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획을 세우며 살아간다. 다이어트 계획, 공부 계획, 진로 계획 등. 원하는 바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계획 자체를 세우는 것과 세우지 않는 것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다. 때로는 계획의 유무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임신, 출산과 관련된 계획은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결정짓는가 하면 한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아빠와 엄마로 바꿔버린다. 어찌 보면 인생에서 가장 … [Read more...] about 피임이 궁금해? 그럼 사전을 찾아봐!
책
똑똑한 ‘애정결핍자’들을 위한 위로
퇴근길,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저녁 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피곤한 얼굴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잠에 빠져든 이들. 가득가득 들어찬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다. 요동치는 차 안에서 그저 덜컹덜컹 흔들릴 뿐인 우리들. 고된 일과 끝에 퇴근하면서 무심코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 사람은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엄마 그리고 아빠가 될 수도 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말이다. 우리가 … [Read more...] about 똑똑한 ‘애정결핍자’들을 위한 위로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1. 채사장을 읽는다는 것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모 팟캐스트 방송에 녹음을 다녀왔다. 진행자도 PD도 싱글벙글,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인기 순위가 갑자기 많이 올라서 전체 10위권이 되었다고 했다. PD는 나에게 “지난주에 채사장이 다녀갔어요.”하고 말했다. 뭐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내가 그 올라간 순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다음에 나올걸...’하고 괜히 억울해지는 것이었다. 채사장, 필명이 ‘사장’이다보니 … [Read more...] about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한강의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 이 글은 THE NEW YORKER에 Jiayang Fan이 기고한 「Han Kang and the Complexity of Transl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또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상세한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문학을 번역할 때 원문에 얼마나 충실해야 할까요? 세 가지 언어에 능통했고, 그 가운데 두 언어로는 작품을 쓸 만큼 글솜씨가 뛰어났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유려하게 다시 쓴 문장보다 어딘가 … [Read more...] about 한강의 문학을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독서를 권장할 바에는 글쓰기를 권장하자!
이제 사실 이런 기사는 지겹다. 나라는 항상 때만 되면 독서량이 줄어든다는 내용을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트리고, 국민들은 그런 내용의 기사나 컬럼을 보고 그러려니 한다. 이런 기사를 보고 그러려니 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분명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글에서는 자꾸만 책을 안 읽어서 사람들이 독서도 안 하고 회사나 학교만 왔다 갔다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무엇이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은 대부분 회사나 학교에 모든 시간을 다 쏟아부어야 하니 책 읽을 시간 따위는 … [Read more...] about 독서를 권장할 바에는 글쓰기를 권장하자!
오류투성이의 외로운 두발 생물들에게 던지는 ‘뜻밖의 질문들’
우리는 왜 외로워야만 하는가 플라톤의 향연에는 <개구리>와 <구름>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등장해서, 누군가에게 끌리는 것은 전생의 반쪽을 찾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소크라테스에게 옴팡지게 논파당하지만. 그럼에도 전생에는 우리가 한 몸이었다는 이야기는 그리도 아름다워서 이 이야기를 토대로 헤드윅의 가장 사랑받는 넘버 <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노래에서 주인공 헤드윅은 ‘우리가 어떻게 … [Read more...] about 오류투성이의 외로운 두발 생물들에게 던지는 ‘뜻밖의 질문들’
외식업 및 리테일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책 2권
이번 휴가에서는 두 책을 읽었다. 두 책의 공통점은 자영업 및 외식업, 혹은 리테일 창업에 관심 있거나 관련 분야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책이라는 점이다. 먼저 『자영업 트렌드 2018』은 대형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아주 잘 진열되어 있어서 한 권 사봤다. 나 또한 필연적으로 자영업의 한 영역에 걸쳐 있기에(내가 아무리 맥주 스타트업을 한다고 해도 많은 이가 나를 자영업자로 인식하는 사실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책도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 … [Read more...] about 외식업 및 리테일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책 2권
1965년 1월, 작가 전혜린 서른한 살로 지다
1965년 1월 작가 전혜린, 서른한 살로 지다 1965년 1월 10일 일요일 아침, 전날 지인들과 밤 10시까지 술을 마시다 자리를 떴던 작가 전혜린(田惠麟, 1934~1965)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언론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조선일보>)와 ‘수면제 과용으로 인한 변사’(<경향신문>) 등으로 전했지만 일반에는 자살로 널리 알려졌다. 유족이 입을 다물고 있어 자살 여부는 가릴 수 없는 일인데도 자살로 알려진 것은 죽기 이틀 전에 술자리에서 읊었다는 다음 … [Read more...] about 1965년 1월, 작가 전혜린 서른한 살로 지다
번역가로 먹고살기: 돈 되는 아르바이트
계획표에 맞춰 기계적으로 정량을 번역하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일부 인기 번역가를 제외하고는 늘 번역거리가 확보된 것도 아닙니다. 이래서야 저 같은 ‘대도시 거주 가장 신분의 전업 번역가’가 생존을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주변의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평생 독신으로 살거나, 고정 수입을 가진 반려자와 결혼해 맞벌이 생활을 하라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뜻대로 돌아가지는 않지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눈물을 머금고 헤어지거나,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맞벌이를 하기 … [Read more...] about 번역가로 먹고살기: 돈 되는 아르바이트
메모의 힘: 현대인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저는 금요일 퇴근길엔 주로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서너 권 삽니다. 주중에는 업무 때문에, 회식 때문에 여유가 없지만, 불금 저녁에는 보통 다들 집에 일찍 일찍 가는 분위기라 저도 자연스레 교보문고로 퇴근할 수 있습니다. 어제 퇴근하며 고른 책 중, 저는 먼저 페친이시기도 한 신정철 님께서 지으신 『메모 습관의 힘』을 읽었습니다. 평소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은 거의 읽지 않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보아온 필력으로 볼 때 귀감이 될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기 … [Read more...] about 메모의 힘: 현대인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