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이 크고 아름다워 "마님은 돌쇠에게만 쌀밥에 고깃국을 주셨어요"라는 격언에서 알 수 있듯이, 쌀밥은 고래로부터 음식 중에서도 가장 좋은 음식으로 일컬어졌다. 또 다른 말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얘기도 있지 않던가. 인터넷에서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힌 정몽준 의원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노숙인 시설에서 정몽준 의원이 배식을 하며 돌쇠에게 쌀밥을 챙겨주는 마님의 마음으로 고봉밥을 퍼준 것이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던 것. 그러나 정몽준 … [Read more...] about 정몽준식 배식에서 배우는 쌀밥의 문제점
시사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학교의 절대권력, 교장 꽤 많은 교사들에게 널리 전염된 승진병. 결국 그들의 최종 목표는 교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교장이 되려고 그토록 노력하는 것일까? 교장은 도대체 어떤 위치에 있나? 교장의 권한에 대해 명시적으로 규정해 놓은 법규정은 초중등교육법 20조다. 이 조문은 교장, 교감, 교사, 그리고 학교 행정직원이 해야 할 바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법조문에 따르면 교장은 학생을 교육할 뿐 아니라 소속직원도 지도, 감독하도록 되어있다. 즉 … [Read more...] about 21세기의 봉건영주, 교장 절대권력의 폐해
15년 의료기자가 말하는 의사파업의 모든 것
※ 인터뷰이 김상기님은 의료전문기자로 15년을 보냈으며, 현재 라포르시안 편집국장으로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여기. 첫 단추부터 왜곡된 건강보험제도 리승환: 대체 왜 파업이 일어난 건가? 김상기: 의사들은 의료영리화 정책 및 원격의료 저지,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걸고 있다. 리승환: 의료영리화? 보통 민영화라고 하지 않나? 김상기: 사실 ‘영리화’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민영화는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 소유가 핵심인데, 이미 한국의 95%의 의료기관은 민간병원이기 … [Read more...] about 15년 의료기자가 말하는 의사파업의 모든 것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허구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경제 시간에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배운다. 아담스미스의 절대우위론과 그에 입각한 무역 이익은 금방 이해가 되는데,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쉽게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해가 안 가야 정상이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는 이론적으로는 작동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운 예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2개의 국가가 2개의 품목만을 생산하는 모형이 있다. 1-1. A국은 핸드폰과 가구 두 품목에서 모두 절대 우위에 … [Read more...] about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허구인 이유
박근혜, 대통령인가 패셔니스타인가
대통령이 옷 바꿔 입는다고 경제가 살아날까 옷깃부터 단추까지 모두 빨간 상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1일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이어 9월 3차 회의에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했다. "우리 경제에 많은 열정을 불어넣어서 경제를 활력 있게 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열정의 색깔인 빨간색을 입고 나왔다"며 스스로 ‘투자활성화복’이라 이름 붙인 재킷이다. 대선 전날 방문한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3000 시대를 약속한 것을 비롯해,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요 경제행사에 줄곧 빨간색 … [Read more...] about 박근혜, 대통령인가 패셔니스타인가
남성국방의무 합헌, 성차별을 낳을 뿐이다
병역법 제 3조 1항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는 헌법과 이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잊어버릴 때 쯤 되면 다시 튀어나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군대 떡밥. 그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헬게이트를 여는 "왜 남자만 군대 가냐" 떡밥이 또 나왔다. 바로 그 떡밥의 근원인, 병역의무의 대상이 오직 남성만임을 못박은 병역법 제 3조 1항 합헌 결정이 '또' 나온 덕이다. 근 사년 새 벌써 세 번째 나온 똑같은 결정이다. 사실 세계적으로도 병역의무를 … [Read more...] about 남성국방의무 합헌, 성차별을 낳을 뿐이다
보안업계인들이 말하는 한국 해킹의 본질
Q. 해킹이 뭐냐? A. 관리자 권한이 없는 컴퓨터를 파헤치는 모든 행위가 해킹이다. 예로 박근혜 계정을 뚫고 박근혜 계좌에 돈을 입금시키는 건 좋은 행위이지만 이 역시 해킹이다. 그래서 일부 해커들은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따로 분리해 크래킹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Q. 그럼 이번 KT 해킹 사건은 무엇인가? A. 좀 어이 없는 사건이다. 사실 해킹은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다. 심지어 내부 보안 관리자가 빼돌리는 등 막기 힘든 해킹도 있다. 하지만 보통 해킹이 터지면 이내 … [Read more...] about 보안업계인들이 말하는 한국 해킹의 본질
변호사와 언론학자가 말하는 김연아와 디스패치
Q. 김연아가 디스패치를 고소했다. 정당한가? 변호사: 당연히 정당하다. 사생활 침해에 대해 고소할 권리가 있다. 언론학자: 파파라치가 뭐가 정당하겠나? 디스패치가 좀 다르다면 똥을 눴는데, 아름답게 눈 거지. Q. 일단 디스패치의 행위는 범법 행위인가? 변호사: 그렇다. 파파라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따라다녀야 한다. 누군가를 따라다녔다는 것만으로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과태료 내야 한다. 언론학자: 캐릭터가 아니라 일반 개인으로서의 일상을 영위할 때는, 누구나 프라이버시 … [Read more...] about 변호사와 언론학자가 말하는 김연아와 디스패치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
오늘 뉴스위크에서 커버 스토리로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찾아냈다는 보도를 했다. 2달여간의 취재 끝에 LA에 사는 도리안 S. 나카모토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꽤 긴 기사인데, 핵심이 되는 증거는 다음 문단이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이고, 확실하다고 할만한건 없다.) 말없이 비트코인 프로젝트에서 그의 역할을 인정하며, 그는 도로를 바라보면서 딱 잘라 질문에 대답하는걸 거절했다. 그는 “나는 더이상 거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거기에 대해서 … [Read more...] about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닙니다
[정치문학 걸작선] 새정치 왕자
"저..... 새정치를 그려 줘요!" "뭐!" "새정치를 그려 줘....." 나는 물 같은 걸 끼얹은 듯 벌떡 일어섰다. 아주 신기한 의사 선생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애는 무슨 중대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저..... 새정치를 그려 줘....." 나는 한 남자를 그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보더니 "아냐! 이건 친노에 혁신 없는 구태인 걸. 다른 걸로 하나 그려 줘!" 나는 이번에는 … [Read more...] about [정치문학 걸작선] 새정치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