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상호는 ‘스모프 양념통닭’이지만, 엄마와 저의 기억대로 ‘스머프 양념통닭’으로 표기했습니다. 내가 예닐곱 살 때 엄마는 나를 옆집에 맡겨두고 일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보통 잠든 나를 안고 우리 집으로 건너갔는데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시 문밖을 나섰다. 나는 깊은 잠결에도 '양념치킨 먹는 날’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어둑해지기 직전의 새파란 저녁, 가로등을 돌면 보이는 커다란 간판, 그리고 간판에 그려진 스머프는 마치 엄마와 나를 반기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 [Read more...] about 스머프 양념치킨 반 마리
음식
떠오르는 신흥 강자! 신상 수제버거 6곳
부드러운 번, 육즙 팡팡 패티, 아삭하고 신선한 채소! 이보다 완벽한 구성의 한 끼 식사가 있을까요? 그만큼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버거. 오늘은 버거 마니아들도 서둘러 방문하며 떠오르는 신흥 강자, 버거집 6곳을 소개할게요. 노스트레스버거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62 줄 서서 먹는 요즘 가장 핫한 버거집입니다. 메뉴는 치즈버거 단 하나입니다. 메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노 스트레스 버거라는 뜻 같지 않나요? 치즈버거는 치즈와 패티를 몇 장 넣을지만 선택하면 … [Read more...] about 떠오르는 신흥 강자! 신상 수제버거 6곳
주스계의 BTS, 천하제일 오렌지주스 월드컵 10
“안녕이란 말 대신 오렌지주스” 반가운 손님에게 델몬트 오렌지 주스를 내어주는 것.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배운 나름의 ‘음료 예절’이었다. 덕분에 평소에도 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면 오렌지주스를 건네준다. 근데 델몬트 유리병을 줄 수는 없잖아. 그럼 무슨 오렌지 주스를 줘야 하지…? 겉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엄청 다르다. 그래서 준비했다. ‘천하제일 오렌지주스 월드컵!’ 오늘 마시즘은 병의 입구부터 맛과 향, 그리고 마신 후의 처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겠다. 과거가 델몬트 … [Read more...] about 주스계의 BTS, 천하제일 오렌지주스 월드컵 10
우리는 가성비의 시대를 산 적이 없다
1. 가격과 가성비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란 개념이 제시되는 순간부터 어떠한 상품이건 가성비란 개념을 벗어나기란 불가하다. 제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그 가격대군에서 질적 수준을 비교하고 평가하게 되어 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갑자기 가성비의 시대가 끝났다며 '가심비'란 단어가 등장해서 가성비와 대비되는 다른 단어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참 근본 없는 단어라 생각한다. 일단 가심비라는 단어가 쓰이는 상품군을 봐도, 그 상품에 쓰는 돈을 봐도 가격에 따른 질적 수준을 … [Read more...] about 우리는 가성비의 시대를 산 적이 없다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한 번만 해도 집중력 장애가 온다?
포화지방 (Saturated fat)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인다는 증거가 상당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섭취 상한 권고안을 제시해 지나친 섭취를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열량의 10%이내, 우리나라에서는 7% 이내) 하지만 지나친 포화지방 섭취가 심혈관 질환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아넬리스 … [Read more...] about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한 번만 해도 집중력 장애가 온다?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혼술과 홈술의 차이가 뭔 줄 알아? 마시는 술이 소주와 맥주를 넘느냐야” 혼술이 유행할 때만 해도 몰랐다. 집의 찬장에 이렇게 다양한 술들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치킨과 맥주로만 인생을 보내기에는 맛있는 술이 너무 많은걸? 때문에 올해는 어떤 날은 위스키로, 어떤 날은 막걸리로 그날의 기분에 맞춰 술을 조금씩 마셔 보기로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 주류 마스터를 향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위알못을 위한 위스키 공략법>으로 위스키의 세계에 입문한 … [Read more...] about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오버나이트 오트밀, 다이어트 푸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오트밀oatmeal을 처음으로 접했던 건 <안네의 일기>에서였다. 8시 20분이 좀 지나면 위층의 문이 열리고 마룻바닥을 가볍게 세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의 오트밀이다. 나는 위층으로 올라가 깊은 접시에 오트밀을 담아서 내 방으로 돌아온다. 안네 프랑크는 꽤 많은 끼니를 오트밀로 때운다. 작중에 묘사된 건 거의 '(먹을 게 없어 너무 싫지만 이걸로라도)때우는' 느낌의 서술이지만, 은신처라는 배경과 안네 프랑크의 아우라에 힘입어 그 생소한 음식도 꽤 로맨틱하게 와닿곤 했다. … [Read more...] about 오버나이트 오트밀, 다이어트 푸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서양판 봉이 김선달, 칠전팔기 페리에의 도전
“봉이 김선달이 옳았다. 물은 사서 마시는 거였더라고”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한 동화 중 하나는 ‘봉이 김선달’이었다. 낚시계의 거성인 그의 업적 중 최고는 역시 ‘대동강 물 사기사건’이었는데. 물을 파는 김선달이나, 물을 사서 가는 상인들의 상황이 웃겨서 한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는 몰랐거든. 내가 크면 물을 사서 마시게 될 것이란 사실을. 생수, 먹는 샘물 등으로 불리는 파는 물은 우리 일상의 곳곳에 함께 하고 있다. 향을 섞기도 하고, 탄산을 넣기도 하는 등 종류가 제법 다양해졌다. … [Read more...] about 서양판 봉이 김선달, 칠전팔기 페리에의 도전
시카고의 ‘인텔리젠시아 커피’ 이야기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봄 날씨에는 오후에 집이나 사무실 앞 커피 바에 들어가 책 보면서 커피 마시는 게 취미라면 취미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에 시원하고 선선한 빗소리 들으면서 책 보거나 메모하는 게 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평소에 블랙이나 아메리카노만 먹는 내가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를 드물게 먹는 날이기도 하다. 요새는 아예 그러지를 못하니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나가서 카푸치노를 사 온다. 마침 집 근처에는 시카고 커피 씬(scene)의 자랑인 … [Read more...] about 시카고의 ‘인텔리젠시아 커피’ 이야기
영화 속 쇼핑 장면에서 갈색 봉투 속에 든 게 정말 파일까?
많은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으며 끝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저도 (빼놓지 않고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자주 봤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부부치고는 거주하는 집이나 벌이는 파티 등 생활 수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그런 경향은 꼭 이 드라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게 서구적인 삶을 사는 드라마 속 배우들이 쇼핑할 때 꼭 등장하는 소품이 있습니다. <부부의 세계>에서도 김희애가 들고나온 적 있습니다. 커다란 갈색 종이봉투에 든 바게뜨와 길쭉한 … [Read more...] about 영화 속 쇼핑 장면에서 갈색 봉투 속에 든 게 정말 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