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고, 막상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의 글과 달라 내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몇 번이고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끝끝내 글을 완성하지 못했을 때는 괴로운 신음이 저절로 나온다. 사실 글쓰기는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적으면 되는 일이라고 무척 쉽게 말하지만 마음을 글로 옮기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표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아주 단순하게 글을 정리하는 것도 최소한의 기술이 갖춰지지 않으면 … [Read more...] about 어떻게 해야 좋은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책
인류의 영원한 숙제, 아침을 먹을까 말까
고3 때, 어느 날 아침이었다. 어머니께서 아침을 차려주시며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내게 조용히 물으셨다. “지각 아니니? 아침을 꼭 먹고 가야겠어?” 당시 등교 시간은 오전 7시 20분까지였다. 아침 청소를 하고 조회를 하고 8시에 0교시가 시작됐다. 등교한 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는 시스템이었는데, 난 항상 교탁 앞에 앉을 정도로 지각을 밥 먹듯 했다. 그래도 난 아침은 꼭 먹고 가야 한다는 파였다. 대다수의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급식이 없어 모두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 [Read more...] about 인류의 영원한 숙제, 아침을 먹을까 말까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부딪히는 고민들
책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 주신 첫 선물이었다. 아마 「곰돌이 푸(Pooh)」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꾸준히 책을 사고 읽어왔고 가끔은 책(무협지)을 보다가 동이 트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취업을 하면서 조금씩 독서량이 줄어들었다. 아마 이전보다 줄어든 개인 시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화였을 것이다. 2016년 이후 이러한 변화를 고치기 위해 책을 다시금 정기적으로 읽고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끈질긴 책과의 만남 속에 반복적으로 맞닿는 고민이 … [Read more...] about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부딪히는 고민들
한나 아렌트의 우정
※ New Republic의 「The Hannah Arendt Guide to Friendship」을 번역한 글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지적인 동료이자 친구였던 매리 매카시가 유산하고 정신적 위기를 겪을 때도, 스승이자 멘토였던 칼 야스퍼스가 전후 독일에서 고난을 겪을 때도 늘 그들의 곁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편이었던 하인리히 블뤼허(Heinrich Blücher)가 학계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그의 편에 섰습니다. 존 닉슨은 그의 저서 … [Read more...] about 한나 아렌트의 우정
통근길에 책 100권을 읽게 만든 단 한 가지 습관
이 글을 끝까지 안 읽는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 단 한 가지 습관을 기억하자: 아예 스마트폰 대신 책을 손에 쥐고 집/사무실을 나서는 것. 3년 전 회사를 삼성역으로 옮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촌역에서 삼성역으로 2호선을 타면 시청 쪽을 지나건, 합정을 지나 강남역 쪽으로 가건 거의 1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야 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30분. 하루에 왕복 3시간을 통근에 쓰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출근하면 사무실에서 이미 파김치, 퇴근하면 집에서는 … [Read more...] about 통근길에 책 100권을 읽게 만든 단 한 가지 습관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중국, 스웨덴으로 유학까지 떠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박사 최영숙. 그녀가 고국에 돌아오는 그날 반드시 한 줄기 희망의 불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작은 점포를 빌려 콩나물, 배추 따위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식민지 한국 사회 그 어디에도 인텔리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풀어낸 EBS 프로그램 < 역사채널ⓔ>를 엮은 「역사ⓔ」의 다섯번째 … [Read more...] about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고독이 당신을 구원할지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대 이제 이 세상에 나는 혼자다. 더 이상 형제도, 가까운 사람도, 친구도, 사람들과의 교제도 없고, 오직 나 자신뿐이다. 장 자크 루소의 미완성 유고작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자못 비장한 어투로 시작한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썰인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루소는 속세를 떠나 은거에 들어간다. 자신의 원칙을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루소는 총 10번의 산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 간다. 결국 10번째 산책은 … [Read more...] about 고독이 당신을 구원할지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네 가지 열쇠
※ 책 『협상의 한 수』에서 발췌, 요약한 글입니다. 협상, 쉽게 설명하면 '상대방을 내 뜻대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때 중요한 건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협상을 다른 커뮤니케이션과 구분 짓는 기준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순 있지만 물을 강제로 먹일 순 없다고 했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할까? 권유건 설득이건 강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억지로 따르게 하면 결국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 [Read more...] about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네 가지 열쇠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는 3개의 코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사람이 백 명이라면 읽고 난 뒤의 느낌은 백 가지가 될 것 같다. 소설과 영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하루키의 소설은 특히 그렇다. 주목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주인공이 듣던 음악이나 먹던 음식, 타고 다니는 차, 읽던 책 등과 같이 사소해 보이는 것에 꽂힐 수도 있다. 주변부의 소품처럼 보이던 그런 것들이 이야기의 핵심이 될 때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해변의 카프카』에서는 도서관이었다. 이 소설에서 도서관은 『기사단장 죽이기』의 구덩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 [Read more...] about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는 3개의 코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섯 가지 철학적 질문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다. 잠시 멈춰서는 그 순간, 남들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간격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철학자 줘우궈핑은 그럴수록 자신의 삶에 잠시 멈춤을 걸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권고한다. 그의 말에 따라 잠깐 발을 멈추고, 다음의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당신의 지난 걸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겨운 회의에 … [Read more...] about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섯 가지 철학적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