른 책도 보고 그렇게 되겠네요.

박혜민: 네. 예로 제가 시즌1에 출연하셨던 주디스 버틀러 교수님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젠더 트러블』이라는 책을 몇 번이나 읽으려고 했지만, 정말 너무 어려워서 한 챕터도 제대로 못 읽었거든요. 근데 <위대한 수업> 강연은 대중 친화적으로 하셨어요. 한국 시청자들이 ‘젠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님이 정말 많이 애쓰셨구나 싶었어요. 저는 그게 이 프로그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영역의 석학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접하고, 나아가 더 깊이 공부하고 확장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위대한 수업>의 난이도가 높다지만, 입문용으로 이만큼 쉬운 수업도 없다

이승환: 마지막으로 아무 말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 주시면 좋습니다.

박혜민: 제가 극 I형 인간이라 PD 생활에 힘든 점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EBS PD 15년을 돌이켜보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EBS의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저의 성장과 성숙에 발맞춰 나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생의 어떤 숙제를 만났을 때, 그때 맡았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헤쳐나간다거나, 그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들을 마련해 줬거든요.

이승환: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혜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만들 때, 개들에게 제 모습을 투영하게 되더라고요. 문제가 있는 개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생후 2~3개월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 보호자나 모견과 건강한 상호작용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좋은 개가 되거나 나쁜 개가 돼요. 그때 제가 부모님이랑 마치 사춘기 청소년처럼 싸웠는데요.(다행히 잘 화해했습니다) 저의 내면 아이를 돌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던 것 같아요.

잘 보면 사람도 배울 점이 많은 방송

이승환: EBS에서 자체 교육도 받는 셈이군요…

박혜민: 네. 교육격차도 그렇고, 위대한 수업도 그렇고, EBS가 생애주기별로 저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명의>와 <귀하신 몸> 보면서 건강 관리 열심히 하고 있고요. 시청자분들께도 EBS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같이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방송으로요.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 만들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고요. <위대한 수업>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좋댓구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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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모텔 살리는 리모델링으로 3년만에 연매출 400억까지 : 스페이스플래닝 정우석 대표 인터뷰 https://ppss.kr/archives/268211 Mon, 23 Dec 2024 03:43:20 +0000 http://3.36.87.144/?p=268211 인테리어, 리모델링으로 망한 모텔을 월 4천 매출로

이승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우석: 숙박시설 전문 시공사 스페이스플래닝 대표 정우석입니다. 특히 모텔 시장에서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승환: 사업은 잘되나요?

정우석: 2023년도 매출은 261억 원, 영업이익은 19억 4천만 원이었습니다. 그 전년도 매출이 120억 원이었으니 100% 이상 성장했죠. 올해 매출은 400억 이상 예상합니다.

이승환: 인테리어하면 모텔들 매출 많이 오르나요?

정우석: 물론입니다. 음식점은 맛만 좋으면 노포도 줄을 서지만, 모텔은 다릅니다. 제가 처음 시공한 곳이 ‘천안 더휴식 소륜호텔’인데요. 여기는 그냥 망한 곳이었어요. 월 매출이 2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제가 공사 마치고 지금까지 매달 매출 4천 이상 찍고 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천안 더휴식 소륜호텔 (출처: 더휴식)

이승환: 으잉? 뭐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뀌죠?

정우석: 모텔 소유주 평균 연령이 60~70대라서 모텔과 운영 모두 노후화된 곳이 많아요. 어르신들은 보수적이니 하던 대로 하죠. 하지만 요즘 애들은 야놀자, 여기어때에서 방 컨디션을 확인하잖아요. 컨디션이 안 좋은 방 사진이 있으면 아예 안 팔립니다. 반면 리모델링해서 예쁜 방 사진이 있으면 엄청 잘 팔리고요. 매출이 극과 극인 거죠.

이승환: 그래도 갑자기 4천 뛰는 건 좀 충격인데요.

