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대선, 북핵 위기, 지진, 무엇, 그리고 또 무엇. 숨 돌릴 새 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났던 2017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날씨는 추워지고 길거리 곳곳에서 연말연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다. 지인들과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술과의 전쟁’ 시즌이기도 하다. 과음이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은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실천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만연한 음주문화와 언제 어디서든 술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 상대적으로 … [Read more...] about 음주 강권, 생명 끊을 수 있다
문화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일본 초밥, 이탈리아 파스타, 인도 카레, 베트남 쌀국수, 벨기에 와플, 멕시코 타코, 터키 케밥, 홍콩 딤섬, 독일 소시지, 스위스 퐁듀, 스페인 빠에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동시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들이다.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질감 없는 한식과의 퓨전으로 성공적 현지화를 이룬 사례이기도 하다. 요리법도, 느낌도, 핵심 재료와 맛도 다른 음식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메인 메뉴라는 점.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기간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 [Read more...] about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존 레논의 마지막 날
열풍을 넘은 신드롬, 비틀즈 1980년 12월 8일은 월요일이었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촌, 늦은 밤 11시경 귀가하는 한 쌍의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 여자는 동양인, 남자는 앵글로 색슨계 백인. 발걸음을 재촉하는 커플에게 누군가 다가섰다. 당시 나이 스물다섯의 젊은이였다. 그는 커플 중 남자를 잘 아는 듯 정중하게 그 이름을 불렀다. "미스터 레논!" 레논이라고 불린 남자가 젊은이 쪽을 돌아보자마자 젊은이의 손에 든 총이 불을 뿜었다. 다섯 발. 한때 기독교 광신도였고 신경 쇠약으로 두 … [Read more...] about 존 레논의 마지막 날
뭐든지, 익숙해진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일단은 익숙해져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문전 걸치기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 조너선 프리드먼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에게 부담감이 적은 부탁으로 허락을 받으면, 다음에는 점차 큰 부탁도 쉽게 들어준다는 것이다. '문전 걸치기 전략(foot-in-the-door technique, FITD)'의 영어를 직역하면 '발부터 집어넣어라' 정도가 되는데, 이 전략의 요점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의 경우 문을 열고 그냥 말을 건네는 것보다 문틈으로 일단 발을 들이미는 … [Read more...] about 뭐든지, 익숙해진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어떤 영어 사전을 써야 하는가?
영영사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흔히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영영 사전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에 수능 만점을 받은 한 고3 학생도 인강을 열심히 듣고 영영사전을 열심히 본 덕에 영어 만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분명히 롱맨, 옥스포드, 코빌드 같은 영영사전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을 주고 영어를 꽤 잘하는 것 같이 보이게 한다. 그런 점에서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지도 모르겠지만 연구에 따르면 영영사전은 영어 학습에 비효율적이다. 영어 단어 하나를 몰라 사전을 펼쳤을 … [Read more...] about 어떤 영어 사전을 써야 하는가?
좋은 사진들이 지니는 공통점 21가지
일찍이 안셀 아담스는 말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는 법칙은 없다. 그냥 좋은 사진이 있을 뿐이다. 맞는 말입니다. 좋은 사진이라는 것이 어떤 규칙을 지키면 저절로 만들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간 나름 긴 시간에 걸쳐 수없이 많은 사진들을 보아오면서 좋은 사진들에는 어떤 규칙들이 몇 가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주관에 불과하지만요. 위에 말했듯이 이 규칙들을 지킨다 해서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 [Read more...] about 좋은 사진들이 지니는 공통점 21가지
불금을 혼자 보낼 수 없어! 데이팅 앱 ‘아마시아’ 체험기
나는 아만다에 20만 원을 썼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누구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 딱히 꾸미지 않아도 살이 잘 붙지 않고, 피부가 좋던 시절. 아마도 20대 초반일 것이다. 이때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세상에 덜 찌들어 외모가 어지간히 받쳐준다. 당연히 인기도 많고 연애도 하기 쉽다. 하지만 이미 그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대한민국은 한국 남자 국가라 직장 내 남녀 비율이 쉬이 깨진다. 여성은 육아를 맡아야 한다는 관념과 … [Read more...] about 불금을 혼자 보낼 수 없어! 데이팅 앱 ‘아마시아’ 체험기
10대들의 성관계에 관대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 이 글은 ALTERNET에 게재된 『What Happens When a Country Doesn't Puritanically Freak Out About Teenagers Having Sex』을 번역한 글입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10대에 첫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10대는 부모들에게 이를 숨기며 이는 그들도 부모들이 이를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자기 방에서 남자친구와 있는 것을 들킨 뒤 외출금지를 당하는 것은 … [Read more...] about 10대들의 성관계에 관대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전직 야쿠자인 다카하시는 혐오와 싸운다. 수금이나 포주 일을 하던 야쿠자가 혐오와 싸운다는 게 굉장한 넌센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이다. 다카하시는 아쿠자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뒤 도쿄 코리안타운에서 벌어지는 혐오데모를 목격한다. 사쿠라이가 이끄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이른바 재특회가 주도하는 혐오데모였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혐오데모를 반대하는 사람들, ‘카운터스’의 활동을 함께 목격한다. 재특회가 벌이는 혐오와 차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다카하시는 카운터스의 활동을 … [Read more...] about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진짜 보수
볼펜의 등장
만년필이 발명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들어 봤겠지? 루이스 워터맨이라는 보험업자가 엄청난 계약을 성사시키는 행운을 맞이했는데 그만 사인하는 과정에서 잉크가 번져 버리자 고귀하신 계약자께서 재수가 없다고 서명 안하고 일어서 버려 ‘나 완전히 새됐어.’ 노래를 부른 뒤 절치부심해서 만든 게 만년필이야. 적당한 잉크를 배출해서 잉크가 쏟아지지 않게 고안된 거지.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에디슨 영감 말이 맞아. 하지만 이 만년필도 마냥 편하진 않았지. 너도 중1때쯤에는 영어 필기체 연습한답시고 … [Read more...] about 볼펜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