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제 문제로 전화 상담을 받고 난 뒤 전화를 끊으면서 내가 말했다. “너무 친절하다. 우리나라 전화상담사들은 왜 이리 친절해?” 그러자 옆에서 듣던 동료가 “선생님, 친절하면 좋지 뭐?”라고 한다. 그래, 친절 그 자체가 문제 될 게 뭐 있나. 문제는 그 이면에 있는 무엇이다. 진리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눈 앞의 현실 뒤에 있는 무엇을 읽으려 애써야 한다. 스튜어디스는 … [Read more...] about 너무나도 친절해 망가져 가는 사회
생활
불황일 때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 이 글은 폴 그레이엄의 「Why to start a startup in a bad economy」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경제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일부 전문가들은 70년대 중반과 같은 경기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바로 Microsoft랑 Apple이 창업된 시기입니다. 이런 예들이 보여주듯이, 불황은 창업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기입니다. 저는 이게 딱히 좋은 시기라고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진실은 좀 더 진부한데, 경제의 상태가 어떻든 별로 … [Read more...] about 불황일 때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스타벅스 광화문점의 매출은 얼마나 될까: 면접관은 왜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가?
논리적으로 찍어 맞추기: 게스티메이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의 전략이나 운영방식이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그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봄으로써 그 기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이다. 그렇지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통계적인 데이터나 재무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고, 사업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조차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논리적 추론을 … [Read more...] about 스타벅스 광화문점의 매출은 얼마나 될까: 면접관은 왜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가?
현대 한국 신화: 영웅의 여정
!@#… 가뭄에 콩날 때 한 번씩 돌아오는 그래픽 개그.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집합적으로 만들어가는 영웅신화의 보편적 틀거리를 정리해 봄. 게시판의 소문부터 언론 보도까지–특히 방송국의 스페셜–널리 적용되는 내러티브 구조로, 신화화되는 영웅의 자리에는 (자처했든 아니든) 황우석, 고 노무현 대통령, 김연아, 안철수 등 수많은 이들을 대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친절한 텍스트 버전 개천의 잠룡: ***는 어릴적부터 ###에 출중한 소질을 보였으나 집안 재력이 … [Read more...] about 현대 한국 신화: 영웅의 여정
물류창고 발령에 좌천이라 울지 말라
물류, 핫 트렌드가 되다 자급자족의 시대를 넘어 물건의 이동이 시작되게 된 이후, 물류는 경제활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여 왔다. 그 옛날 로마군은 진격하면서 보급에 필수적인 도로 건설을 우선 시작하였으며, 현대의 경제 세계화도 결국은 물류 기술 발달에 따른 생산 기지와 소비 거점의 이원화를 통한 생산단가 하락을 기저에 깔고 있다. 물류의 중요성은 손자병법에서 "식량이 없으면 패망하고 쌓아둔 물자가 없으면 패망한다(無糧食則亡 , 無委積則亡)"고 한 데까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젼격전등 … [Read more...] about 물류창고 발령에 좌천이라 울지 말라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② – 타임라인편
※ 이 글은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① - 준비물편」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번 준비물 편에서는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항목별로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저러한 항목들은 이미 지원할 때 Requirements 등에 나와있긴 합니다. 제가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언제까지 무엇을 끝내놔야 하는가?”였습니다. 데드라인까지 지원서를 받고, 봄학기부터 모든 지원서를 다 검토하는 학교도 있지만, Rolling basis(혹은 Rolling admission)로 지원서가 … [Read more...] about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② – 타임라인편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 65살이 돼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면 인생을 잘못 사신 것입니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방안을 놓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노인들에게 주는 기초노령연금을 정비해 기초연금으로 개편하면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모든 노인에게 매달 20만원씩’이라는 약속을 어기는 기조의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도입해 매달 20만원씩을 지급하되, 소득 상위 30%에게는 지급하지 않으며 국민연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받는 … [Read more...] about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인문학(문과대) 공부의 다섯 가지 팁
※ 필자 주: 나는 문학 전공자로, 국문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 글은 학부 시절 혼자 끙끙대며 인문학 공부의 방법을 고민하며 작성했던 글을 수정한 것이다. 학부생 때 쓴 것이라 문학 전공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이 많이 반영됐다. 인문학(문과대) 공부의 다섯 가지 팁 3학년 1학기까지 나의 학점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전공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기도 했거니와, 도대체 대학(전공)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 [Read more...] about 인문학(문과대) 공부의 다섯 가지 팁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① – 준비물편
제 소개부터 간단히 하자면, 한국에서 수능 두 번이나 보고 대학에 들어가서 2학년 마치고, 미국 대학으로 편입해서 현재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약 1년 간 준비해서 대학원에 지원했습니다. 학부 편입할 때도, 대학원 준비할 때도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다 준비했습니다. 조금만 고생하시면 혼자 다 하실 수 있고, 돈도 많이 아끼고, 준비 과정을 통해 미국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저는 스스로 하시는 걸 … [Read more...] about 미국 대학원 준비하기 ① – 준비물편
폴 바셋, 세계 최고의 커피를 먹는다는 착각
회사 근처에 폴 바셋이라는 커피숍이 있는데, 사람들이 무척 좋아한다. 커피를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폴 바셋의 라테는 특별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엔 공감할 수 없지만, 이곳의 밀크쉐이크는 매우 맛있다. 폴 바셋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세계 최고의 커피를 먹는다'는 착각 여기 커피를 먹다 보면 문득 '이 가게 이름이 왜 폴 바셋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자기 이름을 걸고 커피숍까지 내지? 그래서 검색해봤다. 폴 바셋(Paul Bassett)은 … [Read more...] about 폴 바셋, 세계 최고의 커피를 먹는다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