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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맞이: 파뿌리를 시청해보자

2016년 5월 8일 by 한청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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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에서 하는 방영하는 <부부수업 파뿌리>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는데, 결혼한 부부라면 한 번 볼 만하지 않나 싶다. 이 프로는 매회 심각한 파혼 위기에 봉착한 부부의 집에 찾아가 한 달간 취재하며 문제점과 상담 등 치유 과정을 진행하고 마지막에 결혼 생활 유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왜 이 부부가 지금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 부분을 보며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또 문제가 있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도 꽤 쏠쏠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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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지만 이 프로그램을 몇 편 쪽 보니까 불행한 가정이 그의 말대로 불행의 양상과 표면적인 이유 면에서는 제각각 이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실 비슷비슷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지사지의 자세와 공감·배려의 부족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부부들은 대부분 상대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듯 싶었다. 고통을 호소하고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은 줄곧 이 세상에 내가 제일 힘들고 이 결혼에서 오로지 나만 피해자고 너 때문에 나만 그 동안 희생했다고 자기 감정과 생각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거나 위로하거나 공감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가슴에 가득 담고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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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에서 관계는 사실 큰 배려심이나 인내심, 공감 능력 없이도 얼마든지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직장 동료들은 결국 금전적 이익을 기초로 형성된 것이며 명확한 업무 구분만 되어 있다면 큰 문제없이 해쳐 나갈 수 있다. 더군다나 심할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이직 같은 탈출구도 남아 있다. 사적 친분 관계도 가끔 만나서 교류하는 관계인 만큼 본질상 내 삶에 큰 스트레스일 수가 없다.

하지만 가족으로 묶여진 부부관계는 함께 살면서 계속 해서 인격적인 성숙에 대한 업데이트와 주기적 반성적 성찰을 하지 않을 경우 자기와 상대방, 심지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자녀들에게 엄청난 상처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정말 한 인간에게 가장 난이도 높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훈련이 안되어 있고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 안에만 갇혀 있다면 결혼 생활을 실패할 공산이 크다. 연애 시절에는 콩깍지가 끼어서 자기 자아를 억누르고 상대방에게 헌신하는 게 비교적 쉽다. 아니 사실 이건 헌신이라고도 할 수 없다. 불타는 사랑의 시기는 끓어오르는 감정의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진짜 배려와 헌신은 불타오르는 정념이 거의 꺼지고 내가 독단적으로 상대방에 투사했던 환상과 이미지가 사라졌을 때 시작된다. 생계를 위한 밥벌이부터 육아, 소소한 집안일까지 안 힘들고 안 쉬운 일 없으며 부부 양쪽 다에게 동일한 무게의 희생과 인내를 요구한다. 만약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상하며 상대방의 고통과 희생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은 이제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원천이 되 버린다.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 생활이 지옥이 되어버린다.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나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점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 안에 후진적인 획일적 집단주의와 가부장적 마초적 문화의 잔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확실히 한국 남자들은 상대방 관점에서 상상하는 타인 관점 취하기와 공감, 배려 능력이 여자들 보다 확실히 취약하다는 걸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고 철 없는 아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기 감정밖에 모르고 표현이 서툰 철 없는 남편들이 문제의 시발점이자 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기를 선택해주고, 일생을 함께 하며, 평생의 팀을 이루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아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연습이 나를 포함해 여전히 한국 남자들에게 많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불행한 가정의 고통은 그 부부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고통과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함께 겪는 자녀들에게 감정적으로 전이되어 다음 대로 지속된다. 그런 점에서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면 누구나에게 있어 자기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최우선 책무라는 생각이 이 프로그램의 고통 받는 부부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들었다.

원문: 한청훤님의 페이스북

Filed Under: 부모, 생활, 연예

필자 한청훤 facebook

중소기업 다니는 회사원이고, 두 딸을 둔 딸 바보 아빠이고, 오지랖이 넓어서 이런저런 분야에 관심은 많고, 막상 이야기 할 데는 없어서 페이스북에나 잡상 올리는 게 취미임. 그리고 수년간 냉담신자였다가 올해 열성신자로 바뀐 초딩시절 부터 원조 이글스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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