정우석: 모텔은 월세보다 ‘일세’ 개념으로 생각하면 편해요. 객실이 30개고 하루에 방 하나당 5만 원을 판다고 하면, 방 하나에 월 150만 원, 한 달에 4,500만 원 정도 버는 거죠. 근데 지금은 월 1천만 원 벌기 힘든 곳도 수두룩합니다. 팔리는 모텔만 팔리는 겁니다.

모텔뿐 아니라 모든 숙소가 팔리는 곳만 팔리는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출처: 온다)

 

단순히 예뻐지는 인테리어가 아닌 매출을 책임지는 리모델링

이승환: 그만큼 모텔 입장에서는 한번 인테리어가 엄청 중요하겠군요.

정우석: 네. 그만큼 모텔 리모델링이 만만하지 않은 게, 방 30개만 해도 리모델링 비용이 10억에 육박해요. 그래서 어디에 맡겨야 할지 굉장히 불안해하시죠. 모텔 인테리어 잘하는 회사가 어딨지? 찾으면 저희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구글과 네이버에 관련 키워드를 넣으면 죄다 스페이스플래닝과 관계사가 나온다, 적어도 이쪽으로 브랜딩한 회사는 거의 없다는 것.

이승환: 왜 님들만 있는 거죠?

정우석: 그게 정말 저희밖에 없어서(…) 저희 말고 모텔 전문 시공사라 할 곳이 없어요. 제가 예전에 야놀자 다닐 때 시공 부서에 있었는데, 야놀자가 테크에 힘을 쓰며 모텔 시공 사업을 접었어요. 저희 스페이스플래닝 외에는 다 고만고만합니다.

이승환: 왜 그럴까요? 건당 10억이면 되게 좋은 시장 같은데.

정우석: 시공, 인테리어만 할 줄 안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숙박업 이해도, 모텔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잖아요. 제가 야놀자 시공 세일즈 팀장 출신이고, 인천 모텔 거의 전체를 관리했고요. 지금도 인천 모텔 사장님 중 제 얼굴 알고 연락 주시는 분들 많습니다. 여기에 스페이스플래닝은 모회사 ‘더휴식’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만들며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이미 모텔 120여 개의 모텔을 만들었고요. 다른 회사와는 경험치의 차이가 크죠.

다양한 숙박업소를 시공한 스페이스플래닝

이승환: 그러면 스페이스플래닝 시공의 특징이 있다면?

정우석: 저희의 가장 큰 차이는 ‘상권 분석’부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 상권에 포함된 전체 모텔들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주로 어떤 고객이 이용하는지, 인근 경쟁 모텔이 어떤지, 이런 걸 면밀히 분석해요. 여기에 더해 ‘컨셉’을 잡고 고객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넣죠. 보통 모텔 시공은 ‘디자인을 책임져 주는 일’이라면, 저희는 ‘매출을 책임져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승환: 상권 분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정우석: 카드사 데이터를 통해 상권 내 소매점과 음식점 매출 데이터를 파악하고, 숙박 플랫폼을 통해 예약 동향도 살펴봅니다. 온라인 리뷰와 SNS 분석을 통해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와 불만 사항도 철저히 분석합니다. 저희는 경쟁 모텔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고객이 기존 모텔에서 느끼는 결핍을 채울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상권이 안 좋으면,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를 넣는다 (출처: 스페이스플래닝)

 

돈 되는 모텔, 상권에 맞는 브랜드와 콘텐츠에서 나온다

이승환: 그렇게 분석하면서 나온 ‘돈 잘 되는 모텔’의 인사이트를 좀 말씀해 주신다면…

정우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상권이 죽었거나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기존 객실을 통합해 새롭고 압도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스파나 수공간을 강조한 공간 경험이 인기인데, 고객은 단순 숙박을 넘어 물과 관련된 비일상적 경험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객실을 통합해 수공간을 조성하거나, 객실 내 욕실을 료칸 스타일로 기획하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파주 아늑료칸

이승환: 예시를 좀 들여주실 수 있을까요?

정우석: 천안의 한 프로젝트에서는 34객실을 25객실로 줄이고 일본 료칸 콘셉트를 도입하여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했습니다. 파주 아늑료칸은 기존 객실을 유지하면서 수공간을 강화하여 월 9,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중입니다.

