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가 수백 명의 파트너와 섹스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동진은 "나 동성애자인데... 꼭 동성애자가 되고 싶다"는 씁쓸한 농담을 한다. 기민은 "알고 보니 내가 동성애자가 아닌 것 같다, 다시 커밍아웃해야겠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루머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응은 웃기면서도 슬프다. 요새는 이런 걸 줄여서 '웃프다'고 하던가? 동성애자 등 수많은 성소수자들과 알고 지내지만, 나는 수백 명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자기 공부 하거나 … [Read more...] about 박원순과 한겨레마저 버린 동성애자들
언론
한국 언론 역사상 최악의 오보?
동아일보가 아직도 살아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에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기현 전 계명대 교수(사학)가 자기 책 '해방일기 2'에 쓴 내용이다. 저기서 '해악'은 심지어 "남북 분단"이다. 도대체 어떤 기사였기에 이런 비판까지 듣게 된 걸까. 미국, 영국, 옛 소련 외무장관은 1945년 12월 16~26일(현지 시간) 소련 … [Read more...] about 한국 언론 역사상 최악의 오보?
조선일보는 왜 ‘달관 세대’ 프레임을 내세웠는가
조선일보는 의제설정 능력은 탁월하다. 물론 그 의제 설정은 철저하게 일반적인 인간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쪽이다. '달관 세대'라는 프레이밍을 시작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봤다. 조선일보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 세 개를 하고 싶다. 이 사람들이 이와 같은 삶을 '지속할 수 있으며' '권장할 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는가? 이 사람들이 '세대'라고 부를 만한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다른 걸 떠나서 이 사람들은 취재를 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기획 과정에 만들어낸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는 왜 ‘달관 세대’ 프레임을 내세웠는가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
한국의 지역일간신문이 해온 가장 '뻘짓' 중 하나는 서울지역일간신문(소위 중앙지 또는 전국지)을 흉내내 왔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서울지와 비슷해보여야 촌스럽지 않고 '뽀대'가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위 '중앙지'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스스로를 '지방지'라 비하해온 지역신문 종사자들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일선 기자 시절 들었던 가장 당혹스러웠던 덕담(?)은 '지방지에 있을 기자가 아닌데…'라는 말이었다. 나름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신문에서 기자로 제역할을 … [Read more...] about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
출처 : 네이버 뉴스
네이버 뉴스의 조용한 도둑질 나는 “출처: 네이버 뉴스”라는 말을 볼 때마다 네이버 뉴스가 어떻게 출처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해진다. 네이버 뉴스에 있는 기사 중에 정말 네이버가 1차 소스인 경우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있는 모든 기사는 먼저 각각의 언론사 사이트에 올라오고, 네이버에는 2차적으로 올라오는 것들이다. 즉, 네이버는 기사를 유통하는 플랫폼이지 출처(Source)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일보 기사를 네이버에서 보고 공유하면 그 기사의 출처는 한국일보지 네이버가 … [Read more...] about 출처 : 네이버 뉴스
우라까이가 아닌 큐레이션이 되기 위한 간단한 원칙
!@#… 최근 인사이트의 ‘사과문’ 소동(요약: 남의 글 도용 후 생까다가 법적 소송 전망이 보이자 꼼수 사과문)도 있고, 그 전에 슬로우뉴스 기사를 둘러싼 소동(요약: 도용관행에 대한 실망을 다룬 글에 대해, 허포코가 같은 수준으로 매도당했다고 항의 및 정정)에서 보듯, 큐레이션을 빙자한 도용관행에 대해서 뉴스미디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피로와 불만이 꽤 불거진 한 해다. 그래서 업계 차원의 원칙을 세우자는 진단이 당연히 나오는데, 사실 그런 원칙은 딱히 어려울 것이 없다. “경계선상에 … [Read more...] about 우라까이가 아닌 큐레이션이 되기 위한 간단한 원칙
[ⓒ 언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사이트에서 프레인 여준영 대표의 글을 무단으로 가져다 쓴 것에 대해 여준영 대표가 항의했다. 자신은 전재를 허락하지도 않았고, 원글의 대상이 일반 독자층이 아니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인사이트는 항의에 대해 오히려 여준영 대표를 블락했고, 여준영 대표의 이름을 뺀채 글을 재편집했다. 이에 대해 여준영 대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1번과 2번 글 모두, 여준영 대표는 삭제한 상태이다.) 결국, 인사이트에서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사과문 역시 … [Read more...] about [ⓒ 언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릭 낚시질은 향후 미디어의 성공에 가장 큰 위협이다
어떤 매체가 독자들에게 낚시를 하는지 아닌지는 매체 자신보다도 독자들이 더 잘 안다. 낚시질을 하지 않던 매체가 낚시질을 하기 시작하면 그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채는 것도 독자다. 필자와 편집자가 이 정도는 낚시가 아니라며 변명을 하고 있을 때, 독자들은 낚시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매체에서 낚시질을 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얻을 수 있는 트래픽을 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트래픽 대신 독자들의 신뢰를 얻고, 독자를 매체의 팬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아래에 소개된 글 중엔 … [Read more...] about 클릭 낚시질은 향후 미디어의 성공에 가장 큰 위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또 어떻게 늙을 것인가
80을 앞둔 두 사람 이인호 KBS 이사장과 채현국 경남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두 사람은 내일 모레 80이다. 이 이사장은 78세, 채 이사장은 79세. 두 사람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이 이사장은 사학과, 채 이사장은 철학과. 두 사람 모두 올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시각에 따라 견해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정반대다. 이 이사장은 비난을 산 반면 채 이사장은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며, 젊은 시절 진보진영에서 활동한 공통점이 있다. 대학가 시위가 … [Read more...] about 어떻게 살 것인가, 또 어떻게 늙을 것인가
KBS, 국사편찬위, 방통위, 모조리 뉴라이트에 내주는 정권
MB 정권이 친일 성향의 뉴라이트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면 박근혜 정권은 놀 수 있는 마당을 조성해 주고 있다. MB 정권은 뉴라이트가 정치세력화 하는 데 출산 역할을, 박근혜 정권은 양육 역할을 한 셈이다. 길 터준 MB, 마당 만들어준 박근혜 MB 정권 동안 국사편찬위원회는 ‘뉴라이트의 본거지’나 다름없었다. 친일 역사교과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검정심의권을 행사하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활약에 기인한다. 이태진 전 국편위원장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 [Read more...] about KBS, 국사편찬위, 방통위, 모조리 뉴라이트에 내주는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