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 별일 없지? 응 그럼 별일 없지. 너는 잘 지내? 야 근데 이제 좀 별일 있어야 하지 않아? 나이도 있고 말이야… 음… 그래…. 이하 자체 생략 몇 초간의 정적이 말해주는 다양한 뜻을 간파했는지 지인은 스윽 화제를 돌렸다. 별 시답잖은 이야기로 채우고 어영부영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낸 내 마음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분명 나는 내 몫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중이다. … [Read more...] about 전, 이대로도 괜찮습니다만
문화
모른다고 인정하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들
※ Behavioral Scientist의 「The Benefits of Admitting When You Don’t Know」를 번역한 글입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얘들아. 홀수와 짝수의 개념에 관해 토의하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 시간에 한 학생이 반 전체를 향해 말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숫자 6이 동시에 짝수와 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반대 의견을 말하자 그 학생은 친구의 의견을 잠시 생각해보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어. 알려줘서 … [Read more...] about 모른다고 인정하면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들
진실만을 찾는 앵커, 앤더슨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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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가능한’ 고난을 겪은 사람만이 고난을 예찬한다
나는 고난의 서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고난을 딛고 성공했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거야 나쁘지 않은데 더 나아가 고난을 장려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인생에 고난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각자 나름대로 고난을 겪고 산다. 20대 군필남들은 흔히 자기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로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논쟁을 벌이곤 하는데 따지고 보면 가장 편하게 군 생활한 사람도 나름대로 고난이 있기 마련이다. 각각의 인생을 살펴보면 각자 나름대로 고난이 있고 그것을 견디며 … [Read more...] about ‘감당 가능한’ 고난을 겪은 사람만이 고난을 예찬한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행동 중 하나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핵심적인 불안에서 시작하는데, 그 불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속마음을 말했다간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야. 기본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그들은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고 부족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해 자신의 속마음을 숨깁니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부족하거나 부정적이라고 여기니 자연스레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부정적인 반응을 … [Read more...] about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5일 급여를 지급한 결과
※ The Conversation의 「Working four-day weeks for five days' pay? Research shows it pays off」를 번역한 글입니다.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직원의 78%는 일과 다른 삶의 균형을 훨씬 잘 맞출 수 있다며 만족해했습니다. 이른바 ‘워라밸’이 나아진 겁니다. 주인공은 신탁과 유언을 관리해주는 퍼페추얼 가디언(Perpetual … [Read more...] about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5일 급여를 지급한 결과
세상에서 가장 ○○한 연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연필 이야기
연필은 우리가 처음 글자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했던 필기구입니다. 설계를 하거나 목재를 자르는 등 산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죠. 우리가 살면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게 될 도구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이 연필 속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봤습니다. 1. 왜 연필은 노란색이 많을까? 연필 중에 가장 많은 색깔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노란색 연필일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노란색 연필을 사용하게 된 걸까요? 19세기 가장 품질 좋은 흑연은 중국에서 생산된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한 연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연필 이야기
‘글 오타쿠’ 무라카미 하루키와 400쪽 동안 대화해보았다
사실 하루키 잘 모른다 하루키의 작품 중에 내가 읽어본 거라곤 『노르웨이의 숲』 정도다. 그마저도 학창시절에 읽었다. 이후로 하루키는 이름 정도만 아는, 최근에는 노벨상 시즌이 올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를 받아든 뒤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뭐야, 그냥 인터뷰 내용이네. 제목만 보면 완전 소설 같았는데. 안도감이 들었다. 금방 읽고 써버려야지,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섯 시간 정도를 내리 … [Read more...] about ‘글 오타쿠’ 무라카미 하루키와 400쪽 동안 대화해보았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인터넷 검색으로만 지식을 습득한다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예전부터 생각하던 문제인데 요즘 들어 더 심해졌다. 영상 중심인 유튜브나 이미지 중심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텍스트 중심의 페이스북에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분들이 많아져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자신이 공유하는 기사나 글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모른 채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자신만의 왜곡된 철학으로 무장된 코멘트를 남기는 분이 많아지는 모습은 부정적으로 보인다. 그럴 … [Read more...] about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인터넷 검색으로만 지식을 습득한다고?
1931년 7월, 어린이 해방의 기수 방정환 서른둘에 지다
‘어린이’ 해방의 기수 방정환, 서른둘에 지다 1931년 7월 23일,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1931)이 스트레스성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그는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란 낱말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며, ‘어린이날’의 창시자였다. 향년 서른두 살. 1921년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해 소년운동에 뛰어든 이래 10년 동안 그는 이 나라 소년운동의 산 역사였다. 무엇보다 그는 유교 도덕에 … [Read more...] about 1931년 7월, 어린이 해방의 기수 방정환 서른둘에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