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연플 최기영 대표님의 이야기
처음 보는 분들과도 금방 형동생 하셨던 분. 해외여행에서 길을 잃었을 때도 앞장서 손짓발짓으로 문제를 해결하셨던 분. 어떤 모임을 가셔도 다들 하기 싫어하는 총무 역할을 기꺼이 맡아 하셨던 분. 동네 폐지 줍는 할머니를 기다렸다가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셨던 분…
친구분들이 말씀해 주신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그저 술 좋아하는 분으로 알았던 아버지의 온전한 모습을 비로소 알 수 있었고, 또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왜 전 아버지의 온전한 모습을 잘 몰랐을까요. 무뚝뚝한 아들이기에, 또 무뚝뚝한 아버지였기에 그랬을 수도 있죠. 각자의 삶이 너무나 팍팍하고 버티고 버티는 하루하루였기에, 서로에게 좀 더 무관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립과 독립을 핑계로 일찍이 집을 떠난 물리적 거리도 이유가 되겠지요.
나를 낳았을 때도 이런 감정이셨을까. 내가 커가면서 어떤 마음이셨을까… 하지만 여쭤보지 못했지요. 쑥스러움, 민망함, 바쁨…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이젠 물어볼 수가 없으니까요. 대신 어머님께는 먼저 여쭤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의 옛 남친 얘기(하마터면 내가 못 태어날 뻔한), 회사에서 잘릴 뻔한 얘기, 나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던 얘기 등. 어머니의 추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좋아했던, 싫어했던 것. 즐겨 부르던 노래도 중요하지만 그걸 함께 알아가며 재밌던 기억, 슬펐던 기억, 화났던 기억을 공유하고, 그 감정에 동화되는 신기한 경험은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나 둘 다에게요.
행복의 시작은 가족에서부터일지도 모릅니다. 가족과 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선 서로의 닮음을, 서로의 차이를 좀 더 아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시작을 부모님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함께 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의 시각에서 본 내가 태어나고 나서의 시간들. 아들의 이름으로, 딸의 이름으로 부모님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면, 그 과정이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아, 가족 간의 평생 잊지 못할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물어봅시다. 그 추억을 공유하고, 기록해 봅시다.
블로섬 바이오그래피(Blossom Biography)는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블로섬 바이오그래피에는 부모님의 10대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겪을 만한 일들에 관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답을 부모님과 함께 채워나가는 것이죠. 나에게 단 하나뿐인 부모님, 나의 엄마, 나의 아빠의 이야기. 우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우리 부모님의 역사를 블로섬 바이오그래피에 기록해봐요.
블로섬 바이오그래피를 소개합니다
Blossom
1. 꽃 2. 꽃이 피다, 꽃을 피우다 3. (얼굴 형편이) 피다
Biography
전기
부모님의 삶을 한 송이 꽃처럼 피워내는 하나뿐인 자서전(전기). 블로섬 바이오그래피는 꽃말의 의미를 세대별 인생의 이야기로 담아 자식이 직접 부모님께 제작해 드리는 자서전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부모님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이 될 것입니다.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과 동시에 평생 가족에게 남길 수 있는 귀한 유산이 될 이 책을 서포터님들께 선물합니다.
기존의 전문가가 쓰는 자서전은 최소 200–500만 원 안팎으로 제작됩니다. 또 주로 유명인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특별한 인물들만이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의 삶이 가치 있고 빛나는 삶이기 때문이죠.
저희가 추구하는 [부모님 자서전 만들기: 블로섬 바이오그래피 2]는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과 동시에 평생 집안에 남길 수 있는 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스토리를 쓰면서도 계속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어릴 때 맞벌이를 하던 바쁜 와중에도 엄마가 항상 학교에 갔다 오면 ‘오늘 학교에선 어떤 일이 있었어?’ ‘친구들하고는 별일 없었어?’ ‘선생님은 뭐라고 하니?’ 하는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렇게 매일 자식들의 일상을 궁금해하던 부모님과 달리 나는 우리 엄마아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미민디자이너가 추리고 추린 질문들을 부모님께 여쭤보고 기록하는 일 말이죠.


와디즈 서포터님도 함께 하실까요? 대통령의 자서전,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위대한 부모님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드리고 멋지게 기록해드리자고.
부모님의 유년기와 청년기, 지금을 여쭤봐 주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얘기하려고 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먼저 물어보고 얘기하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저 기억 속 이야기들을 하시게 될 거예요. 그렇게 두고두고 간직할 부모님만을 위한 자서전이 짠! 하고 탄생하는 거죠.

질문 리스트는 미민디자이너스가 부모님 자서전 만들기 시즌 1과 어르신들 자서전 만들기를 하며 가장 많이 나온 주제를 16개로 모으고 질문을 추려서 쓰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어버이날을 앞두고 매번 하는 현금, 카네이션이 아닌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고 싶은 분
- 최근 부모님과의 대화가 점점 뜸해지고 일하느라 바쁘신 분
- 부모님의 과거와 오늘을 기록해서 가족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
리워드 구성
- 자서전 사이즈: A5(148mm * 210mm)
- 페이지 수: 100p 이상
- 인쇄
— 표지 4도 인쇄 / 내지 4도 인쇄
— 내지 용지 미색 모조지 100g
— 후가공 소프트커버 원형 커팅(표지에 부모님 사진 넣을 공간): 하드커버 변경 가능성 있음
메이커 소개
안녕하세요. 지혜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세상에 도전하는 미래+민정=미민디자이너입니다.
먼저 ‘자서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2016년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모르는 지역에 내려가 모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쓰면서 함께 울고 웃었고, 마지막엔 친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정작 나의 부모님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
그렇게 ‘부모님 자서전’도 만들어드리기로 결심했고, 다른 사람들도 자서전을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백여 가지가 넘는 질문을 추리고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았죠. 다행히 반응은 좋았고 일반인, 기업, 지자체, 독립서점, 기자 등… 정말 많은 분이 추가로 요청해주셨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활짝 핀 부모님의 순간들을 자서전으로 남겨보세요. 분명 이 자서전이 계기가 되어 부모님에게 삶의 자부심을 드리고, 자식에게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모님의 젊은 나날을 엿들을 계기가 될 겁니다. 미민과 연플의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알림 신청과 공유하기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