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이 한창이던 1932년. 미국 후버 대통령은 나팔수들이 트럼펫으로 식사시간을 알려주고 흰 장갑을 낀 하인들이 시중을 드는 7코스 정찬을 매일 들었다. 후버는 자신이 제왕의 풍모를 과시해 주는 것이 미국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줄 것이라는 신념하에서 이렇게 열심히 밥을 먹었다.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백악관으로 향하다 그해 여름, 후버가 요란하게 밥먹던 백악관 바깥의 워싱턴에는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거지떼 2만 5천명이 몰려 들었다. 그들은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었다. … [Read more...] about 세월호의 유가족을 막은 청와대, 미국 역사를 기억하라
시사
세월호 사건, “쿨하라”는 지적이 무의미한 이유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In every democracy, the people get the government they deserve.”- 알렉시스 드 토크빌 (Alexis de Tocqueville) 요 며칠 세월호 사건에 분노하여 글들을 좀 올렸는데, 공유 숫자도 많지만 수준이하의 댓글들도 많이 달렸다. 주로 사람들이 하는 비판을 정리해서 답변해본다. 1. 목숨걸고 구조활동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라 당연히 … [Read more...] about 세월호 사건, “쿨하라”는 지적이 무의미한 이유
국정원 왜곡 보도를 위해 언론이 저지른 일들
국정원이 간첩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중국 공문서까지 위조한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이 지난 11일 결심공판에 이어 이제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단비뉴스>는 전대미문의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사건'과 관련한 주요 언론들의 보도태도를 분석해 2회로 나눠 싣는다. (단비뉴스편집자 주) / 기사: 단비뉴스 박채린, 강명연 기자 <하> 간첩조작 철저 외면… '무보도'의 전형 지난달 31일 검찰이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48) 과장과 국정원 정보원 … [Read more...] about 국정원 왜곡 보도를 위해 언론이 저지른 일들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가 남긴 것들
먼저, 기초선거 공천여부는 정치세력 내지 사회세력을 구분하는 의미 있는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각 정당 내부에서도 자신의 처지와 조건에 따라 의견이 나뉘었으며, 시민단체들 간에도 참여연대와 여연은 공천 유지, YMCA, 경실련은 공천 폐지가 오랫동안 자신의 견해였을만큼 의견이 분분한 이슈입니다. 그렇다고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의견을 기준으로 헤쳐모여가 되느냐? 택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즉, 기초선거 공천여부는 처음부터 아, 타를 구분할 만한 기준이 아니었으며, 민주당과 안철수 … [Read more...] about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가 남긴 것들
장애인에게 서약서를 강요하는 진에어
비엔티안[왓타이]공항에 5월 9일 라오스 비엔티안 -> 인천행 귀국 진에어LJ016편 탑승수속을 진행하던 중 생긴 일입니다. 탑승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던 중 현지 진에어 라오스 직원 중 한명이 목발을 짚고 있는 제게 휠체어 탑승을 권하였고 저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휠체어에 좀 앉아있었는데 현지직원이 갑작스레 이러한 서약서를 가져왔고, 여기에 서명을 하라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동승자까지 서약하라는 듯이 이러한 서약서를 2장 가져왔고 별 생각없이 기입해나가다 정말 말도 안되는 … [Read more...] about 장애인에게 서약서를 강요하는 진에어
퇴임사 – 방송통신심의위원 3년 임기를 마치며
위원 및 직원 여러분께 올립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심의위원회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고 이승현 군 아버지의 말씀 기억하실겁니다. “배가 침몰되는 그 당일 날부터 해서 조금만 더 사실적이고 조금만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내 줬다면 생존해서 만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중략)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구조활동에 영향을 … [Read more...] about 퇴임사 – 방송통신심의위원 3년 임기를 마치며
임금 관련 사건에 반성하고 사과 드립니다
ㅍㅍㅅㅅ 운영자 이승환입니다. 이미 많이들 아시듯, 제가 임금 관련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수 차례 말을 바꿨고, 주기로 한 돈을 그날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2014년 5월 16일 추가: 현재 약속한 금액은 모두 지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듯 단순히 "하루 늦게 지급한" 문제가 아닙니다.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한 시점보다 좀 뒤부터 정산하면 안 되겠냐는 등 "돈 관계는 깔끔하게"라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변명의 … [Read more...] about 임금 관련 사건에 반성하고 사과 드립니다
세월호 심판은 “정권 퇴진” 구호가 아닌 “선거”로 해야 한다
국정원 트위터 댓글 2,200만 건, 그리고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2013년 12월 6일(금)이었다. 당시 한겨레신문 1면은 ‘국정원 트위터 댓글이 2,200만건’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틀 후, 장하나 의원은 12월 8일(일) 오후에 대선불복 및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역공을 취하기 시작했다. 당시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하야를 동조하는 국민여론은 매우 적었다. 당시의 정세에서 <국정원 트위터 댓글 … [Read more...] about 세월호 심판은 “정권 퇴진” 구호가 아닌 “선거”로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도덕 불감증의 근원 ‘전관예우’
안전 불감증을 넘은 관료집단의 '도덕 불감증' 세월호 참사를 두고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고한 인명 피해가 엄청난데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행태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배가 침몰하는 와중에 제 혼자 살겠다고 서둘러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선원의 기본교양교육은 차치하고라도 인간의 상식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 사람들이 운항한 배가 인천-제주를 수년째 독점 운항했다니 몸서리가 쳐질 … [Read more...] about 세월호 참사를 낳은 도덕 불감증의 근원 ‘전관예우’
다이빙 벨,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우리 대한민국! 다이나믹 코리아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온 국민을 전문가로 만든다. 이번에 떨어진 떡밥은 이름하여 “다이빙벨(Diving Bell)”이라는 산업잠수용 특수장치였다. 비록 이번 사고에서는 활용되지 못했고, 실질적으로 진도에 온 시점도 많이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이빙 벨이 구조에 있어 무척이나 유용한 장비인 것 역시 사실이다. 앞으로 해상에서 유사한 사고가 터졌을 때 경우에 따라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장비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정보가 알려졌지만, 오해 또한 만만치 … [Read more...] about 다이빙 벨,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