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 <신과 함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괴왕’ 주호민의 업적이 추가됐다. 물론 이 리뷰를 쓰는 날이 개봉일(12월 20일)이기 때문에 아직 흥행까지 파괴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주호민의 작품 중 처음으로 영화화된 <신과 함께: 죄와 벌>은 김용화 감독의 히트작인 <미녀는 괴로워>나 <국가대표>가 아닌 <미스터 고>에 가까운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CG … [Read more...] about <신과 함께>: 눈물이 나올 때까지 얻어맞는 기분
영화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 이 글은 영화 <시네마천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 알프레도와 토토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 등으로 지금까지 걸작으로 회자되는 영화다. 말로만 듣던 이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왜 이 영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가'에 공감이 가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194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지역에서 꼬마 아이 토토는 영사기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시네마천국”과 시대의 변화
‘나 홀로 집에’라도 이 영화와 함께라면 후회 없는 크리스마스!
이곳저곳 화려한 조명과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송이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훌쩍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지만 많은 사람은 때마다 매번 설렌다고. 하지만 딱히 일정이 없거나 사람 붐비는 곳이 질색이라는 이들은 집에서 편히 쉬게 마련이다. 뒹굴뒹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있어도 행복한 휴일이지만 이 금쪽같은 시간, 좋은 영화로 감성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여기 나 홀로 집에서 봐도 절대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줄 좋은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Read more...] about ‘나 홀로 집에’라도 이 영화와 함께라면 후회 없는 크리스마스!
‘나 홀로 집에’의 도둑 진단서: 그들은 얼마나 큰 부상을 입었는가?
※ THE WEEK의 「Diagnosing the Home Alone burglars' injuries: A professional weighs in」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케빈과 함께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께 이 번역을 바칩니다. 〈나 홀로 집에〉를 보고 집에다가 부비트랩을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는 것은 둘째치고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집이 SM 동굴로 변하고 케빈(맥컬리 컬킨)이 웃으면서 다리미로 머리를 … [Read more...] about ‘나 홀로 집에’의 도둑 진단서: 그들은 얼마나 큰 부상을 입었는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제목은 훼이크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호평 비율은 50%대까지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슈퍼맨 대 배트맨’ 같은 망작과 비견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요. 사실 이건 이 영화가 ‘스타워즈’ 팬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 영화의 첫 예고편에서 이렇게 말했죠.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It’s time for … [Read more...] about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 이 글은 영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프랜차이즈란, 모든 문화 산업에 있어서 궁극의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게임, 소설, 드라마 등등 그 어떤 문화 산업에서든 단 하나라도 성공작을 만들어내는 것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그걸 시리즈라는 코드 안에서 연속적으로 성공시키는 건 단순히 생각해도 어지간해서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서사극이다. 영화를 가장 작은 단위의 의미로 … [Read more...] about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상영관 수와 반비례하는 즐거움 ‘프리파이어’
『하이라이즈』 등을 연출했던 벤 휘틀리가 액션 영화를 연출했다. 총기 거래를 진행하는 두 갱단이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는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 『프리파이어』는 낡은 창고라는 단 하나의 공간과 13명의 등장인물(목소리까지 14명)만이 등장한 간결한 작품이다. 크리스(킬리언 머피), 프랭크(마이클 스마일리), 버니(엔조 실렌티), 스티브(샘 라일리)는 총을 사러 왔고, 버논(샬토 코플리)과 마틴(바부 치세가), 해리(잭 레이너), 고든(노아 테일러)은 총을 팔려하며, 오드(아미 해머)와 … [Read more...] about 상영관 수와 반비례하는 즐거움 ‘프리파이어’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전직 야쿠자인 다카하시는 혐오와 싸운다. 수금이나 포주 일을 하던 야쿠자가 혐오와 싸운다는 게 굉장한 넌센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이다. 다카하시는 아쿠자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뒤 도쿄 코리안타운에서 벌어지는 혐오데모를 목격한다. 사쿠라이가 이끄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이른바 재특회가 주도하는 혐오데모였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혐오데모를 반대하는 사람들, ‘카운터스’의 활동을 함께 목격한다. 재특회가 벌이는 혐오와 차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다카하시는 카운터스의 활동을 … [Read more...] about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반복 속에서 발견한 사소한 다름들의 기록 ‘패터슨’
※ 이 글은 영화 〈패터슨〉의 사소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뉴저지, 패터슨 시에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이 산다. 영화의 첫 장면, 패터슨은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와 함께 침대에서 아침을 맞는다. 그는 잠에서 깨어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시계를 차고, 옷을 입고, 시리얼을 먹은 뒤 아내와 강아지 마빈에게 인사하고 출근한다. 버스 드라이버로 일하는 그는 운행을 시작하기 전 잠시, 점심 도시락을 먹으러 폭포수 앞에 앉아 있는 잠시 … [Read more...] about 반복 속에서 발견한 사소한 다름들의 기록 ‘패터슨’
정공법으로 증명하는 당연하고 단순한 명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여권신장운동 바람이 불던 1973년, 여성 테니스 1위인 빌리 진 킹(엠마 스톤)은 남성 선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여성 토너먼트의 상금에 불만을 가진다. 이에 기존의 열리던 토너먼트를 보이콧하고 여성테니스협회를 설립해 여성 선수들만의 토너먼트를 이어간다. 남성 중심의 스포츠 업계의 냉담한 반응에도 빌리 진 킹과 여성테니스협회는 스폰서의 협찬까지 따내면서 나름 성공적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빌리의 이러한 행보를 주목하던 왕년의 챔피언이자 도박을 즐기는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가 … [Read more...] about 정공법으로 증명하는 당연하고 단순한 명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