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피해사실 폭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건의 시간대도, 가-피해자의 관계도, 발생한 공동체도 다양했지만 공통적인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가해자들의 사과 대자보의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의 폭로는 수도 없이 쏟아졌지만, 가해자들의 대자보 내용은 정말 비슷비슷했다. 본인의 가해 사실을 나열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그 당시의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는 내용도 있었다. 감히 짐작컨대, 본인이 어떠한 맥락에서 가해를 저질렀는지 잘 … [Read more...] about 우리 옆에 언제나, 성폭력
생활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분이 상담을 하러 오셨다. 그중 한 분은 오른쪽 발에 의족을 착용하고 계셨고, 조금 의기소침 해 보였다. 그 옆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슷한 연배의 다른 분이 함께 오셨더랬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법률지원을 요청해 온 사건이었는데, 의족을 착용하신 지체장애인분이 사건의 당사자였다. 머뭇머뭇하시면서 며칠 전 있었던 일을 말씀해주셨다. 제가 제법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한 십 년쯤 전에 직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택시랑 부딪혔어요. 그 사고로 제 오른쪽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무려 1년도 전에 쓴 마케팅에 관한 글 ‘경영대 밖에서 배운 마케팅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다가 더 늦기 전에 내가 만들었던 포트폴리오에 대한 얘기를 정리해두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이직을 많이 했다. 7-8년 차에 정규직으로 다닌 회사가 5개에 그리고 지금은 또 회사를 그만둔 상태니까. 이직이 안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무조건적인 이직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돌이켜봤을 때 회사를 옮겨 다닌 것이 나에게 전혀 나쁘지 않았다. 의외로 나에게 좋은 점이 더 … [Read more...] about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수평적 조직문화, 꼭 좋은 걸까?
노트7도, 순siri 사태도 원인 중 하나로 '수직적 조직문화'가 지목되면서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고자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고 있다. 직급을 단순화하기도 하고, 결재선 길이를 줄이기도 하고, 아예 서로 영어 이름만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조직의 문화가 수평적인지 수직적인지 어떻게 알까? 혹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도입한 이런저런 조치들이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알까? 객관적 지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 [Read more...] about 수평적 조직문화, 꼭 좋은 걸까?
교통사고, 성범죄, 재난 재해를 최대한 피해 보자
얼마 전 집으로 우편물이 하나 날아왔다. 우리 동네 성범죄자를 알려주는 성범죄자 알림e 편지. 나라에서 우리 집 주변에 어떤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거다. 기본적인 개인신상과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디에 사는지 주소도 알려준다. 근처에 성범죄자가 네 명이나 살고 있다니 께름칙하지만, 이 주소… 검색해보지 않으면 어딘지를 모르겠다. 이렇게 귀찮아서야 이거 원, 종이 낭비가 아닌가 싶다. 그러던 찰나 이 앱의 존재를 알게 됐다. 동네를 입력하기만 하면 성폭력, 강도 발생지역부터 지진 … [Read more...] about 교통사고, 성범죄, 재난 재해를 최대한 피해 보자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도시(都市) │ 명사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위는 도시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얼핏 보면 의미 한 번 참 깔끔한데 곱씹어서 한 번만 더 보면 뭐 이렇게 총체적이고 와 닿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문장이 더욱 그렇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시는 곧 사람이 사는 곳이며,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의 선상 위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사람마다 도시라는 … [Read more...] about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경미’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내가 우울증일까 의심하곤 하는 사람은 실제로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우울증의 수준은 아니라 해도, 무기력, 입맛 없음, 집중하기 어려움, 일상에의 흥미 감소는 모두 우울증의 전조다. 평소에 아무런 힘 들이지 않고 하던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우울증의 입구에 들어섰다고 봐도 좋다. 놀랄 것은 없다. 경미한 우울감과 아슬아슬하게 통제를 벗어나지 않는 감정의 기복은 현대인들 모두의 질병이다. 나의 경우는 나라는 인간의 쓸모에 대해 생각할 때 … [Read more...] about ‘경미’하게 우울한 당신에게
테크회사 이직 준비 노트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 그중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고된 도전이 아닐까 싶다. 세계 최대 전문직 네트워킹 및 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도 위와 같은 이유로 1월에 항상 최고 트래픽을 찍는다. 이에 내가 있던 온라인 사업부는 12월 남들 다 연휴 준비할 때 ‘1월 대박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늦게까지 일하곤 했다. 이직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능력에 더 적합한 곳으로, 연봉이 더 높은 곳으로, 팀과 호흡이 더 잘 맞는 … [Read more...] about 테크회사 이직 준비 노트
네이버는 왜 3년만에 대대적인 PC 메인 개편을 진행했을까?
2017년 3월 13일, 네이버 PC 메인의 개편 모드가 오픈됐습니다. PC로 네이버에 접속 후 상단의 ‘새로운 네이버 PC 메인을 미리 만나보세요!’ 배너를 클릭하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PC 메인 개편은 지금까지 작은 스펙으로는 꾸준히 진행되어 왔으나 PC 메인을 들어왔을 때 “와, 엄청 바뀌었네!” 라고 느낄 정도의 대규모 스펙은 2014년 3월 이후 3년 만입니다. 네이버의 PC 메인 개편은 단순히 네이버라는 한 회사의 서비스 홈페이지 개편 수준에서 말할 수 있는 문제가 … [Read more...] about 네이버는 왜 3년만에 대대적인 PC 메인 개편을 진행했을까?
오늘부터 눈여겨볼 만한 여성단체 아홉 곳
세상에는 멋진 일을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슬로워크, UFOfactory와 함께 일해온 여러 여성 또는 여성 인권 관련 단체를 소개합니다. 몇 잔의 커피 값을 아낄 필요 없어요. 돈 많이 벌어서 커피도 마시고 후원도 많이 해요. ※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회적 경제 및 비영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좋은 일자리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1. 한국여성민우회 … [Read more...] about 오늘부터 눈여겨볼 만한 여성단체 아홉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