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실화로 알려진 춘천 파출소장 딸 살인 조작사건은 국가의 잘못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1972년 '춘천 강간살인 조작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에서 정원섭 씨는 경찰의 고문과 조작으로 인해 15년간이나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그 후 무죄가 밝혀졌음에도 손해배상조차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두 번째 상처를 받았지만 … [Read more...] about “7번방의 선물” 실화 : 춘천 강간살인 조작사건의 정원섭 씨 이야기
영화
“스노든”은 왜 내부고발자가 되었나
2013년 NSA의 빅브라더식 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 관한 영화라면 이미 오스카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뛰어난 작품인 <시티즌포>(2014)가 있다.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이 ‘citizenfour’라는 ID로 접근한 스노든을 만나 언론을 피하기 위해 호텔방을 전전하며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베일에 쌓인 인물인 스노든에 대한 호기심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가 얼마나 쉽게 정부에게 넘어가는지 경각심을 갖게 해준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저널리스트 루크 하딩의 … [Read more...] about “스노든”은 왜 내부고발자가 되었나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시를 쓰기만 하면 뭘 하니 발표를 해야지.” “당선이 아이 됐는데 발표를 어찌케 하니.” 영화에서 윤동주의 고종사촌형이자 가장 가까운 친우이기도 했던 송몽규는 함경도 사투리로 정겹게 동생 동주에게 시를 발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자신보다 앞서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촌형을 바라보는 동주의 표정은 부러움 반 부끄러움 반. 여러모로 복잡하다. 다행히 우리는 습작으로만 남을 뻔 했던 그의 시를 읽게 되었다. 1946년 윤동주의 또 다른 지우인 강처중과 정병욱에 의해 그의 시는 세상 밖으로 … [Read more...] about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라라랜드 vs. 문라이트, 2017 오스카 뜨거운 레이스
대세론이냐 뒤집기냐. ‘친LA’냐 ‘친문’이냐, 혹은 제3 지대의 숨겨진 후보냐. 대선이 아니다. 바다 건너 아카데미상 이야기다. '친LA'는 라라랜드파, '친문'은 문라이트파. 어쩌면 올해 아카데미 트로피의 주인은 이미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LA 찬가 〈라라랜드〉가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라이트〉도 만만치 않다. 연말 연초 152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휩쓸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여기에 최근 떠오르는 제3의 숨겨진 후보로 … [Read more...] about 라라랜드 vs. 문라이트, 2017 오스카 뜨거운 레이스
원로 배우 김지영 떠나다
배우 김지영(1937-2017) 씨가 19일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 한국영상자료원 기록만으로도 출연영화가 200편이지만 늘 ‘조연’으로만 기억되는 배우. 팔도 사투리 연기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선보인 배우, 김수용 감독과 임권택 감독의 말투를 가장 잘 흉내 냈다는 배우, 만년에야 그 진가를 조금씩 알리기 시작한 배우 김지영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200편의 영화, 그러나 조연으로만 기억되는 배우 유족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간 폐암을 앓으면서 … [Read more...] about 원로 배우 김지영 떠나다
『노르웨이의 숲』 속 소설들
『노르웨이의 숲』을 덮으며 갑자기 나의 확신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나는 누군가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봤냐고 물으면 그동안 자신 있게 "없다"라고 답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책을 덮으며 의심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사 이번이 열 번째라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열 번째 읽고 책을 덮으면서도 나는 똑같은 의심을 할지 모른다. 과연 내가 이 책을 … [Read more...] about 『노르웨이의 숲』 속 소설들
“컨택트”를 해석하는 3가지 키워드
※ 이 글은 내가 영화 <컨택트>를 보고 생각한 3가지 키워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본 후 이것저것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몰라 정리해 둔다. 글을 읽기 전 유념할 사항이 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영화를 볼 예정인 사람들은 패스하는 것이 좋다. 영화를 본 사람만 이해 가능한 글이다. 어느 날 거대한 회색 렌즈 모양 외계 우주선 12개가 지구로 내려온다. 그리고 다리 7개짜리 거대한 외계인(인간들이 햅타포드라고 … [Read more...] about “컨택트”를 해석하는 3가지 키워드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가고 싶어지는 영화들
아직 유럽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친구는 매년 두 차례 정도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얼마 전에는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체코, 헝가리 등을 갔고 파리가 좋다며 5년 만에 다시 간 것이다. 나도 유럽 중에서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프랑스인데, 생각해보니까 프랑스 특히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았다. 그 영화를 보니 더더욱 파리에 가고 싶어진다. 1.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제목부터 파리가 들어가는 … [Read more...] about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가고 싶어지는 영화들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 이 글은 <더 킹>의 후반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전이다. 개봉 첫 주 두 배 차이로 벌어졌던 두 영화의 관객 수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뒤집어졌다. 일일 관객 수에서 <공조>는 <더 킹>을 점점 따라붙더니 26일 목요일 기어이 역전시킨 뒤 격차를 벌렸다. 30일 월요일에는 <공조> 76만 명, <더 킹> 43만 명으로 오히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체 관객 수도 31일까지 <공조> 485만 명, <더 … [Read more...] about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디즈니, 미국 업계 최초로 30억 달러를 벌다
미국 영화계 사상 현지에서 30억 불 (3조 6천억)을 벌어들인 최초의 영화사가 된 디즈니 사실 이 글은 지난달부터 써두었던 글입니다. 사실 조짐이 보였거든요. <로그원>만 4억 불 흥행이 된다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혹시 전미 박스오피스 30억 불의 고지를 밟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지요. 사실 스튜디오 기준 한 해에 20억 불 이상 흥행을 기록한 회사는 워너 브라더스의 2009년(21억 불)과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2015년(24억 불)이 … [Read more...] about 디즈니, 미국 업계 최초로 30억 달러를 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