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우리는 죄인이었다 그건 사치라고 했다. 친척들은 제 형제가 남기고 간 자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대학을 진학하겠다는 내 결심이 전해진 후였다. 물론 나도 알고는 있었다. 대학 등록금은 우리 엄마의 석 달 가까이의 월급을 쏟아부어야만 마련할 수 있었고, 우리 엄마 월급으로는 나말고도 엄마와 동생도 살아야 했다. 어린 나이에 그 말은 적잖이 속상했지만, 그게 ‘어른들’의 현실적인 충고란 사실은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었다. 그 말을 한 게, 내 양육을 포기한 아비의 형제들이란 점이 조금 … [Read more...] about 너에겐 ‘달그닥 훅’ 하고 쉬웠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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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니캉내캉라캉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캉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은 나중에 다룰 프로이트 선배님의 제자로 정신분석학에 더해 '욕망'에 집중한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이 분이 한 유명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 말은 이런 경우를 설명합니다. 솔직히 브랜드 각인을 빼면 예쁜 디자인인지 소재가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사고 싶어 하는 비싼 명품 가방을 나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 남들 다 간다는 바캉스 휴양지에서 … [Read more...] about 욕망, 니캉내캉라캉
풍류와 멋을 아는 주당들의 맛있는 성지, 서울 막걸리 맛집 5곳
막걸리는 ‘아무렇게나 함부로’ 또는 ‘조잡하다’는 의미인 ‘마구’의 준말 ‘막’과 ‘거르다’는 뜻의 ‘걸리’가 합쳐진 말로 ‘아무렇게나 걸러낸 술’을 뜻한다. 또한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민속주로 흐리고 탁한 술이라서 탁주, 농사를 지을 때 먹는 술이라서 농주, 백성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라서 향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만드는 법은 찹쌀, 멥쌀, 보리쌀,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한 후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후 청주를 따로 떠내지 않고 … [Read more...] about 풍류와 멋을 아는 주당들의 맛있는 성지, 서울 막걸리 맛집 5곳
정신장애인은 세상에 있고, 세상에 없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정신장애인은 세상에 있고, 세상에 없다
그 남자의 공구: 38세 현악기 제작자 김주표
170억 원(1590만 달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 가격이다. 이른바 ‘스트라디바리우스’라 불리는 바이올린으로, 이탈리아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작품이다. 그가 나고 자란 이탈리아 크레모나에는 바이올린 제조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모여든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크레모나 출신의 유학파들이 바이올린 제조 시장의 주류를 형성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현악공방을 운영 중인 김주표 제작자는 순수 국내파다. 바이올린 목재 수입부터 자르기, 다듬기, 붙이기, 칠하기, 마무리까지 … [Read more...] about 그 남자의 공구: 38세 현악기 제작자 김주표
1930년대의 일본
1929년 미국발 경제 대공황이 휩쓸기 전 일본은 이미 금융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금융산업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던데다가 1923년 발생한 관동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한다는 명목으로 발생한 거액의 대출은 부실화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실채권들은 제대로 대손상각 및 감액손실 처리 등을 실시하지 않았죠. 일본 은행의 재무구조는 그들의 재무제표로 파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927년 봄이 되자 몇몇 은행들이 곤경에 처해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 [Read more...] about 1930년대의 일본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서울 서울이라는 도시를 생각할 때,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시간의 무게보다는 경제적으로 크게 발달한,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서울의 모습인 듯하다. 실제로 ‘한강의 기적’과 같은 전 세기의 수사를 굳이 동원하지 않더라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4년에 이미 327조에 다다랐으며, 그 인구수는 1,000만에 육박한다. 늘어난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경제적 가치나 인구수만이 아니다. 한때 사대문 안을 이르는 … [Read more...] about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마이크로 콘텐츠, 이해하고 사용하기
우리는 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접합니다. 많은 콘텐츠를 쉽게 접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은 줄어드는데요. 이런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유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마이크로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마이크로 콘텐츠의 정의부터 장점, 제작 팁까지 소개합니다. 마이크로 콘텐츠란 콘텐츠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CD를 구매하여 전곡을 다 들었죠. 요즘은 하나의 음원을 선택적으로 듣는 것도 이에 … [Read more...] about 마이크로 콘텐츠, 이해하고 사용하기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전에 봤던 일본 영화 몇 가지를 뒤적거렸다. 〈노래혼〉이라는 영화를 틀어보니 계속 보기에 오글거릴 정도로 과장된 행동을 계속하는 여고생 역의 카호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워터보이즈〉나 〈스윙걸즈〉 같은 영화가 생각난다. 물론 서로 매우 다른 영화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테지만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일본에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많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그만큼 그 시절을 평생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여긴다는, 혹은 여겼다는 증거가 … [Read more...] about 우울한 고등학생의 시대
두 대통령의 감빵생활, 그리고 ‘생각나는 그 사람’
보수정권 9년, 국가정보원의 오욕 정보와 기밀을 다루며 총칼 없는 전쟁을 수행하는 위대한 영웅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무명의 헌신. … 이어야 하는데, 그게 이상처럼 잘 되지만은 않았다. 국가정보원 얘기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9년 동안 일어난 사건들은 좀 많이 심각했다. 노무현 ‘논두렁 시계’ 여론조작 사건, NLL 대화록 유출 사건, 블랙리스트 작성,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사건… 특히 정치 개입은 노골적인 수준이었다. 2012년 18대 대선을 전후하여 … [Read more...] about 두 대통령의 감빵생활, 그리고 ‘생각나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