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2009년부터는 갑작스럽게 더 증가해서 드디어(?) 한 해 1만 5천 명을 넘어섰다. 2012년과 13년엔 조금 낮아져서 1만 4천 명 수준. 하지만 여전히 2009년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거의 매년 심심하면 한 번씩 언론에서 한국의 자살률이 OECD 1위라며 기사가 나온다.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자살률이 높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그 때 잠깐 관심을 끌고나면 그것 뿐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고. 아마도 … [Read more...] about 매일 하루에 한 반 전체가 자살로 사라지는 나라
사회
에버노트의 CEO가 여고생들에게 알려준, 인생에 도움이 되는 3가지 교훈
2011년 7월 4일, 처음으로 에버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이제 4년이 다 되어가는데, 미팅이나 회의 / 세미나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읽고 있는 책에서 하이라이트한 부분을 정리하고, 여행을 갈 때 관련된 자료를 스크랩하고 일정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쓸 글의 초안을 잡고, 마음에 드는 글이나 자료를 스크랩해 두는 등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는 Must-have App이 되었다. 그림보다는 글 – 텍스트로 생각을 정리하는 게 성미에 맞았고, 갤노트3/아이폰/아이패드 미니에 모두 깔아서 활용하고 … [Read more...] about 에버노트의 CEO가 여고생들에게 알려준, 인생에 도움이 되는 3가지 교훈
진보의 모순, 동진 27호
다 필요없고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민주주의란 결국 누구든 네 목숨을 함부로 빼앗지 못하는 것이라고. 당연하다. 인간의 기본권은 죽지 않을 권리다. 사실은 거기서 출발한다. 그 두려움을 벗어난 다음에 굶주리지 않고 뭔가를 의지하고 나아가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할 자유에 이를 것이다. 진보건 보수건 민주주의를 부정하지는 않는 바 여기엔 다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시비를 걸고 싶은 건 진보 쪽이다. 과연 진보는 1987년 1월 15일 벌어진 … [Read more...] about 진보의 모순, 동진 27호
우리가 숨길 것이 필요한 이유
이 글은 2014년 10월에 발행된 글입니다. 요새 카카오톡 정부 검열 사건과 관련하여 시끄럽다. 정부의 감시에 대한 개인의 두려움과 거부가 여과 없이 표출되는 것을 보면 마치 작년 미국에서 Edward Snowden 폭로 당시를 보는 것 같다. 그 당시 흘러나온 수많은 글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Whisper Systems[1]의 CTO였던 보안전문가 Moxie Marlinspike가 WIRED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숨길 것 없고 떳떳한 사람이라면 … [Read more...] about 우리가 숨길 것이 필요한 이유
독자와 소통하지 않는 기자는 자격 없다
내가 어제 썼던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 강조하고 싶었든 것은 시민 속에서 나오는 기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출입처(기자가 취재를 담당하는 영역)'에서 나오는 기사는 정보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 물론 아니다. '출입처 기사'라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독자가 관심있어 하고 흥미롭게 읽을 출입처 기사도 분명 있다. 문제는 기자가 출입처를 벗어나 평범한 시민이나 독자들과 만나지 않으면 해당 출입처의 논리와 관심사에 매몰될 … [Read more...] about 독자와 소통하지 않는 기자는 자격 없다
기업은 갑, 대학은 을
언제부터인가 기업이 대학에게 "입사하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다. 뉴스 기사에서도 심심하면 한 번씩 그런 보도들이 나온다. 대학 졸업자들을 채용해도 일선에서 바로 써먹을 수 없다며, "대학 교육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이다. 컴퓨터공학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쪽도 그렇다. 내가 보기엔 다른 쪽보다 기업의 요구가 좀 심한 편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실제로 기업에서 이런저런 능력을 요구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런 교과목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대학이 … [Read more...] about 기업은 갑, 대학은 을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직관이 중요한 이유
2012년 1월 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해봤다고’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게 있다. 바로 그 분야에 대한 ‘직관’이다. 1. 지난 2006년 9월 사망한 독일의 하인리히 트레트너 장군은 정말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군 경력을 시작, 히틀러 휘하에서 스페인 내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전후 서독 연방 자위대를 거쳐 은퇴한 후에는 독일 재통일까지도 봤으니까. [1]그는 격동의 독일 … [Read more...] about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직관이 중요한 이유
한국 인력 시장의 3대 미스터리
* 한국 인력 시장의 3대 미스터리: 경력 있는 신입 구함. 나온지 얼마 안 되는 신 분야의 전문가 구함. 도저히 무리일 것 같지만 어떻게든 인력 구해서 채워 넣음. 언뜻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미스테리지만 어느정도 답은 있다. '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된다. 경력 있는 신입: 다소 경력이 있는 경력자이지만 신입 월급을 받고 일 할 사람 최신 분야 전문가: 기존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급 능력이 있지만, 신 분야는 모른다는 조건으로 월급 깎고 들어올 사람. 그런 인력이 구해짐: 인력이 … [Read more...] about 한국 인력 시장의 3대 미스터리
쓰촨 대지진과 원자바오
언제부턴가 중국인 이름의 표기법이 원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내 머리 속에서는 중국인들의 이름이 마치 홍해바다 동쪽과 서쪽처럼 갈라져 틀어박히게 된다. 대충 ‘강택민’ 이전의 중국인들은 어김없이 우리 식 이름으로 기억된다. 마오쩌뚱이나 떵샤오핑보다는 모택동 등소평이 더 친숙한 것이다. 구한말 조선을 들었다 놨다 한 원세개는 귀에 익지만 위안 스카이는 좀 어리둥절하고 진독수라면 고개를 끄덕여도 천뚜슈라면 누구? 하게 된다. 주은래는 쉬워도 저우언라이 하면 라이라이? 하며 반문하게 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쓰촨 대지진과 원자바오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권위주의 정권의 위험성
이 글은 2015년 3월 19일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우즈베키스탄, 토고, 수단에서는 조만간 선거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흔히 권위주의 체제로 분류되는 국가들로, 이런 곳에서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곳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비민주적인 나라에 정당, 의회와 같은 민주적인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46년부터 2002년 사이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연구 결과, 이들 나라에서 … [Read more...] about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권위주의 정권의 위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