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맹이었다 나는 북한을 잘 모른다. 솔직히 남북의 관계를 언론이 던진 갈등 관계 말고는 다르게 이해한 적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전까지는 '북한은 지도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아주 철저하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북맹' 중 한 명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북맹'이라는 단어는 <개성공단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개성공단 근로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단어다. '북맹'은 북한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 [Read more...] about 개성공단 사람들이 말하는, 우리가 모르는 진짜 이야기
정치
골프는 정말 ‘대중스포츠’인가
지구촌 축전이라는 올림픽도 예전 같지 않았다. 가족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메달 소식에 환호성을 내지르던 시절은 이미 갔다. 글쎄, 우리 집만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올림픽엔 가족들과 같이 경기를 응원한 기억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금메달 소식도 심상하고 안타까운 탈락도 그리 아쉽지 않다. 까짓것, 최선을 다했으면 됐지. 꼭 메달을 따야 맛이야? 우리도 이제 메달 빛깔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만큼 살 만하게 된 것일까. 개인의 영광을 … [Read more...] about 골프는 정말 ‘대중스포츠’인가
미국_첫_대선토론에_팩트체크_기능을_끼얹으면.txt
지난 26일 열린 미국 첫 대선 TV토론에서 언론들의 팩트체크 기능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후보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곧바로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 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 페이지에 주요 쟁점에 관한 데이터나 과거 후보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1차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한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실시간 분석과 토론 하이라이트) 1. … [Read more...] about 미국_첫_대선토론에_팩트체크_기능을_끼얹으면.txt
‘독일을 위한 대안’ 약진에 대한 10가지 질문
AfD, 대안 문화의 중심지, 베를린 지방 선거에서 약진 도대체 누가 AfD를 뽑았는가? 새로운 나치의 부상인가? 베를린은 유럽 대륙의 실세, 독일의 중심지이지만,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와는 거리가 멀다. 실업률이 타도시에 비해 높으며, 소득 수준 및 물가 역시 낮다. 잘사는 도시들은 슈튜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허나, 다름에 대한 수용, 문화적 다양성, 세계화 측면에서 베를린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대안 문화의 중심지이다. 심지어 "정신 나간 내 … [Read more...] about ‘독일을 위한 대안’ 약진에 대한 10가지 질문
‘국민방위군 사건’을 아십니까?
이승만 정부가 정식으로 징집한 국민방위군 지난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국민방위군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골자는 북한군과 맞서 싸우려고 나섰던 ‘국민방위군’도 마땅히 ‘참전용사’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특별법 제정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며, 사건 발생 66년만이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6·25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는 북한군에 맞서 싸울 군사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대규모 징집을 단행했다. 문헌에 따르면 … [Read more...] about ‘국민방위군 사건’을 아십니까?
농민 백남기 씨를 통해 소환된 24년 전 그 날의 기억
※ 이 글은 2015년 11월 24일에 최초 발행된 게시물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정글이고, 멀리서 보면 축사인 장소가 한국이다. 치열하게 아귀다툼하는 사방에 커다란 울타리가 처져 있다. 이 곳의 주인은 약자를 홀대하고 강자를 우대한다." 화제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저, 민음사 펴냄, 2015년)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설의 도처에서 오늘날의 현실을 직격하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위의 문장이 뇌리 깊숙이 못질 돼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나 지금이나 … [Read more...] about 농민 백남기 씨를 통해 소환된 24년 전 그 날의 기억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 팽목항에서 쓰다
잔인함이 존엄성을 삼켜 버린 현장 2015년 9월 24일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화순공공도서관에서 강연기회가 있어서 목포를 거쳐 진도항을 방문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팽목항은 수많은 사람으로 붐볐을 것입니다. 이제는 찾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잊히고 있습니다. 나는 2009년 1월 20일 새벽녘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의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서 집단으로 농성하던 철거민들이 화염 속에 사라져갈 때 인간의 존엄성도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때 블로그에 … [Read more...] about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 팽목항에서 쓰다
김종인, “야권 주류”, 그리고 정당의 역량
1. 호오를 떠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런 점에서 8월 10일 시사인 천관율 기자가 수행한 인터뷰는 먼저 그 길이에서 눈여겨볼만한 자료에 속한다. 물론 이 인터뷰의 포인트는 나를 포함해 많은 애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시사인 천관율 기자가 설정한 명확한 주제, 즉 김종인이 상정하는 '정치세력의 통치 모델'이 어떤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첫 질문은 "야당에 없던 리더 유형이다"로 시작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 [Read more...] about 김종인, “야권 주류”, 그리고 정당의 역량
트럼프는 정말 승리로 가는 길 위에 있는가
트럼프의 승리로 가는 길?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미 대선이 트럼프 대 클린턴이라는 대진표를 완성했다.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던 힐러리 클린턴은 신선함이 떨어지며 가식적이라는 이미지가 약점이다. 한편 다크호스로 화려하게 등장해 결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자리까지 따낸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로 유명하다(...). 이런 구도가 짜여졌으면 보통은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양당 전당대회 이후 클린턴이 앞서가는 건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가 … [Read more...] about 트럼프는 정말 승리로 가는 길 위에 있는가
여성 표 없이 진보 없다
넥슨 티셔츠 문제 때문에 여성들의 정의당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뉴스 보도가 얼마 전 있었다. 지난 18대 대선 이후 고령화 효과에 대한 분석은 많았지만, 여성 표에 대한 분석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앞으로 진보 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여성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단 미국에서 여성의 표심부터 보자. 소스는 요기. 1980년 이후로 여성표는 확실한 민주당 편향이다. 남성보다 높을 때는 12%포인트 이상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다. 1996년 대선 이후 민주당 후보지지율이 … [Read more...] about 여성 표 없이 진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