이승환: 리모델링을 넘어 거의 리브랜딩 급이네요.

정우석: 맞습니다. 스페이스플래닝은 사업 초기부터 브랜딩 팀을 구축했어요. 그래서 MZ세대 주 이용객이 선호할 만한 공간을 만들죠. 40대 이상이 가던 모텔은 별 특징 없고 조용히 들어갔다 나오는 곳이었다면, 저희는 공간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반대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워커스 아늑’ 브랜드도 만든다

이승환: 그러면 시공을 넘어 브랜딩, 컨설팅 같은데 비용도 훨씬 높게 받아야 되지 않나요?

정우석: 일반 시공업체보다는 좀 더 받겠지만, 합리적 수준의 단가입니다. 저희는 원체 불필요한 수장 공사,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거부감이 커요.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삐까뻔쩍한 인테리어를 자제합니다. 그리고 모텔 인테리어 비용은 보통 10억입니다. 건물 전체를 다루는 대형 프로젝트이므로, 건물 구조와 설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당장 돈 아끼기보다 나중에 문제 터지지 않는 업체를 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죠.

이승환: 인테리어가 워낙에 분쟁이 많은 걸로 아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정우석: 저희라고 문제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타 시공업체보다는 훨씬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많이 충돌하는 건, 결국 설비예요. 뭔가 더하고 덜하고 그때마다 설비 비용이 왔다갔다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그 부분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정 하나하나를 매우 꼼꼼하게 ‘프로세스’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건설사 출신 전문가와 숙박업소 리모델링을 200회 이상 경험한 현장 소장들이 함께하고 있고요.

실적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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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을 넘어 호텔, 하이엔드로 더욱 발전할 것

이승환: 뭔가 엄청난 일을 하고있는 듯한데, 어쩌다 이런 일을 하시게 된 거예요?

정우석: 대기업도 합격했는데 야놀자에 갔어요. 어플도 없고 홈페이지만 있는, 직원 30명 정도의 회사였을 때죠. 어릴 때부터 반쯤 음지에 있는 모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입사하고 처음에 외국인 청소 노동자랑 일주일 동안 숙식하면서 모텔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시공 세일즈 팀장까지 맡았고 퇴사했지요.

이승환: 퇴사 후에는 뭘 하셨나요?

정우석: 에어비앤비를 직접 해봤어요. 오래된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 다양한 콘텐츠와 컨셉을 넣었죠. 그중 잘된 곳이 ‘킹스맨’ 하우스고 나중에는 20개 정도 에어비앤비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에어비앤비로는 규모가 안 나와서, 지인들에게 넘긴 후 이지스자산운용에서 공간 콘텐츠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지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만큼, 공간에 관한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요런 에어비앤비를 만들어 굴렸다

이승환: 그러다 스페이스플래닝으로 이어졌군요.

정우석: 네. 러닝스푼즈에서 에어비앤비 강연도 했는데요. 더휴식의 신현욱, 김준하, 두 대표님께서 모텔 사업 제안을 주셨고 함께 하게 된 거죠. 여기에 제 친한 친구였던 야놀자 이재경 이사님이 합류하며 더휴식과 스페이스플래닝이 시작된 거죠.

이승환: 스페이스플래닝은 모텔만 리모델링하는 건가요?

정우석: 아닙니다. 이태원에 ITW라는 호텔을 저희가 ‘누베르’로 리모델링했어요. 200~300객실이 있는 특급 호텔과 견주어도 풀리지 않는 그런 사이즈로 만들면, 일반적인 모텔보다 훨씬 높은 객단가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69 객실로 시작하자마자 월 3억 정도 매출이 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으로 확 살아난 누베르 호텔

이승환: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요?

정우석: 2024년 6월부로 기존의 실내건축면허 외에 종합건설면허도 취득하여, 현재 리조트와 신축 호텔 프로젝트 4건을 진행 중입니다. 해운대에 3개 모텔을 통합해서 한 개의 단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나, 문경에서는 하이엔드 온천을 갖춘 프로젝트를 수행 중입니다. 이처럼 숙박 산업 전반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숙박 유형에 걸맞는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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