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7월, 서울 종로구에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 등장합니다. 무허가 판잣집과 윤락업소가 즐비했던 지역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한 것입니다. ‘세운상가’라는 이름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재개발 사업을 밀어붙인 김현옥 서울시장이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세운상가는 개관식 때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 남대문에 있었던 신세계 미도파와 종로 화신, 신신 백화점 등의 건물이 낡고 소매점 중심이었던 데 반해, 세운상가는 … [Read more...] about 미사일도 만든다는 ‘세운상가’ 몰락과 재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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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대비 능력 좋은’ 개발자가 있는 나라, 어디일까?
이제 중국 개발자가 그리 싸지 않다는 건 업계 사람들 얘기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특히 게임 쪽은 최근에 몸값이 훌쩍 뛰어버린 느낌. 이건 주위에 물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므로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인도 개발자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예전에 은행에서 좀 도와줬다가 알게 된 인도 개발자들이 있었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던 개발자들이었는데, 그냥 대충 알고 지내면서 한국의 인도 음식점 소개해주며 가끔 만나고 했었는데, 어느 날 1~2년쯤 일하던 사람들이 회사 관두고 옮긴다고 … [Read more...] about ‘몸값 대비 능력 좋은’ 개발자가 있는 나라, 어디일까?
평범한 건 질렸어! 독특한 마카롱 맛집 6
알록달록 사랑스러운 빛깔과 쫀득한 식감! 당 떨어질 때 마카롱만 한 게 없죠? 평범한 마카롱이 식상한 여러분을 위해 아주 특별한 마카롱을 모아봤어요. 바이재재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05-45 귀여운 마카롱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이재재’. 시선을 강탈하는 비주얼의 아주 특별한 마카롱을 선보이는 곳이에요. 모양뿐 아니라 맛까지 독특한 마카롱이 인기인데요. 진짜 피자와 햄버거 맛이 나는 마카롱이 특히 화제입니다. 어쩐지 마카롱을 한입 베어 물면 배까지 부를 … [Read more...] about 평범한 건 질렸어! 독특한 마카롱 맛집 6
‘정치사찰’ 당했다는 홍준표 주장 믿을 수 없는 이유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정치사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대표는 9일 “검찰과 경찰, 군(軍)이 내가 사용하는 수행비서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신 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정·정보 당국이 내가 누구하고 통화하는가를 알아보려고 통신 조회를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정치사찰이다.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면서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사찰’ 주장을 믿을 수 없는 이유가 … [Read more...] about ‘정치사찰’ 당했다는 홍준표 주장 믿을 수 없는 이유
2017년 노벨 경제학상: ‘넛지’의 작가 리처드 탈러
※ The New York Times의 「Nobel in Economics Is Awarded to Richard Thaler」를 번역한 글입니다. 시카고 대학 부스 경영 대학원의 교수 리처드 H. 탈러(Richard H. Thaler)가 월요일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인간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많은 국가들이 경제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 공로였다. 탈러 교수는 이 상을 받기 전에도 이미 세간의 명성을 얻은 드문 경제학자다. 사람들이 어떻게 … [Read more...] about 2017년 노벨 경제학상: ‘넛지’의 작가 리처드 탈러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키스는 No! 가슴골은 감추고, 담배는 절대 안 돼! 조선 시대 사극의 세트장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영화 포스터 심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들쭉날쭉한 심의 기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과거엔 허용됐던 것들이 이젠 안 된다.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포스터 역시 예술 작품으로 존중받는다. 솔 바스처럼 영화 포스터로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도 있다. 물론 포스터는 '기둥(post)에 붙인 … [Read more...] about 건전함을 위해 희생된 영화 포스터 수난사
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는 ‘발견법과 편향(Heuristics and Bias, 이하 HB)’ 학파의 수장입니다. HB 학파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넓게 보면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밝혀내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학파랑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는 학파는 ‘자연주의 의사결정론(Naturalistic Decision Making, 이하 NDM)’ 학파입니다(전문성 연구도 이 편에 있습니다). NDM의 수장은 게리 … [Read more...] about 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
우리는 망한 스타트업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지난 이삼십여 년 동안 큰 성장을 거둔 스타트업은 전체 검토한 기업의 1%도 되지 않는다. 1%의 기업들은 대부분 성공의 원인이 '운'이라고 한다. 운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 찾아온 운, 대형 경쟁자의 눈에 띄지 않은 운, 갑자기 시장 상황이 바뀐 운, 예상치 못한 투자자가 찾아와 투자해준 운, 채널 판매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갑자기 궤도에 오르게 된 운, 본래 하던 일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폭발적 반응이 나오게 되므로 커진 운. 이런 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들 … [Read more...] about 우리는 망한 스타트업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재미있는 일이란 게 과연 있을까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1. 어느 날 J 과장님과 함께 외근 중인 곳으로 팀장님이 방문(습격)하셨다. 셋이 함께 밥을 먹는 내내 팀장님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다.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이며 밥 먹는 데 집중하다가, 가끔 내게 물어보시는 것이 있으면 아는 건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 확인해 봐야겠다- 고 말씀 드렸다. 업무와 관련된 … [Read more...] about 재미있는 일이란 게 과연 있을까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
상수가 보는 수영은 주로 옆모습이었다. 화폐계수기 너머 손님에게 미소짓고 열중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는 얼굴. 들키지 않으려 곁눈질로 볼 때마다 상수는 창구 밖 손님들처럼 수영을 마주 앉아 보고 싶었다. 손님이 아닌, 동료도 아닌 다른 관계로. 수영의 눈동자는 조금 특이할 만큼 밝은 갈색이었다. 갈색 단발머리와 잘 어울렸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얼굴은 갸름했고 피부는 청결할 만큼 맑았다. 입술은 조금 얄팍했는데 빈약해 보이기보다 벚꽃잎 한 장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일솜씨도 훌륭했다. … [Read more...] about 둥근 술잔 위에 비치는 밤의 불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